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
심야책방에서 국수 말던 연홍, 세자 이원의 연인이 되다!
친모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입궐한 명랑 처자 연홍의 산전수전 궁궐 로맨스낮에는 진주각 허드레 일꾼으로, 밤에는 심야책방에서 국수 말아주는 홍누나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연홍. 송대감 댁 수양딸로 입적한 사연이 있다. 그런 연홍이 우여곡절 끝에 여인 보기를 돌 같이 한다는 세자 이원의 후궁이 되는데.
그녀의 목적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출생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
입궐 첫날 밤. 연홍은 이원에게 항간에 떠도는 ‘세자 고자설’을 불식시키는 데 큰 도움 드리겠으니 백일의 시간을 달라고 하고. 이원은 너를 내 여인으로 만드는 데 백일이면 충분하다는 자신감에 어이없는 거래를 수락한다.
헌데, 뜻밖의 난관에 봉착했으니 바로 내명부!
서열 1위인 중전마마 아래로 세자빈 재서, 왕의 후궁 숙의 정 씨와 은애당, 그리고 성하옹주까지 매일 매일이 꽃들의 전쟁인 까닭에 말단 후궁인 연홍은 눈앞이 캄캄해지지만……!
계산에 없던 층층시하 시집살이(?)를 타고난 명랑함으로 극복하는 한편, 친모가 유품으로 남긴 비녀로 출생의 단서를 찾고자 궁녀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느라 바쁘다.
내명부 기강 확립을 위해 처첩의 경계를 명확히 하려는 중전, 느닷없이 끼어들어 찬물 끼얹은 연홍이 못마땅한 재서, 늦둥이로 신분상승을 이뤄보고자 왕과의 하룻밤을 꿈꾸는 숙의, 손수 자필 연서를 쓰려고 뒤늦게 언문 익히기에 열 올린 은애당, 그리고 삐딱선 전공인 열네 살 막가파 옹주 성하.
이들이 벌이는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문제 해결에 솔선수범이니 이젠 몸이 백 개라도 모자랄 연홍이다.
하여, 연홍과의 달달 로맨스를 찍으려던 이원의 꿈은 요원해지는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꽃밭인줄 알았는데, 지뢰밭이었다.
인생 숙제 마침표 찍겠다고 입궐했다가 인생 마침표 찍을 기로에 놓였다!
사건사고 다발지역 내명부를 접수하고, 후궁실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연홍의 좌충우돌 스토리!!
책방 처자, 별당 아씨가 되다! 도성 후미진 뒷골목 심야책방 ‘독락당(讀樂堂)’의 연홍. 낮에는 기방에서 허드렛일하고, 밤에는 책방에서 국수 삶으며 틈틈이 본인 출생의 비밀까지 캐고 다니는 열혈 명랑 처자다. 불법 심야영업을 한 죄로 책방이 폐업 조치되는 바람에 살길 아득해졌다. 전직 대사헌 송시헌 대감께서 수양딸 삼고 싶다 하셨지만 별당 아씨는 영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라 사양했던 것도 잠시, 연홍은 별 수 없이 별당으로 들어간다.
별당 생활에 그럭저럭 적응해가던 어느 날, 중전께서 아회(雅會)를 열어 세자의 후궁 감을 물색한다는 서찰이 사대부가에 전달된다. 안방 규수들의 재기를 뽐내는 자리인 줄로만 알고 중궁전 앞뜰에 나갔던 연홍은 세자의 후궁은 더더욱 적성에 맞지 않은 일이라 혼비백산 도망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연홍은 입궐하게 되는데….
별당 아씨, 귀인 마마가 되다! 바로, 친모의 유품 옥비녀 때문이었다. 간택 탈락을 위해 자발적 삐딱 노선을 고수하던 연홍은 옥비녀가 대비전 궁녀의 것이라는 걸 알고는 입궐로 노선을 변경한다.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세자 저하께서 고자이시라니, 후궁인 척 후궁 아닌 후궁 흉내만 되면 되지 않을까. 그러는 사이 친모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리라.
