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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간을 위하여
어떻게 우리의 공적 공간을 회복-지속ㅡ확장할 것인가
동녘 | 부모님 |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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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한국의 도시에서는 공공공간의 절대 면적이 부족하다. 근대국가와 개발은 떼려야 뗄 수 없지만, 한국의 도시개발은 유독 무자비했다. 개발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연을 콘크리트 아래 복속시켰다. 서구 국가는 ‘종種으로서의 인간’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공원과 같은 자연을 모사한 다양한 인공 쉼터를 도시에 배치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그마저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투기적 도시화가 대부분의 공적 공간을 집어삼켰다.

그런데 이런 공적 공간의 절대 부족이 곧 공적 공간의 결핍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한국의 도시에서 공공공간이 “국민이거나 소비자여야 누릴 수 있는 죽은 공간”(7쪽)이었다는 데 있다. 공적 공간에서 하는 시민들의 발언과 행위에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에 부합해야 한다’는 미명으로 권위주의 국가권력이 내세운 반민주적 규율이 따라붙었다.

서로가 서로를 대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적 공간은 국가가 규정하는 협소하고 제한적 의미의 국민으로서만 누릴 수 있었다. 권위주의 국가권력의 논리가 지나간 자리에는 자본의 논리가 들어섰다. 그나마도 부족한 공공공간은 상업자본이 임대 시장이라는 형태로 점유했다. 이제 우리는 카페, 노래방, DVD방, PC방, 찜질방 등 ‘초단기 부동산 임대’ 공간을 통해서만 연결될 수 있다.

게다가 구매력이 있는 자만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구매력이 떨어지는 사회적 약자는 도태되고 밀려난다. 공공공간의 부재, 혹은 공공성 없는 공공공간의 존재가 낳은 결과는 “타자의 말, 행위, 신체에서 격리된 도시 생활”이며, “편 가르기와 각종 포비아로 시끄러운”(12쪽) 단속사회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왜 대화하기 위해 카페에 가야 할까?
왜 무더운 여름날 한강에 자유롭게 뛰어들 수 없을까?
왜 집회 때마다 경찰 차벽이 등장하고, 집회 참가자들은 다른 시민과 분리될까?

공공성 없는 공공공간에 이의를 제기한다!


2016년 가을, 다시 광장이 열렸다. 대통령의 무능과 측근 비리 등을 규탄하며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열린 공간으로 모여들었다. 촛불 시민들이 모인 곳은 우리가 광장이라고 부르는 장소다. 광장은 그저 그곳에 있었을 뿐이나, 시민들이 모여 목소리를 냄으로써 비로소 공공공간, 공적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촛불로 상징되는 시민의 참여와 발언이 없다면 광장은 그저 그런 콘크리트 덩어리”(6쪽)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의 저자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묻는다. 공공공간은 얼마나 공공성을 띠고 있는가?


‘국민’과 ‘소비자’로서만 누릴 수 있는 죽은 공간으로서의 공공공간!


한국의 도시에서는 공공공간의 절대 면적이 부족하다. 근대국가와 개발은 떼려야 뗄 수 없지만, 한국의 도시개발은 유독 무자비했다. 개발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연을 콘크리트 아래 복속시켰다. 서구 국가는 ‘종種으로서의 인간’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공원과 같은 자연을 모사한 다양한 인공 쉼터를 도시에 배치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그마저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투기적 도시화가 대부분의 공적 공간을 집어삼켰다.
그런데 이런 공적 공간의 절대 부족이 곧 공적 공간의 결핍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한국의 도시에서 공공공간이 “국민이거나 소비자여야 누릴 수 있는 죽은 공간”(7쪽)이었다는 데 있다. 공적 공간에서 하는 시민들의 발언과 행위에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에 부합해야 한다’는 미명으로 권위주의 국가권력이 내세운 반민주적 규율이 따라붙었다. 서로가 서로를 대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적 공간은 국가가 규정하는 협소하고 제한적 의미의 국민으로서만 누릴 수 있었다. 권위주의 국가권력의 논리가 지나간 자리에는 자본의 논리가 들어섰다. 그나마도 부족한 공공공간은 상업자본이 임대 시장이라는 형태로 점유했다. 이제 우리는 카페, 노래방, DVD방, PC방, 찜질방 등 ‘초단기 부동산 임대’ 공간을 통해서만 연결될 수 있다. 게다가 구매력이 있는 자만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구매력이 떨어지는 사회적 약자는 도태되고 밀려난다. 공공공간의 부재, 혹은 공공성 없는 공공공간의 존재가 낳은 결과는 “타자의 말, 행위, 신체에서 격리된 도시 생활”이며, “편 가르기와 각종 포비아로 시끄러운”(12쪽) 단속사회다.


