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RHK 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문화콘텐츠 전문지 『PLUM-BOON』 12호를 출간한다.
타이완의 사회 정세와 문화 등을 접하다 보면 '어쩌면 이렇게 한국과 비슷할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느새 '어쩌면 이렇게 한국과 다를까?' 하는 생각이 그 뒤를 잇는다.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식민지라는 경험이 닮았고, 동족상잔의 아픔도 닮았고, 독재정권의 냉혹함 또한 닮았으며, 두 나라가 함께 아시아 네 마리 용의 일원이었다는 점마저 닮았다. 하지만 식민지 경험에 대한 기억이 다르고, 현재 양안 관계가 한국의 남북 관계와는 다르고,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과 그 성과가 다르고, 현재의 경제 구조와 상황이 다르다. 이렇게 같으면서도 다른 이웃이 또 어디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호 인식과 교류에는 편향성과 선입견이 여전하다. 그러나 타이완은 과거의 혈맹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동반자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타이완 차이잉원 정부의 신남향정책과 대동소이한 것이 그 방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타이완의 역사, 사회 문제,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것 역시 우리가 앞으로 타이완과 공감하고 공생하는 데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플럼분 12호에서는 이를 위해 타이완의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이슈들을 비롯해, 타이완에서 떠오르고 있는 문화에 대해 살펴본다.
세 작가의 타이완 이야기를 담은 '3인 3색 타이완'에서는 각기 다른 시점에서 바라본 타이완의 모습을 소개한다. '타이완 산책'의 열한 번째 이야기 ?편견 깨기?에서는 여행지를 선택할 때도 여지없이 작용하는 '편견'을 깨고 새롭게 마주하게 된 타이완의 명소들을 소개한다. 매번 공항버스를 타고 그저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부유하고 화려한 인상의 중산북로는 그 사이 작은 골목골목에 아기자기하고 개성 넘치는 상점들을 품고 있는 색다른 공간이었고, 약재 시장이 있는 동네로만 알고 있었던 디화제는 복고풍 건물들과 온갖 호기심을 자극하는 노점들이 가득한 별천지였다. 편견을 깨고 만나는 새로운 타이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타이완 문화 상상'의 네 번째 이야기 ?타이완 사회의 이면, 동남아 저임금 노동자?에서는 현재 타이완 사회에서 여러 문제와 화제를 안고 있는 동남아 저임금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체 인구의 2.9%에 해당하는 타이완 거주 외국인 중에서도 동남아시아인들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들은 타이완의 노동력 부족과 비혼화의 흐름을 따라 결혼이민이나 임금 노동을 위해 타이완에 왔으나, 저임금 문제와 고정관념 등으로 사회 안에서 표류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다문화 사회를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가 눈여겨봐야 할 모습들이다.
이번 호에서 처음으로 연재되는 '타이완 핫이슈'의 첫 번째 이야기 「과일로 표현된 웃픈 타이완 청년들」에서는 '오렌지족'이라 표현되는 타이완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렌지 주스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처럼 사회에 의해 쥐어짜여 영혼과 열정을 잃고 몸뚱어리만 남았다는 뜻으로, 청년들은 스스로를 '오렌지족'이라 부르며 한탄한다. 과거 기성세대가 청년층을 비하하던 '딸기족'이라는 말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말이다. 낮은 임금과 높은 집값 등 점점 더 힘들어지는 청년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는 한국 사회도 거의 다르지 않다. 각 나라의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는 지난 호 소개했던 타이완의 인기 드라마 《통령소녀》를 탄생시킨 프로듀서 류위셴의 인터뷰를 수록했다. HBO Asia와의 협력과 제작에 얽힌 이야기부터 드라마의 내용과 설정 등에 관한 것까지, 드라마의 탄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이어 '스타열전' 아홉 번째 순서에서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한국에서도 친숙한 배우 구이룬메이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영화계 인사의 눈에 띄어 17살의 나이에 첫 작품 《남색대문》으로 데뷔한 구이룬메이는 이후 《말할 수 없는 비밀》로 단번에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다. 지금도 활발하게 연기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그녀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타이완의 다양한 기업들을 소재로 하는 '기업 탐구'에서는 타이완의 글로벌 외식기업 '딘타이펑'에 대해 소개한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포함해 12개국에 100여 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딘타이펑이 많은 딤섬 요리집 중에서 홀로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글로벌화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엄격하게 단계별로 분류된 제조 과정과 현지화 전략을 비롯해, 딘타이펑 CEO의 이야기까지 살펴본다.
작가 소개
저자 :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목차
3인 3색 타이완
편견 깨기
타이완 사회의 이면, 동남아 저임금 노동자
과일로 표현된 웃픈 타이완 청년들
인터뷰
드라마 《통령소녀》의 프로듀서 류위셴을 만나다
Storytelling Taiwan
사랑 충만 뮤지컬 《52헤르츠, 사랑해》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그녀 구이룬메이
기획연재
2·28사건, 타이완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바로미터
타이완 글로벌 외식기업 딘타이펑, 디지털 제조기업이라 불리는 이유는?
소설 소개
20세기 초 타이완 작가에게 복제된 제국주의 II
소설 읽기
남쪽 밀림 모험
타이완 관련 서적 소개
편집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