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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응의 시학
최현식 비평집
케포이북스 | 부모님 |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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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문학평론가 최현식의 네 번째 비평집. 저자는 동일성보다 차이성을 주목하며 세계와 자아에 대한 '감응(affection)'의 미학을 찾아나가는 시편들에 주목하였다. 감응의 윤리, 감응의 심연, 감응의 파문, 감응의 율동, 감응의 도래의 순서로 '감응'의 다섯 가지 표정을 담아 구성하였다.

  출판사 리뷰

시와 비평 사이의 ‘감응’
문학평론가 최현식(인하대 교수)의 비평집 <감응의 시학>(케포이북스, 2015)이 출간되었다. 세 번째 비평집 <시는 매일매일>(2011) 이후 꼭 4년 만에 내는 네 번째 비평집이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시에 대한 비평을 중심적으로 다뤘다. 저자는 동일성보다 차이성을 주목하며 세계와 자아에 대한 ‘감응(affection)’의 미학을 찾아나가는 시편들에 주목했다. 그런 까닭에 시의 역할을 ‘타자(유령)’의 출현을 무섭게 알려주는 조각난 거울에 두었다. 이 작업은 단순히 서정시가 처한 궁핍한 현실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은폐되고 소외된 존재와 사물들의 귀환을 더욱 열망함과 동시에 그것들의 자율적 연대와 소통에 보다 빨리 닿기 위한 것이다.

‘감응’의 다채로운 표정
이 책은 ‘감응’의 다섯 가지 표정을 담아 구성하였다. 먼저 자신의 표현과 타자의 관찰을 서로의 언어에 개입시키는 방법과 또 서로의 내면에 나누는 일의 가능성에 주목하여 ‘감응의 윤리’라는 명제로 1부를 묶었다.
타자의 영향과 타자에의 긍정이 희미한 세계는 그만큼 폭력적이며 독단적일 위험성이 크다. 집단적 발화의 형태는 아니더라도 예민한 영혼을 빌려 소수자의 목소리와 변두리 삶의 서정, 성찰의 감각과 ‘미’라는 것의 윤리를 묻는 일의 중요성을 살폈다. 이성복, 김명인, 하종오, 김승희, 허수경 등을 중심으로 오늘날의 서정과 윤리의 문제, 한국 현대시와 혼혈, 하위주체들의 타자성, 시에서 감각적인 것의 문제 등을 다루었다.
2부는 김승희 시인의 말처럼 “사랑의 이름으로 ‘다친 무릎’을 만드는 일”의 부조리와 졸렬함을 내내 환기하고 곱씹으며 ‘감응의 심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제 시인은 노래 못지않게 이야기의 능력을 부단히 요청받는 세상에 던져졌다. 대상에 대한 동일성보다 대상과의 차이성을 준별하되 그것을 ‘수평’과 ‘사이’의 지평에 올려놓을 줄 아는 지혜가 필수적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살펴보기 위해 김혜순의 「맨홀 인류」에 대한 분석, 유홍준의 기억과 향토성 문제, 이수명, 이원, 성기완의 언어적.인식적 모험, 2000년 이후 등단한 젊은 시인들의 시 세계를 다루었다.
3부와 4부는 해당 시집의 첫 독자의 입장에서 쓰인 글들, 다시 말해 신작 시집에 대한 ‘해설’들을 모았다. 3부는 한국 시단의 고뇌와 성쇠를 오랫동안 보아온 저자의 선배 시인들의 시집에 바쳐진 글들로, 섣불리 해석의 필치를 놀리기보다 삶의 선행자들이 불러일으키는 ‘감응의 파문’에 직면하면서 그것을 비평가의 문학적 삶으로 내면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허만하, 유안진, 강희근, 홍신선, 김종철, 고형렬, 강신애의 새 시집이 대상이었다.
4부에서는 저자의 또래나 후배 시인들의 시집을 읽으면서, 시인과 비평가의 감응이 돈독한 공동감각의 형성을 넘어 서로의 삶의 여지와 미래를 나누는 일로 발현되기를 기대하며 ‘감응의 율동’이라는 명제 아래 글을 모았다. 문태준, 김선우, 권현형, 여태천, 김이듬, 신영배, 김륭의 새 시집이 대화의 대상이 되었다.
5부는 시인들의 첫 목소리, 곧 지면에 발표된, ‘감응의 도래’를 맞이할 ‘미생(未生)’의 시편들, 다시 말해 신작시를 주로 살펴보았다. 삶과 시의 지문이, 또 그것의 미세한 변화가 찍히는 신작시를 아낌없이 보내준 이들은 황동규, 천양희, 고운기, 김명리, 장철문, 김선우 시인이었다.