우리가 상실한 공공공간을 되찾고, 지속하고, 확장하기 위한 관점과 실천의 제안


그렇다면 공공공간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것인가? 이 책의 저자들은 현재의 공공공간이 정치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전제하에 이 질문을 바꾼다. “공공공간에서 발화와 행위의 자유를 얻을 방법은 무엇인가? 국가와 자본권력의 개입으로 오염되고 변형된 공간을 시민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돌려놓을 방법은 무엇인가?”(14쪽) 이 책은 ‘날것’으로서의 공공공간, 그리고 반영토의 기획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것은 “탈영토나 탈주가 아닌 물리적 배제에 대한 직접행동, 공간에 설치된 기호와 규율을 비트는 문화적 실천, 연구자의 분석적 글쓰기 등 경계를 고발하고 해석하고 비틀고 재구성하는 일련의 실천”(14쪽)이며, 그것의 목적은 “경계 해체”(15쪽)다.
그와 같은 관점에서 책의 1부 ‘공공공간의 이상과 실천 전략’에서는 공적 공간의 공공성에 관한 이론적 논의와 공공선을 위한 실천 전략을 다룬다. 뒤이어 2부 ‘반영토의 정치 실천’에서는 다섯 개의 경험 연구를 통해 한국의 국가와 자본이 공공공간을 다루는 방식, 그리고 그것에 대한 저항의 대안공간을 검토하고, 제도적으로 불허된 공간을 급진적으로 전유해 공공성을 회복시킨 정치적 실천 사례를 소개한다.

공적 공간 혹은 공공공간은 공공성을 지닌 공간이다. 공공성은 공공공간의 존재 이유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 광장에 촛불이 없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 촛불의 가호 아래에서만 광장인 것은 아닌가? 혹시 우리가 알고 있는 공공공간은 죽어 있지 않은가? 촛불로 상징되는 시민의 참여와 발언이 없다면 광장은 그저 그런 콘크리트 덩어리일 뿐이다.

한국의 도시에서 공적 공간은 국민이거나 소비자여야 누릴 수 있는 죽은 공간이었다. 공적 공간을 결핍한 도시에서 우리는 발언하지도, 행위하지도 못했다.

시대가 바뀌고 민주주의와 개성의 시대가 도래한 듯했다. 하지만 우리가 걷고 쉴 공간은 좀체 찾아볼 수 없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전반까지 유일한 해방구였던 거리는 이제 자본에 잠식되기 시작했다. (…) 자본은 신자유주의의 세례 속에서 상상 가능한 모든 공간을 상품화시켜 임대할 권리를 부여받았다.

  작가 소개

저자 : 김경만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시카고대학교에서 현대사회이론, 과학·지식사회학, 사회과학철학을 전공하고 1989년 사회학박사학위를 받았다. Philosophy of the Social Sciences, Human Studies, Social Studies of Science, Qualitative Inquiry, Theory, Culture & Society 등 유럽과 미국의 저명 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실어왔고 Social Epistemology, Minerva, Theory, Culture & Society, International Review of Qualitative Research 등의 논문심사를 맡아왔다. 저서로는 Explaining Scientific Consensus: The Case of Mendelian Genetics (New York: Guilford, 1994), 《과학지식과 사회이론》(한길사, 2004),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출간된 《담론과 해방: 비판이론의 해부》(Discourses on Liberation: An Anatomy of Critical Theory, Boulder: Paradigm, 2005; 궁리, 2005), 《글로벌 지식장과 상징폭력: 한국 사회과학에 대한 비판적 성찰》(문학동네, 2015) 등이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며, 캐나다 학술지 Today Social Science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2008년에는 《담론과 해방: 비판이론의 해부》로 한국사회학회 저술상을, 2009년에는 한국 최고 권위의 학술상으로 자리매김한 경암학술상(인문·사회부문)을 수상하였다. 2001년과 2014년 두 번에 걸쳐 풀브라이트 학자로 선정되었고 2015년 말부터 예일대학교의 문화사회학 연구소 소장인 제프리 알렉산더 교수 초청으로 비판이론의 새로운 방향에 대한 연구를 함께할 예정이다.

