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의산문답』은 조선시대 사상계를 지배하던 학문풍토와 기성사상에 대한 저항을 넘어 새로운 과학적 안목을 보여준 책이다. 이 책은 조선실학사상의 진보적 흐름에 있어서도 매우 독특한 지위를 차지한다. 담헌은 어떻게 우주자연의 과학적 진실을 알게 되었을까? 담헌은 어떻게 그런 과학적 세계관으로 기존의 성리학적 질서를 재구성하고자 했을까? 당시의 시대정신으로 보자면 담헌은 이단자였다.
지금 우리는 기존의 지배사상과 새로운 염원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한 한 철학자의 심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는 담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시대를 치열하게 살고 있는 모두의 숙제이기도 하다. 이 『의산문답』을 통해 조선 최고의 자유주의자였던 담헌의 절규를 함께 나눠보면 좋겠다. 담헌의 진정한 아바타인 실옹을 따라 자유로운 영혼을 발견하고 진실을 여는 여행을 우리 독자들과 함께 해보기를 기대한다.
출판사 리뷰
우리나라의 중세는 조선성리학의 사상적 지배로 봉건적 사고가 고착된 사회였다. 하지만 유럽의 르네상스처럼 지구중심 세계관을 반성하고 인간의 지성과 자유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바로 서학과 실학의 부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계몽의 바람이었다. 그런 조선 계몽사상의 중심에는 담헌 홍대용이 있었다. 홍대용이 저술한 『의산문답』은 당시의 시대정신과 계몽철학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전범이었다. 홍대용은 마치 갈릴레이가 1632년 목숨을 걸고 『대화』라는 저술을 발표한 것처럼, 허자와 실옹을 등장시켜 기존의 주술적 사고와 비과학적 습속을 무찌르는 대화록을 만들었다. 허자와 실옹의 대화록인 『의산문답』은 조선 계몽사상의 정점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홍대용과 당대 실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서학과 서교의 탄압을 필두로 외세의 침입과 일제강점, 광복 후의 혼란을 겪으면서 계몽의 외침을 거의 잃어버렸다. 홍대용이 그토록 비판한 주자성리학과 전통적 음양오행의 사고가 은연중 되살아나 과학적 세계를 차단하고 주술사회를 연명하는데 앞장섰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날 21세기 첨단의 문명과 기술이 주도하는 사회에서도 전통에 얽매인 주술사회의 잔재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과학적인 접근보다는 전통적이며 관습적인 사고와 행동에 감염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그때 홍대용이 절규했던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가 본다. 25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담헌의 외침은 처절하고 유효하다.
주자성리학의 주술사회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의 과학철학자 홍대용은 이렇게 절규했다.
“경계에 서서 바라보면 당신의 학문도 거짓일 수 있다.”
“만물은 동등하다. 하늘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라.”
“모두가 중심이다. 둥근 지구에 중심세계는 없다.”
“음양오행과 점성술의 미신에서 깨어나라.”
“중화는 없다. 화이론의 허구를 직시하라.”
『의산문답』은 조선시대 사상계를 지배하던 학문풍토와 기성사상에 대한 저항을 넘어 새로운 과학적 안목을 보여준 책이다. 이 책은 조선실학사상의 진보적 흐름에 있어서도 매우 독특한 지위를 차지한다. 담헌은 어떻게 우주자연의 과학적 진실을 알게 되었을까? 담헌은 어떻게 그런 과학적 세계관으로 기존의 성리학적 질서를 재구성하고자 했을까? 당시의 시대정신으로 보자면 담헌은 이단자였다.
지금 우리는 기존의 지배사상과 새로운 염원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한 한 철학자의 심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는 담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시대를 치열하게 살고 있는 모두의 숙제이기도 하다. 이 『의산문답』을 통해 조선 최고의 자유주의자였던 담헌의 절규를 함께 나눠보면 좋겠다. 담헌의 진정한 아바타인 실옹을 따라 자유로운 영혼을 발견하고 진실을 여는 여행을 우리 독자들과 함께 해보기를 기대한다.
■■■ 출판사 서평
조선을 고뇌한 과학철학자 홍대용의 자기고백
우리의 선배 담헌 홍대용은 조선성리학이라는 두꺼운 이데올로기의 벽을 뚫고 새로운 세상의 자유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였다. 철학작가 이종란의 통찰력으로 재탄생한 의산문답은 진실과 거짓의 대화를 통하여 허위와의 화해와 시대정신의 진수를 모색하고자 노력하였다.
이 글에서 우리는 저자 자신이 공부한 학문이 남과 통하지 않거나 현실의 적용에서 균열이 생긴 변화된 세계를 읽어낼 수 있다. 담헌은 고학을 공부했다고 하는데, 성리학만이 아니라 그 이전의 유교적 전통을 이은 학문까지 공부했다고 본다. 이제는 그런 공부가 통하지 않는 세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불안감을 행간에서 읽어낼 수 있다.
