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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변관식  이미지

소정 변관식
1899~1976
마로니에북스 | 부모님 |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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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소정 변관식은 일제 강점과 해방.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굴곡 속에서 세상의 명리에 연연하지 않고, 외곬으로 작화에 침잠하여 한국적이면서 현대적 미감을 갖춘 수묵산수의 신경지를 일구어 낸 화가이다. 건필 · 농묵의 수많은 묵점과 묵필로 점철된 소정의 산수와는 하나의 작품이기 이전에 그 안에 녹아든 시간과 열정의 결정체이자 내재화된 소정의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출판사 리뷰

한국화의 거장

분출하는 먹의 생명력 - 소정 변관식의 산수화

‘먹(수묵)’은 어떠한 색채보다 강렬하게 빛을 발하는 동아시아 회화의 정수이자, 회화의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먹에는 다섯 가지 색채가 들어 있다” 또는 “진한 먹은 청색과 같고, 연한 먹은 홍색과 같다”는 옛 화가들의 표현은, 먹이 단순한 검은 빛의 색채가 아니라 다양한 뉘앙스와 시각적 울림을 갖은 전통 매체임을 일컫는 은유적 표현이기도 하다. 이 같은 수묵의 미학을 가장 잘 구현한 20세기 최고의 화가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소정 변관식(小亭 卞寬植, 1899-1976)을 꼽을 수 있을 수 있겠다. 소정은 일제 강점과 해방.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굴곡 속에서 세상의 명리에 연연하지 않고, 외곬으로 작화에 침잠하여 한국적이면서 현대적 미감을 갖춘 수묵산수의 신경지를 일구어 낸 화가이다. 건필 · 농묵의 수많은 묵점과 묵필로 점철된 소정의 산수와는 하나의 작품이기 이전에 그 안에 녹아든 시간과 열정의 결정체이자 내재화된 소정의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효율성이 미덕으로 칭송되고, 단순함이 미학의 표준이 돼버린 21세기에도 소정이 일구어낸 수묵화의 세계는 세월을 거스르는 생명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 이주현(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소정 변관식의 예술
그의 작품의 특질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갈필(渴筆)과 갈색에의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한국의 풍토적, 문화적 특질을 이와 같은 갈필과 갈색으로 결론지었다. 그의 갈필이 갖고 있는 미학적 의미는 이미 고유변(高裕?)도 갈파(喝破)했듯이 ‘무관심의 관심’, ‘무기교의 기교’라고 표현하고 있는 한국미의 중도적 성격을 여지없이 표현한 것이다.

습기와 윤기보다 적당한 건조에서 오는 양도적 기후는 그의 화면에 갈필로써 자리를 내는 그 행위 속에 가장 풍토적인 맛이 나오는 것이다. 더구나 그의 작품에서 강렬히 느낄 수 있는 갈색에의 집착은 넓게는 동양문화권의 향토적 표현이지만 좁게 보아도 향토에 묻혀 있는 한국의 진실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향토적 특색에 집결할 수 있는 갈색에의 신앙은 그의 작가적 체질인 동시에 그의 예술의 본질인 것이다. 따라서, 작품 주제상에서도 이 갈색이 잘 어울리는 늦은 가을과 겨울, 그리고 이른 봄의 야산을 그린 것들이 걸작이 될 가능성이 많다. 이처럼 갈필에서 비롯하여 갈색에 몸을 바친 미의 사제는 근대 및 현대 한국 미술가의 전형적인 우상인지도 모른다.

주제 상으로 그의 그림을 보면 암석, 수목, 강, 마을, 길, 배, 그리고 천하의 명승을 심방하는 황포(黃布)의 선비들이다. 소정은 이와 같은 한국적 주제 위에서 그의 예술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 이경성(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두 거장이 피워낸 수묵의 ‘봄’
- 청전 · 소정 展

·◇ 소정, 파선(破線)의 야성

청전의 온화한 풍정을 지나면, 소정의 약동하는 자연을 마주한다. 야취(野趣)로 대표되는 소정의 기운은 선 위에 여러 점을 찍어 선을 깨뜨리는 파선(破線)으로 대변된다. 명지대 이주현 교수는 “‘선에 윤기가 넘치면 속되다’ 여겼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모범생 청전과 달리 소정은 반항아였다. 1957년작 ‘농촌의 만추’는 소정의 분기점이 되는 작품인데, 그림 속 황포(黃布) 노인처럼 기성 화단과 결별하고 야인으로 돌아간 해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좀더 밝게 그리라는 주문이 많았으나 소정은 끝까지 자기 식대로 그렸다”며 “모방을 생래적으로 거부하는 반골의 미학이 고유화법을 이룩하게 했다”고 했다. 8년간 사생하며 “금강산과 불가분의 하나가 됐다”고 했을 만큼 소정은 ‘금강산의 화가’다. 전시장에 세로 260cm가 넘은 대형작 ‘내금강진주담’과 ‘내금강보덕굴’이 나란히 걸려 있다. 다초점으로 구현한 압도적 경사. 좌우로 교차하며 쏟아지는 적묵의 암석이 시야를 장악한다. 필법, 담채, 그림 한편에 즐겨 적은 시(時) 등 소정은 청전과ㅑ 여러모로 다른데, 두 화가의 금강을 비교하는 것도 큰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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