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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동산을 떠나며
문학동네 | 부모님 | 201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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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이 세상 인생이 고되고 힘들기에, 인간은 끊임없이 저 너머의 낙원을 꿈꿔왔다. 이 곳과는 달리 슬픔도 없고 눈물도 없는 곳, 여기보다 훨씬 더 나은 그 곳을 누구나 꿈꾸게 마련이다. 기존 작품을 통해 단단한 구성과 유연한 흐름을 통해 삶을 아득하게 하는 그윽한 깊이 보여준 이병천 작가는 이 작품에서는 낙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왜 낙원은 어디에도 없는가?\', \'낙원을 만들어볼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는 과정에서 이 소설이 태어났다고 말한다.

소설 속 에덴 동산은 모악산(母岳山) 서쪽 능선 아래 금산 땅의 비류동과 황지동 자락의 다솜터 공동체마을이다. 아내와 헤어져 참담한 심사로 시간을 보내던 ‘구문보’는 어느 날 다솜터 마을 촌장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모악산 자락 비류동을 찾게 된다. 다솜터 마을은 사업가 서평재가 이상향을 그리면서 건설한 이 곳에서 구문보는 철학을 강의하면서 점점 공동체마을이 추구하는 이상향에 젖어들며 인간 본성의 여러 가지 근원에 대한 고민도 커진다.

남녀가 가정을 꾸리를 것조차 금기시되어 있는 이 곳에서 \'선악과\'를 따먹는 구문보와 오초혜. 빠져들지 않으려 해도 결국 서로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구문보와 오초혜는, 어쩔 수 없이 위험한 행복-낙원을 쫓는 인간의 모습을 대변한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붙잡고, 시시포스처럼 돌을 굴려올리는 인간의 영원히 미완성일 수밖에 없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낙원의 이야기가 여기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우리가 꿈꾸는 낙원은 어디인가

아름답고 깔끔한 문체를 자랑하는 중견 소설가 이병천의 새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에덴 동산을 떠나며』는 작가가 일 년여의 구상작업을 거쳐 2007년 3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새전북신문에서 연재한 장편으로, 44회에 걸쳐 200자 원고지 총 1,100여 장의 분량으로 써낸 작품이다.
인상적인 첫 소설집 『사냥』에서부터 중편집 『모래내 모래톱』, 일본의 『미야모토 무사시』에 필적할 수준 높은 무협역사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은 『마지막 조선검 은명기』(전3권),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저기 저 까마귀떼』 등의 작품에서 단단한 구성과 유연한 흐름을 통해 삶을 아득하게 하는 그윽한 깊이 보여준 작가는 이상향에 관한 진지한 사유를 이번 소설에 담았다.

낙원을 그리던 한 사내에게 찾아온,
한여름밤 꿈같이 달콤하고 짧은 사랑!


모악산(母岳山) 서쪽 능선 아래 금산 땅의 비류동과 황지동 자락. 사람들이 흔히 ‘에덴동산’이라고 부르던 그곳, 바로 다솜터 공동체마을이다. 아내와 헤어져 참담한 심사로 시간을 보내던 ‘구문보’는 어느 날 다솜터 마을 촌장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모악산 자락 비류동을 찾게 된다. 다솜터 마을은 사업가 서평재가 이상향을 그리면서 건설한 일종의 낙원 프로젝트.
비류동에 초가집 한 채를 배정받고 다솜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게 된 구문보는 점점 공동체마을이 추구하는 이상향에 젖어들며 인간 본성의 여러 가지 근원에 대한 고민도 커진다. 그러는 사이 촌장의 딸 오초혜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의 인연은 점점 깊어진다. 하지만 다솜터에서는 남녀가 가정을 꾸리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선악과’를 따먹고 난 뒤의 아담과 이브의 모습이 그랬듯, 갈등과 좌절을 겪게 되는 구문보와 오초혜.
두 사람의 외도를 알아차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마침내 서평재도 그 사실을 눈치채고, 구문보는 오초혜와 함께 다솜터를 빠져나가 함께 살 궁리를 한다. 그러나 그 계획은 실패하게 되고, 결국 자신이 다솜터에 이용당해왔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 이 사랑은 왜 황홀한가?
왜 치사량의 수면제처럼 아득한 것인가?


소설은 ‘구문보’의 시각으로 보는 금산(禁産) 공동체 ‘다솜터’의 모습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때 주인공 구문보는 낙원을 그리는 이상주의자인 작가의 모습에 다름아니다. 소설 속 다솜터의 모델은 김제시 금산면 금곡리 동곡마을과 그 산자락 일대인데, 증산교 창시자인 강증산이 약방을 열었던 곳이고, 조선 중기의 문신 겸 사상가인 정여립이 활동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풍수학적으로도 명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병천은 이 땅을 토대로 새로운 낙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듯, 그는 머릿속에서 ‘숱한 집을 지었다가 부수고 다시 짓고, 아는 얼굴들을 추려 집 한 채씩 지어주었다가 빼앗은 다음 도로 내주고, 화폐를 발행했다가 찢기도 하고, 가상의 공화국에서 필요한 가치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순서를 정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기도 했다. ‘왜 낙원은 어디에도 없는가?’ ‘낙원을 만들어볼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는 과정에서 이 소설이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이 질문지 안에는 ‘사랑’ 또한 포함되어 있다. 빠져들지 않으려 해도 결국 서로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구문보와 오초혜는, 어쩔 수 없이 위험한 행복-낙원을 쫓는 인간의 모습과 닮았다. 그들이 나누는 한여름밤 꿈 같은 사랑은 짧은 만큼 아쉽고 또 그만큼 덧없는 인생에 대한 은유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작가는 소설의 제목에 ‘떠나며’를 붙여넣었다. 성서 속 ‘에덴’이 그랬듯, 이병천의 낙원도 결국엔 사람의 몫이었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붙잡고, 시시포스처럼 돌을 굴려올리는 인간의 영원히 미완성일 수밖에 없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낙원이 여기 있다.
내가 그려 보인 사회도 완전하지 않은 듯하여, 제목이 ‘에덴 동산을 떠나며’가 됐다. 그렇게 홀연히 떠나오고 보니 산정의 일이 감감한 채로 다시금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훗날 누군가, 동산(東山)의 일을 기억하여 뱀을 모두 소탕한 뒤 선악과 한 그루까지 심거든, 불초 소생 하나 불러주시기를 빌면서 고대하고자 한다. 그곳에 가서 살고 싶다. _ ‘작가의 말’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병천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우리의 숲에 놓인 몇 개의 덫에 관한 확인」이, 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더듬이의 혼」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사냥』, 『홀리데이』, 중편집 『모래내 모래톱』, 장편소설 『마지막 조선검 은명기(전3권)』, 『저기 저 까마귀떼』, 어른을 위한 동화 『세상이 앉은 의자』 등이 있다.

  목차

에덴 동산을 떠나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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