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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 진다
작가정신 | 부모님 |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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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미야모토 테루의 대표작
한없이 눈부시거나 한없이 우울한 \'청춘\'을 그리다


『반딧불 강』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관록의 작가 미야모토 테루의 장편소설.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대학생 남녀의 한없이 눈부시거나 한없이 우울한 나날의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 낸 청춘소설이다. 미성년에서 어른으로의 경계인 대학 4년이라는 시간동안 겪는 방황과 고민을 통해 자유로우면서도 불안해하고 열정적이면서도 망설이는 청춘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재수생 료헤이는 목표했던 교토의 대학에 들어갈 성적이 되지 않자,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새로 생긴 대학에 지원하기로 작정한다. 그런데 지원서를 내러 간 날, 빨간 레인코트를 입은 미모의 여학생 사노 나쓰코와 마주쳐 첫눈에 반해버린다. 또한 입학 첫날에는 테니스부원을 모집하던 거구의 가네코 신이치를 만나 얼떨결에 테니스부에 가입하게 된다. 이 작품은 나쓰코라는 버거운 상대와 테니스에 매달린 료헤이의 대학생활을 통해 풋사랑과 우정, 좌절과 우울, 미래에 대한 불안이 교차하는 청춘의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파랑\'은 청춘을 상징한다. \'청춘\'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날 같아서 영원하지 않고 변하기 때문이다. 청춘의 가장 빛나는 순간과 그것이 서서히 져가는 풍경을 잔잔하게 그려낸 『파랑이 진다』는 아련한 청춘의 기억을 더듬게 하고, 또 그 순간을 만끽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미야모토 테루가
섬세하게 묘파해낸 우리 청춘의 풍경

대학시절, 미성년에서 어른으로의 경계에서 보낸 사 년


『파랑이 진다』의 주인공인 료헤이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집안, 마른 체구에 평범한 외모, 뛰어나게 잘난 점도 없다. 그는 공부라는 의무에서 해방되고 사회의 속박에서도 자유로운 캠퍼스에서 갑자기 주어진 자유를 어떻게 누려야 할지, 무엇을 해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몰라 망설인다. 우연히 테니스부에 가입한 후에는 수업에도 들어가지 않고 연습에 몰두하면서도 프로가 될 것도 아니고 일류 선수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하고 계속 고민한다. 겉으로는 안온해 보이는 사 년간의 대학생활 동안, 료헤이의 내면에서는 열정과 집념, 불안과 방황이 소용돌이친다. 더욱이 그는 무디게 넘길 수 있는 사소한 사건이나 감정도 젊은이다운 날카로운 감수성으로 여과해 받아들인다. 하지만 뭔가에 매달리고 시행착오를 겪고 한계를 절감하고 그러면서 성장해가는 그에게 방황과 고민은 무의미한 낭비가 아니라,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일종의 통과의례인 셈이다.
일학년밖에 없던 신설 대학에 하나둘 부속 건물이 들어서고 모든 학년이 갖춰지는 동안, 료헤이와 친구들은 미성년의 치기 어린 모습을 벗고 진짜 어른이 되어간다. 갑작스럽게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떠난 유코, 야구부를 그만두고 가수의 꿈을 이뤄가는 걸리버, 학업을 중단하고 사업에 뛰어든 하야마, 마지막으로 언제까지고 테니스만 계속할 것 같던 테니스부원들까지 모두 자신의 할 일을 찾아 캠퍼스를 떠난다. 그러나 료헤이는 주위 사람들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다들 뭔가를 잃었는데 자신만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자신만 빼고 모두가 변해가는 것 같은 느낌, 이것은 청춘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정서다. 이 작품이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것은 이처럼 자유로우면서도 불안해하고 열정적이면서도 망설이는 청춘의 보편적인 감성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그려냈기 때문일 것이다.

그와 그녀 사이의 거리

“인생에서 가장 가슴 설레는 게 뭔지 알아?”
“뭔데?”
“연애야 연애. 당연히 연애지.”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의 말대로, 인생에서 가장 설레는 일. 더욱이 스무 살의 청년들에게는 더욱 설레는 일인 연애. 그러나 사 년간 한결같이 바라보기만 하는 료헤이의 사랑은 결국 보답받지 못한 채 끝난다. 료헤이뿐 아니라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랑은 대개 이루어지지 못한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비밀에 부쳐진 상태에 오해와 추측이 더해지면서 엉킨 관계는 더욱 꼬여가고, 고백은 절묘하게 타이밍을 빗겨간다. 한쪽이 다가가면 다른 쪽에서는 물러나버려서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은 늘 좁혀지지 않은 채 일정한 거리가 유지된다.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랑에 빠진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하고, 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뒷모습만 바라보다가, 정작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은 눈치채지 못하기도 한다. 영원히 입 밖에 내지 못한 채 가슴속에 묻어두는 사랑도 있다.
실연을 당하고 나서도 싸구려 만두에 맥주나 마시며, 화장실에 숨어서 울고, 기타를 치며 노래나 부르는 것이 전부인 풋사랑이지만, 이렇듯 엇갈리는 그들의 사랑은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한편 청춘이기에 가능한 풋풋함과 싱그러움, 또 그에 비례하는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승부란 없다. 인생도, 테니스도

“버틸 작정이라면 끝까지 버티는 거야. 테니스는 도중에 어떻게 흐름이 바뀔지 아무도 몰라. 어느 순간 갑자기 공이 안 들어가지. 어떤 선수라도 그럴 때가 반드시 오거든. 한 시합에서 한두 번은 그런 상태가 돼. 그걸 기다리는 거야. 기다리는 동안에 점점 강해져.”

