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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매긴 성적표 : 개정판
양철북 | 부모님 | 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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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란 누구인가? 교육이란 무엇인가?

체벌금지법이 생기고, 교권 침해라는 말이 생기는 이 현실에서 과연 '교육이란 무엇인가?' 되묻게 된다.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는 1988년에 처음 출판되어 당시 참교육에 목말라하던 이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2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한국의 교육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입시 제도는 수도 없이 바뀌었으며, 교육 정책도 달라졌다. 그러한 과정에서 과거 수동적으로 반응했던 학생,교사,학부모가 이제는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지는 방법을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겠지만 실제 두 주체인 학생과 교사의 실제 생활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는 실제 교육 현장을 마냥 포장하려고 하지 않는다. 현실을 덮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현실을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픈 부분을 더 아프게 할퀴고, 드러내며 그 치유의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현실을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나누기 위해 삶의 고단함을 안고 가는 교사의 모습에 독자들은 참된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출판사 리뷰

20여 년 동안 40만 독자의 가슴을 울린 교육 에세이의 고전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는 1988년에 처음 출판되었다. 교실과 수업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당시 참교육을 목말라하던 이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며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러한 사랑에 힘입어 1990년에 전교조 설립 투쟁과 해직 이야기를 담은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2』가 출판되었고, 두 책은 20여 년 동안 40만 부 판매라는 교육 출판 분야에서 드문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 양철북 출판사에서 펴낸 ‘2010 새로고침판’은 ‘현실적 맥락’과 ‘사료로서의 가치’를 잣대로 해서 1·2권에서 27꼭지를 골라 한 권으로 묶고, 요즘 느낌에 어울리게 글을 다듬은 것이다. 책 뒤에 돌아가신 이오덕 선생의 추천사가 실려 있으며 박재동 화백은 본문에 일러스트와 만화를 그려 넣었다.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가 처음 나온 지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한국 교육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입시 제도가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었으며, 대학의 서열화에 따라 고등학교의 서열화도 가속화되었고, 수능이 학력고사보다 쉬워졌다는데 학생들은 학원을 돌며 스펙을 쌓아야 한다. 교사를 임용교시를 통해 선발하고 전교조가 생겼으며 교육감을 직선제로 뽑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변화에 대해 긍정과 부정을 판단하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모두가 한마디씩은 할 수 있는 교육전문가들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아니라도 그렇다.

그러나 교육 제도 또는 문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선은 도무지 학교 현장으로 향하지 않는다. 교육 문제로부터 가장 영향을 받는 그래서 고통스러운 두 주체-학생과 교사-의 실제 생활에 대해서는 좀체 감수성이 발동하지 않는 것이다. 학교는 여전히 아이들과 교사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공간이며 관계를 나누는 장소임을 망각하는 것 같다. 학생과 교사가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하며 믿으며 사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는 듯하다. 1988년에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독자들이 감응한 것은 이 책이 할퀴어 상처가 나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교실의 속살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도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나누기 위해 삶의 고단함을 안고 가는” 지은이의 모습 때문이었다. 교육 제도의 변화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 할지라도 학교가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여야 함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학생들과 교사의 따뜻하며 때론 바보 같은 사랑 이야기가 가득하고,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진정성을 소박하면서도 묵직하게 묻는 이 책이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를 되새기는 데 여전히 손색이 없을 것이다.

사랑과 믿음의 교육

이오덕은 “이상석 선생의 교육을 한마디로 말하면 사랑과 믿음이다”라고 일갈한다.‘학급 재판’에 등장하는 길청이와 정록이는 가출쟁이들이다. 둘은 담배를 피우고 친구들의 돈을 빼앗는 소위 ‘불량 청소년’이다. 둘은 세 번째 가출 뒤 배가 고파 담임 이상석에게 먹을 것을 사달라고 전화한 뒤 선생님을 따라 학교로 돌아온다. 그러나 둘은 얼마 못가 다시 같은 반 친구들을 괴롭히기 시작하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친다. 친구들은 용서할 수 없다며 학급 재판을 하기로 한다. 지은이도 동의한다. 당장이라도 퇴학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것 같은 분위기와 달리 아이들은 ‘고름 짜기’라는 기상천외한 판결을 내려 둘이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주고 용서한다.

