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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
딥앤와이드(Deep&WIde) | 부모님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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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여태현 작가의 글은 사람을 외롭게 하지만 또 충분히 외로워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이번 책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는 지금껏 써왔던 글보다 더 솔직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의 마음을 고스란히 적어둔 글들을 보면 사무치게 고독하기도 하고 지독하게 처절하기도 하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늘 그리운 무언가를 가슴에 품고 있다.”

여태현 작가가 고백하는 삶의 그리움에 관하여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
그간 발표한 작품을 통해 보다 현실적이고 진솔한 삶의 모습과 그 안에 숨어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주었던 여태현 작가의 신간
‘나’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

‘인간은 과연 인간으로 태어나는가?’
위 질문에 여태현 작가는 ‘아니’라고 답한다. 완성된 인간으로 태어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점점 ‘인간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겪는다고. 인간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겪는 것. 이것이 생을 더 가치 있는 일로 만든다고. 그는 말한다.
작가는 산문집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를 통해, 삶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미친 영향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샌가 자연스레 그리운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운 누군가를 떠오르게 만드는 책.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을 때 건네고 싶은 책.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

“당신도 그리운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길”

우리의 삶은 대체로 그리움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여태현 작가의 글을 읽을 때면 왠지 모를 감정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가 있는데, 이는 대체로 작가의 문체에 완벽히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태현 작가의 글은 사람을 외롭게 하지만 또 충분히 외로워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이번 책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는 지금껏 써왔던 글보다 더 솔직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의 마음을 고스란히 적어둔 글들을 보면 사무치게 고독하기도 하고 지독하게 처절하기도 하다.
삶이란 늘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유는 우리에게는 각자의 그리움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움’ 이토록 짧은 단어를 여태현 작가는 우리의 가슴에 오래 남겨두려고 하는 것 같다.






카페인이 별다른 작용을 하지 못함에도 피곤하면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서 박카스나 비타오백, 레드불, 커피 같은 걸 부어 넣는다. 플라시보 효과인지 뇌가 충족할 만큼의 카페인을 기어코 복용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가끔은 정신이 드는 것도 같다. 내일에 나를 잠깐 빌려오는 일. 시간을 거스르는 건 영 불가능하지만 이런 식으로 비꼬는 건 때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했다. 미래에 빚지고서 글을 적다 보면, 지금의 나도 과거의 내게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때의 나를 동정하거나 괜찮다고, 다 그럴 수 있다고 토닥이거나 미화시키는 것 말고 좀 덜 안쓰러운 거. 울어주거나 탓하는 거 말고 좀 따듯한 거. 제발. 따지고 보면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는 다 서로에게 일말의 신세를 지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이고. 뭐라 표현할 수 없지만 그런 것들이 모여서 내가 되는 거라면 나는 갚을 게 많은 사람인 셈이다. 이자를 달 수 있다면 갚는 쪽보다 받는 쪽에 있고 싶다.

잘 구겨지는 성질

소소는 구석진 곳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몇 달간 서로를 관찰한 결과 도출된 결론이다. 틈만 나면 좁은 곳으로, 아니 틈을 내서라도 좁은 곳으로 기어들어 간다. 저긴 어떻게 들어가 있는 거야? 싶을 만큼 불편한 자세로 누워서 잠을 자기도 한다. 구석진 곳을 좋아하는 성정은 나를 좀 닮았다. 어디든 파고들어 드러눕는 집요함도.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애를 보면서 생각한다. 저 애는 나의 어떤 면을 발견했을까. 배변패드에 응아를 하면 맛있는 간식을 주는 애, 잘 때 시끄러운 소릴 내는 애, 뜨거운 손을 가진 애, 가끔 혼자 우는 애..

어떤 것도 나를 대표할 순 없지만 저런 게 모여서 결국엔 내가 된단 사실, 이젠 이해할 수 있다. 서운할 거 없다. 보통의 인간이란 대충 그렇게 생겨먹었다. 그러므로 나의 일부를 들키는 일은 낯간지러울 수밖에 없다. 자꾸 들키다 보면 내가 변변찮은 보통의 인간이란 걸 실토해야 할 것만 같아서.

스스로 별거 아닌 인간이란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어떤 것은 시작된다. 생을 조명하는 다른 시야가 하나 더 생긴다. 눈을 뜨고 나서야 그간 감고 있었단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것처럼, 별안간에 들이닥친 수치심이 한동안 주변을 맴돌면서 소란하게 군다. 더없이 겸손해지는 덕에 좀체 멀쩡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바야흐로 손해 보는 삶이 시작된다. 수치심도 모르는 놈. 그런 말을 달고 살기도 한다. 삶의 형태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으므로, 응당 짊어지기로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자꾸만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나의 못된 버릇. 우린 잘 구겨지는 성질을 가졌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여태현
첫 소설을 발표한 뒤 소설과 각본, 에세이 등 장르 구분 없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준 여태현 작가는 주로 외면해선 안될 삶의 외로움과 상실. 그것들을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때론 외로움이나 상실 앞에서 좌절하고, 슬퍼하고, 우울해하겠지만 결국 인간을 인간으로 완성시키는 것은 상실이나 외로움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담담한 문체를 통해 말한다.저서로는 2016년 소설 ‘인어’, 2018년 소설 ‘우주의 방’, 2018년 각본 ‘더 토핑 - 낯선 시선’, 2019년 산문집 ‘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2020년 산문집 ‘다정함의 형태’, 2020년 산문집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가 있다.@van2bam

  목차

1. 계속되는 우연들, 그 낯익은 얼굴

표면장력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행복을 발견하는 일
시절
삶을 계속 살게 하는 원동력
발톱
요가
Love do
하늘휴게소
돌아갈 곳


2. 나를 이루는 글자들, 삶의 형태

글자보다 아름다운 것도
나를 이루는 글자
그 애는 봄의 싹 같다
어떤 상처
이상적 기쁨
빈칸을 채우는 것
알러지약
소소
치아바타
잘 구겨지는 성질

나에 대해 사유하는 일
자연스러운 인간
손가락

3. 나를 이루는 글자들, 삶의 형태

글자보다 아름다운 것도
나를 이루는 글자
그 애는 봄의 싹 같다
어떤 상처
이상적 기쁨
빈칸을 채우는 것
알러지약
소소
치아바타
잘 구겨지는 성질

나에 대해 사유하는 일
자연스러운 인간
손가락

4. 당신의 문장을 과식한 날이면

어떤 기억
잘못했다고 생각해
균형
본능
여름에 관하여
시차
의미
산책
숲뿌리해파리
타인의 고통
상처

5.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

애틋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쩌면 나는 계속 뒤돌아 걷고
이대로라면 나,
누구와도 사랑할 수 없을 텐데
캔들 이름이 뭐예요? 너는 묻는다
여의도의 야경
파스타
중얼거리는 버릇
당연
가난

생의 잔금들
설국
그리운 얼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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