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광부, 책따세 추천도서
부모의 이혼을 딛고 건강하게 성장해 가는 소녀 이야기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가스리는 "세상에는 부모가 헤어져서 불행한 아이도 있지만, 부모가 헤어지지 않아서 불행한 아이도 그만큼 많다"고 말할 만큼 강단 있는 인물이다. 진정으로 바람직한 인간관계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또한 부모의 이혼을 소재로 삼았지만, 이혼 가정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진정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한다. 진정으로 한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맺고 있는 관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와 배려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은이는 가스리의 눈을 통해, 가스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늘 사랑에 목말라 하는 가스리의 엄마, 어딘지 모르게 침울해 보이는 가스리의 아빠,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가스리의 남자친구 우에노 등의 인물들은 모두 다 고뇌를 안고 있으면서도, 서로를 버팀목 삼아 의연하게 삶을 헤쳐나간다.
출판사 리뷰
부모의 이혼을 딛고 건강하게 성장해 가는 소녀 이야기
부모의 이혼은 그저 감추고 싶고, 인정하기 싫은 나만의 불행일까? 주인공 가스리는 “세상에는 부모가 헤어져서 불행한 아이도 있지만, 부모가 헤어지지 않아서 불행한 아이도 그만큼 많다”고 말할 만큼 강단 있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부모의 이혼을 소재로 삼았지만, 이혼 가정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진정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한다. 진정으로 한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맺고 있는 관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와 배려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가스리의 눈을 통해, 가스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늘 사랑에 목말라 하는 가스리의 엄마, 어딘지 모르게 침울해 보이는 가스리의 아빠,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가스리의 남자친구 우에노 등의 인물들은 모두 다 고뇌를 안고 있으면서도, 서로를 버팀목 삼아 의연하게 삶을 헤쳐나간다.
현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저마다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는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진정으로 바람직한 인간관계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태양의 아이> <모래밭 아이들>로 하이타니 겐지로를 만났던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작가의 또 다른 문학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열여섯, 성장통을 함께 나누는 책읽기의 즐거움
통계를 보니 하루 평균 352쌍의 부부가 이혼을 하고, 해마다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는 아이들이 1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혼뿐 아니라 재혼, 사별, 별거 등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한 부모 또는 조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10만’이라는 숫자는 통계 수치일 뿐, 부모의 이혼으로 겪어야 하는 아픔은 고스란히 개인의 몫이다. 관계를 맺었던 누군가와의 이별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수반한다. 이성이나 동성친구와의 이별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그 대상이 가족이라면 어떠한가.
불행하고 슬프고 외롭고, 그래서 화가 나지만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기도 쉽지 않다. 이 모든 게 부모 탓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을 닫게 되고, 절친한 친구나 학교 선생님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이혼이나 한부모 가정의 자녀에 대한 보이지 않는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녀의 마음>은 중학교 3학년 소녀, 가스리가 부모의 이혼을 통해 가족의 의미, 더 나아가 삶의 방식이 다른 타인을 이해하는 열쇠를 찾아가는 성장소설이다. 가스리는 판화가인 아빠, 늘 사랑에 목말라하며 가스리와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미대 교수 엄마, 무뚝뚝하고 매사에 비판적이지만 사실은 인정 많고 속 깊은 남자 친구 우에노, 알코올 의존증을 앓고 있는 우에노의 어머니, 신경증을 앓으며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같은 또래의 소녀 나쓰코와의 만남을 통해 부딪치고 갈등하면서 성장해간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진정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워 나간다.
바로 여기에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에 흐르는 ‘인간의 조건’에 관한 문제의식을 찾을 수 있다.<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에서 “중요한 것은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어른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라.”는 말이나 <태양의 아이>에서처럼 “좋은 사람이란 자기 안에 남을 살고 있게 하는 사람이야.”라는 말의 의미를 <소녀의 마음>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진정으로 바람직한 인간관계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소녀, 가스리에게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아빠 엄마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아빠 엄마를 통해서, 아빠 엄마의 이혼을 보고, 성장했다고 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 작가는 아빠와 엄마의 울타리를 서로 인정하며 공존할 수 있는 가족 관계, 이러한 부모 자식 관계, 나아가 이러한 가족의 형태를 이야기한다. 가스리는 엄마와 아빠 사이를 오가며 일상의 문제들을 발랄한 대화체로 풀고 있다. 흔히, 이혼 가정의 얘기나 그 자녀의 얘기들이 드라마에서 보듯 눈물샘을 자극하거나 어려운 가정을 딛고 홀로 일어서는, 굳건한 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가스리는 부모의 이혼 때문에 불행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족의 해체를 계기로 엄마와 아빠, 남자 친구 우에노 등 주변 인물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는 근사한 친구에 가깝다. 가스리는 애인 구니오와 헤어져 절망하는 엄마를 위로하고, 아빠와 애인, 아키코에게 “나를 데이트에 끼워주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출한 고양이를 걱정하는 엄마에게, 애완 고양이에게 일방적으로 애교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그들에게도 사랑을 찾아 나설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이 작품에서 가스리는 매력이 무한이 샘솟는다. 가스리에 대한 작가의 애정도 특별하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작품 <후기>에서 이 책을 다 읽은 후, “나도 이런 딸이 있었으면 했는데.”라고 말한 사사키 노부오 씨의 말을 듣고 작가로서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작가 자신도 주인공 가스리와 헤어지기 힘들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당차고 발랄한 소녀 가스리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녀의 마음>에 대한 평가
<소녀의 마음>은 원래 잡지에 실렸던 단편소설이 그 출발점이다. 잡지 <소설 신초>1985년 5월호에 단편〈소녀의 기(器)〉를 처음 소개한 이후, 1989년 1월호에 〈소녀의 장소〉를 연재하고 이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은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일본 독자들은 하이타니 겐지로에게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교육 현실에 대한, 사회적 차별에 대한, 전쟁과 장애를 주제로 항상 강한 직구만을 던졌던 하이타니 겐지로가 절묘한 변화구를 던진 작품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섰던 작품이지만, 역시 하이타니 겐지로라는 느낌을 강하게 전하는 작품이다.
