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스투디움 총서 9권. 20세기 가장 중요한 비평가로 손꼽히는 발터 벤야민을 30년 이상 꾸준히 연구하며 국내외 학계와 독자 대중에게 소개해온 독문학자 윤미애 교수의 첫 단독 벤야민 연구서다. 저자는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베를린 연대기』 등 벤야민 선집 번역에도 참여해왔고, 에르트무트 비치슬라의 『발터 벤야민과 브레히트』나 베른트 비테의 『발터 벤야민』 등의 관련 연구서를 한국에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다.
그간 국내에 벤야민의 저작 대부분이 소개되어 있고 그의 생애와 사상을 밝히는 연구서 역시 적지 않게 출간되어 있는 상황에서, 저자는 한국 연구자로서 새로운 화두로 벤야민의 사유 지도를 펼쳐보이고자 고민했다. 그리하여 벤야민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수많은 키워드 가운데 ‘도시산책과 도시관찰’ ‘자본주의 태동기의 도시’ ‘도시에서 보낸 유년시절에 대한 회상’ 등을 골자로 삼고, 벤야민 특유의 파편적이고 사변적이며 양가적인 사유를 섬세하고 중층적으로 분석해냈다.
저자의 연구는 단행본 『일방통행로』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 『베를린 연대기』와 단편 「보들레르의 몇 가지 키워드에 관하여」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 「사진의 작은 역사」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등을 토대로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30년 이상 발터 벤야민을 연구하며
국내외 학계와 독자 대중에게 소개해온
독문학자 윤미애 교수의 첫 단독 벤야민 연구 단행본
20세기 가장 중요한 비평가로 손꼽히는 발터 벤야민을 30년 이상 꾸준히 연구하며 국내외 학계와 독자 대중에게 소개해온 독문학자 윤미애 교수의 첫 단독 벤야민 연구서가 문학동네에서 스투디움 총서 제09권으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베를린 연대기』 등 벤야민 선집 번역에도 참여해왔고, 에르트무트 비치슬라의 『발터 벤야민과 브레히트』나 베른트 비테의 『발터 벤야민』 등의 관련 연구서를 한국에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다. 그간 국내에 벤야민의 저작 대부분이 소개되어 있고 그의 생애와 사상을 밝히는 연구서 역시 적지 않게 출간되어 있는 상황에서, 저자는 한국 연구자로서 새로운 화두로 벤야민의 사유 지도를 펼쳐보이고자 고민했다. 그리하여 벤야민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수많은 키워드 가운데 ‘도시산책과 도시관찰’ ‘자본주의 태동기의 도시’ ‘도시에서 보낸 유년시절에 대한 회상’ 등을 골자로 삼고, 벤야민 특유의 파편적이고 사변적이며 양가적인 사유를 섬세하고 중층적으로 분석해냈다. 저자의 연구는 단행본 『일방통행로』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 『베를린 연대기』와 단편 「보들레르의 몇 가지 키워드에 관하여」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 「사진의 작은 역사」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등을 토대로 펼쳐진다.
1800년대 파리, 1900년경 베를린
도시산책자의 눈으로 현대성의 원천을 읽어내다
“기존의 책들을 통해 접한 벤야민과는 ‘조금이라도 다른’ 벤야민을 보여주는 것은 가능할까? 이 책은 그 답을 ‘산책자의 사유’에서 찾았다. 여기에는 철학적 글쓰기에 대한 인식론, 언어철학적 성찰, 미메시스론, 알레고리론, 무의지적 기억과 의지적 기억에 대한 논의, 아우라 이론, 세속화 이론, 변증법적 이미지 개념, 기술매체에 대한 테제, 신화학 등이 있다. 이 책이 벤야민 사상의 스펙트럼을 개관하는 데 유용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윤미애
이 책에서 저자는 ‘산책자fl?neur’라는 화두를 들고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의 뒤를 밟아, 자본주의에 물들기 시작한 19세기의 파리와 20세기 초의 베를린을 배회하며 상품물신과 환등상이 지배하는 현대 세계를 사유한다. 벤야민에게 도시산책은 낯익은 것이 붕괴한 거리에서 “군중의 팔꿈치”(보들레르)에 떠밀리며 기꺼이 회상에 잠기는 일이다. 또한 전혀 새로운 경험,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가는 의미심장한 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 깨어 있는 일이다. 도시산책은 19세기를 자본주의의 선사로 보면서 철학적이고 미학적인 해명의 물꼬를 열어주는 키워드다.
