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뿌리와이파리 한글날 시리즈. 아재개그는 놀이요, 공부요, 자세요, 지혜다! 베스트셀러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의 저자 김철호가 들려주는 유쾌하고 슬기로운 언어생활을 위한 6가지 지침.
인생의 정체, 본질, 목적이 뭔지는 누구라도 알기 어렵지만 웃음 넘치는 일상이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큼은 틀림없다. 그리고 틀림없이, 우리는 모두 나를, 세상을, 내 눈앞의 ‘당신’을 알고 싶고, 소통하고 싶다. 게다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웬만해선) 썰렁할 수 없다. 그러니 당신과 당신 눈앞의 그 ‘당신’께, 아재개그를 권한다.
출판사 리뷰
세상의 모든 말장난을 위한 유쾌한 변론!
그리고 아재개그 고수로 가는 길안내
먼저 선은 긋고, 양반김과 함께 즐거운 아재개그의 세계로!
엥, 아재개그를 권한다고? 먼저, 선을 긋자. 아재개그는 이 책에서 ‘썰렁하기 십상인, 아재(?)들의 개그 일반’을 가리킨다. 권력질, 갑질, 차별과 편견, 조롱과 혐오를 담은, 불편하고 분노를 부르는 ‘꼰대개그, 부장님개그’는 ‘아재’도 아니고 ‘개그’도 아닌 언어폭력이다. 당근, 그건 사라져 마땅하다.
남는 것은 젖먹이에서 1020, 아재, 아지매를 거쳐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르는 모든 인간의 언어본능에서 나오는 말장난, 말놀이, 언어유희고, 이 책은 그 ‘가지가지 말장난을 보고서 쓴 보고서’이자 ‘세계 최초의 아재개그 연구서’이자 즐거운 인생으로 손짓하는 초대장이자 당신을 아재개그 고수로 만들어주는 처세실용서다.
소설가 반 선생이 들려준 어릴적 오라버니와의 대화.
“반씨가 양반이에요?”
“그럼. 우리나라엔 원래 양반이 양씨와 반씨밖에 없었어. 그런데 김씨가 자기도 끼워달라고 해서 생겨난 게 ‘양반김’이야.”
이런 아재개그를 권하는 아재 김철호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책을 100권쯤 편집하고 20권쯤 번역하고 베스트셀러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와 『언 다르고 어 다르다』를 비롯해 한국어 관련 책 7권을 쓴 ‘글밥’에, 터키 여행가이드로 ‘말밥’ 10년을 먹은 아재개그 고수다. 장사치에게 ‘이건 뭐요?’ 해서 ‘잣이오’ 하니 잣을 집어먹고 ‘갓이오’ 하니 떠나갔다는 고전해학과 5대독자 이름 ‘배 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치치카포사리사리센타워리워리세브리깡……’ 같은 전설의 만담에서 시작해, 미적지근한 세숫물이나 숭늉을 놓고 ‘장인 이마빡 씻은 물 같다’던 어머니의 양육과 바둑 두며 ‘돌이 죽지 사람이 죽냐?’고 일갈하던 선배의 죽비를 자양분 삼아, 자신의 두 발로 세상 헤쳐오며 일상으로 날려왔던 아재개그들의 크고 작은 영광과 상처를 다 끌어안고 이제는 (봉화로 귀촌하야) 거울 앞에 선, 거기서 여전히 아재개그를 던지며 나중에 ‘가서, 즐거웠더라고’ 말하리라는 말놀이꾼, 그가 들려주는 아재개그의 세계, 그가 안내하는 아재개그 고수로 가는 길이 이 책 『아재개그를 권함』이고. ‘뿌리와이파리 한글날’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그건 본능인 데다가 쓸모도 그리 많다니,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어
언어는 인간의 본능(스티븐 핑커, 『언어본능』)이고, 말놀이는 언어의 보편적 속성이다. 다시, ‘말’도 ‘놀이’도 사람의 본능이다. 말장난-말놀이-언어유희, 그러니까 아재개그는 우리 모두의 본능이란 말이다. 누구나 할 수 있고, 실제로 모두가 하고 있다. 아재개그는 시공을 관통한다.
아재개그를 ‘일부’ ‘아재’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건 ‘경기도 오산’이다(오산시민 여러분, 선을 넘은 건 아니지요?).
