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대 이석연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다짐이자 맹세의 기록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보내는 위로와 동행의 편지다. 방황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지쳐가는 2,30대 독자들에게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출판사 리뷰
‘헌법적 자유주의자’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삶의 여정 속에서 배우는 원칙
있는 삶과 지혜!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이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헌법주의자이자 이 시대의 지식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평생의 소신처럼 청소년 시절 중학 졸업 이후 고교 진학 대신 모악산 기슭의 금산사를 선택한다. 말 그대로 알량한 세상의 껍질 속에 머무르기를 거부한 그는 이곳에서 2년 동안 500여 권의 책과 함께하며 사마천의 ‘사기’, 괴테의 ‘파우스트’라는 평생의 동반자를 얻게 되었고 지금에 이른다.
이 책의 제1부는 대학 1년부터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의 시간으로, 집념과 방황, 도전과 좌절, 고뇌와 번민으로 가득 채운 그 시절의 이석연을 그대로 가져온다. 인간이 자기의 잠재적인 재능을 발견해 내려면 반드시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며 현실의 높은 벽에 맞서 방황과 방랑을 거듭하면서도 수신(修身)의 마음가짐만은 놓지 않은 그이다. 당시의 일기를 통해 청년 이석연이 보여준 고민, 그리고 검정고시 출신으로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합격까지의 도전과 집념 그리고 현실극복의 과정을 가감 없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제2부는 시대의 지식인으로서 옮음과 곧음을 실천해 온 저자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정파와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옳고 그름만을 놓고 누구에게도 바른 소리,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저자이다. 정치, 경제, 교육 등 사회 전반에 대한 현실참여 활동, 시민운동가로서 그리고 법제처장으로서 권력에 흔들림 없던 그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이 없지만, 그 아래 저절로 길이 생긴다는 뜻의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이 말처럼 덕이 있는 사람 밑에는 저절로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진정한 원로의 덕을 실천하고 있다.
“만약 그때의 심정을 글로 기록했던 그 순간순간이 없었더라면 나는 이미 좌초되거나 난파되었을 것이다.”
초년시절, 저자는 중학교를 졸업한 지 6개월 만에 고졸 검정고시 14과목 전체를 합격한다. 바로 대학에 진학해도 되었을 텐데 어떤 이유에선지 그는 금산사 심원암으로 들어가 500여 권의 책을 읽게 된다. 단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그의 결심에도 책과 함께 한 그 2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다. 아마도 그는 그 어린 나이에서부터 무엇이 진리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를 갈구했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과거 이야기와 성공스토리, 교훈적 메시지에는 별 관심이 없어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담백한 교훈과 울림을 던져준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저자의 20대 일기가 독자들의 지쳐가는 현실에 용기를 주는 저자의 20대 당시의 언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통해 얻은 지혜의 소산은 그의 삶에서 등불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책 제1부는 저자의 20대 당시 일기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1970년대 20대 법대생의 삶은 어떠했을까? 고시 합격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에서부터, 서슬 퍼런 유신 시대를 지나오며, 책 속의 현실과 판이한 책 밖의 현실에 괴로워하고 법 앞의 평등이라는 이념을 실현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도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이러한 심적 고통이 그의 인생을 더욱 올곧게 살아가게 하는 자양분 역할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분명 20대의 일기인데, 그 고민은 나이를 초월한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점검하고 새로운 도전 의식을 북돋운다. 실패의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는다. 다시 한번 자신의 의지를 살핀다. 사마천의 ‘사기’가 온갖 굴욕과 핍박을 거쳐 2대에 걸쳐 완성된 작품인 것처럼, 결코 짧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지 않는다.
이 책은 20대 이석연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다짐이자 맹세의 기록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보내는 위로와 동행의 편지다.
제2부는 이후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통과한 저자가 걸어온 삶의 기록들이다. 일본에 대한 바른 인식을 제안하는 글에서부터, 역사논쟁에 형사처벌을 내린 판결에 대한 위헌소송, 자사고 헌법소원 사건, 대우그룹 해체사건 前 임원 추징금 재심청구 내용까지 저자가 외면하지 않은 시대적 이슈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석연 회고록’과 같은 이 책에서, 그와 함께 걸어온 사람들과의 보석 같은 인연 역시 빠트리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시대정신에 입각하여 던지고 있는 현실 정치에 대한 고언(苦言)들은 그가 여전히 ‘미스터 쓴소리’, ‘논쟁적인 법률가’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하는 가장 큰 목적은, 방황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지쳐가는 2,30대 독자들에게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오랫동안의 끈질긴 방황 끝에 나의 心靈(심령)은 冷靜(냉정)의 상태로 정착했다. 내일부터 고독과 소외감을 인격도야와 내적인 충실을 기하는 주춧돌로 삼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내가 처해 있는 환경과 상황을 냉철히 분석, 평가해서 비판함으로써 이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유비무환의 태세를 갖추고자 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내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피맺힌 行言을 여기에 고백, 공개하고자 한다.