벤야민을 산책의 세계로 처음 이끌었던 것은 친구이자 작가였던 프란츠 헤셀(Franz Hessel), 건축가이자 영화학자이자 역사학자였던 지크프리트 크라카워(Siegfreid Kracauer)이고, 산책자의 사유에 깊은 영감을 준 것은 시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였다. 보들레르 분석은 단순히 한 시인의 문학작품을 천착한 것을 넘어 “한 작품 속에 필생의 업적이, 필생의 업적 속에 한 시대가, 한 시대 속에 전체 역사의 진행 과정”이 보존되고 지양된다는 벤야민의 인식을 펼쳐낸 것이다. 이런 까닭에 도시산책자의 사유로 벤야민을 관통한 저자의 책에서 보들레르와 파리는 크게 한 장으로 자리잡는다.
시대의 위기 상황에 대한 역사철학적 성찰,
파국의 중단을 향한 정치적 파토스
벤야민의 사유를 읽어내기 위해 버려야 할 강조점: 파편화
이 책은 벤야민의 파편적 글쓰기, 서로 무관해 보이는 듯한 역사와 세계의 배열 등, 사변적으로 읽히기 쉬운 그의 글을 있는 그대로 늘어놓거나 펼쳐 보이는 대신, 현대 사상가의 세계를 연구하는 소장학자의 겸손하고 성실하고 현재적인 자세로 차근차근 베일을 벗겨내듯 섬세하게 접근한다. 벤야민이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실험적인 사유와 심미적인 글쓰기 공간이 아니라, 정치적 행위의 가능성이자 역사적인 경험 공간이다. 다시 말해 저자는 벤야민 글쓰기의 특징인 파편화를 너무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양가적인 요소와 변증법적 요소를 하나씩 짚어가며 벤야민 독해라는 역사적 경험의 한가운데로 독자와 함께 떠나고자 한다. 이런 관점은 발터 벤야민이라는 사상가에게 매력을 느끼고 알고 싶었지만 쉬이 다가가기 어려워했던 독자들에게 중요한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세부 내용 소개
1장 「일방통행로와 도시산책」에서는 『일방통행로』를 중심으로 산책자의 사유에서 비롯한 글쓰기, 역사·정치·대도시·문화에 대한 입장, 정신의 현존 및 꿈에서의 깨어남 등 벤야민의 핵심적인 사유 방법론을 보여준다.
2장 「실내 비판」에서는 짐멜과 크라카워와의 비교를 통해, 실내의 외부화를 추구한 1920년대의 신건축운동 관점에서 19세기 부르주아계급의 실내가 어떻게 인식되는지 보여준다. 벤야민의 실내 비판은 20세기 들어 더욱 가속화한 대중화와 기술화를 통해 일어난 패러다임의 전환에서 출발한다.
3장 「파리의 거리와 보들레르」에서는 파리의 거리와 보들레르를 중심에 놓고, 보들레르를 거리산책자가 된 현대성의 시인, 대도시의 시인으로 해석하는 벤야민의 보들레르론을 분석한 장이다. 벤야민의 분석을 통해, 항상 동일한 것이 반복된다는 의식에서 비롯된 도시산책자의 우울은 시인의 고독한 밀실에서가 아니라 새로움의 환등상이 지배하는 도시의 거리 체험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된다.
4장 「베를린의 유년시절」에서는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과 『베를린 연대기』를 중심으로, 유년시절 기억의 매체가 되는 도시 속 사적이고 공적인 공간을 분석한다. 독자들은 현대성에 대한 벤야민의 성찰이 유년의 베를린이라는 공간적 원천에서 유래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5장 「도시와 매체」에서는 사진과 영화에 대한 벤야민의 성찰에 기대어, 카메라의 시선이 어떤 매체적 조건 아래 도시의 세부로 파고들어가는지 설명한다. 기술매체를 통한 비문자적 도시 재현은 보는 이를 쉽게 자의적인 연상작용에 빠지게 하는데, 벤야민은 (사진의) 표제 달기와 (영화의) 충격체험 연습을 통해 새로운 지각방식을 집단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며 그 혁명적 잠재력을 내세웠다.