젖먹이 아기는 엄마와 까꿍놀이를 할 때부터 말과 소리로 의도적/비의도적으로 말놀이를 하며 자신과 세상을 알아가고, 소통한다. 좀 자라면 수수께끼(감은 감인데 못 먹는 감은?)를 알게 되고, 1020이 되면 인터넷 공간에서 닉네임(명예의전당감인 ‘안졸리나젤리’와 닮은살걀, 수없는씨박, 곤드레만드레난쉬해버렸어 등등)을 짓고 ‘천재’는 ‘천하에 재수없는 놈’이라는 걸 깨달으며 또 한편 슈퍼주니어의 <로꾸거>와 힙합의 ‘펀치라인’에 열광한다. 요 몇 년 잘나가는 , 하상욱의 SNS 시들과 최대호 시인의 『읽어보시집』은 새삼 말해 무엇하랴.
그리고 한참 건너뛰어 할아버지-할머니도 아재개그를 하는데, 이건 뻥튀겨서 뽀빠이 이상용의 걸작, 어느 ‘새 신자 할머니’ 이야기로 퉁치자.
열성 신도인 며느리의 권유로 교회 새 신자 교육을 받은 충청도 할머니가 동네 할머니들과 둘러앉아 나물을 다듬다가, 교회에서 배운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한마디 내뱉는다.
“예수가 죽었댜.”
그러자 옆에 앉은 할머니가 묻는다.
“예수가 누구여?”
다른 할머니가 끼어든다.
“이 집 며늘애가 아부지, 아부지 했잖여. 이 집 사둔영감인개비지.”
물었던 할머니가 놀란다.
“그려? 그럼 문상이라도 가봐야 되는 거 아녀?”
그 순간 새 신자 할머니가 종지부를 찍는다.
“일어. 사흘 만에 깨났댜.”
그러니까 (약간 ‘오바’하자면) 남녀노소 누구나 다 한다는 말인데, 지은이는 더 나아가 각잡고 ‘여섯 가지 이유’를 들어 아재개그를 권장한다. 말놀이는 쓸모가 많다는 것이다.
첫째, 말놀이는 말공부다.
둘째, 말놀이는 상상력을 키워준다.
셋째, 말놀이는 기억을 돕는다.
넷째, 말로 먹고살 수도 있다.
다섯째, 글(특히 운문)을 쓰고 네이밍과 카피 뽑는 능력을 키워준다.
여섯째, (뭐니뭐니 해도 이게 가장 큰 미덕인데) 웃음과 즐거움으로 삶을 풍요하게 해준다.
이쯤 되면, 아재개그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말인데, 당신과 당신의 ‘당신’께 아재개그를 권함!
그럼, 뭐가 문제인가. ‘아재개그 하지 마라’는 반응을 생각해보자. 어떨 때 나오는가. 그게 썰렁하거나 춥거나 허탈하거나 짜증날 때다(아예 이런 유의 타박, 야유조차 할 수 없고 실은 언어폭력인 ‘꼰대개그, 부장님개그’에 대해서는, 우리 아까 선을 그었다). 문제는 과녁을 빗나가거나, 때와 곳과 상황과 분위기하고 어그러진 개그다. 그런 개그는 대가를 치러야 하고, 대개는 치른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헷갈릴 수도 있으니 (범죄적인) 부장님개그는 차치하고 김 과장님의 ‘썰렁한 아재개그’를 떠올려보자. 그 김 과장님은, 아니면 이를테면 박 교수님은 왜 또 굳이 그걸 날렸을까. 곧잘 싸아~하게 만드는 분이. 역시 분위기 파악 안 되는/안 하려고 작심한 분인가. 아재개그-말놀이는 자아와 세계를 깊이, 혹은 뒤집어 살피고 궁구하는 측면과 그 세계-상대방과 소통하(고자 하)는 측면, 둘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김 과장님한테는 어색하고 껄끄러운 그 상황, 그 자리를 딴에는 부드럽고 매끄럽게 풀어보려는 갸륵한 마음도 있었던 게 아닐까. 그 김 과장님과 박 교수님, 그리고 사실 그런 사람 되고 싶지 않은 우리 모두를 위해, 지은이는 ‘아재개그 고수로 가는 길’을 제4부로 달아두었다.
맥락을 알고, 소리로 놀고, 뜻으로 놀자. 낱말을 쪼개고 붙이고 까뒤집고, 하여튼 놀자, 놀자, 놀자꾸나. 뻔해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비결을 책소개글에 낱낱이 다 풀어놓을 수도 없고, 또한 가라사대 ‘현자는 고향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법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준비운동부터 해야 한다는 거 아닌가.
