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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의 그림은 악의 꽃이었다  이미지

세기말의 그림은 악의 꽃이었다
세기말적 멜랑콜리가 만든 기상천외한 화가들
청색종이 | 부모님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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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청색종이 예술선 3권.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의 격변기인 세기말을 살다간 화가들의 삶과 그림은 그 시대상을 읽어내는 거울이다. 이 책에는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세기말을 살았고, 그 세기말을 자신의 방식대로 표현한 화가들 12명이 등장한다.

각각 화가들에게 처한 세기말의 상황은 모두 다르다. 그럼에도 모든 시대의 세기말을 관통하는 공통분모는 결국 인간에 귀착된다. 세기말의 화가들은 무엇에 힘들어했으며, 어떤 방식으로 세기말을 그림에 담아냈는지 살펴보는 일은 과거가 아닌 현재성 위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 책의 모든 화가들이 세기말적 시기에 산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역사는 단절이 아닌 연속과 겹침의 기록인 것처럼, 화가들에게 닥친 세기말적 분위기도 시간이 시간을 증식하듯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졌고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시대가 가진 세기말적 분위기를 읽어내는 데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각 세기말을 살다간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서 지금 우리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를 새삼 다시 고민해보고자 한다.아이러니한 것은 보스의 작품 '세속적 쾌락의 정원'이 브뤼셀에서 스페인으로 옮겨졌던 1517년은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해다. 이미 중세는 매섭고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 그 숨을 다하기 시작했다. 종교개혁 시기의 세계는 탈가톨릭과 초기 자본주의 사이에 놓여 있었다. 가톨릭은 더 이상 민중에게 밥을 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자본주의가 피폐한 민중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바랄 수 없는 것도 현실이었다. 그렇게 세상은 자본주의라는 괴물을 준비도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다.이 기로에 섰던 보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숙제는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하는 것이었다. 혼돈의 세상, 그로테스크한 인물, 기괴한 괴물, 무질서로 파괴된 구도, 풍자로 가득한 설정, 카오스모스의 지구……. 보스의 중세는 이런 판타지로 가득하기에 여전히 그의 그림은 논쟁 중이다. 그럼에도 보스는 알고 있었다. 결국 세상의 끝은 바니타스(vanitas)라는 것을 말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자라고 마지막에는 죽어서 해골이 되어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 어느 누구도 이 진리를 피해갈 수 없다. 그래서 어쩌면 제단화 '세속적 쾌락의 정원'의 뒷면에 그려진 신은 바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자 했던 보스 자신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15세기 중세에 세기말이 엄습해온다.―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세현
철학과에서 미학과 미술사, 만화예술사, 대중문화를 전공했으며 상명대학교, 공주대학교 등에서 미학과 예술사, 만화비평을 가르쳤다. 세종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대중문화)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만화이론가로 활동하면서 경기대학교에서 대중문화와 교양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비어즐리 또는 세기말의 풍경』 『만화가 사랑한 미술』 『캐리커처의 역사』 『미술 속 만화 만화 속 미술』 『만화미학 아는 척하기』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 11

Ⅰ 15세기 말, 종교적 성스러움과 암흑기가 공존하다
중세는 정말 암흑기였을까? · 23
종교의 그림자, 중세 · 26
중세 판타지로 카오스를 보여준 히에로니무스 보스 · 29
중세 우주관은 카오스다?
종교화를 판타지로 그리다
오직 심판만이 카오스에서 벗어나는 길
중세의 겨울을 예견하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춤추는 죽음으로 종교개혁을 부르짖은 한스 홀바인 · 41
헛되고 모든 것이 헛되도다
마르틴 루터파의 메신저가 된 한스 홀바인
삶의 반어적 표현으로서 춤추는 죽음
그리스도에게서 인간성을 발견하다