‘누가 도둑인가?’에 나오는 창증이는 도둑질을 해 재판을 받을 처지다. 공장에서 물건을 훔친 죄에다 여학생과 동거를 했다는 죄목까지 첨가되어 기소된 것이다. 학교에서는 당장 퇴학 처분하겠다고 난리다. 하지만 담임인 이상석는 밤을 새워, 창증이가 형편이 어려워 공장에서 일하며 야간 공고에 다니는데 일하는 공장에서 몇 달째 임금을 주지 않아 그 공장의 물건을 훔쳤던 것이고, 여학생과의 동거도 사실이 아니라는 탄원서를 써서 검사를 찾아간다. 이에 감복한 검사의 특별 조치로 창증이는 풀려나고, 퇴학 문제도 해결이 되어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게 된다.

두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지은이는 아이들을 믿는다. 길청이와 정록이가 가출을 밥 먹듯이 하는 이유가 알고 보면 자주 술을 먹고 때리는 아버지 때문이며, 창증이가 도둑질을 한 것도 약속한 돈을 주지 않아서이지 천성이 악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불량 학생’이라고 해도 그는 끝까지 아이들을 버리지 않는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면 반드시 사람답게 살아가는 자리로 돌아온다는 굳은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돈을 뺏기고 괴롭힘을 당한 친구들이 ‘학급 재판’을 요구했을 때 받아들인 것도 그 욾이들을 믿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퇴학시켜 달란 요구는 절대 하지 않으리라”는 믿음. 그리고 이러한 믿음은 지은이도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재판 결과를 낳는다.

또한 책에는 지은이가 사랑과 믿음의 교육을 하게 된 뿌리가 되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3류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자괴감에 망아지처럼 날뛰던 지은이를 바로 잡아준 참스승 윤덕만 선생님, 바다보다 더 넓은 사랑을 보여준 외할매(‘외할매 생각’은 『국어, 생활국어 교과서 1-2(창비)』에 실려 있다), 원칙을 지키는 올곧음을 가르쳐준 아버지 이야기는 큰 울림을 준다.

이오덕은 추천사에서 지은이를 두고 이렇게 덧붙인다. “이분의 온몸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덩어리란 느낌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 믿음이 있다. 교육이 상업화 되고 참담한 훈련이 되어 있는 이 삭막한 벌판에 오직 사랑과 믿음만이 참된 교육을 할 수 있게 한다.”

아이들 속에 사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선생 노릇 30년 만에 병가를 두 달 얻어 쉬고 있는 이 늙은 교사는 그리운 것투성이다. 몇 달 만에 보게 될 아이들이 그립고, 교실 환경은 열악했지만 감동이 흐르던 수업시간과 사랑이 넘쳤던 교실이 그립고, 진심을 다해 교육 운동을 하던 시절도 그립다. 이 책은 이런 그리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특히 4, 5부의 전교조 결성과 이 이후의 일들에 대한 개인적 체험은 초기 전교조 운동을 미시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치도 충분하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그리움은 30대 후반에 부산 전교협 부위원장으로 전교조 결성에 앞장선 이유로 교단을 쫓겨나 있을 때이다. 지은이는 쫓겨나서야 알았다. “아이들 속에 사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그래서 더욱더 아이들이 그리웠다. “그때는 분노로 목이 막히던 독재 시절이었지만 그럴수록 아이들과 교사는 깊은 믿음과 분노를 나누며 살 수 있었습니다. 수업은 날마다 시간마다 감동스러웠습니다. 이야기가 살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어떨까? 우선 첨단 기자재로 효율적인 강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교실은 이미 이야기와 사랑을 잃어버렸다. 끝없이 반복되는 수업은 문제 풀이 수업뿐이며, 달마다 하는 생일잔치도 말이 잔치지 시간은 겨우 3분뿐이다.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응당 가져야할 ‘야성’도 큰 문제다. “도대체 야성을 잃은 아이들은 착하기만 할 뿐 자기 주체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아니, 잃었다기보다는 대입 경쟁 조련사인 부모나 선생에게 빼앗겨 버린 꼴이지요. 길들여진 경주마가 되거나 기계의 부품이 되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무뇌아로 살아갑니다.” 또한 전교조의 진정성은 끝없이 왜곡, 무시, 모함을 당해왔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렇다보니 옛 시절에 대한 그리움은 지금에서 간절한 바람으로 치환한다. 지은이가 20년이 더 지난 낡은 일기를 다시 펴내는 용기를 내게 된 이유다.

