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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그루 | 부모님 |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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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하늘시인선 1권. 샘물처럼 솟아나는 시어를 주체하지 못하는 시인은 또 얼마나 외롭고, 행복한가. 여기 짧지 않은 세월 즉, 사반세기를 계간 《詩하늘》을 이끌어 온 가우 박창기 시인이 15번째 시집 <돌아가는 길>을 상재한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완숙기에 접어든 유유자적 전원에서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우리의 귓가를 스치는 산들바람처럼 시를 읊조리고 있다.

  출판사 리뷰

우뚝한 겨울 허수아비 같은 시

샘물처럼 솟아나는 시어를 주체하지 못하는 시인은 또 얼마나 외롭고, 행복한가. 여기 짧지 않은 세월 즉, 사반세기를 계간 《詩하늘》을 이끌어 온 가우 박창기 시인이 15번째 시집 『돌아가는 길』을 상재한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완숙기에 접어든 유유자적 전원에서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우리의 귓가를 스치는 산들바람처럼 시를 읊조리고 있다.

시인은 문득 혹은 난데없이 샤먼이 주술을 읊조리듯 자연의 영감이 주는 문장(시어)을 받아 적어야만 하는 천형을 가진 자는 아닌가. 샘물처럼 솟아나는 시어를 주체하지 못하는 시인은 또 얼마나 외롭고, 행복한가. 여기 짧지 않은 세월 즉, 사반세기를 계간 《詩하늘》을 이끌어 온 가우 박창기 시인이 15번째 시집 『돌아가는 길』을 상재한다. 지난번 시집 『따뜻한 흉터』 이후 7년 만에 만나는 반가운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완숙기에 접어든 유유자적 전원에서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우리의 귓가를 스치는 산들바람처럼 시를 읊조리고 있다. 어렵게 읽히지 않고 나직한 속삭임처럼 부드럽게 다가오는 서정시, 자연과 합일하여 얻어지는 사색에서 길어 올린 순수한 서정은 박창기 시인 시의 장점이기도 하다.
대구에서 청도군 이서면 대곡리로 이주하여 생활하면서 겪는 소소한 일상들과 사계절 변화하는 산과 들 자연에게 반갑고 감사하게 인사하며 하루를 맞이하고, 부드러운 봄바람 같은, 자연의 손길 같은 시편들은 노년의 여유로움과 절대자를 향한 고백과 더 사랑해야 할 날들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만년의 여유로움과 전원생활에서 보고 느끼며 바람과 호흡하며 햇볕과 나무와 들판에서 자라는 온갖 곡식과 채소와 들풀과 함께 어울려 춤추고 쓰다듬으며 사색하는 과정에서 조탁해 낸 아름다운 시편들을 묶어 내놓고 독자들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

바다는 그 바단데
나만
어제보다
조금 더 늙은 나그네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늙은 나그네가
오늘보다
더 늙은 바다를
바랑으로 짊어질 수 있을는지
바다는 오늘도
젊은 소리만 내지른다
―「경정에서」 전문

참 잘 익은 노년이여
곁을 내주는 여유로움이여

황홀하여라,
그대는 기다려 줘서 고맙다
그대는 마지막 배려라서 그립다

어느 누구든
이 지점을 비켜 갈 수 없다 하였으니
가기 전에
더 사랑하기를
―「노년」 전문

이런 날 누군가 올 것만 같아
대문 밖에서 서성인다
멀리서 휘날리며 달려올
옷자락을 볼 수 있을까 눈을 크게 뜨고
저 지평선으로 따뜻한 마음을 보내
두 가닥의 길을 내리
누구나 사랑에 기울어지면
마음 한쪽이 빌 것 같아
두 가닥의 길에서
한쪽 마음이, 빈 마음을 만나면, 그리하여
두 손으로 마주 잡고 같이 간다면
세상의 어떤 기도보다 충만해져서
첫눈은 기꺼이 맨발로 오지 않겠는가
온몸이 설인처럼 하얗게 변한다 해도
이 넘치는 기쁨 주체할 수 없어
누리가 다 녹도록 뜨겁게 구르리
설사 녹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충만으로 나 혼절해도 좋으리
우주에서 사뿐히 오는 춤사위에
나 혼절해도 좋으리
―「첫눈 오는 날」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창기
포항에서 태어났다. 1990년 시집 『열림을 위한 넋두리』로 문학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따뜻한 흉터』 외 14권이 있다. 1996년 계간 《주머니 속의 행복》(詩하늘 전신) 창간, 2000년 계간 《詩하늘》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계간 《詩하늘》 편집주간, 詩하늘 후원회장, 카페 詩하늘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추억의식

경정에서 / 그리워하며 사랑할 수 있는 내가 부럽다 / 낮달 3 / 너 / 눈 온 날 저녁 / 다시 나의 바다에서 / ~다(라)더라 타령 / 다시 사랑 앞에서는 / 사랑 / 바다 2 / 바람의 군무를 보며 / 아내 손끝 / 시간을 만지다 / 어둠 / 유년의 강 / 일몰과 일출 사이 / 지나간다 / 연산폭포와 마주 서서 / 추억 의식

2부 돌아가는 길

거울 / 고백 1 / 다시, 오늘 / 만년에 / 돌아가는 길 2 / 문 / 묘비명 / 무관심하던 사이에 / 뭐 해, 머리와 가슴에 등불을 달아랑깨! / 보잘것없는 기 / 본 / 부록의 나날 / 생각 2 /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착각 / 침묵이 때로는 더 아름다울 수 있다 / 풀꽃 / 텅 빈 들녘

3부 바람은 거처가 없다

‘가’와 ‘까’ 사이 / 계란꽃 / 고드름 / 고마운 일 / 광안리는 저물지 않는다 / 긴 봄꿈 / 낮달 2 / 노년 / 노을 / 동무 생각 / 마음 2 / 마음 3 / 바람은 거처가 없다 / 봄 아니냐 / 소리 따라가다 / 어처구니 / 종소리 / 촛대바위 / 10월

4부 푸르른 정신

가을빛 아래서 / 걱정하지 마라 / 먹장 가슴 / 바람이 그냥 바람이겠어 / 벌 소리에 이끌려 / 산 / 삶은 살면서 얻는다 / 넋두리 / 세월이 참 빠르다 / 시여, 어설프다, 구린내 난다 / 잠시 킬리만자로를 생각하며 / 중얼거리다 / 첫눈 오는 날 / 이따금 / 파랑이 왜 파랑의 어깨를 짚고 넘어오는지 / 푸르른 정신 / 영혼을 말하려거든

해설_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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