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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감각
근엄한 윤리의 액자에서 빼내어 실존과 생존의 감각으로
다반 | 부모님 |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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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삶에 상감(象嵌)되어 있는 모든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모두가 인문(人文)이다. 그리고 그 인문의 현장에서 통용되는 방법론적 코드가 道이다. 진리란 어떤 지식을 매개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삶과의 직접적인 대화 속에서 맥락적으로 깨달아진다는 것. 그런 실존과 생존의 감각은 순간과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만이 구현될 수 있다. <논어> 속에 넘쳐나는, 공자에게는 체화되어 있던 감각. 《논어감각》의 저자는 그런 생활의 관점과 성찰로 공자의 철학을 해석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논어》에 담긴 실존 감각!

실존철학의 거장 야스퍼스(Karl Jaspers)가 독일어로 번역된 《논어》를 읽고 큰 감화를 받았고, 공자의 철학에서 ‘진정한 삶의 주체가 되려는 의지’를 발견했다. 물론 전혀 언급하지 않는 건 아니어도, 공자는 본질에 관한 정리(定理)에는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고 적혀 있다. 공자의 철학은 관념으로 삼라만상의 이치를 설명하기 보단,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 포커스를 맞춘 체험적 인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삶에 상감(象嵌)되어 있는 모든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모두가 인문(人文)이다. 그리고 그 인문의 현장에서 통용되는 방법론적 코드가 道이다. 진리란 어떤 지식을 매개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삶과의 직접적인 대화 속에서 맥락적으로 깨달아진다는 것. 그런 실존과 생존의 감각은 순간과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만이 구현될 수 있다. <논어> 속에 넘쳐나는, 공자에게는 체화되어 있던 감각. 《논어감각》의 저자는 그런 생활의 관점과 성찰로 공자의 철학을 해석하고 있다.
관찰자 시점으로 일화나 개념을 서술하다가도, 필요하면 공자의 시점으로 자유롭게 옮겨 들어가 그의 목소리로 말한다. 때론 제자들의 입장으로도 시선을 옮겨 오래전에 벌어졌던 스승과 제자 사이의 대화를 생생하게 극화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때때로 경전 드라마나 논어 심리극의 모습을 띠기도 한다. 개별 주제를 다루는 5개의 장들로 나뉘어 있긴 하지만, 그 안에는 일련의 연속적인 서사가 복선으로 숨겨져 있다. 스승 공자와 제자인 자공, 자로, 안회. 이 네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적 갈등과 사연이 이리저리 변주되면서 이 책 전체를 관류하고 있다. 그런 견지에서 이 책을 다시 뜯어읽으면 네 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한편의 소설이 될 수도 있다. 이 책 곳곳에 숨어있는 이 복선들이 독자들의 유쾌한 탐사를 기다리고 있다.

공자의 말이 지당하지 않은가? 원한에 대해서는 그것이 원한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갚아주어야 한다. 그게 진실이고 또 옳은 일이다. 강직함으로, 곧음으로 갚아야 한다. 무엇이 곧음인가? 자신의 신념을 투철하게 관철시키는 것이 곧음이다. 어떤 상대가 내게 원한을 품도록 만든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상대가 나를 굽어지는 사람으로, 굽힐 수 있는 사람, 즉 무른 사람으로 보았다는 뚜렷한 증좌다. 그걸 허용해선 안 된다. 이 눈치 저 눈치 다 보는, 융통성 있는 무골호인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 약자 위치에 제 발로 찾아들어가서는 안 된다.

별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마치 옹위하듯 흩어져서 자리를 잡고 있다. 별들끼리 충돌하거나 중복되면 안 되며, 그들 각자는 북극성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모든 별들이 바라볼 수는 있으나 결코 범접할 수 없는 자리가 바로 정중앙이다. 그 자리에 당당하게 자리 잡고 함부로 옮기지 말라! 함부로 말 하지도 말라! 그 자리가 이미 리더의 권위와 조직의 희망을 웅변해 주고 있다.

학계는 넓게 배웠다는 박사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박사들은 알고 보면 넓게 공부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전공 영역만을 들이파서 논문들을 생산하고, 그 덕분에 특정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어떤 영역에 대해서는 매우 자신 있어 하지만,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모르는 분야가 너무 많기에 한없이 겸손해야 될 듯도 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나 있다. 섣불리 다른 분야를 규정하여 무시하고, 심지어 그 의의를 낮추어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윤채근
동서양을 넘나드는 글쓰기를 추구해왔고 한문소설, 비평론, 산문, 한시, 한문교육학, 아시아문화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전통 인문학을 격조 있게 현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논어》 속 지혜와 통찰력에 반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초정집서의 문체론적 일고찰》을 비롯한 다수의 연구논문이 있으며, 저서로는 《소설적 주체 그 탄생과 전변》, 《차이와 체계》, 《황혼과 여명》, 《신화가 된 천재》, 《한문소설과 욕망의 구조》, 《콘텐츠 시대의 불안 인문학의 생존전략》, 《매일같이 명심보감》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면서
1. 관계의 예술
2. 군자경영
3. 호오의 원칙
4. 생활 미학
5. 선비의 길
편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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