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더 나은 국정감사, 더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대한민국 헌법 제1장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말로 대한민국의 정치체계를 규정하고 있다. 즉 대한민국은 왕이 없는 공화국이며, 민주주의 정치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국가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민주주의를 작동하게 하는 기본적 원리는 삼권의 분리와 견제이며, 매년 진행되는 국정감사는 입법부인 국회가 행정부인 정부의 활동을 감시하고 지적할 수 있는 고유권한이자 국민에 대한 책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정감사가 갖는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매년 국정감사 기간마다 국정감사를 둘러싼 논란과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방대하고 복잡하며 전문적인 행정부 조직에 비해 부족한 국정감사 기간 책정으로 인해 부실감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논란이 여전하며, 행정부의 업무 평가의 장이 되어야 할 국정감사가 여당과 야당의 정쟁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 역시 계속되고 있다. 또한 국정감사 내부적으로는 행정부의 공무원 조직과 국회의 의원 및 보좌관 조직의 규모와 형태, 업무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자료요구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기도 한다.
이 책 『국회 국정감사 실전 전략서』의 저자 제방훈 보좌관은 12년 동안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 국정감사를 경험해 왔으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엮어 낸 이 책이 의원회관의 보좌관들에게는 예리한 국정감사를 위한 전략을, 피감기관의 공무원들에게는 피감기관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정치에 관심을 가진 일반 국민들에게는 의회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정감사의 본질과 생생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 책을 출간하게 된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국정감사의 이해’, ‘아이템 기획과 자료 요구 전략’, ‘질의서 준비 전략’, ‘보도자료 작성 및 언론홍보 전략’, ‘더 나은 국정감사를 위한 제언’의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정감사의 기본, 국정감사에 임하는 피감기관의 올바른 자세, 자료요구와 질의서 준비, 언론공조 전략, 그리고 더 나은 국정감사를 위해 국감에 임하는 감사기관과 피감기관들이 신경 써야 할 내부적 과제 등에 대해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엮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 『국회 국정감사 실전 전략서』가 궁극적으로 말하는 ‘더 나은 국정감사를 위한 제언’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국정감사의 본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국회와 정부가 국정감사 기간 동안 창과 방패처럼 날카롭게 대립하지만 결국 두 기관 모두 성공적인 국정감사를 위해 진정 바라봐야 할 지점이 어디인지를 깨닫고 서로의 위치와 입장, 활동 배경을 이해하며 실무 차원에서 협력해 나간다면 더 나은 국정감사를 통해 국민의 생활과 행복을 수호한다는 국가기관의 책무를 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언이다.
또한 이러한 제언이 담긴 이 책은 국정감사의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정치와 국정에 관심을 가진 일반 국민들에게도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제한적으로 접하는 국정감사의 본질은 물론 그 준비와 진행의 자세한 과정을 알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국정감사는 국민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국감을 진행하는 국회는 결국 국민의 것이고 누구나 국회에 입법을 제안하거나 정책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관심을 높이고 국회의 문턱을 낮추는 대중서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자세한 부분을 알고 보는 TV 속 국정감사 현장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우리에게 선사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글을 마치며: 한 권의 책을 쓴다는 것국회의원의 모든 의정활동은 말과 글로 이루어진다. 글쓴이는 보좌관이므로 결국 글쓰기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 감히 단언컨대 그간 써 온 글의 종류는 다양했고 그로 인한 ‘창작의 고통’ 또한 양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학업 중 학보사 대표를 역임해 기사를 썼고, 편집장으로서 편집회의를 주관했다. 청와대 행정관 재직 시 대통령의 메시지도 썼다.
현재는 보좌관으로서 국회의원실의 모든 글과 정책을 총괄하는 것이 내 기본업무다. 국회보의 편집위원을 역임하면서 매달 국회보의 특집을 선정하고 있다.
그러나 책을 쓰는 건 처음이다. 전형적인 글쓰기와는 또 달랐다. 흔한 자기개발서에서 “나중에 꼭 자신의 얘기를 담은 책을 한 권 써 보라”고 권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버킷리스트로 책 쓰기를 손꼽는다. 나도 그랬다. “선배님처럼 저도 책 쓰기에 관심이 많아요”라는 글쓴이의 말에 한 보좌관 선배는 “일반적인 글쓰기와 책 쓰기는 다르다”고 답해 주셨다. 어딜 감히 책을 쓰겠다는 소리를 하냐는 맥락의 말이었다. 물론 뼈 때리는 그 말이 유쾌할 리 없었다.