귀인에 책봉된 연홍. 후사 생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몸과 마음은 친모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바쁘고. 고자 아니신 신체 건강한 조선의 청년 세자 원은 연홍과의 달달한 로맨스를 꿈꾸지만,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연홍 때문에 밤이 길기만 하다.
중전마마 아래로 세자빈, 왕의 후궁인 숙의와 은애당 그리고 숙의의 딸 성하옹주까지 매일 매일이 꽃들의 전쟁터인 내명부. 연홍은 타고난 명랑함으로 내명부를 접수하고 옥비녀에 대한 단서를 모으던 중, 친모가 대비마마 생전에 오향재에서 필사하던 다섯 궁녀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귀인마마, 살인미수 용의자가 되다! 연홍은 친모의 생사여부를 알만한 예전의 동료 궁녀들을 찾기 위해 사가로 도움을 청하는 서찰을 보낸다. 서찰은 오라버니 우신과 정을 통하는 연서로 둔갑하고. 호적상 남매이지만 생판 남남인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의혹과 추문이 퍼져간다. 그러던 어느 밤, 오향재에서 독에 당해 쓰러진 은애당. 용의자는 연홍이다. 연홍은 의금부 옥사에 갇히고, 우신은 연홍과 내통한 죄로 끌려온다. 강무에 나갔다 돌아온 원은 세상 둘도 없는 벗과 연인이 사지에 몰린 참담한 상황에 분노하는데…. 대체 누가, 왜!
작전 세력들의 음모를 밝혀내기 위한 연홍, 원, 우신의 반격이 시작된다.
재서는 글월비자의 손에서 낚아챈 서신을 한눈에 훑고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은애당을 바라보았다.
“네가 미쳤구나? 등 따습고 배불러 기어이 미쳐버린 것이야, 그렇지?”
재서가 한 발 다가왔다. 코앞에 바짝 다가선 재서가 개똥이를 대하듯 비웃으며 낮게 속삭였다.
“아씨, 제가 분수도 모르고 언감생심 품어서는 안 되는 것을 품었나이다.”
“독을 품었구나. 저를 죽이는 독인 줄도 모르고 품었구나. 사랑이 그런 거라더라. 사람 미치게 하는 거라고. 제 손으로 무덤 파는 거라고. 혼자 벙어리 냉가슴만 앓았겠어. 불쌍해서 어쩔꼬?”
“아씨, 아니…… 마마. 마마, 죽을죄를 지었나이다. 그저 저 혼자……. 그분은 제가 누군지도 모르시는데 그저 저 혼자…….”
재서가 한 발 뒤로 물러나 거리를 두고 섰다. 개똥이는 다시 은애당이 되었다.
어둠 속에 잠겨 있던 원은 빛 속으로 걸어 나왔다.
연홍 앞에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불빛을 등지고 선 원이었다. 연홍은 꿈인가 싶었다.
“말해보라.”
아, 꿈이 아니다. 저하가 오시었구나. 여태 꿋꿋하게 버티던 연홍은 순간 힘이 툭 풀렸다.
그가 제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온기가 느껴졌다. 고슴도치 가시처럼 바짝 서 있던 긴장이 스르르 풀리며 시야가 흐려졌다. 눈가에 차오른 눈물 때문인가. 흐린 눈 속에서, 모든 것이 흐릿했지만 오직 저하만은 또렷했다.
원은 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다. 더 나아가 겉옷을 벗어 연홍을 감싸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 냉정해야 했다.
“내게만 고하겠다는 말, 무엇이냐. 말해보라.”
원이 차가운 음성으로 물었다. 연홍이 원의 눈빛을 읽고자 한참을 바라보았다. 전례 없이 차갑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냉기 가득한 목소리에 연홍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지만 곧 침착한 눈빛으로 원을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