6장 「파사주와 도시 고고학」에서는 꿈의 집, 폐허의 지형학, 신화적 지형학 등의 공간적인 개념들을 통해 19세기 자본주의 문화사가 어떻게 서술되는지 다룬다. 이러한 문화사 서술은 19세기라는 과거와 역사가가 처한 현재의 관계를 변증법적 이미지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
보론 1 「헤셀의 베를린 산책」과 2 「크라카워의 도시 몽타주」에서는 벤야민을 도시산책과 도시관상학으로 이끌었던 프란츠 헤셀과 지크프리트 크라카워의 도시 에세이를 다루며, 벤야민이 도시산책을 중요시했던 맥락을 풍요롭게 열어준다.
‘조금이라도 다른’ 벤야민을 보여주는 것은 가능할까? 이 책은 그 답을 ‘산책자flâneur의 사유’에서 찾았다…… [산책은] 도시의 현재에 대한 관찰을 넘어 도시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불러온다]…… 벤야민은 도시의 과거를 향한 관심에서 출발하지만 대도시 공간의 의미를 19세기 이후 발전되어온 자본주의 문화와 연결시킨다……
산책자의 사유 모델에 부합하는 글쓰기는 『일방통행로』의 단편들에서 처음 시도된다. 이 단편들은 세계와 사회에 대한 의미체계로 수렴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무관한 듯 배열된 사유의 파편들에 해당한다. 하나의 전체 그림이 나타나는 퍼즐이 아니라 그러한 그림을 전제하지 않는 글쓰기, 이는 그러한 파편들의 숨겨진 구도에서 진실은 스스로 드러나는 것이라는 생각에 기초한다. 벤야민이 사유의 파편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실험적인 사유와 글쓰기 공간이 아니라, 정치적인 행위 공간이자 역사적인 경험 공간이다.
산책자의 사유는 벤야민이 정통 인문학에서 다루지 않은 영역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고 있음을 보여준다. 벤야민의 사상에 깊이 자리잡은 철학적 동기는 ‘세속화’라는 과제였다…… 새로운 기술매체에 대한 관심, 자본주의적 도시문화에 대한 광범위하면서도 미시적인 시각은 종교적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세속적 문화 자체를 세속적인 언어로 포착하려는, 이른바 세속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윤미애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사회학을 수학했으며, 벤야민에 대한 논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동시대인으로서 발터 벤야민. 가까움과 멂의 역설적 관계Walter Benjamin als Zeitgenosse Bertolt Brechts. Eine paradoxe Beziehung zwischen N?he und Ferne』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종교적 전회와 벤야민의 매체이론」 「흔적과 문지방. 벤야민 해석의 두 열쇠」 등 벤야민 관련 논문과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고전 읽기와 “기록시스템 1800”」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초기 문학비평」 등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발터 벤야민』(한길사, 2001),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베를린 연대기』(길, 2007), 『일방통행로/사유이미지』(길, 2007), 『벤야민과 브레히트』(문학동네, 2015),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길, 2007) 등의 번역서를 펴냈다. 주요 관심 분야는 벤야민, 매체, 공간, 기억 등이다.현재 서원대학교 미래창조연구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길
1장 일방통행로와 도시산책
산책-사유-글쓰기
엠블럼과 사유이미지
정지의 변증법
대도시 문자문화와 정신의 현존
꿈의 발굴
기술과 정치
2장 실내 비판
짐멜의 실내와 개인주의
벤야민의 실내 비판
수집가의 실내
다공성
3장 파리의 거리와 보들레르
벤야민과 보들레르
대도시의 군중
아우라의 몰락과 현대적인 사랑
경험의 빈곤과 체험
알레고리와 도시
4장 베를린의 유년시절
회상과 역사적 경험
회상 방법
베를린의 장소들과 그 기억: 티어가르텐과 미로/유년의 방/로지아와 문지방/거리/시장
회상 속 유년과 미메시스
몰락과 구원
5장 도시와 매체
도시와 사진
영화와 도시
6장 파사주와 도시 고고학
『파사젠베르크』와 도시 고고학
꿈과 깨어남
폐허의 지형학
현대의 신화학
파사주와 변증법적 이미지
보론 1. 헤셀의 베를린 산책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옛 베를린과 새 베를린 사이에서
도시관광에서 도시산책으로
도시의 기억
보론 2. 크라카워의 도시 몽타주
대도시의 현재 속으로
공간상의 상형문자
위기의 풍경과 유토피아의 암호
도취와 멜랑콜리의 공간
참고문헌 및 더 읽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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