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공자 시집.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기저기 피어 있는 꽃, 잊어버리고 길을 걷다가 눈을 들면 또 천연스럽게 마주하는 꽃 같은 김공자 시인의 시다. 김공자 시인에게 기다림은 그리움이다. 그 그리움은 낱낱한 삶의 꽃잎들이 피어나게 하는 사랑에 연원한 동경이다. 그러면서도 시인의 사랑은 조바심하지 않는 그윽함으로 편안하다.
출판사 리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기저기 피어 있는 꽃, 잊어버리고 길을 걷다가 눈을 들면 또 천연스럽게 마주하는 꽃 같은 김공자 시인의 시다.
하지만 꽃들은 화려하거나 오만하지 않다. 초원 위 잔잔하게 물결치는 꽃들은 그리움 점점이 지펴 올리고, 들녘 무리 진 꽃에서는 달큼한 생의 향기가 불어온다. 또 꽃밭에 앉아 노을 진 하늘과 고즈넉한 마을을 바라보는 한가로움은 어떤가.
그렇다고 시인의 삶에 비바람 치는 날의 고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폭풍우에 속절없이 꽃들이 떨어져버린 날, 영영 꽃들을 피워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의 순간들…. 하지만 시인은 바람 부는 날에도, 비 한 방울 들지 않는 가뭄에도 그리고 폭풍 휘몰아치는 어둠의 한가운데서도 조용히 기다릴 줄 아는, 기다리며 노래할 줄 안다.
시인에게 기다림은 그리움이다. 그 그리움은 낱낱한 삶의 꽃잎들이 피어나게 하는 사랑에 연원한 동경이다. 그러면서도 시인의 사랑은 조바심하지 않는 그윽함으로 편안하다
밤하늘에 별을 같이 바라보듯
다정한 마음으로
순수한 영혼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시나요.
-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일부
소슬한 바람 불어오는 계절에 시인이 바라보는 삶의 시선은 여전히 아름답다. ‘사랑의 손길로 보듬어 주고 아껴주었던 그리운 이들이 있었기에’ 시인에게는 ‘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답다. 그러니 시인에게 있어 나이가 든다는 것은 쇄락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소 짓는 하얀 들국화로 피어나’는 일이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삶의 의미가 더욱 짙어지는 새로운 길에 들어섬을 의미한다.
김공자 시인의 시들은 흔들림 없는 일관된 시작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시인이 사물을 보는 시선이 안정되어 있다는 것으로 곧 삶의 탄탄한 뿌리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시인의 시를 통해 잔잔하게 물결치는 맑은 영혼의 순결함을 읽을 수 있다. 아프고 외로운 영혼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기 원하는, 작고 연약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하나하나 시로 피어난다. 그렇게 피어난 꽃들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가고… 그리하여 시들어가는 꽃들은 의연히 떨쳐 일어날 것이다. 사랑의 물은 흘러서 사람들의 영혼을 적시고 또 흘러가서 꽃을 피우리라.
