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야베 미유키 시대 소설의 원점을 보여 주는 단편집이다. 이 작품집을 보면 작가 활동 초기, 아니, 문예 수업을 받던 때부터 미스터리와 마찬가지로 시대 소설에도 큰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알 수 있다. 미야베 미유키에게 있어 시대 소설은 미스터리와 대등한 하나의 \'이야기\'인 것이다.
『말하는 검』에는 미야베 미유키가 데뷔하기 전에 집필한 시대물 단편 네 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 「말하는 검」에는 『흔들리는 바위』와 『미인』의 주인공, 신비한 힘을 가진 오하쓰가 등장한다. 함께 실린 「길 잃은 비둘기」 역시 같은 시리즈의 연작으로, 「길 잃은 비둘기」에서는 오하쓰에게 처음으로 기이한 능력이 나타나는 순간을, 「말하는 검」에서는 오하쓰가 스스로 나서서 자신의 힘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사건을 다룬다. 두 편 모두 『흔들리는 바위』와 『미인』의 전신이 된 작품이며, 두 작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요소도 들어가 있다. 그 외에 에도판 묻지 마 살인을 다룬 「가마이타치」, 6년에 걸친 사기극 「섣달의 손님」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나는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 말게. 나쁜 마음은 누구든 가지고 있는 법이니.
그저 우리는 항상 그런 마음을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 담아 두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살아갈 따름이지.”
한 하급 무사가 전당포에서 우연히 손에 넣게 된 검. 놀랍게도 이 검은, 매일 밤 자정이 되면 배 속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소리로 우오오 하고 울부짖어 댔다. 결국 무사는 로쿠조에게 검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로쿠조의 집에 도착한 검은 그날 밤도 웅웅 울어댔다. 그러나 오하쓰에게는 검의 목소리가 신음이나 울음소리가 아니라 명확한 말로 들렸다.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거든, 고사키 마을에 가서 사카우치 고타로에게 내 말을 전해 다오. 호랑이가 날뛰고 있다, 호랑이가 날뛰고 있다고.’한편, 로쿠조는 괴이한 사건을 맡게 된다. 일가족이 참살된 끔찍한 사건으로, 정황상 가장이 가족을 모두 죽이고 본인도 자살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살인에 사용된 날붙이로 추정되는 물건은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만한 동기도 전혀 없다. 결국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마는데…….
미야베 미유키 에도 시대 소설의 출발점!
제12회 역사학문상 수상작
[말하는 검]에는 미야베 미유키가 데뷔하기 전에 집필한 시대물 단편 네 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 \'말하는 검\'에는 [흔들리는 바위]와 [미인]의 주인공, 신비한 힘을 가진 오하쓰가 등장한다. 함께 실린 \'길 잃은 비둘기\' 역시 같은 시리즈의 연작으로, \'길 잃은 비둘기\'에서는 오하쓰에게 처음으로 기이한 능력이 나타나는 순간을, \'말하는 검\'에서는 오하쓰가 스스로 나서서 자신의 힘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사건을 다룬다. 두 편 모두 [흔들리는 바위]와 [미인]의 전신이 된 작품이며, 두 작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요소도 들어가 있다. 그 외에 에도판 묻지 마 살인을 다룬 \'가마이타치\', 6년에 걸친 사기극 \'섣달의 손님\' 등이 있다. 저자 미야베 미유키는 이 단편집에 대해, 특별히 작가의 말을 쓰게 해 달라고 요청했을 만큼 애착이 가는 초기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고 말한다. 또한 연작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에 관계 없이 초기 작품들을 한 단편집으로 묶어 달라고 직접 요청하기까지 했다. 이는 미야베 미유키가 작가로서 소설에서 추구해 온 바가 무엇인지와도 연결되어 있다. 과거에도 사람들은 먹고 자고 이웃과 어울리고 상처 입고 상처 입히고 때로는 누군가를 해치거나 도우면서 살았다. 지금 우리도 그때와 다름없이 남들과 어울려 살고 그 과정에서 상처 입고 상처를 주며 남을 해치기도 하고 남에게 치유받기도 하면서 살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환경이 바뀌었을 뿐, 인간의 본질은 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는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그런 인간의 본질을 소설에 담아내면서, 예전에도 사람은 추하면서 아름다웠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가 데뷔하기 전에 집필한 작품들이 실린 이 단편집이야말로, 미야베 미유키가 지금까지 20년이 넘게 글을 써 오면서도 그동안 한결같은 주제를 선택해 왔음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그 긴 시간 동안 작가는 인간의 추함과 아름다움을 한결같이 그려 온 것이다. 이것이,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 소설이 어려워 보이는 역사상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다. 작가가 그리는 역사 속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과 그리 다를 바 없는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또한 천 년 전에도, 백 년 전에도, 그리고 바로 오늘도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미워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그리하여,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속에 펼쳐진 에도에서 지금 우리 삶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추천평