스포츠와 청춘은 종종 세트처럼 다뤄진다.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되는 맹훈련, 열기가 넘치는 시합, 승리의 환희, 패배와 좌절 등 모두 청춘과 어울리는 표현이다. 『파랑이 진다』는 대학 4년을 테니스에 바친 젊은이들을 그리면서, 동시에 테니스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사랑과 우정을 다루고 있다.
테니스에 임하는 각 인물의 태도는 인물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료헤이는 정석대로 그럴듯한 테니스를 추구하지만 정작 자신만의 특기가 없어 고민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주목받던 테니스 천재 안자이는 유전적인 신경불안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시니컬한 구다니는 강한 것보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변칙 플레이어, 가네코는 전국대회 출전이라는 목표를 놓고 연습에만 매달리는 외골수다.
테니스시합에 대한 묘사도 일품이다. 천재 안자이와 패도의 구다니의 대결, 슬럼프에 빠진 료헤이와 자신만만한 후배 퐁크의 대결, 가네코와 료헤이이 복식조와 실력 차이가 엄청난 스타플레이어들의 경기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뿐 아니라 게임의 흐름을 읽고 상대방의 허점을 노리는 심리전까지 세밀하게 묘사되어 빛을 발한다. 테니스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관심이 없더라도 그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

줄거리

폭우가 퍼붓는 3월의 어느 날, 재수생 료헤이는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신설 대학을 찾아간다. 그런데 원서를 낼까 말까 망설이던 그의 눈앞에,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이는 빗속에서 새빨간 에나멜 코트를 입은 미인이 한 송이 꽃처럼 나타난다. 료헤이는 그녀, 나쓰코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를 따라 입학 절차를 밟는다.
입학 첫날, 나쓰코를 찾아 두리번거리던 그는 테니스 코트도 없는 학교에서 테니스부원을 모집 중인 거구의 가네코를 만난다. 얼떨결에 그는 테니스 코트를 만드는 일에서 부원 모집까지 가네코를 돕게 된다. 그런데 입버릇처럼 테니스부를 그만두겠다던 처음의 말과 달리, 료헤이는 테니스가 점차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그는 테니스 잡지를 보거나 빈터에서 남몰래 라켓을 휘두르며 테크닉을 다듬고, 매일 십 킬로미터씩 달리기를 하면서 지구력을 키운다. 그러는 동안 고교 테니스스타 출신의 안자이, 시니컬하지만 의리 있는 구다니, 눈에 띄지는 않지만 묘하게 마음을 끄는 여학생 유코 등과 어울리게 된다.
료헤이는 나쓰코를 바라보며 마음이 설레면서도, 그녀를 둘러싼 다른 남자들에 비해 자신의 조건이 형편없다고 생각하며 무력감을 느낀다. 언젠가 괜찮은 남자가 되면 그녀에게 고백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동시에 그녀가 자신을 기다려주지 않고 스스로도 행복하지 못할 먼 세계로 달려가버릴 것 같다는 예감을 느끼는데, 그 불길한 예감은 곧 현실이 된다.
몇몇 이별과 죽음, 패배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던 료헤이는 사학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가네코와 짝을 이뤄 꿈꾸던 전국대학생 테니스선수권대회 참가 자격을 얻지만, 1회전부터 유력한 우승후보와 맞붙게 된다…….

  작가 소개

저자 : 미야모토 테루
1947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오테몬학원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산케이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다가 1975년 신경불안증으로 퇴직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1977년 『진흙탕 강』으로 다자이오사무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이듬해 1978년 『반딧불 강』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면서 작가로서의 지위를 다졌다. 폐결핵으로 일 년 가까이 요양한 뒤 곧 다시 왕성한 집필활동을 계속한다. 1987년에는 『준마』를 발표하면서 역대 최연소인 40세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받았고, 같은 작품으로 JRA상 마사문화상을 받았다. 이후 아쿠타가와상, 미시마유키오상 심사위원을 비롯하여 각종 문예지의 신인상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1982년 발표한 『파랑이 진다』는 신설대학 테니스부원들의 사 년간의 궤적을 좇으며 스포츠를 매개로 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한없이 푸르른 청춘의 초상을 그렸다. 일본 현대문학사에서 청춘소설의 대표작이자 세대를 뛰어넘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 삼부작’이라 불리는 『반딧불 강』 『진흙탕 강』 『도톤보리강』, 서간체 소설 『금수』, 자전적 대하소설 『유전의 바다』 『도나우의 여행자』, 연애소설 『우리가 좋아했던 것.』, 그 밖에 『환상의 빛』 『해안열차』 『사랑은 혜성처럼』 『아침의 환희』 『인간의 행복』 『이별의 시작』 등을 썼다.

역자 : 서혜영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현재 전문 일한 통역․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레몬일 때』 『도쿄밴드왜건』 『쉬 러브스 유―도쿄밴드왜건』 『사이좋은 비둘기파』 『하드보일드 에그』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지상에서 런치를』 『수화로 말해요』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하노이의 탑』 『작은 인연』 『말해도 말해도』 『보리밟기 쿠체』 등이 있다.

  목차

1 ~ 13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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