사랑은 아름다워라
새아씨 걸음으로
사뿐사뿐 다가오는 것
가을 들녘에 피어 놓은
모닥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것
외로움으로 아린 가슴
그리움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는 것
따사로운 영혼
애틋한 마음
상냥한 언어로
가슴 떨리게 하고
고난이 오고 슬픔이 찾아와도
모든 것 내어주고 빈 마음이 되는 것
노을 빛
아픈 빛깔로 바라보는 것
멀리 있어도 늘 가까이 있는 듯
영혼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
사랑은 진정 아름다워라
사랑의 꽃밭
바람결에 아련히 꽃잎 지던 날
내 사랑도 지었네
꽃과 함께 떨어졌던
내 사랑 주워
마음의 꽃밭에 심었네
이 사랑이 자라면
그리운 님 생각이 나리
그 님은 환한 모습으로 피어나
나의 마음을 흔들거야
나는 피어나는 한 송이
어여쁜 꽃이 되어
같이 미소 지으며
꽃향기 가득한 뜰을
다정히 바라보리
꽃들도 덩달아 웃고
아름다운 동산에서
새들도 축복의 노래 부르리
봄비 내릴 때
갓 피어난 꽃잎 다칠세라
봄비는 잔잔히 내리고
들과 산의 꽃들 속살거리며 피어나고
내 마음에도 봄비 촉촉이 내려
향수에 젖네
아련한 기억 속 작은 언덕에서
진달래 개나리 피어나고
나물캐던 다정한 웃음소리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풋풋했던 모습들
멀리 있어도 늘 가까운
보고 싶은 얼굴들
지금은 간 데 없는 옛 동산도
내 마음엔 지나간 옛 시절 그대로이네
세월은 가고 우리들의 추억도
멀어져 가는데
내 마음엔
여전히 봄비 내리고
그리움의 꽃 피어나리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공자
청주 사범 졸업전 초등학교 교사한국문인 <시, 수필> 신인상 등단전국김소월백일장 장원, 경암백일장 시부문 장원새한국문인상 수상새한국문학회 운영상임 이사저서-시집 《그 사랑 꽃길로》
목차
제1부 | 사랑의 꽃밭
그리움은 내 마음의 보석 13/ 달맞이꽃 14/ 별 하나 16/ 안개 꽃 18
하얀 찔레꽃 19/ 들꽃 20/ 아름다운 동행 22/ 봄비 내리는 창가에서 24
선유도 26/ 초승달 28/ 하얀 겨울의 사랑 30/ 바람 부는 날 32
노을을 바라보며 33/ 사랑은 아름다워라 34/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36
사랑의 꽃밭 38/ 첫사랑 40/ 갈대 42
제2부 | 4월이 오면
시의 새싹이 돋네 45/ 그런 시를 쓸 수 있다면 46/ 4월이 오면 48
백합화 50/ 봄비 내릴 때 52/ 꽃잎에 이슬 내리면 54/ 내 마음 초록 숲 되어 56
능소화 57/ 6월의 숲 58/ 여인의 길 60/ 잃어버린 것들 62/ 우리 집 64
5월의 눈꽃 66/ 꿈꾸는 나무 68/ 지는 꽃의 슬픈 눈빛 70/ 비오는 날의 기도 72
비 내리는 어느 날 74/ 어린 벼들을 바라보며 76/ 그 사랑 꽃길로 78
제3부 | 작은 새의 꿈
하늘의 위로 81/ 꽃밭에서 82/ 라일락이 필 때면 84
이렇게 살았으면 86/ 목마른 산하 88/ 목련이 필 때 90
그님은 언제 오시려나 92/ 당신은 아시나요 94/ 작은 새의 꿈 96
텅 빈 대나무의 가슴 98/ 마음의 달 100/ 안개 낀 오솔 길 102
광란의 파도 104/ 이제 오셨나요 105/ 산촌에 눈 내리면 106/ 첫눈이 내리네 108
봄 햇살 정겨운 친구 110/ 호수를 베고 잠들다 112/ 겨울나무 114
제4부 | 천상의 정원
물망초 사랑 117/ 남색 고무신 두 켤레 118/ 창밖의 연인 120/ 봄의 노래 121
봉숭아 122/ 추억의 성탄절 124/ 백일홍 고운 뜰에서 126/ 숲속의 오두막 128
장마 130/ 내 모습 132/ 천상의 정원 134/ 내 영혼의 숲 136/ 아침이슬 닮았으면
누군가의 숲이 되고 싶다 138/ 비에 젖은 낙엽 140/ 쑥개떡 141
제5부 | 눈 오는 날의 기도
든든한 사위 둘 145/ 폭우 내리는 날 146/ 눈길을 걸으며 148
눈 오는 날의 기도 150/ 지난날의 편지 152/ 노을에 안긴 정겨운 마을 154
나이가 든다는 것은 156/ 어머니의 방 158/ 고운 한 잎 낙엽 160
가을비 내리던 날 162/ 가을밤에 164/ 가을이 오면 166/ 이별 연습 168
마지막 달을 보내며 170/ 사랑하는 두 딸 172/ 귀한 손자 손녀들 174
메밀꽃 피는 봉평에서 176/ 우리 집 짱아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