기타가미 지로는 ‘미야베 미유키는 현재까지의 소설이 끝난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했다. 즉, 미스터리의 명제인 ‘수수께끼’가 해결되고 난 후 그대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나올까. 그것은 미야베 미유키가 사건의 진상을 ‘아는’ 것이 아니라 ‘알게 되고 마는’ 것의 안타까움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종종, 수수께끼가 먼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알게 됨으로써 수수께끼, 그리고 그것을 낳는 악의의 존재에 눈뜨는 구성이 보인다. 주인공이 인간의 악의를 알게 되고 그것과 정면으로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구도는, 미스터리라는 문자 형식이 일상의 그림자에 은폐되어 있는 악의를 밝은 곳으로 끌어내고 고발하는 존재인 이상, 당연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야베의 작품에서는 주인공을, 본래 그러한 악의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소년소녀-심지어 가정에 어떤 형태로든 결원이 있는 모습으로 설정하는 일이 잦다.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누군가를 잃고 그 때문에 ‘악의’를 알게 되어 버린 주인공이 어른에게 이끌려, 혹은 약간의 도움을 받으며 인간의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의 안에도 있는 악의와 대결한다-미야베 미유키가 말하는 것은 이런 이야기이다. 사건이 주인공에게 방관자가 되려는 것을 용서하지 않으며 선택을 강요하듯이, 독자인 우리들도 또한 거기에 딸린 문제를 자기 자신의 것으로서 마주 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야베 미유키는 아무리 잔혹한 이야기라 해도 그것을 내팽개치지 않고, 최후에 구원을 준비해 두는 것이다. 이는 소위 말하는 무른 심성이 아니라, 인간의 나약함, 애잔함을 일부러 받아들인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믿으며 살아가고 싶다고 기원하는 절실한 ‘소망’이라 할 수 있다.
- 사사가와 요시하루 (문예평론가)
작가 소개
저자 : 미야베 미유키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 \'미미여사\' 라는 닉네임이 있다. 1960년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 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공부했다. 27살이 되던 1987년, 3번의 투고 끝에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 후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녀는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월간지 [다빈치]가 매년 조사하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순위에서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등을 물리치고 7년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야베 미유키는 현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 작가이다. 그녀의 글은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성을 겸비하고 있고,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상처 받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그녀의 작품들은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9년에 [마술은 속삭인다]로 일본추리서스펜스 대상을 받았고, 1992년에는 [용은 잠들다]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부문 상을, 같은 해에 [후카가와 본가의 이상한 책자]로 제13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 1993년에는 [화차]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했다. 이어서 1997년에는 [카모 저택 살인사건]으로 제18회 일본SF대상을 수상했으며, 1999년에는 [이유]로 제120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또한 [모방범]으로 2001년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대상 특별상과 2002년 제6회 시바료타로상, 제52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이름없는 독]으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듀서, 게임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온라인 게임 금지령을 받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폐인\'이기도 한 그녀는, 게임을 바탕으로 한 소설 [ICO]와 게임의 영향을 받은 SF판타지 소설 [드림버스터]를 쓰기도 했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2006년 [대항해시대] 공식 이벤트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였는데, 이 게임 안에는 [드림버스터]의 주인공들이 실명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레벨 7], [R. P. G.], [브레이브 스토리], [누군가] [이코―안개의 성], [인질 캐논] 등의 저서가 있으며, [대답은 필요 없어]와 [스나크 사냥],[크로스파이어],[나는 지갑이다],[모방범],[이유] 등 그녀의 많은 작품들이 TV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었다. 현재는 하드보일드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大澤在昌), 추리 소설가 교고쿠 나츠히코(京極夏彦),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세 사람이 모여 각자의 성을 딴 사무실 \'다이쿄쿠구(大極宮)\'를 내고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책임 편집을 맡았고, [메롱]과 [구적초]를 출간한 바 있다.
역자 : 최고은
대학에서 일본사와 정치를 전공했고 현재 대학원에서 일본 대중문화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다. 본격 미스터리를 사랑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좋은 미스터리를 소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인형 탐정 시리즈」와 『인사이트 밀』『절규성 살인사건』『46번째 밀실』『도미노』『덧없는 양들의 축연』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길 잃은 비둘기
가마이타치
섣달의 손님
말하는 검
미야베 미유키 에도 시대 소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