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모든 인류는 한 어머니의 후손이다?피부가 검든 희든 저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든, 모든 인류는 한 어머니의 다 같은 후손이다. 모든 인류는 어느 인종을 막론하고 모두 형제자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런 의문이 든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약 15만~2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던 호모 사피엔스 가운데 현생인류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어머니가 있었던 것이다. 흔히 ‘미토콘드리아 이브’로 부르는 모든 인류의 어머니였다.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는 거의 모든 진핵세포에 들어 있으며 세포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아주 작은 기관이다. 남자의 정자나 여자의 난자에도 당연히 미토콘드리아가 들어 있다.
그런데 남녀가 교접을 하고 수정이 이루어질 때 정자의 머리 부분에 들어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난자에 의해 모두 파괴된다. 따라서 모든 생명체는 암컷(여자)의 미토콘드리아만 남아 딸에서 딸로 이어지는 모계(母系) 유전을 하게 된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미토콘드리아를 역추적한 결과, 약 15만~20만 년 전에 살았던 모든 인류의 어머니까지 거슬러 올라간 것이며 그 조상 어머니를 ‘미토콘드리아 이브’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러니 어떤 인종이든 모든 인류는 한 어머니의 후손들로 같은 혈육들이다. 따질 것도 없이 모두 친척들인 셈이다. 영토 분쟁, 종족 갈등 등으로 벌어지는 전쟁은 형제들끼리 싸우는 것과 다름없다. 인종차별은 누워서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어리석은 짓이다.
이 내용이 새로울 것 없다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 어느 쪽을 펼치든 이처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주제로 가득하다. 하지만 주제는 묵직하되 그 내용은 적당히 깊이 있으면서도 쉽다.
삶의 주체라면 이쯤은 알아야 한다당신은 친구를 만났을 때, 모임에서, 직장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가?
가십성 연예기사나 상사 뒷담화, 영양가 없는 잡담, 이런 건 아닌지?
복잡다단한 세상사!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지만 복잡하고 어려워 엄두가 안 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당신이 알게 모르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이끌어가는 주역임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라도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파편적이고 자극적인 글 말고, 수박겉핥기식이라도 세상사 돌아가는 이야기에 눈길을 돌려보자. 왜? 우리는 이 세상의 주역이니까.
여기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문화교양사전』에 가볍지만 제법 쓸 만한 지식을 담았다. 외면하고 싶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갖가지 담론들, 알아두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지식들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특히 누구나 알고 있을 교과서적 지식이나 일반상식 수준을 넘어서 꼭 알아둬야 할 만한 전문지식들을 구체적으로 자세하고 알기 쉽게 풀이하려고 노력했다.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심박深博한 시선요즘 TV에서는 각종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퀴즈, 토크, 강연 등의 형식으로 유익하면서도 재미있게 진행되며 시청률 또한 높다. 그뿐만 아니라 교양, 역사 등의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들도 있으며 여타 채널도 워낙 다양하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걸까? 아무튼 바람직한 현상이다.
사실 우리는 정보와 지식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온라인 매체들이 쉴 새 없이 온갖 정보와 지식을 쏟아놓고 TV, 신문 등 각종 매스컴이 이에 뒤질세라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바쁘게 전달하고 있어서 오히려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정보와 지식은 모자라면 불편하고 답답하지만 너무 넘쳐도 탈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골라내기도 힘들고, 넘치는 정보와 지식이 모두 유용한 것도 아니다. 어찌 보면 전혀 쓸모없는 허접스런 것들도 있고, 정확성과 사실성이 모호한 것, 서로 견해와 해석이 엇갈리는 것, 불확실한 것, 이른바 ‘가짜 뉴스’까지 판쳐서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럴 때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문화교양사전』은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제시해준다.
내가 아는 상식보다 한 걸음 더 깊은 지식『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문화교양사전』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에서 모름지기 이 사회의 주역이라면 알아야 할, 인간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분야를 다루었다. 인간, 남자와 여자, 인간의 마음 등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체인 인간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나아가 평등과 불평등, 정의, 섹스와 사랑 등 인간이 만들어가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측면을 조명하였다. 더불어 유전자와 4차 산업혁명 등 현재진행형인 담론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주제는 무거운 듯하여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누구라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흥미롭고 쉬운 문장으로 풀어놓았다. 읽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시선이 조금은 더 깊고 넓어지게 될 것이다.
진화의 원동력은 짝짓기이다모든 동물이 진화하지만 특히 인류는 몇 차례의 획기적인 진화과정을 통해 모든 동물들의 가장 윗자리에 군림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두 발로 서서 똑바로 걷는 직립보행, 도구의 사용과 발달, 뇌용량의 획기적인 증가, 수렵과 채집, 사라진 체모(體毛), 언어 사용, 불의 사용, 끊임없는 이동 등이 인류 진화의 핵심 요소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핵심적인 진화를 가져온 원동력은 무엇일까? 과연 무엇이 그처럼 획기적인 진화를 이끌었을까? 그 원동력은 인류만의 독특한 짝짓기, 즉 섹스였다.
……
인류는 두 발로 똑바로 서서 걷게 되면서 남녀가 서로 마주 볼 수 있었다. 눈에 잘 띄지 않던 남자의 성기가 뚜렷하게 보였으며, 여자는 다른 동물들처럼 후배위(後背位) 자세로 교미할 때 남자의 시선을 끌었던 엉덩이가 안 보이게 되자, 엉덩이 모양과 비슷하게 큰 유방을 갖도록 진화했다. 그리고 여자의 입술은 음부를 옆으로 눕힌 모습과 비슷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여자는 눕고 남자가 여자의 몸 위로 올라 짝짓기를 하는 정상위(正常位)가 가능해졌다. 남녀가 온몸을 밀착시키고 얼굴을 가까이 마주하면서 친밀감과 유대감이 크게 높아졌고 섬세한 애무행위가 성적 충동을 더욱 자극했다. 더불어 뇌용량이 증가하면서 동물들과는 달리 자의식을 갖게 돼 짝짓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놀라운 ‘쾌감’을 인지하게 됐다. 이것은 더할 나위 없는 대단한 체험이었다.
목표지향과 방향지향약 200만 년 전, 인류는 호모 에렉투스에 이르러 곧게 일어서서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인류로서의 제 모습을 갖췄다.
그들은 수렵과 채집으로 먹거리를 해결했다. 남자들은 사냥을 해서 고기를 확보했고 여자들은 열매와 뿌리와 견과류 따위의 식물성 먹거리를 확보했다. 사냥에 나선 남자들은 멧돼지나 토끼 따위의 사냥감을 발견하면 그 목표물을 놓치지 않고 줄기차게 뒤쫓아 기어코 포획해야만 했다. 다른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목표물에만 집중한 것이다.
그와 달리 여자들은 식물성 먹거리를 찾아내려면 어느 곳에 열매나 견과류가 많은지 사방을 잘 살펴봐야 했으며, 이곳저곳을 찾아다녀야 했다. 그리하여 한번 열매나 견과류가 풍부한 장소를 찾아내면 그 장소를 기억해둬야 지속적으로 먹거리를 얻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남자는 목표지향적이고 여자는 방향지향적인 습성을 갖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