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시튼 동물기』의 저자 어니스트 시튼이 탐정이었다면?' 이라는 독특한 발상으로 탄생한 동물추리소설. 『시튼 동물기』의 소재와 인물에, 『셜록 홈즈』의 형식과 스타일을 혼합해 놓은듯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이미지나 아이디어를 과감히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파스티슈Pastishe 기법을 활용한 독특한 형태의 작품이다.
이야기는 신문 기자인 \'나\'가 시튼을 취재하기 위해 시튼 마을에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여든이 넘은 시튼은 과거에 경험한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하나씩 풀어놓기 시작한다. 소설 속 화자인 \'나\'가 시튼의 이야기를 들으며 질문을 하거나 반응하는 구조는 셜록 홈즈와 닮아 있다. 동물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기묘한 살인사건과 탐정 시튼의 흥미진진한 두뇌게임이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어둠을 두려워하는 까마귀는 부엉이가 우는 밤엔 날지 않는다네.
그러니 당신이 하는 말은 거짓이지.'
어린 시절 추억의 『시튼 동물기』가 추리소설로 재탄생하다. 동물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기묘한 살인사건. 새롭게 태어난 탐정 시튼의 흥미진진한 두뇌게임이 시작된다.
다시 쓰는 『시튼 동물기』 - 어니스트 시튼, 살인 사건을 해결하다.
얼마 전 『오만과 편견』을 좀비 이야기로 새롭게 쓴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라는 소설이 발간되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 이처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이미지나 아이디어를 과감히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파스티슈Pastishe 기법*을 활용한 문학 장르가 인기다. 앤디 워홀이 대중적인 이미지를 변형, 재생산하여 팝아트라는 새로운 현대 예술의 지평을 열었던 것처럼, 문학도 \'원작 다시쓰기\'라는 새로운 형태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익숙한 소재와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전혀 새로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원작의 대변신이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즐거움이 되고 있다.
이번에는 어릴 적 추억의 『시튼 동물기』가 본격 추리 미스터리 소설이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일본의 인기 미스터리 작가 야나기 코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새롭게 태어난 어니스트 시튼은, 동물들이 남긴 증거를 날카로운 눈으로 포착하여 마치 셜록 홈즈처럼 명쾌한 추리로 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시튼 동물기』에 등장했던 늑대 왕 로보, 곰의 왕 잭, 까마귀들의 대장 실버스팟, 다람쥐 배너 등이 총출동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튼에게 사건 해결의 단서를 제공한다.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7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에게 본격 추리소설의 지적인 쾌감을 선사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의 모습을 생생하게 펼쳐 보여주며, 책을 덮은 후에는 인간의 지나친 욕심과 악함에 대하여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사건의 실마리는 동물! 기상천외한 사건들과 그 속에 숨겨진 놀랄만한 진실
앞발을 다친 큰 곰 잭이 사람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하지만 잭의 영역표시를 본 시튼은 그 곰이 ‘왼발잡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그것으로 목격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곰의 왕 잭). 한편, 카람포의 황량한 들판에서는 끔찍하게 목을 물어 뜯겨 죽은 한 시체가 발견된다. 사람들은 악마 같은 늑대의 소행으로 생각해 두려움에 떨고, 시튼은 사건 현장을 관찰하다가 야생 늑대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이상한 행동의 증거를 포착, 진범을 밝혀낸다(카람포의 악마).
이런 사건을 시튼이 아니라면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 『시튼 동물기』의 저자 시튼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독자는 시튼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범인을 뒤쫓다가 의외의 대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숨겨진 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것은 그동안 적지 않은 추리소설을 읽어왔던 추리소설 애호가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탐정으로 분한 시튼은 그 외에도 다양한 사건을 만나게 된다. 어둠을 두려워하는 까마귀의 습성 덕분에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실버스팟). 그리고 다람쥐의 도움으로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을 밝혀내기도 한다(숲 속의 다람쥐), 젖소의 젖을 짜본 경험으로 밀실 습격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외양간 밀실과 메기 조). 또 스컹크를 이용해 세 명의 비서관들 중 스파이를 가려내기도 한다(세 명의 비서관).
셜록 홈즈 + 시튼 동물기
『시튼 탐정 동물기』는 『시튼 동물기』의 소재와 인물에, 『셜록 홈즈』의 형식과 스타일을 혼합해 놓은 소설이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그 두 작품의 재미를 한번에 느낄 수가 있다. 두 작품의 팬이라면 시튼의 흥미진진한 추리를 따라가며 추억과 즐거움에 빠져들 것이다.
이야기는 신문 기자인 ‘나’가 시튼을 취재하기 위해 시튼 마을에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여든이 넘은 시튼은 과거에 경험한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하나씩 풀어놓기 시작한다. 소설 속 화자인 ‘나’가 시튼의 이야기를 들으며 질문을 하거나 반응하는 구조는 셜록 홈즈와 닮아 있다.
액자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때때로 시튼과 ‘나’가 직접 현재에서 겪는 사건과 교차되어 긴장감을 높이기도 한다. 특히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부분에서 갑자기 이야기를 멈춰 ‘나’를 애태우곤 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대목에서 시튼이 범인을 지목한 숨 막히는 순간에 이야기를 끊고 현실로 돌아와 ‘나’에게 '눈치채셨나요?'라며 여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플래시백 기법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이 드는 이런 서사적 장치들은 『시튼 탐정 동물기』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이면서, 한편으로는 이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인물’, 즉 독자를 시험하는 이중적 장치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소설 속의 ‘나’가 되어 이야기의 트릭에 도전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게 된다.