“비평의 동사는 ‘읽다’와 ‘쓰다’ 가운데 무엇일까. ‘독讀’과 ‘서書’를 취할 때 비평의 감각은 어떻게 여울질까. 또 그것은 시의 언어와 만날 때 무엇을 계시하고 무엇을 해석할까.”
저자는 시(인)들의 표현을 관찰하는 타자로 존재하는 동시에 나의 내면과 쓰기를 기록되는 문자들에 의해 관찰되는 타자로 서 있었다. 이 양가의 타자성을 생각하며 ‘우울한 열정’의 감정으로 <감응의 시학>은 완성되었다. 글을 읽으며 시(인)과 비평(가) 사이의 ‘감응’의 내력과 현재를 느껴보길 바란다.

  작가 소개

저자 : 최현식
충남 당진에서 출생했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도쿄외국어대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수학했다. 경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거쳐 2016년 현재 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했으며, 소천비평문학상 및 김달진문학상(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저서로 <서정주 시의 근대와 반근대>, <한국 근대시의 풍경과 내면>, <신화의 저편-한국 현대시와 내셔널리즘>, <새로 쓰는 현대시 교육론>(공저)이, 평론집으로 <말 속의 침묵>, <시를 넘어가는 시의 즐거움>, <시는 매일매일>, <감응의 시학>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 감응의 윤리
우리 시대의 ‘서정’을 위한 몇 가지 단상 -이성복의 시를 빌려
굳세어라, 튀기야 -현대시에서 ‘혼혈’의 문제
‘다친 무릎’의 기억과 ‘거룩한 악행’의 풍자 -김승희의 2000년대 시에 대하여
‘난쉐(Nanshe)’의 귀환에 부치는 몇 가지 주석 -허수경,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론
시와 윤리 그리고 주체
‘감각’과 ‘감각적인 것’의 사이
간절기의 기억과 환절기의 시선 -시인과 정치에 대한 단상(斷想)

2부 감응의 심연
‘구멍-되기’ 혹은 소수어의 실천 -김혜순, 「맨홀 인류」론
‘북천’을 흐르는 당신들을 묻다 -유홍준론
보론 오므린 말들을 부르는 법 -유홍준의 「오므린 것들」 읽기
‘텍스트-침묵’, ‘현실-발화’와 불화하다
개성의 심연 혹은 언어의 바깥 -1980년대 산(産) 시인과의 대화
젊은 방외자의 시선과 목소리
시,라는 여지(餘地) -이병률.신해욱.김승일의 시

3부 감응의 파문
내면의 거울, 주체의 풍경 -허만하 시집 <시의 계절은 겨울이다>
‘어둠빛’을 노래하다 -유안진 시집 <걸어서 에덴까지>
편력의 마감과 토포필리아 -강희근 시집 <그러니까>
욕망의 구경(究竟), 초월의 내파(內波) -홍신선 시집 <마음經>
텅 비어 꽉 차는 ‘못-자리’로 들다 -김종철 유고시집 <절두산 부활의 집>
‘유리 도시’의 비정과 서정 -고형렬 시집 <지구를 이승이라 말해줄까>
‘파파피네’의 노래 -강신애 시집 <당신을 꺼내도 되겠습니까>

4부 감응의 율동
‘여시(如是)’라는 말 -문태준 시집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축구장, 묘지, 별자리, 그리고 무한한 혁명 -김선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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