지은이 말마따나, 인생의 정체, 본질, 목적이 뭔지는 누구라도 알기 어렵지만 웃음 넘치는 일상이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큼은 틀림없다. 그리고 틀림없이, 우리는 모두 나를, 세상을, 내 눈앞의 ‘당신’을 알고 싶고, 소통하고 싶다. 게다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웬만해선) 썰렁할 수 없다. 그러니 당신과 당신 눈앞의 그 ‘당신’께, 아재개그를 권한다.
‘아재개그’를 안 좋은 버릇으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아재개그’라는 말부터 중립적이지가 않다. 나는 이 책에서 아재개그가 적극적으로 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습관임을 보여주려 한다. 가볍게만 보이기 쉬운 말장난의 배후에 숨은 의미와 가치를 들여다봄으로써, 평가절하된 말놀이의 위상을 찾아주자는 것이 내 의도다. _머리말
나의 경험으로 확신하건대, 누구에게나 아재개그 본능이 있다. 봉화로 귀촌해 살게 된 뒤로 동네 카페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몇 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운 여름날 카페에 모이면 주로 주문하는 것이 ‘아아’, 즉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더위가 살짝 누그러진 어느 날, 일행 하나가 주문을 하며 발길질하는 시늉을 한다. “난 찬 거.” 그러자 옆에 있던 젊은 일행이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며 말한다. “난 안 찬 거.”
사람 나고 말 났지, 말 나고 사람 나지 않았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언어도 변한다. 언어를 변하게 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말을 주물러대면 말은 변할 수밖에 없다. 말을 줄이고 늘이고 쪼개고 붙이고 비틀고 바꾸고 하는 행위는 ‘내가 바로 언어의 주인이다’ 하는 무언의 선언이다.
한편 말이 변한다는 것은 곧 사람살이가 변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살이가 말을 변하게도 하지만, 말의 변화가 사람살이의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생각이 에너지다’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다. 말은 생각에서 나온다. 생각은 사람살이를 바꾸는 힘이다. 말놀이는 말을 생동하게 함으로써 우리 삶을 생동하게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철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자의 반 타의 반 출판계에 입문, 각종 도서 100여 권을 편집하고 『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와 『자유로운 여행자의 소지품 목록』을 포함해 20여 권을 한국어로 옮겼으며,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에서 최근작 『언 다르고 어 다르다』에 이르는 한국어 관련 서적 7권을 썼다. 1인출판사 ‘유토피아’ 시절 『터키의 유혹』을 출간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여 년간 먹던 ‘글밥’을 내던지고(?) 여행업계에 투신한 뒤 터키 현지 가이드, 스페인 현지 가이드, 동유럽-발칸 지역 전문 인솔자 등으로 10여 년간 ‘말밥’을 먹었다. 2020년 경북 봉화로 귀촌한 뒤 신개념 여행사인 ‘가이드 라이브’의 유일한 터키 전문 가이드로 활동하면서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프리미엄 터키 투어는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잣이오, 갓이오’에 대한 기억
제1부
아재개그가 어때서?: 말과 말놀이
‘꼰대개그’는 아재개그가 될 수 없다―‘아재개그’의 빛과 그림자
누구나 ‘아재’가 될 수 있다―말놀이는 본능이다
아재개그는 시공을 관통한다―말놀이는 어디나 있다
아재개그가 시시껄렁하다고?―말놀이는 중요하다
아재개그를 권장하는 여섯 가지 이유―말놀이는 쓸모가 많다
제2부
누나, 눈 와!: 맥락 놀이
지네한테 가장 치명적인 병?―맥락이란 무엇인가
벽지의 벽지 가게, 오지게 먼 오지―소리로 놀기
어떡하면 서울대를 나올 수 있나요?―뜻으로 놀기
형편없다, 다 내 편이다―낱말 쪼개기
제3부
여드름과 고드름: 소리 즐기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개소리’―소리에 대하여
벌 보고 벌벌 떨지 말고 벌을 주세요―소리 즐기기
설운 날에 선운사에 … 지지지 …―시와 소리
제4부
저지르고 보는 거야!: ‘말놀이 고수’로 가는 길
현자는 고향에서 대접을 받지 못한다―준비운동
유치? 그건 유치원생의 걱정!―말놀이 연습
듣는 이 없어도 아재는 즐겁다―혼자 즐기는 말놀이
아재개그가 돈 벌어주네―네이밍과 카피
왜? 아!―말놀이에서 말공부로
에필로그
즐거움은 절대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