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브레송은 우리 모두가 발타자르라고 암시한다. 우리가 꿈과 소망과 최고의 계획을 품고 있음에도, 세상은 우리를 데리고 결국에는 뭐가 됐건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우리는 생각하고 추론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세상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며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지능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우리의 숙명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뿐, 숙명을 통제하는 능력은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브레송은 우리를 빈손으로 남겨 두지 않는다. 그는 우리에게 감정을 이입해 보라고 권한다. - <당나귀 발타자르> 중
버스터 키튼은 무성 영화의 가장 위대한 어릿광대다. 그가 한 일 때문에도 그렇지만, 그 일을 해낸 방법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해럴드 로이드는 우리를 엄청나게 웃기고, 찰리 채플린은 우리를 깊이 감동시키지만, 키튼보다 용감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버스터 키튼의 영화들’ 중
파치노를 헐뜯는 사람들이 바라는 연기는 무엇일까? 내면적이고 리얼한 연기? 감정 표출을 자제하는 연기? 무엇보다 토니 몬타나 캐릭터는 행위 예술가다. 자신을 멋진 존재로 구현하려고 존재하는 남자다. 그가 플로리다 수용소에서 세상에 있으나마나 한 쿠바인 전과자일 뿐임을 보여 주는 오프닝 숏부터, 그를 밀고 나가는 행동 동기는 자신의 성격과 의지를 다른 사람의 뇌리에 각인시키겠다는 충동이다. 허세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무기도, 자원도 없이 시작한 그는 위험한 인물로 보이고 머리가 핑핑 도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만으로 권세 좋은 사내들을 속여 넘긴다. 그가 하는 짓거리는 허풍이다. 따라서 그것을 소극적으로 연기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는다. - <스카페이스> 중
작가 소개
지은이 : 로저 에버트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 평론가. 1942년 일리노이주 어배너에서 태어나 일리노이대학교와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67년 『시카고 선 타임스』에서 영화 평론가로 데뷔한 후 집필, 대학 강의, 영화제 심사 등 전방위로 활동했다. 1975년부터 1999년까지 영화평론가 진 시스켈과 함께 영화 비평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스타 평론가로 이름을 날렸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영화 비평으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평론가로 인정받았다. 1975년에 퓰리처상 비평 부문에서 상을 받은 최초의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2005년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최초의 영화 평론가다. 2013년 암 투병 끝에 70세의 일기로 숨졌다. 주요 저서로 『어둠 속에서 깨어나: 로저 에버트 선집Awake in the Dark: The Best of Roger Ebert』, 『유령의 가면 뒤에서Behind The Phantom's Mask』, 『로저 에버트의 영화 책Roger Ebert's Book of Film』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