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직 사랑의 자유를 찾아 방랑한 몰리에르의 동 쥐앙
타락한 자유주의자, \'나쁜 남자\'의 대명사 \'동 쥐앙\'에 대한 프랑스식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에스파냐의 전설에 나오는 난봉꾼 동 쥐앙은 스페인의 극작가 띠르소 데 몰리나에 의해 처음 등장했다. 자유로운 본능을 가진 호색한의 이미지의 동 쥐앙은 이후 수많은 작가와 예술가에 의해 소설과 연극으로 만들어졌으며, 모차르트는 동 쥐앙의 이야기를 오페라 〈돈 조반니〉에 담기도 했다.
이 책은 프랑스 최고의 극작가 몰리에르가 빚어낸 동 쥐앙 이야기다. 그는 동 쥐앙을 당대 프랑스 사회에 집어넣어 가장 프랑스적인 인물로 만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동 쥐앙은 지상의 모든 규칙에 반항하고,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기를 원하며, 모든 권위를 조롱하고 위선을 풍자하는 아나키스트이다. 시대가 강요하는 관습과 시대를 떠받치는 믿음에 반기를 들고 심지어 자신의 본능을 부인하지 않기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저자는 이러한 인물을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이야기로 만들어 생동감 넘치고 역동적인 놀이공간과 같은 작품을 만들었다.
출판사 리뷰
종교도, 법도, 도덕도 거부한 채
오직 사랑의 자유를 찾아 방랑한 몰리에르의 동 쥐앙
국내 최초, 400년 만의 초역판 출간!
타락한 자유주의자, 나쁜 남자의 대명사 동 쥐앙에 대한 몰리에르의 희곡. 에스파냐의 전설에 나오는 난봉꾼 돈 주앙에 관한 프랑스식 이야기이다. 몰리에르의 《동 쥐앙》은 스페인의 《돈 주앙》과는 달리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억압이라는 더 큰 틀에서 ‘동 쥐앙’이란 인물에 접근한다. 지상 세계의 모든 규칙에 대항하는 자, 종교와 현실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기를 희망하는 자, 모든 권력을 우롱하고 위선을 풍자하는 아나키스트의 모습이 엿보인다.
나쁜 남자의 대명사 동 쥐앙, 희대의 바람둥이인가, 시대정신의 반항아인가.
지난여름,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 노래와 화려한 플라멩코 춤이 어우러진 뮤지컬 〈돈 주앙〉이 공연돼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의 내용은 순간의 쾌락과 정열을 위해 숫한 여자들을 유혹하던 돈 주앙이 한 여자만을 사랑하게 되는 저주에 걸려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고, 죽음으로 자신의 악행들을 속죄한다는 스페인식 돈 주앙 이야기였다. 다분히 스펙터클하고 낭만적인 이야기이며, 여성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감각적 내용이었다.
카사노바와 견줄 수 있는 희대의 바람둥이, 나쁜 남자의 대명사로만 알려진 동 쥐앙. 프랑스 최고의 극작가 몰리에르는 에스파냐의 전설에 나오는 돈 주앙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그가 표현한 동 쥐앙도 표면적으로는 계급과 가문의 명예에 아랑곳 않고 오로지 눈에 띄는 여성들마다 유혹하는 자이며, 사랑의 자유만이 유일한 삶의 목표인 바람둥이로 표현된다.
그러나 몰리에르의 동 쥐앙은 결코 거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한발 더 나가 결혼 같은 신성한 사회제도도 종교의 억압도 거부하고 오직 자신의 본능만을 좇아 파멸을 향해 달려 나간다. 타고난 자유자의자인 동 쥐앙은 이성에 근거하지 않는,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되는 것 외에는 신도 종교도 사회적 정의까지도 믿지 않는다. 또한 결투에서 사람을 죽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화려한 말장난으로 빚쟁이를 따돌리고,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며, 여자들과의 무분별한 결혼 행각으로 상대 가문을 농락하기도 한다. 그에게는 종교도 법도 규범도 없다. 그는 신과 인간의 법을 모두 거부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17세기의 프랑스 사회는 이성을 중심으로 강력한 사회 질서 안에 모든 것을 편입하려고 하고 있었다. 덕분에 사회 보편적인 통념을 벗어나 사회에 해를 끼치는 광기나 부도덕 또는 충동들은 강력하게 억압되어야 했다. 그래서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야성적 본성만을 따르는, ‘동 쥐앙’을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었다.
결국 시간을 끊어버리는 낫을 든 천상의 신에 의해 ‘동 쥐앙’은 지옥으로 떨어지지만, ‘동 쥐앙’은 그렇게 무로 돌아갈 뿐 신이 원하는 존재,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회개하는 존재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동 쥐앙의 모습은 현실의 세계에서 도덕과 사회적 통념에 의해 밀려갈 수밖에 없는 관객들에게, 맹목적인 집착과 광신을 숨긴 채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소위 정상인들에게 자조적인 웃음을 전달한다. 극중에서 ‘동 쥐앙’ 스스로 말하듯이, 어떠한 탄압에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고 싶은 인간 본능의 화신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몰리에르
몰리에르(Moliere, 본명은 장 바티스트 포클랭Jean Baptiste Poquelin, 1622~1673)는 17세기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배우로 파리에서 태어나 오를레앙 대학에서 법학사의 학위를 받았다. 21세에 ‘일뤼스트르 테아트르(Illustre-Theatre)’라는 극단을 결성하고 연극에 투신했지만 극단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극단 운영을 위해 진 빚 때문에 투옥되었다가 출옥 후 파리를 떠나 유랑 극단 생활에 들어갔고 오랜 고생 끝에 1658년에 루브르 궁 가설무대에서 절대군주 루이 14세를 위해 했던 공연 덕분에 왕실 극단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대표작으로는《날아다니는 의사Le Medecin volant》(1645)를 비롯해 《남편들의 학교L\'Ecole des maris》(1661), 《아내들의 학교L\'Ecole des femmes》(1662),《타르튀프 또는 위선자Le Tartuffe ou l\'Hypocrite》(1664),《동 쥐앙Dom Juan》(1665) 등 30여 편의 희극이 있으며, 1673년에 《상상병 환자Le malade imaginaire》를 공연하던 중 무대에서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역자 : 이화숙
이화숙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및 문학박사 학위 받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포항공대, 위덕대학교에서 불문학과 글쓰기를 강의했다.
그간의 역서로는 《인간과 권력》, 《마르크스를 위하여》, 《느끼는 시대 오늘》, 《내 안에 접힌 날개》《X 염색체의 복수》 등이 있다.
목차
1막~5막
부록
-몰리에르의 삶과 작품세계
-몰리에르의 <동 쥐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