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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풍경
문이당 | 부모님 | 20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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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인 신경림님의 자전 에세이집. 유년기, 문학소년시절, 가난과 방황으로 이어졌던 청장년기를 거쳐 현재에 이른 시인의 지난 이야기들을 스스로가 자신을 들여다 보기 위해 잊었던 일들, 잊었던 얼굴을들 생각해 내어 적어내려간다. 시인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태도를 엿볼 수 있다.

* 이 도서는 작고 가벼운 판형의 특별보급판이며, 내용은 동일합니다.

  출판사 리뷰

「바람의 풍경」은 바람처럼 살아온 신경림 시인의 삶에 대한 가슴앓이의 흔적이면서 지나간 날들의 신산한 삶의 풍경이 곰삭은 젓갈처럼 소복이 담긴 시인의 첫 자전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폭압의 세월과 소외된 민중에 대한 신경림 시인의 끝없는 사랑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순정한 기록을 통해 우리는 신경림 시인의 고통과 방랑과 사랑을 만난다. 한 시인의 도저한 문학의 뿌리가 이 기록 속에 오롯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신경림의 많은 시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는 스스로 자신이 ‘길’ 속에서 자랐다고 말한다. 그는 어린 시절 \'길’을 보면서 멀리 있는 고장을 생각하였고 그 길이 언젠가 자신을 순정한 곳으로 데려다 주리라 믿으며 그 길을 따라 바깥 세상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서너 해 전 문득 고향 생각이 나서 고향을 찾아가다가 그 길에서 잊었던 일들, 잊었던 얼굴을 생각해내면서 길은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자전 에세이는 바로 이 \'안으로 난 길\'에서 씌어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길에서 학병에 끌려가는 젊은이들에게 천황폐하를 위해 죽어 돌아오라고 역전에서 만세를 부르던 그의 유년시절을 만나고, 피난길 양담배장사를 하겠다고 나섰다가 밑천을 다 들어먹고 미군부대의 하우스보이가 된 그와, 자취하던 종중집 옆 한약방집 딸과 봄밤의 사과꽃길을 말없이 걷던 수줍은 모습의 소년과도 만난다. 또 ‘쟤는 백지를 내도 국어점수는 백점을 주어야 할 아이’라고 인정을 받던 문학소년 시절, 참고서값으로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을 사들고 개선장군이 되어 신바람나게 오십 리 길을 걸어 집으로 가는 그와, 세상에 내가 할 일이란 없을 것 같다는 절망 속에서 시골집에 틀어박혀 대폿집을 전전하던 젊은 시절의 그를 만난다. 또 홍은동 산비알에서 김관식, 천상병 들과 소주를 김치 안주해 마시고, 70년대의 두꺼운 얼음 아래 요시찰 대상이 되어 연행과 훈방을 되풀이해 겪던 유신시절의 그를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또한 이 길에서는 그와 함께 이 길을 걸어왔고, 그의 길동무가 되었을 수많은 사람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신퉁수’란 별명의 당숙과 얘기꾼 창돌 애비, 어려서부터 그를 유난히 위했던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어릴 적의 동무 하나, 처음 술을 가르쳐준 족형, 열다섯에 독립군 심부름을 했다는 조선족 늙은이, 어렵던 유신시절 ‘이름 없는’ 무명산악회를 만들어 산에 다니던 글쓰는 친구들, 홍은동의 추억으로 아련한 김관식과 천상병 시인, 번성하던 목계나루장과 원장군의 이야기를 들려준 강노인, ‘나를 키운 사람들’이라고 시인이 이야기하는 그의 아버지, 어머니, 틀국숫집을 하던 할머니, 두 스승(유촌 선생과 정춘용 선생), 가진 것 없이 너무 착하게 사는 바람에 몸이 가벼워져 새가 되어 날아갔을지도 모를 이현우라는 친구 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는 책머리의 글에서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자”는 생각으로 이 글을 썼다고 하면서 “나는 일부러 안으로 났다고 여겨지는 길을 찾아 걸었다. 잊었던 마을과 마주치기도 했으며, 사라졌다고 여겨지던 감정이 찾아오기도 했다. 나는 어쩐지 그 안 제일 구석진 곳에서 늙고 초라한 나 자신의 모습과 마주칠 것 같아 두렵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쓰고 있다.

