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제대로 알고 들으면 훨씬 더 흥미롭다
위대한 음악가들의 대표작과 함께하는 이야기 클래식 어떻게 하면 클래식 음악을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을까?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설득력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 음악적 감상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지은이가 이번에는 청소년들이 클래식 음악을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음악에 담긴 이야기를 친근하게 소개한다. 전체 5장에 걸쳐 각 음악이 만들어지게 된 에피소드와 함께 음악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술피리〉의 아리아에 담긴 뜻은 무엇인지, 왜 〈백조의 호수〉가 음악적으로 뛰어나다고 칭송받는지, 시벨리우스가 어떤 방식으로 조국의 문화를 음악 속에 녹여냈는지 등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느낌에 작곡가들의 이야기까지 녹여서 클래식과 친구가 되도록 해준다.
스물다섯 개 이야기 따라 즐기는 클래식지은이는 클래식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어보고, 그 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풍부한 음색과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낯선 단어와 숫자들로 이루어진 클래식 음악의 제목들은 언뜻 보면 암호 같아 보이고, 지금과는 다른 감성과 시대적 배경 아래서 작곡된 음악들은 상대적으로 지루한 옛 음악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현대음악은 이 음악들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발전했고, 아직도 많은 현대 음악들이 과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심지어 몇몇 클래식 음악은 드라마나 광고 등에서 자주 소개되는 탓에 마음이 통하는 친구처럼 편하고 익숙하다. 우리는 현재 클래식 음악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은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 음악들을 선별해 음악 안에 담긴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통해 작곡가가 실현하고자 했던 세계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더불어 작곡가들이 이야기를 쓰게 된 배경뿐만 아니라 어느 부분에서 자신의 음악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어떤 부분은 악기 표현을 어떻게 다르게 했는지 등도 함께 전해준다.
「전주곡」은 아주 조용하게 시작합니다. 신비로운 동화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곡이라고 할 수 있지요. 플루트와 피콜로가 새소리를 내면 그 선율의 끝자락을 하프가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여기서 하프 소리는 마치 화려한 빛깔의 베일을 확 펼치는 것 같습니다. 플루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오보에가 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나중에는 첼로를 비롯한 현악기 전체가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_모리스 라벨, 〈어미 거위〉에서
이처럼 오페라에서부터 발레음악까지, 교향시에서 가곡에 이르기까지, 지은이의 이야기는 청소년뿐 아니라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클래식의 진경으로 이끄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준다.
[각 장의 내용 소개] 전체 흐름은 음악 구성과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총 5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오페라로 즐기는 이야기 클래식’에서는 모차르트에서 프로코피예프에 이르기까지 고전에서 근대를 아우르는 오페라들에 담긴 이야기를 음악 설명과 함께 살펴본다. 제목은 잘 알려져 있지만 막상 그 내용은 제대로 몰랐던 〈마술피리〉의 줄거리를 살펴보고, 신데렐라 이야기로 잘 알려진 조아키노 로시니의〈체네렌톨라〉를 보면서는 빠르게 진행되는 대사가 특징인 ‘바소 부포’오페라의 재미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에서는 기존 동화에서 살짝 변형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페라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 작품으로는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 사랑〉을 통해 고전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오페라 작품을 감상해볼 수 있다.
