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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와 구두
이창국 수필선집
아모르문디 | 부모님 |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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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수필가 이창국이 평생 써 온 작품들 가운데 50편을 모아 엮은 수필 선집. 수필가이자 중앙대학교 영어교육과 명예교수이기도 한 저자는 작고한 금아 피천득 선생의 제자로서 유일하게 추천을 받았고, 지난 30여 년간 정통 수필 문학의 맥을 충실하게 이어 왔다.

저자는 지금까지 <다시 강가에 서다>, <그때는 아무도 호각을 불지 않았다>, <화살과 노래>, <집으로 돌아와서> 네 권의 수필집을 펴낸 바 있으며, <해바라기와 구두>에는 이 네 권의 수필집에서 가려 뽑은 40편과 새로이 쓴 10편을 더해 총 50편의 수필이 담겨 있다. 노 수필가가 지나온 삶의 궤적이 켜켜이 쌓여 있는 이 글들은 우리에게 좋은 글을 읽는 은근한 기쁨과 재미를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정통 수필의 그윽한 향
‘수필’이라는 이름으로 예전 우리의 서가를 지키던 문학 장르는 이제 ‘에세이’라는 세련된 옷을 입고 저마다 다양한 내용과 형식미를 뽐내고 있다. 산문 문학의 정수를 담은 정통 수필은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워진 채 점차 사라져 가는 중이다. 하지만 고 피천득 선생이 평하였듯 수필이란 “황홀 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읽는 사람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하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글로서, 우리네 삶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엮이어 만들어 내는 소박한 무늬와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수필가 이창국이 평생 써 온 작품들 가운데 50편을 모아 엮은 수필 선집 『해바라기와 구두』의 출간은 무척 뜻깊다. 수필가이자 중앙대학교 영어교육과 명예교수이기도 한 저자는 작고한 금아 피천득 선생의 제자로서 유일하게 추천을 받았고, 지난 30여 년간 정통 수필 문학의 맥을 충실하게 이어 왔다. 저자는 지금까지 『다시 강가에 서다』, 『그때는 아무도 호각을 불지 않았다』, 『화살과 노래』, 『집으로 돌아와서』 네 권의 수필집을 펴낸 바 있으며, 『해바라기와 구두』에는 이 네 권의 수필집에서 가려 뽑은 40편과 새로이 쓴 10편을 더해 총 50편의 수필이 담겨 있다. 노 수필가가 지나온 삶의 궤적이 켜켜이 쌓여 있는 이 글들은 우리에게 좋은 글을 읽는 은근한 기쁨과 재미를 선사한다.

진실하고 소박한 삶의 이야기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진솔함이다. 화려한 기교를 부린 미문이 아닌, 담백하고 진솔한 문체 속에 삶의 많은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저자의 글에는 대학에서 오래 가르친 사람들에게서 흔히 비칠 법한 경직된 권위의식이나 현학, 고집 따위는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유연함과 자유로움, 유쾌함이 가득하다. 이 책에 담긴 수필들은 폭넓고 다양한 소재들이 능란하게 엮여 자아내는 재미와 코끝 찡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미소 짓게 만드는 따뜻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선다.
컴퓨터가 도입되기 전까지 써 왔던 타자기에 대한 고별, 우산을 자주 잃어버리는 습관에 얽힌 일화 등 일상 속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물론, 군부 정권 시대 방황하던 학생들에 대한 조언, 폭염과 혹서 등 견디기 어려운 자연 현상을 이겨내는 자세, 예술적 체험에 대한 감상 등 수필이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소재를 다루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그 소재들을 맛깔스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솜씨에는 글쓰기와 인생 모두의 연륜에서 길어 올린 깊은 멋이 오롯이 배어 있다.

