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 에우리피데스 희곡. 트로이 전쟁 직후, 그리스군의 노예로 전락한 트로이 여인들의 비극적인 운명이 묘사된다. 헤카베와 그녀의 며느리인 안드로마케, 그녀의 딸 카산드라의 입을 통해 전쟁이 트로이 여인들에게 가져다준 끔찍한 결과가 밝혀진다.
출판사 리뷰
파리스와 헬레나의 도주가 촉발한 전쟁은 10년을 이어지다 트로이의 패배로 끝이 난다. 그리스군이 귀향을 준비하는 가운데 포세이돈과 아테네가 이들의 시련을 예고하며 극이 열린다.
한편 전쟁 통에 남편과 자식을 잃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그리스군에 노예로 끌려가게 된 트로이 여인들의 비탄이 노래를 이룬다. 특히 트로이의 왕비 헤카베와 그녀의 며느리이자 헥토르의 아내였던 안드로마케의 절망은 더욱 깊다. 살아남은 자식들마저 희생 제물로 바쳐져 죽임을 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헤카베는 헬레네에게 전쟁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 하지만 헬레네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헬레네를 제외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트로이 여인들은 죄도 없이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죄가 있다면 전쟁 자체다. 모든 전쟁에 정의는 없다. 전쟁의 황폐성과 잔인성만 있을 뿐이다. 이 작품에서 전쟁에 참여한 인물들의 영웅적 면모는 그 어디에도 없다. 승리에 대한 지나친 열망에 사로잡혀 광기를 드러내는 전사들만 있을 뿐이고, 불경을 범하고 패전국 여인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아 끌고 가는 인간답지 못한 인간들이 있을 뿐이다. 아가멤논은 신조차 범하지 않은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를 첩으로 삼고, 목마를 이용해 승리에 기여한 오디세우스는 일국의 왕비 헤카베를 종으로 끌고 가고,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는 아킬레우스 손에 죽은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를 노예로 삼고, 안드로마케의 어린 아들과 트로이의 공주 폴릭세네는 희생 제물로 바쳐진다.
이 비정한 전쟁의 끝에 승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다움’을 포기한 불경한 인간들과 수치스런 욕망과 광기에 희생되어 허망하게 사라진 인간들이 있을 뿐이다. 에우리피데스는 이 작품을 통해 전쟁의 참혹한 양상과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잃고 고통으로 신음하는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드러낸다.
헤카베 : 자식들을 길러 준 우리 땅, 트로이가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지고 있어요!
코로스 : 자식들을 길러 준 우리 땅, 트로이가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져요!
헤카베 : 아이들아! 이 어미의 음성을 알아듣겠느냐?
코로스 : 슬픈 목소리로 망령들을 부르시는군요.
헤카베 : (무릎을 꿇고 엎드려 땅을 친다.)
죽어 땅속에 있는 자들아,
늙은이가 몸을 굽히고 대지에 엎드려
이 두 손으로 땅을 두드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에우리피데스
그리스의 아테나이에서 므네사르코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그리 없다. 다만 부유한 지주 계급 출신이라는 점과 좋은 가문에서 상당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는 점 정도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에우리피데스는 기원전 455년에 데뷔한 이후 92편에 이르는 작품을 집필했지만,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은 18편뿐이다.소포클레스가 비극 작품을 통해 그리스의 전통적 가치관을 재현했다면, 에우리피데스는 전통적 가치에 의문을 표하고 비판을 가하면서 진보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극적 수법을 통해 그리스 비극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는데, 인물 묘사의 사실성과 사실적인 재현에 그 어느 작가보다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사랑을 둘러싼 인간의 정념과 여성 심리 묘사에 뛰어난 극작가다.또한 에우리피데스는 인간 욕망과 폭력성, 사랑과 증오, 인종 간의 갈등, 남녀 간의 갈등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간의 정념과 억제할 수 없는 폭력에 내재한 비극성을 심도 있게 그려 냈다. 그리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를 “가장 비극적인 작가”라고 불렀다.
목차
나오는 사람들
서막
제1삽화
제2삽화
제3삽화
종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