<1974년 5월 31일> 일기 중에서
Nietzsche도 말하지 않았던가! 인간 내부의 개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격리가 필요하다고! 그래서 그 또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선악의 피안(彼岸)」을 외치며 孤寂(고적) 속에서 살다가 노이로제에 걸려 죽지 않았는가! 고독 속에서 정진할 때 거기에는 반드시 向上이 있게 마련이다. 향상하는 길에 노력하는 순간은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다. - 고통스러운 것을 참고 이기는 것 ? 그 자체가 하나의 행복이다
<1974년 10월 7일> 일기 중에서
국제 정치 조류 속에서 본 우리 국내의 현실, 언론과 인권 탄압이 다반사처럼 자행되고 있으며, 치부를 하는 특권층, 기업윤리를 상실한 재벌들의 횡포,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貧益貧. 富益富의 사회현상, 특권층의 약자층에 대한 우쭐대는 특권 의식, 가난한 자와 약자들의 가슴에 맺히는 말 없는 열등의식과 반발 의식, 매사에 있어서의 官의 개입, 권력에 아부 아첨하는 기성세대의 치졸한 모습, 부정부패, 불신이 만연되고 있는 사회 조류……… 과연 이러한 더러운 사회 현실을 내가 헤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이론적으로 정의를 부르짖고 해봤자 책 속의 현실과 책 밖의 현실이 판이한 상황에서 내가 법서를 독파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올가미를 씌운 유신헌정하에서 法앞의 평등,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法의 이념이 실현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회의…
<1974년 10월 11일> 일기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석연
‘여행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하다.’ 저자의 여행관이다. 그간 일본 120여회, 중국 40여회를 비롯하여 세계 각처를 여행했다. 단체여행이나 패키지여행은 한 적이 없다.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주체가 되는 여행’을 했다. 독서와 여행을 통해 삶을 통찰하고 역사의 교훈을 되짚어 보겠다는 젊은 날의 꿈을 그는 죽는 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그의 삶의 모토다. 1954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중학 졸업 6개월 만에 고졸 학력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곧 금산사(심원암)에 들어가 2년간 500여권의 책을 읽었다. 전북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 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23회)와 사법시험 (27회)에 합격하고 20여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그사이 육군 정훈장교로 3년간 전방 철책부대 등에서 군 복무를 했다.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장과 법제처장(제28대)을 역임했고, 경실련 사무총장으로서 시민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독서광(chain-reader)인 그는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책, 인생을 사로잡다>, <여행, 인생을 유혹하다>, <사마천 사기 산책>과 최근에 출간되어 화제가 된 <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 <헌법은 상식이다> 등 20여권의 저서를 냈다.
목차
제1부 나의 20대, 그 질풍노도의 시기
프롤로그 - 방황과 방랑, 희미할수록 또렷해지는 삶에 대한 집념
20대의 짧은 연대기 - 집념과 극복의 파노라마
제2부 지혜는 세월과 더불어 온다
프롤로그 - 마다하지 않았던 삶, 이제 시대를 바라보다
石淵付頌 - 석연에게 부치는 노래
두 번 잃었다가 되찾은 지갑과 일본 단상(斷想)
‘간양록’의 원류를 찾아간 시코쿠(四國)에서의 하루
역사논쟁에 형벌의 잣대를 대는 것은 헌법위반
교육정책은 여론이나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김우중 회장의 한탄 “할복하고 싶다”
마이애미에서 아내에게 띄우는 편지
형에게 보내는 편지(Ⅰ)
형에게 보내는 편지(Ⅱ)
재판은 상식과 순리에 입각한 단순 명료한 것이어야 한다
나의 경찰대학 강의 - 추억과 현실이 어우러진 회상의 장(場)
연기영 교수님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면서
내가 추천하는 책, 「천년영웅 칭기스칸」
범우 윤형두 출판역정 54년, 그 이문회우(以文會友)의 삶
Korea in the eyes of a lawyer/historian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를 꿈꾸며
위기의 대한민국, 그 헌법적 해법은 없는가
한국의 대통령은 왜 실패를 거듭하는가
나라에 원로(元老)가 없다
‘정책탕평’도 필요하다
지식인의 속성과 대통령의 안목
제왕적 ‘대통령제’도 내로남불 인가
공정한 사회, 법치의 길을 묻다
한국 시민운동에 관한 경험론적 성찰
맺으며 - 귀거래사(歸去?辭)를 읊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