독자와 나누는 감동과 공감
올해 3회를 맞은 양철북 독서감상문 대회를 통해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타계한 하이타니 겐지로의 ‘삶과 문학의 흔적을 따라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정했다. 초.중.고등~일반인을 대상으로 독서감상문과 600여 편과 독서신문 부문(3명 1팀), 200여 편을 받았다. 수상작 가운데 <소녀의 마음>을 소재로 한 독서감상문 몇 편이 눈에 띄었다. 자신과 같은 처지, 같은 고민을 하는 또래의 이야기여서인지 중등 부문에서 상냥한 마음상을 받은 신우준, 노력상을 받은 최지은 독자의 글은 눈에 띄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마치 또 다른 가스리를 만나는 듯했다. 심사위원들은 모두 상냥한 마음상을 만장일치로 선정하고, 심사평에서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친구 사이를 바꾸고,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힘은 분명 아이들의 상냥한 마음에 있다. 그러기에 힘든 세상에서도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상냥한 마음으로 고통을 극복해 나가는 두 학생에게 박수를 보낸다.”
가스리 역시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지내는 내 또래 소녀였다. 함께 살고 있는 엄마에게 불만이 많고 함부로 말하는 우린 사춘기의 급한 경사를 넘고 있는 열여섯의 청소년이다. …… 왜 몰랐을까? 나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도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헤어짐으로 인한 상처로 자식인 나의 사랑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제3회 독서감상문 대회 중등 부문 <상냥한마음상> 일산 탄현중학교 3학년 신우준 학생의 글 중에서
이렇듯 책을 매개로 작품과 독자가 소통하고, 독자와 작가가 소통하는 일은 편집자로서도 흔히 할 수 없는 행복한 경험이었다. 세상을 떠난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도 분명 행복한 작가다. 양철북에서 기존에 나왔던 책들을 하나하나 정성들여 다시 펴내는 동안 조금씩 지쳐 가던 편집자에게 독자들이 깨우침을 준 것이다. 세상에 꼭 필요한 책, 누군가에게 공감과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책이라면 시간이 흘러도 독자들에게서 잊히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새 책을 펴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아닐까.
엄마의 집
“아무것도 모르면서.”
“부모 자식도 어차피 남이니까 당연히 모르는 게 있겠지.”
“그런 말이 아냐!”
가스리는 분통을 터뜨리듯 소리를 빽 질렀다.
“우리한테 사춘기니 반항기니 하는 어른들은 한마디로 말해 게으름뱅이들이야. 그걸 모르니까 아무것도 모른다고 한 거라고.”
-본문 10쪽에서
남자 친구, 우에노
“너하고 나는 살아온 환경이 달라. 네 상식으로 아무 말이나 하지 마. 난봉꾼에 알코올 중독자인 부모를 둔 자식한테는 하루하루가 전쟁이야. 어유, 꼴에 부모라고 자식을 죽이지는 않지만, 죽도록 패질 않나, 죽도록 굶기질 않나, 진짜로 죽을 맛이었다니까. 코흘리개 때부터 나 스스로 나를 지켜야 했다고.”
-본문 90쪽에서
나쓰코의 편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는 늘 외톨이였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유치원에서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을 때, 저는 “난 이제 외톨이가 아냐!” 하고 소리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어요. …… 아이들은 아무런 선입견도 갖지 않고 자기들의 세계에 저를 받아들여 주었어요.
소중한 친구처럼 저를 대해 주었어요.
저는 난생 처음 따뜻한 인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따뜻하다는 것, 그리고 인간과 인간은 제대로 관계 맺어야 한다는 것을 아저씨와 아주머니, 가스리와 우에노, 우에노의 어머니에게서 배웠습니다.
-본문 161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하이타니 겐지로
1934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가난과 전쟁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7년 동안 교사로 지내며 아이들과 시 쓰고 글을 썼다. 학교를 그만두고 오키나와 방랑 생활을 하면서 생명과 죽음, 상냥함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방랑을 끝내고 돌아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태양의 아이》를 발표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수백만 부가 넘게 팔려 받은 인세로 동무들과 함께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만들었다. 아이들에게서 받은 것이니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에서였다. 1980년 도시 생활을 접고 아와지 섬으로 가서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 생활을 했다. 집에 딸린 작은 논과 밭에서 쌀과 밀, 콩, 갖가지 채소를 기르고 닭을 키우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점점 더 오만해지는 현실을 우려하는 글을 남겼다.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는 오키나와에 있는 도카시키 섬으로 옮겨 가서 어부의 삶을 살았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만났고, 생명의 상냥함과 오키나와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쓰다가 2006년 세상을 떠났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 속에 담긴 아름다움은 결코 현실을 떠나 있지 않다. 오직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관계 안에 깃들어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살면서 만났던 아이와 어른이다. 그들이 빚어내는 이야기에는 한없이 따뜻한 온기가 있고, 눈물과 미소가 따른다.
목차
엄마의 집 _7
남자 친구, 우에노 _61
나쓰코의 편지 _111
아빠의 연인 _163
아빠! 아빠! _213
옮긴이의 말 _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