웅장하게 펼쳐지는 대자연과 역사 속 인물들
『시튼 탐정 동물기』이야기는 로키산맥, 뉴욕, 캐나다를 오가며 펼쳐진다. 소설은 시튼이 실제로 유년시절을 보냈던 캐나다 개척마을의 목가적인 목장 풍경과 뉴욕 근교의 아름다운 시튼 숲의 정경, 큰 곰이 사는 로키산맥의 대자연의 풍광을 담고 있다. 시튼이 ‘나’와 곰 사냥을 위해 들어간 원생림의 생생한 묘사를 읽다보면 독자는 자신이 록키산맥의 한 가운데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요란스러운 생명의 소리가 울려 펴지는 숲에 곰이 나타나자 갑자기 고요한 정적이 흐르게 되는 장면의 묘사는 이 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에는 또 마크 트웨인, 앨버트 하버드, 테오도어 루즈벨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역사 속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루즈벨트는 사건의 전면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도 한다. 실제 시튼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루즈벨트는 『세 명의 비서관』에서 스파이를 가려내 대통령 암살을 저지하려고 시튼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책에서는 스파이를 밝혀내는 과정과 시튼의 회상을 통해 세간에 자연주의자로 알려진 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어른에게는 향수를, 청소년에게는 교훈을.
컴퓨터 게임도 오락기도 없던 시절에 성장기를 보낸 세대들에게 책에서 읽은 야생 동물의 세계는 환상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당시 어린이들에게 『시튼 동물기』나 『정글북』의 힘은 대단히 커서 여러 번 읽어도 질리지 않았고, 타잔이 되어 야생 동물과 어울리는 놀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런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성인들이라면, 이 책에 등장하는 신출귀몰한 늑대 리더 로보, 영리한 까마귀 실버스팟 등, 익숙한 동물들이 사건해결의 말없는 조력자가 될 때마다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생텍쥐베리가 『어린왕자』의 서문을 빌려 \'어린 시절의 레옹 베르트에게\' 그 책을 바친 것처럼, 『시튼 탐정 동물기』의 저자도 이 책을 \'『시튼 동물기』를 읽고 자라난 어른들에게\' 바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시튼 동물기』를 기억하는 성인들에게 매우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살인과 도난, 범죄 사건들을 다루고는 있지만 『시튼 탐정 동물기』는 청소년이 읽기에도 더없이 적합한 추리소설이다. 동물을 둘러싼 여러 가지 사건을 날카로운 추리로 풀어나가던 회상이 훌쩍 끝나면 어느새 시튼은 지혜로운 노인이 되어 독자 앞에 서있다. 그리고 하찮은 욕심 때문에 얼마나 인간이 악한 짓을 저지르는지, 사실의 일부만을 가지고 진실을 왜곡하는지,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잊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고 단호하게 꾸짖는다. 사건을 해결하는 통찰력 뿐 아니라, 바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속에 다양한 교훈이 잘 녹아들어 있어, TV과 컴퓨터에 익숙하여 지루한 책을 오랫동안 붙들고 읽기 힘들어하는 못하는 요즘의 중·고등학생들에게 적합한 책이기도 하다.
『시튼 탐정 동물기』는 시튼이 사건을 해결하는 흥미진진한 과정을 통해 통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린 시절 『시튼 동물기』를 읽었던 성인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자라나는 청소년에게는 깊은 교훈을 선사할 것이다.
※ 파스티슈Pastiche 기법이란?
포스트 모더니즘의 포현기법 중 하나로 혼성모방이라고도 하며, 비판이나 풍자의 의도 없이 기존 작품을 모방하는 것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작품의 이미지나 아이디어를 과감히 가져와 새로운 표현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파스티슈다. 원작을 풍자하고 비트는 방식의 모방은 패러디, 원작자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원작의 아이디어나 표현방식을 차용하는 것은 오마주라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야나기 코지
1967년에 미에현에서 태어났다. 2001년『황금의 재』로 문단에 진출했고 같은 해 발표한 『위작 ‘도련님’ 살인사건』으로 제12회 아사히신문 신인 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사상의 위인이 탐정 역할을 하는 본격적인 미스터리에 정통하며, 『향연―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사건』의 소크라테스, 『시작의 섬』의 다윈처럼 실재 존재했던 인물이 허구의 사건을 통해 그 이후의 삶을 이야기하는 형식의 소설을 많이 썼다. 핵병기와 전쟁을 다룬 『신세계』, 『도쿄 프린스』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도 있다. 나쓰메 소세키를 각별히 존경하는 까닭에 그와 관련된 소설이 여러 편 있으며 그 밖의 작품으로는 『파르테논―아크로폴리스를 둘러싼 세 가지 이야기』, 『피에르의 목』, 『나는 셜록 홈스다』, 『백만의 마르코 폴로』, 『시튼 탐정 동물기』 등이 있다. 스파이 미스터리 걸작 『조커 게임』으로 제30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제62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2009년 일본 서점 대상 3위를 차지했다.
역자 : 박현미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고려대학교 교양 일본어 강사, 한국해양연구소 번역 연구원, 세종연구소 번역 연구원, 한국서원 출판사 번역 연구원, (주)유공유체산업 전속 통역사를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는 『도전하는 30대 공부하라』, 『그려봐, 볼펜으로』, 『3분요가』 등이 있다.
목차
카람포의 악마
실버스팟
숲 속의 다람쥐
외양간 밀실과 메기 조
로열 아날로스탄 실종사건
세 명의 비서관
곰의 왕 잭
해설 / 가야마 후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