나는 간곡히 바랍니다.
감동이 잔잔히 흐르는 수업 시간.
사랑으로 어우러진 교실.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야성도 함께.
이런 것을 이루어 내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추천평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이상석을 사랑합니다”란 말을 마음속으로 자꾸 외쳤다. 이 사람은 처음 품었던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종교건 전교조건 모든 조직은 커지면 처음 품었던 뜻을 잃는다. 사람도 나이를 먹어 가진 것이 커지면 처음 품었던 마음을 잃는다. 하지만 이 사람은 83년에 내가 만나고 감동한 이상석 그대로다. 아이들이 변했다며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지 못하는 나는 이상석 앞에선 할 말이 없다. 이상석은 투정만 하는 우리들 앞에선 가만히 침묵하지만 여전히 담임 맡기를 좋아하고 아이들을 짝사랑한다. 외할매를 사랑하듯, 동무 박재동을 사랑하듯 살뜰하게 아이들을 사랑한다. 이상석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불의에 분노하고 경박함을 꾸짖으면서도 익살스럽게 우리를 웃기며 따뜻하게 품을 줄 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이를 먹으면 나도 이상석의 외할매처럼, 할아버지가 된 이상석처럼 되겠다고 다짐한다. 나이 먹어 가는 전교조도, 80년대의 험난했던 세월을 살았던 사람들도, 그리고 그런 세상을 모르는 젊은이들도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모두들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해질 것이다.

- 조용명(속초고등학교 교사. <글과그림> 동인)

이상석 선생의 교육을 한마디로 말하면 사랑과 믿음이다. 이분의 온몸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덩어리란 느낌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 믿음이 있다. 교육이 상업화되고 참담한 훈련이 되어 있는 이 삭막한 벌판에 오직 사랑과 믿음만이 참된 교육을 할 수 있게 한다.

- 이오덕(아동문학가)

  작가 소개

그림 : 박재동
미술교사출신의 시사만화 작가 경력을 가진 애니메이터. 1953년 경상남도 울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휘문고, 중경고 등에서 미술교사 생활을 했다.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가 전반적인 민주화 추세로 진전될 때 한겨레신문의 1칸 만평작가로 데뷔, 직선적이면서도 호쾌한 시사풍자만화의 전범典範을 보여준 주인공. 그가 한겨레신문을 통해 8년여 선보인 ‘한겨레 그림판’은 1980년대 후반 신문시사만화의 한 방향을 제시한 수작秀作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박 화백은 8년간 연재한 한겨레신문사를 퇴직, 지금은 애니메이션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한겨레 그림판 은 지금도 많은 독자들이 기억하고 있는 ‘90년대 명작 시사만화’였다.
그 외에 장편애니메이션 영화 \'오돌또기\', \'별별이야기\', \'사람이 되어라\'의 감독을 맡았으며, 우리만화 발전을 위한 연대모임의 회장을 역임했다. MBC 뉴스데스크 \'박재동의 TV만평\'을 감독하기도 했다. \'제4회 민주 언론상\'과 \'제1회 한겨레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직하며, 시사만화가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환상의 콤비,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목 긴 사나이』, 『제억 공화국』, 『만화 내사랑』, 『한국 만화의 선구자들』, 『악! 법이라고?』, 『똥깅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외 다수가 있다.

저자 : 이상석
1952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1979년 교단에 선 뒤로 대양공고, 성모여고, 중앙고, 부산진고, 경남공고를 거쳐 지금은 양운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살고 있다. 전교조 결성 일로 해직되어 5년 동안 교단에서 떠나 있기도 했다. 한국글쓰기연구회에서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 ‘우리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공부하였다. 지금은 「글과그림」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사람 사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전교조 부산지부에서도 일한다. 학생들 글을 엮어 『있는 그대로가 좋아』를 냈고, 자신의 중ㆍ고등학생 시절 방황과 아픔 그리고 성장을 쓴 『못난 것도 힘이 된다』를 냈다. ‘굴종의 삶을 떨치고’란 글로 제3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목차

이 책을 읽는 분들게

1부 교실 이야기

학급 재판
나의 폭력
누가 도둑인가
난 너희들 담임 안 해
쓸쓸한 전학
가정 방문과 촌지

2부 나를 교사로 키우신 스승

고 윤덕만 선생님
스승을 모시는 나의 행복
잊히지 않는 아이들
나를 일깨워 준 아이들

3부 교단, 그 아픔의 자리

동상이몽
빛나는 봄, 무너지는 가슴
특활 발표회
게시판 사건
눈물로 춘 어깨춤
외톨이가 되어서

4부 교단을 떠나며

생이별, 그 살점 뜯기는 아픔
출근 투쟁
선생님, 보고 싶어예
아저씨, 누구세요

5부 거듭나는 교사가 되기 위하여

굴종의 삶을 떨치고
해고자 단결 투쟁
해직의 뒤안길
위기의 남자

6부 선생님 이야기해 주세요

외할매 생각
사랑 이야기
아버지를 묻으며

사랑과 믿음의 교실 _ 이오덕
석아! _ 박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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