이 책은 그의 말대로 육순을 훨씬 넘은 신경림 시인이 진지한 자기성찰을 통해 들려주는 살아온 삶의 솔직한 기억이자 고백이다. 우리는 일제시대와 해방공간에서 유신시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격동의 시절을 살아온 그를 통해 우리가 지금껏 살아온 나날을 돌아보게 되고, 그와 함께했던 이들의 추억과 지난날의 기억을 함께 더듬으며 그 속에서 풍겨나오는 시인의 사람에 대한 애정과 겸손한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통해 삶과 사람의 본질을 드러내 보여주는 그의 시들이 “왜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신경림의 첫 자전적 에세이집을 통해 우리 현대시의 굵은 거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신경림 문학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고, 자신에 대한 진솔한 성찰이 주는 잔잔한 감동과 아울러 한 시인의 인간적 풍모를 엿볼 수 있는 기쁨 또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신경림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흔히 신경림을 농민의 아들, 이렇게 알려져 있지만 순수하게 그런 것은 아니다. 개울 하나 건너광산이 있는 집성촌에 딸린 마을에 살았다. 이것은 일반 농촌에서 자란 사람의 경험과는 다른 경험을 그에게 가지게 해주었다. 가령 주위의 문학하는 사람들은 어릴 때 대개가 등잔불에서 자랐는데 그는 전깃불 밑에서 자랐다고 한다. 충주에서 60리쯤 떨어진 곳으로 광산 때문에 전기가 일찍부터 들어왔기 때문이다. 19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등이 추천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건강이 나빠 고향으로 내려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현대문학사, 희문출판사, 동화출판사 등에서 편집일을 맡았다. 한때 절필하기도 하였으나 1965년부터 다시 시를 창작하였다. \'원격지\'(동국시집, 1970), \'산읍기행\'(월간다리, 1972), \'시제(詩祭)\'(월간중앙, 1972) 등을 발표하였다. 이때부터 초기 시에서 두드러진 관념적인 세계를 벗어나 막연하고 정체된 농촌이 아니라 핍박받는 농민들의 애환을 노래하였다. 첫 시집 <농무> 이래 민중의 생활에 밀착한 현실인식과 빼어난 서정성, 친숙한 가락을 결합한 시세계로 한국시의 물줄기를 바꾸며 새 경지를 열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만해문학상을 받았는데, 심사위원이었던 김광섭은 농무에 실린 40여 편의 시는 모두 농촌의 상황시라는 평을 하였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내가 자란 고장은 읍내에서 60리나 떨어져 있는 산골인데, 아버지의 제삿날이 같은 아이들이 10여명이나 있었다. 이런 농촌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겠다고 주먹을 쥐어보는 것이지만, 내 손은 너무 희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6.25전쟁으로 인하여 아버지를 잃은 가난한 농촌의 생활을 직접 목격한 신경림은 삶의 구체적 현장에서 우러나온 서정을 노래하고 있다. 70년대 이후에는 문단의 자유실천운동.민주화운동에 부단히 참여하여 당대적 현실 속에 살아숨쉬는 시편들로 탁월한 예술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지은 책으로 시집 <농무>, <새재>, <달 넘세>, <가난한 사랑노래>, <길>, <쓰러진 자의 꿈>,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뿔>, <낙타>와 장시집 <남한강>, 산문집 <민요기행>1,2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1,2 <바람의 풍경>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산문학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 공초문학상, 만해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동국대 석좌교수로 있다.

  목차

1. 책머리에
2. 노을
3. 그늘과 아쉬움
4. 길 이야기
5. 비오는 날
6. 바람의 풍경
7. 내 이십대의 끝
8. 서울 속 시골에서의 한철
9. 새와 거지
10.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 아래
11. 다시 책읽기에 재미를 붙이기까지
12. 나의 산 이야기
13. \'남한강\' 속의 사람들
14. 아버지
15. 어머니
16. 두 스승
17. 백두대간, 산과 바다와 철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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