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45년 7월, 태평양 전쟁 막바지. 도쿄 대공습으로 집을 잃고 쓰가루 고향집으로 피난을 간 다자이 오사무가 그곳에서 구상하고 집필한 일곱 편의 단편을 모아 1947년 8월에 출간된 책이다. 머지않아 모습을 드러낼 <사양>과 <인간실격>의 흔적들을 간간히 엿볼 수 있으며 주저리주저리 길게 늘어지는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요설체’를 소와다리만의 직역체로 충실히 옮겨 원문의 독특한 분위기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다자이 오사무, 죽기 1년 전.그의 나이 30세, 스승 이부세 마스지의 중매로 이시하라 미치코와 결혼하여 도쿄 미타카에 자리를 잡은 다자이 오사무는 아내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단기간에 많은 수작들을 쏟아내며 전성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의지박약과 방탕함을 소설의 재료로 소비해야 하는 비극을 타고난 그의 삶은 여전히 불안하다. <비용의 아내>는 1945년 7월, 태평양 전쟁 막바지. 도쿄 대공습으로 집을 잃고 쓰가루 고향집으로 피난을 간 다자이 오사무가 그곳에서 구상하고 집필한 일곱 편의 단편을 모아 1947년 8월에 출간된 책이다. 머지않아 모습을 드러낼 <사양>과 <인간실격>의 흔적들을 간간히 엿볼 수 있으며 주저리주저리 길게 늘어지는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요설체’를 소와다리만의 직역체로 충실히 옮겨 원문의 독특한 분위기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메리 크리스마스> 중에서
그리고 오늘 밤 5년 만에, 더군다나 전혀 뜻하지 않게, 나를 만났으니, 엄마가 더 기쁠까 아이가 더 기쁠까, 누가 더 기쁠까? 나는 어째서인지 이 아이의 기쁨이 엄마의 기쁨보다 순수하고 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그렇다면 나도 이제부터 내 소속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엄마와 아이에게 똑같이 반반씩 나뉘어 속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럼 오늘밤부터 나는, 엄마를 배신하고, 이 아이와 친해질란다. 혹 아이 엄마가, 싫은 기색을 보이더라도, 상관없어. 사랑을, 해버렸으니까.
<아버지> 중에서
있다! 있어! 몸이 성치 않은 집사람이, 하얀 가제 마스크를 쓰고, 작은아들을 등에 업고,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쌀 배급 줄 속에 서 있었다. 집사람은, 나를 못 본 척하고 있었지만, 그 옆에 서 있는 큰딸은, 나를 발견했다. 딸내미도, 엄마 흉내를 내려고, 작고 하얀 가제 마스크를 썼다. 그런데 백주 대낮에, 술에 취해서 이상한 아줌마와 걸어가는 아버지를 보고 달려들 기세라, 아버지는 숨이 멎을 뻔했지만, 엄마는 별일 아니라는 듯, 딸내미 얼굴을 포대기 자락으로 덮는다.
“따님 아니세요?”
“농담도.”
작가 소개
지은이 : 다자이 오사무
1909년 일본 아오모리 현 북쓰가루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 1936년 창작집 《만년》으로 문단에 등장하여 많은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사양》은 전후 사상적 공허함에 빠진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양족’이라는 유행어를 낳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1948년 다자이 문학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인간 실격》을 완성하고, 그해 서른아홉의 나이에 연인과 함께 강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했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그의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거나 영화화되는 등 시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목차
따앙땅땅
남녀평등
친구 대접
메리 크리스마스
아버지
어머니
비용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