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들에게 추앙받는 인물인 에드먼드 버크의 사상과 그 역사적 배경을 통찰할 수 있는 책. 버크의 저작 중 「프랑스혁명에 관한 고찰」, 「신 휘그가 구 휘그에 올리는 호소」, 「궁핍에 관한 소견과 세부 고찰」이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프랑스혁명에 관한 고찰」만 번역·소개되었고 나머지 두 편은 번역되지 않았었다.
그 두 편을 한 권으로 묶어 번역했다. 「신 휘그가 구 휘그에 올리는 호소」가 정치적 주제를 다루었다면 「궁핍에 관한 소견과 세부 고찰」은 경제 현안에 집중한다. 따라서 이 두 저작을 함께 읽음으로써 에드먼드 버크 보수주의론의 정수에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옮긴이 해제'에서는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친절한 해설을 실었고, 버크라는 프리즘으로 한국 사회의 보수에 대해 성찰해본다.
출판사 리뷰
에드먼드 버크에게 보수주의란 이런 것이다. 인간은 신의 섭리에 따라야 한다는 것, 그러므로 종교(교회)가 인간의 삶의 질서를 잡아주어야 한다는 것, 국가의 형성 과정에도 신의 뜻이 들어 있다는 것, 왕과 귀족과 신사 계급으로 권력이 구성된 영국의 입헌군주제가 바로 신의 뜻에 따른 가장 모범적인 헌정 체제라는 것, 이 헌정 체제는 오랜 역사적 전통과 관습과 계약에 의해 정착되었다는 것, 인간의 본질적 한계를 알고 신의 섭리에 따라야 하며 오랜 전통과 관습을 지키면서 필요한 변화를 조심스럽게 시도해야 하기에 겸손과 신중함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그리고 겸손과 신중함이 몸에 배어 나타나는 인식 능력이 ‘선입견’2이라는 것), 따라서 프랑스혁명처럼 폭력과 파괴를 수반하는 모든 극단주의를 배격하고 (오른쪽도 왼쪽도 아닌)중도와 중용을 추구한다는 것, 민주주의는 무차별적 평등을 추구하여 다양성(=차별성)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은(!) 위험한 이념이라는 것.
그 권력을, 불운하게도 저다지도 사악한 당파가 이 나라에서 소유하게 된다면, 영국 국민이 얼마나 많이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지를 그들이 알게 해주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든 잘못된 일입니까? 만일 가능하다면 저들이 피를 흘리는 것을 막는 것이 비인간적인 것이고 우리 자신의 유혈이 없도록 경계하는 것이 경솔한 일입니까? 그의 형제 의원들이 고의로 찬성할 리는 만무한 유형의 행위에 사려 깊지 못한 표현으로 동조하지 말라고 정중하고도 우호적으로 그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이 당의 모든 공정한 원칙 또는 모든 상원 의원에 대한, 모두가 아는 우정의 의무 어떤 것에든 어긋나는 일입니까?
이 모든 광범위한 이해관계들이 모두 고려되어야 하고, 비교되어야 하고, 가능하다면 조화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자유로운 나라에 봉사하는 의원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자유로운 헌정 체제라는 기관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치 있는 만큼 복잡하고 섬세한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위대하고 유구한 군주제 속의 의원들입니다. 또한 우리는 군주의 실제 합법적 권리를 경건히 지켜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제국과 우리의 헌정 체제라는 고귀하고 잘 지어진 아치를 단단히 묶어주는 쐐기돌이기 때문입니다. 균형 잡힌 권력 관계로 이루어진 헌정 체제가 언제나 긴요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로 저는 헌정 체제의 그 부분에 관해 제 힘이 닿는 데까지 언급하고자 합니다.
한 나라 안에 다양한 조건과 환경을 낳는 어떤 사물의 구조를 일단 부여하면, 덕과 명예가 더 높은(virtute et honore majores) 사람들보다 머릿수가 더 많은(numero plures) 사람들의 이익이 아닌 판단력을, 자연과 이성이 자기 이익을 위해 뒤로 돌리는 원리가 자연과 이성에는 있습니다. 한 나라에서 다수는 (프랑스의 경우가 아닌 어떤 나라가 존재한다고 가정할 때) 항상 중요하지만, 그것이 고려의 대상 전체는 아닙니다. ‘신사들이 내게 갈채를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satis est equitem mihi plaudere)’는 것은 연극보다 실제에서 더 진심을 담아 말할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드먼드 버크
1729~1797. 1729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했다. 1750년 런던으로 옮겨와 1765년 의회 내 자유주의자를 중심으로 한 휘그당의 지도자 로킹엄의 비서로 정계에 진출했으며, 1966년 하원의원이 되었다. 영국왕 조지 3세의 독재와 미국 식민지에 대한 과세를 반대하고 미국 혁명을 지원했지만 동시에 프랑스 혁명에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 혁명에 대한 분명한 태도로 그는 찰스 제임스 폭스가 이끈 휘그당 내의 혁명 옹호세력에 반대하는 보수주의자 그룹의 지도자로 손꼽힌다. 또 인도 통지에 관해서는 당시 벵골 총독 헤이스팅스를 탄핵했다.1790년에는 <프랑스혁명에 대한 성찰>을 써서 혁명의 과격화를 경고했다. 웅변가로서 정의와 자유를 고취하였으며, 영국 보수주의의 대표적 이론가로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오늘날 버크는 보수주의 정치사상가보다는 미학이론가로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의 유일한 미학 저술인 <숭고와 아름다움의 이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는 서양의 미학사 전체를 통틀어 고전으로 손꼽힌다.
목차
Ⅰ. 신 휘그가 구 휘그에 올리는 호소
1. 『프랑스혁명에 관한 고찰』로 휘그당과 결별한 버크 씨
2. 민주주의 옹호와 프랑스혁명 반대가 모순된 것인가
3. 명예혁명과 서셰브럴 재판에 관한 버크 씨의 해석
4. 버크 씨를 공격하는 신 휘그의 신조
5. 프랑스혁명의 다수 개념과 국민 개념의 올바른 이해
6. 혁명적 사고방식의 극단주의 분석
7. 정치적 사실과 인간 본성에 토대한 영국 헌정 체제의 이해
Ⅱ. 궁핍에 관한 소견과 세부 고찰
서문
궁핍에 관한 소견과 세부 고찰
옮긴이 해제 : 에드먼드 버크를 통해 생각해보는 보수의 품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