막상 책 쓰기를 시작하면서 그 선배의 말을 비로소 실감했다. 그것은 책을 써 본 경험자로서 할 수 있는 당연한 충고였다. 수 권의 책을 쓴 작가가 책이라곤 한 글자도 써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책 쓰기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려니, 그 답답함의 깊이가 얼마나 깊었을지, 책 한 권에 대한 ‘글을 마치며’를 쓰는 지금에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그렇다. 한 권의 책을 쓴다는 것은 정말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정서적인 괴로움과 육체적, 체력적인 부담이 함께 수반되는 일은 때때로 사람을 무너져 내리게 했다. 특히 마감일이 다 되어 가는데 분량이 많이 남았고, 게다가 새벽 시간에 글까지 잘 안 써진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마치 마음이 타들어가는 심정이었다. 어렵게 채워나간 한 줄 한 줄이 어느덧 한글 워드 기준 10포인트 크기 글자로 160매, 원고지로 1000장을 채웠다. 아직 인쇄본을 만나진 못했지만 곧 마주하게 될 내 첫 책이 참 많이 반가울 것 같다. 고통과 성취감은 정확히 비례했다.
절차탁마.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이다. 연습해온 곡을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긴 시간 그려온 그림을 마침내 대중 앞에 전시하는 화가, 이 사람들은 모두 절차탁마의 심정으로 무언가 한 가지를 오래도록 준비해서 “짠” 하고 사람들 앞에 결과물을 보여 주는 사람들이다. 계획대로라면 8월에 이 책이 출간되어 휴가철에 읽히는 책이 될 것 같다. 뭔가를 오래도록 준비해서 그 결과를 세상 밖으로 보여 줘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처음으로 이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다만, 내 이름으로 무언가를 내놓는 것이 어색한 직업인이다 보니 지금의 긴장감과 설렘이 조금은 더 섬세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아쉬움도 적지 않다. 아직 다 쓰지 못한 내용들이 많다. 좀 더 알리고 싶은 국정감사의 전략과 노하우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뒤죽박죽 섞여서 맴을 돈다. 이런 아쉬움에 많은 작가들이 두 권 세 권 책을 쓰나 보다. 다른 책도 써 보고 싶다. 내가 가진 국회 관련 전문성과 노하우, 그리고 대중들이 원하는 분야의 접점이 있을 것 같다. 예컨대 ‘최고 결정권자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보고서 쓰기’, ‘업무용 글쓰기’와 같이 내 전문성을 녹여 내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써 보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뒤늦게 찾은 것 같은 반가움을 느낀다.
대한민국을 기획하는 긍지와 자부심으로글쓴이는 12년 차 보좌관이다. 청와대 대통령실 행정관 1년 반을 제외하고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단 하루의 공백도 없는 국회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사실 글쓴이와 국감은 악연이었다. 2011년 결혼식 다음날 국감이 시작되는 것으로 뒤늦게 결정이 되는 바람에, 결혼은 고향에서 식만 간단히 올리고 이튿날 곧장 서울로 올라와 국감을 치렀다. 이후 국감이 끝난 시점인 결혼식 한 달 반 뒤에야 겨우 일주일간의 뒤늦은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결혼식 다음날 출근했던 그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렇게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8년간 아직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 보지 못했다. 국회의 일정은 늘 여야의 극적인 합의가 수반되면서 서프라이즈식으로 잡히니 쉬려는 계획을 세울 수가 없었다. 아내에게 참으로 미안하다. 또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내 옆에 있어 줘서 감사하다.
늘 바쁘고, 하루하루가 살얼음이다. 워라밸은 남 얘기다. 그러나 격무 가운데 찾아오는 긍지와 자부심은 대단히 크다. 의원이 모든 사안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법과 제도를 바꾸거나 만들 수는 없다. 결국 실무자가 들춰내지 않는 이상 그 문제는 덮여 있는 것이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써온 수백 건의 질의서들이 국회 속기록으로 작성되어 역사로 남았다. 12년간 내가 기획해서 발의했던 수많은 법안들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그것이 세상을 바꿔 나가고 있다. 대한민국을 기획하는 것이 내 일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보좌관은 개인이 알아서 성장하기 참 어려운 직업이다. 따라서 직업으로서의 보좌관, 개개인의 노하우를 모아 국회의 조직적 자산으로 쌓아야 한다. 국회의 일꾼인 보좌관이 정부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만 진정한 의미의 3권 분립이 가능하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부처별, 실국별 전문성으로 중무장한 중앙부처와 산하기관 공무원들과의 논쟁이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양보할 수 없는 창과 방패의 싸움, 그 파워게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알고 또 알아야 한다.
이러한 연유로 서인석 전 보좌관은 보좌관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알려야, 국회 보좌관의 수준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서 보좌관의 이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 것이 본서의 집필 배경이다. 끝으로 나와 생각과 뜻을 같이하는 많은 보좌관들이 뿔뿔이 흩어진 개개인의 노하우들을 하나로 모아 축적함으로써 조직적 자산으로 만들어 가는 일에 힘을 함께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마지막에 남길 말은 이 말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능력 있는 많은 보좌진의 후속 작업으로, 이 책의 내용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