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전 연인을 잊기 위해 틴더를 시작했다.”.『5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틴더를 시작했다』는 제목 그대로 5년 간 사귄 전 연인을 잊기 위해 틴더를 시작한 문태리 작가의 현실연애 에세이다. ‘사랑한다면 이렇게 하세요.’라고 말하는 흔하디흔한 연애 지침서도 아니고, 소설같이 허무맹랑하거나 또는 영화같이 아름답기만 한 사랑 이야기도 아니다. 철저히 경험에서 나온, 주관적이고 현실적인 팬데믹 시대의 사랑 이야기다.
20대의 대부분을 함께 보낸,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남자 Z를 한 순간에 떠나보내고, 어찌할 줄 모르겠는 기분을 떨쳐 버리고자 저자는 틴더를 시작했다. 가장 세속적이고 가벼운 방법으로 그에 대한 모든 기억을 털어버리기 위해. 그렇게 틴더로 만난 남자들은 그녀에게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주었지만, Z가 이후의 연애에 있어서 기준이 되어버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3년 뒤, 홀로 떠난 여행에서 그녀는 전화를 건다. 3년 전에 삭제했지만 한 번도 잊어버리지 못한 번호로.
『5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틴더를 시작했다』는 한참 행복한 연애 중인 사람이든 권태기로 인해 이별을 고민 중인 사람이든, 혹은 갓 이별해 실연의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이든 연애의 어느 노선에 있는 사람이든지 간에 공감과 위로를 가져다줄 책이다.
출판사 리뷰
요즘 같은 팬데믹 시대는 실연의 아픔을 맘대로 해소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어디 술자리에라도 가서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면서 훌훌 털어 내거나, 아니면 새로운 사람이라도 만나고 싶은데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는 이 모든 걸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예외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산업이 있는데 바로 데이트 앱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앱으로 사람을 만난다는 건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고 매출 1위에서 5위에 해당하는 앱 중에 4개가 데이트 앱이며, 틴더는 그중 2위이다. 팬데믹은 조금씩 불붙던 디지털 만남에 기름을 끼얹었고, 작년 2020년 한 해는 틴더 역사상 가장 분주했던 해로 기록되었다. 명실상부 언택트 데이트의 중심에 있는 틴더는 뉴노멀이 이끄는 사회 흐름에 정확히 부합하는 새로운 연애 수단이 되었다.
한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틴더. 그 목적에 부합했던 남자 A부터 예상치 못하게 상처를 줘야했던 남자 B, 조심스레 연애를 시작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오류 사항으로 인해 결국 이별해야 했던 남자 C, 연인과 좋은 친구를 동시에 잃어야 했던 대학 동창 남자 D, 결혼을 원했던 남자 E, 그리고 그 외 틴더로 만난 많은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는 솔직하고 담백하게 들려준다.
틴더는 ‘얕고 넓은 바다’다.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너른 바다에서 발장구 치면서 놀 순 있지만, 배를 띄우거나 잠수를 할 수는 없다. 그곳에서 하기에 가장 좋은 일은 그저 발장구를 몇 번 쳐보는 것. 만약 그 바다에서 충분히 수영할 수 있을 만큼 깊은 곳을 발견한다 해도 그건 당신이 운이 좋은 것일 뿐, 그 바다가 깊은 바다여서가 아니다. 한 마디로 틴더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말란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틴더는 저자의 호기심과 필요를 채워주었고, 그들과의 만남은 대체로 즐거웠다. 틴더를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 다양한 연애를 해 보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연애를 할 때 가장 행복한 지를 분명히 보게 되었다.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관계, 나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그런 관계 속에서 저자는 가장 행복했고 불안하지 않았다. 저자는 틴더를 통해 결국 ‘나 자신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나는 5년간의 연애를 끝내는 바람에 순식간에 망망대해로 떨어졌다.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언제든 의지하던 존재, 다사다난했던 내 20대의 대부분을 함께한 존재인 Z를 내 손으로 보내는 건 생각보다 좀 더 섬이 되어 버리는 일이었다. 나는 아주 너른 바다에 피어나 버린 섬이 된 기분과 동시에 아주 두껍고 좁은 네 귀퉁이가 있는 벽 속에 갇힌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첫 번째 연애였기 때문에 Z와의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그를 5년간 만나다 보니 어쩌면 평생 단 한 명하고만 섹스를 하다가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Z와 헤어졌고 훨씬 더 열린 세계를 마주할 수 있었다. 그와 헤어진 후 다른 남자와의 섹스가 어떨지 궁금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그 호기심으로 틴더를 시작했다고 해도 사실 과언은 아닐 것이다.
두 번째 만남에서 고깃집을 갔을 때도 그는 내가 젓가락을 들 필요도 없이(정말로 그랬다) 숟가락에 고기와 반찬을 끊임없이 얹어 주었고 나는 아기 새처럼 그것을 받아먹었다. 한입에 하나씩, 무언가 부족했던 게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무언가에 허기를 느끼고 있음은 분명했지만, 고작 이런 것, 이런 사소한 친절이라니. 이렇게 의지하는 방식이라니. B가 나를 섬세하게 챙겨 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 허전했던 구멍을 스스로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어 견디기가 힘들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문태리
1991년에 태어났으며 현재는 서울에 살고 있다. 글을 쓰는 건 언제나 그저 취미였는데, 최근 글을 써서 먹고 살리라 결심하게 되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일상의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연애라고 생각하며 사람들과 다양한 종류의 관계를 맺어 보고 싶다.브런치 brunch.co.kr/@moontaeri인스타그램 @taeri.moon
목차
프롤로그
틴더를 시작했다
틴더 사용법
남자 A: 나의 첫 틴더남
그 이후
남자 B: 연애, 할까 말까?
두 번째
그 이후
남자 C: 새삼스러운 연애
그 이후
남자 D: 친구를 만났다
두 번째
그 이후
남자 E: 결혼이요? 여기서요?
두 번째
그 이후
남자 F에서 Y까지
남자 Z
Z와 나
그 여행에 두고 온 것
얕고 넓은 바다를 즐기는 법
내 친구들의 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