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Christian Discourses 2권. 고난 자체가 길인 경우, 고난을 제거하면 길이 사라진다. 사랑 없는 믿음과 소망이 울리는 꽹과리이듯, 고난 없는 기쁨도 울리는 꽹과리이다.
출판사 리뷰
왜 우리는 고난을 회피하는가? 예수 믿으면 고난이 사라지는가, 오히려 고난을 당하는가? 우리는 환난과 고난을 제거해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던가!
하지만 고난 자체가 길인 경우, 고난을 제거하면 길이 사라진다!
사랑 없는 믿음과 소망이 울리는 꽹과리이듯, 고난 없는 기쁨도 울리는 꽹과리이다!
해제
이 글은 키르케고르가 1848년에 저술한 『기독교 강화』 제 2부 ‘고난의 싸움 중에 있는 마음의 상태 (Stemninger i Lidelsers Strid)’를 번역한 것이다. 전체 4부로 구성 된 『기독교 강화』 중에서 이 강화는 무엇보다 고난당하는 자의 ‘기쁨’을 다루고 있다. 역자는 키르케고르의 고난을 주제로 한 강화가 기독교 문학의 백미(白眉)라고 생각한다. 이 강화는 고난에 대한 엄청난 통찰이 있다. 독자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 키르케고르가 제시하려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고난당하는 자의 기쁨이 다른 기쁨과 어떤 점이 다른 것인지 생각해보라.
사람들은 고난을 싫어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신앙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하고자 한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고난, 역경, 환난을 제거해달라는 기도를 무엇보다 간절하게 한다. 이런 기도의 이면에 숨겨진 생각을 보면, 고난이 혼합된 기쁨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맛보기 바란다. 이 기쁨은 모든 불순물이 제거된 순전한 기쁨이라는 것이다. 이 기쁨에는 세상의 어떤 고난도 없는, 그야말로 기쁨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그의 작품에서 박살나게 될 것이다. 바로 이 책이다.
독자들 중에 고난을 제거하는 방법을 얻기 위해, 남은 생애 가운데 고난 없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면 아마도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고난을 제거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키르케고르는 고난을 제거할 마음이 없다. 더 정확히 말해, 고난을 기독교의 기쁨 속에 제거 불가능한 요소로 남겨두기를 바란다.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다. 사랑 없는 믿음과 소망은 울리는 꽹과리이듯이, 고난 없는 기쁨도 울리는 꽹과리다.
이 작품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고난의 복음』에 나오는 이야기를 인용하자면, 환난의 길, 고난의 길은 잘못된 표현이다. 이것은 기독교를 착각하도록 부추긴 대표적 표현이다. 아니, 이 표현은 무한히 바뀌어야 한다. 고난의 길이라고 말할 때는 마치 고난과 길을 분리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기도실에 가서 기도했던 것이다. 나의 삶에, 나의 인생길에 고난을 제거해달라고 기도실에서 매달렸던 것이다.
하지만 명심하라. 기독교는 고난 자체가 길이다. 바로 이것이 기독교가 말하는 진리이신 그분이 가신 길의 본질이다. 고난 자체가 길인 경우, 고난을 제거하면 길이 사라진다. 따라서 고난은 이 길을 가는 자에게 필연적이다. 결코 제거할 수 없을 뿐더러 제거하기 바라는 것은 말 그대로 지옥행 열차를 타겠다고 결심한 것과 같다. 하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고난을 제거해달라고 기도했는가? 인간적으로 말해, 고난을 원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것이 맨 정신으로 가능한가? 물론, 키르케고르는 고난을 원하는 것은 맨 정신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고난당하기를 원했던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제 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투쟁하기를 선택했던 독립 운동가들도 고난당하기를 소원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키르케고르는 이런 사람들도 고난당하기를 원한 것 같지만 실상은 싸우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쾌락을 즐기며 인생을 잠에 빠져 살기를 원치 않았다. 노력 없이 이익을 얻기 위해 재치가 넘치는 삶을 원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싸우기를 원했다. 하지만 싸움을 위해 싸우기를 원하는 것은 결코 고난당하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주의하라! 이것은 최고의 것을 닮은 정반대의 것이다.