2장 ‘발레음악과 함께 즐기는 클래식’에서는 발레음악으로 더 유명해진 작품들의 원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차이콥스키의 대표 발레곡인 〈호두까기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를 통해서 발레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차이콥스키의 음악 세계와 러시아 스타일의 낭만을 느껴볼 수 있다. 레오 들리브의 〈코펠리아〉를 통해서는 아름다운 선율과 우아한 화성이 어우러지는 들리브 특유의 발레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모리스 라벨의 〈어미 거위〉를 통해서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과는 조금 결을 달리하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음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3장 ‘신화와 전설로 만나는 클래식’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각 나라의 전설과 그리스 ?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음악 이야기 다섯 편을 만나볼 수 있다. 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많은 작곡가들에게 사랑을 받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의 이야기는 이야기만큼 극적인 박력으로 넘치는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로 만나보고, 그 이후 조금 다른 결론과 다양한 아리아를 덧붙인 글룩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우리나라의 ‘콩쥐 팥쥐’이야기만큼 유명한 러시아의 구전동화인 〈루슬란과 류드밀라〉는 러시아 작곡가 글린카의 손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로 변신했고, 핀란드의 대표 서사시 『칼레발라』는 얀 시벨리우스를 통해 〈네 개의 전설〉과 〈포욜라의 아가씨들〉이라는 곡으로 남아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4장 ‘즐거운 하루를 위한 클래식’에서는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는 즐거운 음악들로 가득 차 있다. 어린 시절 동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피터와 늑대』이야기는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로 새롭게 연주되고 있고, 실제 장난감 음악들처럼 아기자기한 배경음으로 구성된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장난감 음악들〉은 듣는 것만으로도 금세 흥얼거리게 되는, 즐거움 가득한 곡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잠들기 전, 마음이 복잡할 때는 로베르트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통해 작지만 편안한 안락함을 느껴볼 수 있다. 동물들의 특징을 음악적으로 잡아낸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에서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음악 아이디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
5장 ‘이야기 가득한 음악 여행’에서는 교향시와 이국적인 이야기, 환상의 세계 등 다양한 이야기들의 줄거리와 함께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김연아 선수의 그랑프리 곡으로 더욱 잘 알려진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이야기 못지않게 모험을 떠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고,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은 마르크 샤갈의 손을 통해서는 그림으로 재현됐듯, 멘델스존을 통해서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음악으로 표현됐다. 말러는 대편성 교향악들과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린 교향시 〈어린이의 신기한 뿔피리〉를 통해 독일의 민요시집을 충실하게 구성해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곡인 폴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는 월트 디즈니가 「판타지아」에서 그의 음악을 충실히 담았을 정도로 음악적 완성도 높은 짜임새로 이야기를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구성에 대해 책 앞부분에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으며 각 작곡가에 대한 소개 역시 알차게 담았다. 또한 지은이가 직접 선택한 클래식 음악의 명장면들을 직접 볼 수 있도록 QR코드로 만들어 두었다. 평소에 쉽게 만나보지 못한 음악들을 이 시대 최고의 연주자들과 배우들의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클래식 음악의 주를 이루는 오케스트라부터 이를 바탕으로 한 발레공연과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해보면 우리가 이제껏 어렵다고 생각했던 클래식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밤의 여왕은 파미나 공주 앞에 나타나 「지옥의 복수가 내 가슴속에 끓는다」라는 아리아를 부릅니다. 우리에게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라고 알려진 이 아리아는 광고나 방송에서 자주 등장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노래인데요. 화려하고 아름답게 들리지만 사실 내용은 끔찍합니다. 딸에게 칼을 주면서 “자라스트로를 죽이지 않으면 너는 내 딸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거든요.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은 「두려워 말아라. 내 아들아」와 「지옥의 복수가 내 가슴속에 끓는다」 딱 두 곡 만 부르는데, 두 곡 다 정말 부르기 어려운 콜로라투라소프라노 아리아에 속합니다. 콜로라투라란 빠른 템포의 연속음이나 아주 높은 음 또는 꾸밈음 같은 고도의 기교를 구사하는 창법을 말합니다. 밤의 여왕은 대표적인 콜로라투라소프라노 역인데요. 이 오페라에서 딱 두 곡을 부를 뿐이지만 비중은 아주 높습니다.
_ 주옥같은 음악과 함께 즐기는 이야기 : 모차르트 〈마술피리〉
왕자는 오딜을 오데트로 잘못 알고 그녀와 춤을 추게 됩니다. 중간에 왕자를 보러 온 오데트의 모습이 창문에 비치지만 왕자는 로트발트의 방해로 미처 보지 못합니다. 왕자와 흑조가 함께 춤을 추는 이 장면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제2막에서 오데트 공주와 춤을 출 때 연주되는 음악과 똑같이 아름답고 감미롭습니다. 춤을 추고 난 왕자는 왕비에게 오딜과 결혼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오딜의 손에 입을 맞추려 하는데, 바로 그 순간 무대가 갑자기 깜깜해지고 본색을 드러낸 로트발트와 오딜이 사라지고 맙니다. 그제와 왕자는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왕자는 깊은 절망에 빠져 숲 속으로 오데트를 찾으러 갑니다.
_ 공주와 왕자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