‘나이 듦’이 주는 감동
이 수필집에는 한창때의 젊은 교수로서 세상을 보고 판단하던 시점에서 퇴직한 노교수의 관점까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나 있어 독자들은 한 편 한 편의 글을 읽어 가면서 마치 저자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이 든다는 것은 불편하고도 쓸쓸한 일이다. 젊은 날의 열정은 소진되고, 생활을 힘들게 할 정도로 기억력도 희미해져 간다. 젊었을 때 당연하게 누렸던 모든 역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짜증도 나고 당황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노년의 접근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환대한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문체로 담담히 노년을 이야기하는 시선은 따뜻하고 관조적이며, 세월의 무게가 더해진 인생에 대한 통찰은 시종일관 유쾌하다. 깊은 사색에서 끌어올린 위트야말로 이 책이 주는 감동의 원천을 이룬다. 저자는 “내려가는 길도 올라가는 길만큼이나 어렵고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내려오는 길은 인생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 스스로를 웃음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성숙한 유머와 함께 아름답게 빛난다.
이 책은 정통 수필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는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책읽기의 기쁨을 안겨 줄 것임은 물론, 동시대를 살아온 어르신들뿐 아니라, 우리들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삶을 이해하고 싶은 젊은 세대들에게 특별한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나의 사무실 앞을 지나다가 타자 치는 소리를 듣고는 신기한 나머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들르는 동료들도 있다. 이들은 실제로 타자기를 앞에 놓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마치 석기 시대의 원시인 하나가 돌로 된 절구와 공이를 가지고 곡식을 찧고 있는 모습이라도 발견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 나는 오늘날처럼 만사에 속도와 능률이 요구되고 편의를 위주로 하는 시대에 컴퓨터와 같은 기계의 필요성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나처럼 오래 생각하고 정신을 집중하여야 하는 일, 양보다는 질이 중요시되는 일을 하는 사람, 다시 말해서 특별히 우수하지는 못하지만 그 이상만은 대단히 높은 문학적인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타자기가 더 적당한 기계라고 진지하게 말하였다. - 「나의 ‘레테라 32’여!」 중에서

나는 이제부터 마음 단단히 먹고 노인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 이런 의식적인 노력이 없이는 나이만 많이 먹은 젊은이로 죽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젊은이가 노인처럼 행동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노인이 젊은이 흉내를 내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어쩌면 이제부터 나에게 부당한 대우가 가해지거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 있어도 행복한 노인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몸에 좋은 쓴 약 먹듯이 꿀꺽꿀꺽 삼켜 버릴 것이다. (…) 청춘이 짧듯이 노년도 짧다. 잘못하다가는 진정한 노인 노릇 한번 제대로 못해 보고 이 세상 하직하게 될지도 모른다. 정신 바짝 차려야만 하겠다. - 「노인이 된다는 것」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창국
영문학 박사. 중앙대학교 영어교육과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소재 빌라노바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서강대학교에서 밀턴의 『실낙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영어영문학과 상임이사, 한국 밀턴학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스」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문학비평 이야기』(1994), 『다시 한 번 강가에 서다』(1997), 『그때는 아무도 호각을 불지 않았다』(2001), 『화살과 노래』(2004), 『문학 사냥꾼들』(2007), 『집으로 돌아와서』(2010) 등이 있으며, 영문 수필집으로 IDEAS & IDEALS: A Collection of English Essays(London: Minerva Press, 1999)가 있다.

  목차

저자 서문

1부 다시 강가에 서다

바람
험담에 대하여
매서광(買書狂)
학생들이여, 대망을 품지 말라!
거절의 미학
나의 ‘레테라 32’여!
우산 이야기
에스키모인들로부터 온 선물
유에프오(UFO)
다시 강가에 서다

2부 그때는 아무도 호각을 불지 않았다

여름1
얼굴
귀신 이야기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때는 아무도 호각을 불지 않았다
고백
단테의 집 앞에서
베니스의 상인
노시인의 초상
유언

3부 화살과 노래

친구
교수와 연구실
화살과 노래
낙원
축구와 셰익스피어
노래의 날개
캘리코에서
기적
회상
안개 속으로

4부 집으로 돌아와서

명품
노인이 된다는 것
파티의 끝
어느 무명 화가를 생각하며
인어 공주
집으로 돌아와서
감기와 커피
매미
어느 할아버지의 블루스
초원의 빛

5부 해바라기와 구두

요즘 뭐 하세요?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나
어떤 책을 마지막으로 읽으면서
해바라기와 구두
노인과 꿈
산이 부르는 소리
새처럼 자유롭게
음악회에 다니면서
헬싱키 추억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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