Ⅱ 16세기 말, 신대륙 식민주의가 만들어낸 야욕의 시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라는 화약고 · 55
전쟁이 만들어낸 갈등들 · 57
상징과 알레고리로 풍속화를 그린 피터르 브뤼헐 · 59
네덜란드 자본주의가 만든 아이러니
자본주의를 우화로 풍자한 풍속화가 피터르 브뤼헐
상징과 우화로 점철된 풍속화
유쾌한 개그 속 냉철한 풍자
천국은 가진 자의 몫이다
몽환적 환상주의로 성스러움을 표현한 엘 그레코 · 68
거대한 제국 스페인, 그러나
신비로운 매너리즘 화가, 엘 그레코
원근법과 비례의 종말
종교 체험은 경건함이 아닌 도취와 황홀경

Ⅲ 17세기 말, 상업시대가 낳은 두 얼굴 : 사회 부조리와 퇴폐문화
스페인에서 프랑스와 영국으로 · 81
풍요의 시대가 낳은 그림자들 · 84
영국의 황금시대를 풍자한 풍속화가, 윌리엄 호가스 · 86
영국, 상업화의 그림자들
영국 정치적 풍자화가, 윌리엄 호가스
풍속적 기록을 넘어 풍자적 만평으로
타락한 귀족문화와 상업매춘을 풍자하다
퇴폐적 귀족문화를 그린 로코코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 98
향락과 패션에 물든 프랑스
퇴폐적 귀족문화를 그린 로코코 양식
프라고나르, 외설과 예술 사이?
완성된 로코코, 그러나

Ⅳ 18세기 말, 전쟁과 혁명을 냉혹하게 그리다
프랑스, 혁명은 일어났지만 여전히 혼란의 정국 · 111
프랑스의 그늘에 벗어나지 못하는 스페인 · 114
거침없는 풍자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한 오노레 도미에 · 117
사회적 격변기가 낳은 민중예술
예술적으로 다재다능했던 도미에
풍자만화의 시대로
시대의 기록이자 사건의 보고
혁명의지와 시대통찰로서의 캐리커처
내면적 악마를 기괴하게 표현한 프란시스코 고야 · 126
찬란한 제국에서 암울한 시대가 된 스페인
가난했지만 야심가였던 고야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학살
무의식과 환상에 영감을 준 고야

Ⅴ 19세기 말, 극단적 자의식과 에로티시즘의 시대
산업혁명으로 황금시대를 맞은 영국 · 141
다양한 사상이 혼재된 대륙 유럽 · 144
흑백미학으로 극단적 에로티시즘을 표현한 오브리 비어즐리 · 147
진보와 과학 뒤에서 자란 심미주의
심리적 데카당스 댄디, 오브리 비어즐리
오스카 와일드와의 운명적인 만남
데카당스 섹슈얼리티의 결정판, 리시스트라타
화가보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더 알려진 비어즐리
극단적 자의식을 표출한 나르시시스트 화가 에곤 실레 · 159
세기말 분위기의 빈
나르시시스트 에곤 실레
분출하는 자신의 내면을 그리다
극단적 에로티시즘과 소녀에 집착하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지 못한 채

Ⅵ 20세기 말, 악마적 상징주의와 전쟁이 만든 공포주의
식민지 시대에서 제국주의 시대로 · 175
두 번의 세계전쟁 · 177
프랑스 악마적 상징주의의 마지막 화가, 귀스타브 아돌프 모사 · 179
프랑스의 상징주의 문화
프랑스 마지막 상징주의자, 귀스타브 아돌프 모사
상징주의 화가로 전향하다
악마와 죽음을 표현하다
니스가 낳은 카니발리즘
나치의 절대 권력을 포스터로 풍자한 존 하트필드 · 192
인류 최악의 전쟁, 제2차 세계대전
포토몽타주로 혁명을 꿈꾼 존 하트필드
혁명을 말하고 혁명을 실천하라!
가혹한 나치의 탄압과 도피

참고문헌 ·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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