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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시스터즈
문학동네 | 부모님 | 20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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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집단에 속하지 않은, 속할 수 없었던 소수자들의 이야기

『명랑하라 팜 파탈』『말할 수 없는 애인』의 시인 김이듬의 첫 장편소설이다. 집단에 속하지 않은, 속할 수 없었던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하는『블러드 시스터즈』. 소설의 배경은 1980년대의 대학가이고, 주인공은 대학생이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민감한 청춘들의 내밀한 자기고백과 수다, 그리고 이십대 특유의 날카로운 ‘관계’에 주목한다. 소설 속에는 여자 선후배 간의 미묘한 동성애적 관계, 친구 간의 우정, 남녀 간의 호감까지 다양한 관계가 등장하지만, 그중 어느 관계도 서로를 완전히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인물들은 모두 어딘가 결핍되어 있다. 누구보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개인의 문제는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하는 지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는 것을 슬퍼했지만 정작 자신의 곁에 머물던 지현에게는 마음을 내어주지 못하던 여울, 상처투성이인 내면을 짐짓 밝은 ‘척’으로 가리고 사는 솔까지. 『블러드 시스터즈』는 결국 우리의 심장을 깊숙하게 찌른다. 너와 내가 느끼는 외로움은, 결국 스스로의 마음이 비어 있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이 깨달음은 아픈 동시에 묘한 위로가 된다. 흠이 가 있는 마음, 상처 받은 마음에 곧 ‘영혼’이 깃든다고 믿는 작가의 말 때문이다.

  출판사 리뷰

그녀의 소설은 미끼투성이다!
집단에 속하지 않은, 속할 수 없었던 소수자들의 이야기

나는 엎질러진 유리컵, 흥건한 물……
세상이라는 병원에서 나는 앓는다


『명랑하라 팜 파탈』『말할 수 없는 애인』의 시인, 김이듬이 장편소설을 썼다. 총 세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 시집 말고는 다른 책을 낸 적이 없던 시인이 장편소설을 쓰다니. 평론가 정영훈의 말대로 “자기 몸에 익숙해진 글쓰기 방식을 고수하는 대신 이질적인 어법에 스스로를 적응시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했다면 그건 무엇인가 절박한 것이 있었다는 뜻”일 거다. 무엇이 김이듬으로 하여금 소설을 쓰도록 이끈 것일까.

“우리가 미숙하고 불충분했을 때,
무언가에 몰입하지 않으면 돌아버릴 것 같았을 때.”


『블러드 시스터즈』는 외로움을 이야기한다. 소설의 배경은 1980년대의 대학가이고, 주인공은 대학생이다. 80년대라니, 우리나라의 이십대 청춘들이 가장 뜨거웠던 시기가 아닌가. 그러나 소설은 무엇을 주장하거나 회상하려 드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민감한 청춘들의 내밀한 자기고백과 수다, 그리고 이십대 특유의 날카로운 ‘관계’에 주목한다. 소설 속에는 여자 선후배 간의 미묘한 동성애적 관계, 친구 간의 우정, 남녀 간의 호감까지 다양한 관계가 등장하지만, 그중 어느 관계도 서로를 완전히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즉, ‘더’ 사랑하는 쪽과 ‘덜’ 사랑하는 쪽이 존재하는 것이다. 애정의 이러한 불공평한 속성을 받아들이기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너무나 서툴고 미숙하다. 그래서 늘 관계 때문에 휘청거리고, 절박함에 설익은 고백을 내뱉는다. 그리고 이는 곧 외로움으로 이어진다.

『블러드 시스터즈』의 인물들은 모두 어딘가 결핍되어 있다. 누구보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개인의 문제는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하는 지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는 것을 슬퍼했지만 정작 자신의 곁에 머물던 지현에게는 마음을 내어주지 못하던 여울, 상처투성이인 내면을 짐짓 밝은 ‘척’으로 가리고 사는 솔까지. 하나같이 사랑받길 원하지만, 이들에게 정작 자기애는 없다. 헛헛한 내면을 부여잡고 사랑을 손짓하는 인물들의 가련한 몸짓이라니…… 채워질 수 없는 애정을 갈구하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연민과 함께 내면 깊은 곳에서 공감이 일어난다. 이 공허한 몸짓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마찬가지일 테니 말이다.

“마음의 홈이나 혹,
금 가거나 상처 난 데 영혼이 깃든다고 나는 믿는다.”