저자 : 지주형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영국 랭카스터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정치경제학을 공부하고〈위기에서 배우기: 한국의 정치경제, 시공간성, 위기관리, 1961~2002년〉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영국에서 공부를 시작한 직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IMF 위기와 한국 사회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한국의 자본주의와 국가 및 지구 정치경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다. 연세대학교 국가관리연구원 연구교수를 거쳐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재)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자문위원, 랭카스터대학교 문화정치경제연구센터 객원연구원 등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지구화 시대의 국가와 탈국가》(공저),《한국대통령 통치사료집 VII―박정희(4)》(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정체성 싸움》,《일본경제 들여다보기》,《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인문학 스터디》(공역) 등이 있다.

저자 : 김동완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연구원,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과 런던대학교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획이론과 도시계획사를 전공하여 개발연대 국가의 공간 생산, 근대 도시계획의 기원과 한국적 수용과정 등을 연구 중이다. 〈규모의 지리 측면에서 바라본 창조적 계급과 도시 창조성: 도시 창조성의 재구성과 도시 정책적 시사점〉 등 다수의 논문과 《중소 도시의 산업 재구조화와 제도적 역량》, 《산업경관의 탄생》, 《국가와 지역》(공저) 등을 썼다.

저자 : 김동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사회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학부, 석사,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9년 한국사회학회 논문상, 2011년 월간미술대상 학술평론 부문을 수상했다. 논문으로 “하우저와 부르디외: 장의 상대적 자율성의 관점에서 반영론의 재해석”(2013), “전후(戰後) 한국화단의 양식투쟁 과정에 관한 사회학적 고찰”(2008) 등이 있고 단행본으로 《예술을 유혹하는 사회학: 부르디외 사회이론으로 문화읽기》(2010)를 출판했다. 예술 현상을 사회학적으로 개념화하거나 사회학적 개념을 미학화하는 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부르디외를 중심으로 월하임, 하우저, 단토, 라투르 등이 서로 교차하고 이탈하는 지점을 가늠하면서 문화사회학, 예술사회학, 사회학사, 현대사회학이론, 문화예술비평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저자 : 황진태
2017년 현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SSK동아시아도시연구단 선임연구원.

저자 : 김현철
토론토대학교 지리학과 박사과정 재학.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석사논문에서 2014년 서울/대구 퀴어퍼레이드 경합을 급진적 공공공간의 관점으로 논의하였다. 박사과정 진학 후 동아시아 근대도시공간의 형성과정 중 비규범적 몸들이 통치 및 관리되어온 역사적 궤적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신체/정신장애, 비규범적 섹슈얼리티, 비노동 담론과 결합된 구금과 억류, 치유적 폭력curative violence, 도시학살urban genocide의 역사에 관심이 많다.

저자 : 한윤애
지리학 연구자.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일한다. 권리, 위계, 공간에 대해 부지런히 질문하며 관점을 다듬어가고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공공공간의 이상과 실천 전략

1장 공적 공간의 이상과 가상 | 김동완
2장 공적인 것의 간략한 역사 | 김동완
3장 반영토 기획의 실천 전략: 전유하기 | 김현철, 한윤애

2부 반영토의 정치 실천

4장 한국의 문화장과 사회공간의 환류 효과에 대한 연구: 국립현대미술관, 리움, 대안공간을 중심으로 | 김동일, 지주형, 김경만
5장 국가가 만드는 환대의 공간: 런던 로열 페스티벌 홀 | 김동완
6장 성적 반체제자와 공공공간: 2014 신촌 퀴어퍼레이드를 중심으로 | 김현철
7장 하루만 여는 노점, 핀란드 레스토랑 데이 | 한윤애
8장 2008년 촛불집회시위를 사례로 살펴본 공공공간의 (탈-)영역화 | 황진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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