키르케고르는 이 부분에 대하여는 더 통렬하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강한 자인지, 싸움으로써 획득한 명예를, 암묵적으로 그 증거를 갖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싸우면서 강자가 됨으로써, 싸우기 위한 지속적 몸부림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자존심을 새롭게 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평안과 고요 속에 정착하기를 원치 않았다. 싸움에 대한 열망이 너무 컸다. 싸움이 이제 끝났다는 어떤 소식도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 활시위의 자존심은 오직 한 가지, 전투에서 당겨지기를 열망하듯이, 아무리 많은 승리를 얻어도 느슨해져 창고에 처박히는 것, 이 한 가지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듯이, 그들도 역시 싸우는 중에, 전투의 날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분투의 긴장 속에, 전투의 소용돌이 속에 살고 죽기를 원했다.
따라서 지혜로운 말인 ‘고난당하는 것’, ‘고난당하기를 소원하는 것’이라는 말을 사용했을 때, 이것은 오해, 기만, 착각이었다. 누군가 그에게 그의 말을 반복하고 “그래, 너는 올바른 선택을 한 거야.”라고 말한다면, 그리고 이제 그에게 그 말들이 함의하고 있는 것을 설명했다면, 세상을 향해 싸우기 위해 소원하고 도전했던 저 공격적인 사람들도 아마도 용기를 잃게 되었으리라. 싸움에 빠지는 대신에, 그는 아마도 고난당하는 데에 빠졌으리라.
고난당하기 원하는 것과 고난을 선택하는 것, 이것은 인간의 마음에 결코 일깨우지 못했던 소원이다. 이것을 생각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을 뿐이다. 고난에 대한 생각과 고난의 기쁜 복음을 파악하기 위해서, 고난을 견디고 실제적으로 고난으로부터 유익을 얻기 위해서, 고난을 선택하고 이것이 실제로 영원한 행복으로 이끄는 지혜가 되기 위해, 사람은 이 길을 걸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하고, 그분께 배워야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쇠얀 키르케고르
19세기 기독교 사상사의 가장 뛰어난 신학자. 실존주의의 선구자. 헤겔과 함께 종교 철학자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1813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기독교 가정에서 7형제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강권으로 신학을 하는데 반감이 컸던 그는 방황하다가 1840년 <아이러니의 개념에 대하여>로 코펜하겐대학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841년, 철학 박사학위 논문 <소크라테스와의 지속적 관계를 통해 본 아이러니의 개념>을 발표하고, 연인 레기네 올젠과 파혼한다. 그 영향으로 1843년『이것이냐 저것이냐』를 썼으며, 그후『반복』,『 두려움과 떨림』 등을 출간한다.1844년에 발표한 심리학을 다룬『불안의 개념』, 소크라테스와 역설적 그리스도에 관한『 철학적 단편』이 있다. 이 과정에 ‘하나님의 스파이’라고 고백한 그는 기독교 정신에 귀기울이면서 실존하는 주체로서 하나님과의 관계에 몰두하였으며,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여야 한다고 강조한다.1846년, 가명의 저서『철학의 부스러기』 또『철학적 부스러기에 대한 결론의 비학문적 후서』가 있으며, 그밖에 기독교의 본질을 각인시키는『사랑의 역사(役事)』,『그리스도교 훈련』,『 죽음에 이르는 병』, 『 자기 시험을 위하여』와 함께 읽어야 할 유고집『스스로 판단하라』 등이 있다. 그는 1855년 42살의 나이로 프레데릭 병원에서 숨졌다.
목차
해제: 고난 중에 어떻게 기뻐할 수 있는가?16
Chapter 1 한 번 고난당하지만 영원히 승리하는 기쁨43
Chapter 2 환난이 소망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소망을 구해오는 기쁨79
Chapter 3 가난할수록 다른 사람을 더 부하게 할 수 있는 기쁨105
Chapter 4 약할수록 당신 안에 하나님은 더 강하다는 기쁨135
Chapter 5 시간에서 상실한 것을 영원히 얻는 기쁨165
Chapter 6 ‘모든 것을 얻을 때,’ 나는 아무 것도 잃지 않는 기쁨197
Chapter 7 역경이 형통인 기쁨215
해제: 영원의 리트로넬로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