『블러드 시스터즈』는 결국 우리의 심장을 깊숙하게 찌른다. 너와 내가 느끼는 외로움은, 결국 스스로의 마음이 비어 있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이 깨달음은
아픈 동시에 묘한 위로가 된다. 흠이 가 있는 마음, 상처 받은 마음에 곧 ‘영혼’이 깃든다고 믿는 작가의 말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이듬은 이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해, 다만 새로운 어법으로 조금 더 길게 이야기하기 위해, 소설을 쓰게 된 것이 아닐까.

줄거리

‘정여울’은 독문학을 전공하는 여대생이다. 부모의 외도와 이혼, 남동생의 죽음 등으로 엉망이 된 집에서 뛰쳐나와 학교 선배인 지민의 자취방에서 살고 있다. 학생운동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순전히 지민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가 참여하는 운동에도 관심을 두는 것뿐이다. 어느 날 밤, 여울은 아르바이트하는 카페에 갔다가 선균이 어떤 여자와 섹스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이후로 여울은 선균을 혐오하고, 선균 또한 여울을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바라본다. 한편 여울은 카페에 자주 오는 치과 의사에게 독일어를 가르치며 친해진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저녁, 지민은 자취방에서 자살한 채 발견된다. 여울은 지민이 선균에게 강간당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화가 나서 선균을 찾아가지만 오히려 자신이 강간당할 위기에 처한다. 여울은 간신히 그곳을 빠져나오지만 크게 다치고, 자신을 걱정하며 간호해주는 치과 의사와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여울은 잠시나마 평화를 느끼지만,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추천평

오래전, 그녀의 시에서 소설을 읽은 적 있다. 아시는 바, 그녀의 시는 독특한데 시라고 익히 써오던 시인의 것들과 다름이다. 압축되어 사물이 된 인물의 내면과 심리 위에, 파멸과 적멸, 시행(詩行)과 시생(詩生) 사이에서 퍼져나오는 이야기 서사, 이는 시인의 시 안에 숨겨진 소설 전공법이었다. 첫번째 소설이라지만,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축하할 일도 아니다.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에 소설을 써오고 있었다. 다만 그녀는 본격적으로 소설에 시를 옮겨놓으며 문장으로 적나라해지려는 참이다. 자, 이제 우리는 읽지 말고, 보면 된다.
- 백가흠(소설가)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닭살이 바짝바짝 돋았다. 바야흐로 유니크한 닭살이 와글와글한 소설 한 권이 이 행성에 도착했구나 싶었다. 일찍이 그녀 시의 전매특허로 느껴지던 멜랑콜리적 세계와 팜파탈적인 성분이 소설 속에 가득하면서도 거기서 그냥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이 소설은 각종 색깔의 팝콘 같다. 그녀의 ‘블루 스타킹 단원’들은 에로틱 팝콘이거나 세닐톤 팝콘, 소믈리에 팝콘, 갈륨질 화물 팝콘 같은,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질감을 가진 무기물들처럼 인과율을 움직인다. 문장을 입은 인물과 서사는 예측불허의 독특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송출한다. 복잡할 것 없다. 그녀의 소설을 읽는 방법은 간단하다. 옷을 벗기듯이 한 장씩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그녀의 문장이 가지는 독특한 음탕함에 우리들은 금방 순한 짐승처럼 길들여질 것이므로. 우리는 굶주린 들개처럼 이야기 앞에서 질질 침을 흘리고 있을 테니까. 그녀의 소설은 미끼투성이니까.
- 김경주(시인·극작가)

  작가 소개

저자 : 김이듬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하여 부산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계간 『포에지』 가을호에 「욕조 a에서 달리는 욕조 A를 지나」 외 6편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데뷔했고 현재 경상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목차

1부
블루 스타킹
인스턴트 데이즈
차라투스트라
알데바란
블루문
바이러스 콤플렉스
메리 앤드 글루미 크리스마스

2부
데스마스크
알리바이
펜듈럼
히치하이커
웨딩 케이크
마트료시카
켄타우루스 프록시마
페이스오프

3부
포르말린
위버멘쉬
메타모르포제
헤이, 헤이, 헤이
플라스틱 피시
크로스워드 퍼즐
스페어타이어
허니 치즈 브레드 & 스틱캔디
스톱, 스톱

4부
인터뷰
어메이징 그레이스
알고리즘
러시안 블루
룰렛 게임
브라보, 마이 라이프
오프닝 세리머니

해설 | 어떤 방황, 소수자의 통과 의례 / 정영훈[문학평론가·경상대 교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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