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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를 못해
작가정신 | 부모님 | 200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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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자기만의 색깔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고교생들의 성性과 순정을 유쾌하게 담고 있는 야마다 에이미의 연작소설집. 파격적인 작품세계만큼이나 돌발적인 행동으로 주목받아온 “연애 소설의 여왕” 야마다 에이미의 독특한 아우라가 함축된 발군의 소설이다.

“문학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한다는 평가를 듣는 야마다 에이미는 『베드 타임 아이즈』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소울 뮤직 러버스 온리』로 나오키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이 『나는 공부를 못해』는 일본 국정 교과서 검정 후보에 올랐다가 성性적 묘사와 특정 인물에 대한 차별적 묘사 등을 이유로 최종 단계에서 탈락된 아쉬운 사연을 가진 작품이기도 하다. 당당하고 줏대 있는 열일곱 살의 주인공 도키다 히데미와 그를 둘러싼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출간 당시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으로 “히데미 신드롬” 현상을 불러 일으켰으며, 1996년 동명의 타이틀로 제작된 영화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출판사 리뷰

'나는 열일곱 살. 공부는 못하지만, 세상에 그것보다 멋지고 중요한 일이 많다고 생각해'

매력 있고 강단 있는 열혈 고교생 도키다 히데미 이야기


“2sweet 2be=forgotten”, 잊기에는 너무 달콤한 젊은 날에 바치는 아포리즘

『나는 공부를 못해』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에 비견되는 여성 작가 야마다 에이미의 대표작으로, 문학잡지 《신초》와 《분게이》에 발표한 연작 단편소설 7편을 모은 작품집이다. 일본에서는 현재까지 약 100만 부가 판매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주인공 히데미는 공부는 못하지만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는 고교생. 자신의 가치관과 기호를 잘 알고 있으며, 자기가 원하는 대로 줏대 있게 살아간다. 어쩐지 남들과 다른, 이 매력 있고 강단 있는 열혈 고교생 도키다 히데미와 그를 중심으로 톡톡 튀는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의 내용이다.

야마다 에이미는 『나는 공부를 못해』의 주인공 도키다 히데미라는 인물을 자신이 쓴 작품 중에서 특별히 마음에 드는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나는 동시대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시대의 한복판에 위치한 사람은 그 시대를 읽어내기가 힘들다”면서 이 책을 어른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작가 후기에서 밝힌 바 있다.

“나는 열일곱 살.
미리 말해두는데, 난 공부를 못해.
하지만 세상에는 그것보다 멋지고 중요한 일이 많다고 생각해.”


몸도 마음도 건강한 히데미. 자의식 강하고 섬세한 내면을 지닌, 공부에는 영 흥미를 못 느끼지만 삶의 다양한 단면들을 생기 있는 시선으로 볼 줄 아는 낙천적인 인물이다.

히데미가 보여주는 상식을 깨부수는 돌발적인 행동은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시원하고 신선하다. 그는 대놓고 나는 공부를 못한다, 글씨를 못 쓴다고 당당하게 소리친다. 학생을 차별하는 선생에게는 고개를 꼿꼿하게 쳐들고 대든다. 히데미의 논리적인 반박에는 선생도 할말을 잃고 얼굴만 붉힌다. 친구 같은 선생과는 술집에도 함께 가고, 연상의 애인과 속 깊은 사랑을 나누고, 모든 남학생이 흠모하는 여학생에게 프러포즈 받아도 예쁘기만 한 가식적이 모습이 싫어 단박에 딱지를 놓는다. 순수하고 예민하지만, 거침없고 솔직한 히데미는 바로 우리가 닮고 싶은 자유롭고 근사한 상징적인 캐릭터다. 소설을 읽다보면 그를 통해 해방감을 맛보게 된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자기만의 색깔을 거침없이 드러내면서 살아가는, 바로 그런 인생을 그려보게 되는 것이다.

“요즘 나의 눈에는 여러 가지 것들이 겉과 속이 다르게 비친다.
의심이 깊어지는 계절이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그런 나를 비꼬기 좋아하는 놈이라고 한다.”


일본 소설에는 기존의 가족 관념이나 기성세대의 가치에 대한 반항의 어조가 자주 등장한다. 입시의 압박감, 관료사회의 숨막히는 폐쇄적 분위기가 젊은 세대들을 해방의 출구를 찾아 헤매게 한다. 그들은 집단 속의 흐릿한 개인의 자리에 더이상 만족하지 않는다. 바로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이 돋보인다. 아이들은 철없는 반항이 아니라 그들만의 삶의 논리로 어른들의 스노비즘을 꼬집는다. 허위의식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솔직하고 힘차게 살아간다. 멋대로인 듯하지만 모두 제각각의 철학이 있다. 혹자들은 가볍거나 혹은 자기 안의 세상만을 중시하는 사소설적인 일본 문학을 “인간의 퇴행”이라 일축하기도 하지만, 인물들의 사고에는 개똥철학이든 소똥철학이든 우리를 시원하게 만족시켜주는 통렬함이 있다.

히데미의 가족은 여러 면에서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 아버지의 부재, 아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섹스 이야기를 하는 엄마, 그런 모자를 방관하며 예쁜 할머니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외할아버지. 히데미가 좋아하는 사쿠라이 선생도 전형적인 교사의 모습에서 한참 동떨어진다. 제자와 라면을 먹으며 정력 운운한다. 그들은 모두 세상의 편견이나 벽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하고 인생을 즐긴다. 그리고 비틀림 없이 오롯이 개인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응시한다. 역동적인 캐릭터들로 가득한 이 책에는 지독하게 매력적인 인물, 때로는 고개를 돌리고 싶을 정도로 구태의연하고 뻔뻔한 인물들이 살아 움직인다.

이 소설은 작가가 인간 내면에 도사린 욕망이나 인간관계의 감정 교류 또는 삶에 대한 가치판단과 미의식에 대해 얼마나 예민한지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구태의연한 세상사에 의심을 품고,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타한다. 그 똑부러지는 세련된 아포리즘, “에이미 세즈Eimi Says”를 만나는 것도 이 소설의 큰 즐거움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야마다 에이미
야마다 에이미는 1959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메이지대학 문학부를 중퇴했다. 1985년 『베드타임 아이즈』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으며, 문예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1987년 『소울 뮤직 러버스 온리』로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1989년 『풍장의 교실』로 히라바야시다이코 문학상, 1991년 『트래시』로 여류문학상, 1996년 『애니멀 로직』으로 이즈미교카상을 수상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에 필적하는 일본 최고의 여성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작가의 거침없고도 자유분방한 삶이 소설만큼이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PAY DAY!!!』 『열대 안락의자』『4U』『A2Z』, 단편소설집 『매그넛』『공주님』, 에세이집 『에이미 쇼즈』 『에이미 세즈』 등이 있다.

역자 : 양억관
양억관은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대학 경제학부를 중퇴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바보의 벽』『스트레인지 데이스』『라인』『플라이, 대디, 플라이』『가족사냥』『엑소더스』『남자의 후반생』『물은 답을 알고 있다』『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타나토스』『달빛의 강』『냉정과 열정 사이』 『공생충』 『교코』『야망패자』『69』등이 있다.

  목차

1> 나는 공부를 못해
2> 생각할 게 너무 많아
3> 괴상한 사람이 되어봐
4> 건전한 게 뭔데
5> 섹스를 하면 성적이 떨어집니까
6> 삶에도 시차가 있어
7> 우린 예쁜 여자가 좋아
8> 나는 공부를 잘해

선생을 가르치려 들어·교사의 시각으로 본 도키다 히데미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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