“주공(周公)이 쇠약하였는가? 사리에 밝은 사람이 없어졌는가? 우리의 도가 거짓된 것인가?” 주공은 주나라 문왕의 아들이자 무왕의 동생이다. 조카인 어린 성왕을 도와 주나라 문물과 제도의 기본 틀을 완성한 사람이다. 여기서 말한 우리의 도란 바로 유교문명을 말한다. 그가 이렇게 한숨 쉬며 탄식한 말은 자신의 문명에 절망하고 아울러 전통학문이 현실에서 점점 외면당하고 있다는 조짐을 예견한 불안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사실 상대주의적 관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인간의 편견을 다소라도 수정하게 만드는 데는 이만한 입장도 드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객관적 입장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또 다른 방식의 절대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상대방으로 하여금 수긍하게 하는 데는 차라리 상대적인 관점으로 말하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 객관성을 빙자하여 절대성을 강조하는 사상이나 종교는 그 나물에 그 밥, ‘도긴개긴’이다. 그래서 장자사상이 서양과학을 저항 없이 부드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매개물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 서학의 수용에 따른 반발이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로서 말이다.
바로 여기서 담헌이 지구가 자전한다는 지전설(地轉說)과 우주가 무한하다는 무한우주설을 제기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담헌이 단지 서양과학을 따르고 모방했다고만 할 수 없는 점이기도 하지만, 또 그 영향으로 전통적인 기(氣)와 음양오행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모, 그에 따른 주자성리학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 나아가 사회나 역사관에서도 생각이 바뀌기도 하였다. 이 점이 바로 이 『의산문답』의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종란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철학을 전공하고 최한기(崔漢綺)의 철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철학)를 받았다. 한국방송대학교, 한국체육대학교,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하였다. 현재는 조선대학교 우리철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연구·저술·번역에 종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기란 무엇인가?』, 『최한기의 운화와 윤리』,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논어』, 『동양철학자 18명의 이야기』, 『전래동화 속의 철학 1~5』, 『전래동화·민담의 철학적 이해』, 『강좌 한국철학』(공저), 『최한기의 철학과 사상』(공저), 『혜강 최한기』(공저), 『한국 철학 사상가 연구』(공저), 『한국철학 스케치』(공저) 등이 있다. 또 동화방식으로 서술한 『소학에 미친 고집쟁이 김굉필』, 『쉽고 재미있는 동양고전30』, 『최한기가 들려주는 기학 이야기』, 『주희가 들려주는 성리학 이야기』, 『이이가 들려주는 이통기국 이야기』, 『왕수인이 들려주는 양지 이야기』, 『정약용이 들려주는 경학 이야기』, 『박지원이 들려주는 이용후생 이야기』, 『신채호가 들려주는 자강론 이야기』, 『서경덕이 들려주는 기 이야기』, 『김시습이 들려주는 유불도 이야기』 등도 출간하였다. 번역서로는 『운화측험』, 『공제격치』, 『왕양명실기』, 『청소년을 위한 기측체의』, 『청소년을 위한 의산문답』, 『주희의 철학』(공역), 『왕부지 대학을 논하다』(공역), 『왕부지 중용을 논하다』(공역) 등이 있다.
목차
서문 / 담헌과 의산문답 / 본문 / 참고문헌 / 색인
서문 왜 이 책을 썼는가?
담헌과 의산문답 담헌 홍대용은 누구인가?
담헌은 왜 『의산문답』을 썼을까?
제1장 경계에 서다
· 허자, 부끄러운 문명의 민낯
· 실옹과 주변인, 그 경계로서의 의무려산(醫巫閭山)
· 당신의 학문도 거짓일 수 있다
· 정학(正學)에서 이단(異端)으로
[원문과 주해] 허자와 실옹의 만담
제2장 만물은 동등하다
· 하늘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라
[원문과 주해] 다르지 않는 만물
제3장 모두가 중심이다
· 예수회 선교사가 전한 4원소설
· 둥근 지구에 중심 세계는 없다
· 동아시아 최초의 지전설(地轉說)과 무한우주설
· ‘직반굴’을 아시나요?
· 홍대용은 과연 과학자인가?
[원문과 주해] 둥근 지구
제4장 신화에서 깨어나다
· 태초에 기(氣)가 있었나니
· 음양오행은 미신인가?
· 분야설(分野說)과 점성술의 허구
· 신선설과 풍수지리설을 어찌할꼬?
· 일식과 월식이 그렇게 중요한 사건인가?
· 여러 자연현상을 새롭게 보는 틀
[원문과 주해] 여러 가지 자연현상
제5장 중화는 없다
· 담헌이 전하는 실낙원(失樂園)
· 중화(中華), 우리 문명의 진정한 모델이었나?
· 화이론(華夷論)의 쌍둥이 오리엔탈리즘
· 묵자(墨子)사상으로 꿈꾼 세상
· 온고지신(溫故知新)에 의한 새 문명
[원문과 주해] 다시 보는 역사
자유주의자의 절규에 공감하며
· ‘안전빵’ 인생
·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 한국인의 근본주의
· 고전에서 공감 · 치유와 희망을
참고문헌 /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