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대스타가 된 공주의 용]은[들러리가 된 공주의 용]의 후편으로 찬밥 신세가 된 용이 집을 떠나 대스타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공주가 기사와 사랑에 빠지게 되자 용은 남몰래 정든 왕실을 떠납니다. 불을 내뿜는 재능을 가진 용은 우연히 영화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에 데뷔하게 됩니다. 영화가 대박이 나면서 일약 대스타가 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용의 몸에 큰 탈이 생깁니다. 입에서 불이 뿜어 나오지 않는 거예요. 큰일 났습니다. 감독이 더 애가 탔어요. 큰돈을 들여 새 영화를 찍기 시작했는데 주인공인 용이 불을 뿜지 못하면 안 되거든요. 소문난 명의한테 약 처방도 받아 보고 최면술에 심리치료까지 받아 보게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용은 왜 갑자기 불을 뿜지 못하게 된 걸까요? 용은 이제 영영 불을 뿜지 못하고 마는 걸까요? 친한 사람들 간 ‘참된 우애’에 대해 묻고 생각하게 해 주는 철학 동화입니다.

출판사 리뷰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철학이 없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철학이 있는 사람입니다. 철학이 없는 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선택해 준 길을 걸어갑니다. 크게 성공해도 좀처럼 인간적 성취를 모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학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선택한 나의 길을 걸어갑니다. 작은 성공 속에서도 인간적 성취를 함께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줍니다. 우리 사회에는 변호사 혹은 판사, 검사를 거쳐 국회의원이 되어서 남부러운 성공을 거두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모두 철학을 등지고 자란 탓입니다. 반면 애정남이나 비상대책위원회 같은 TV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개그맨들이나 자신의 재산을 절반 뚝 떼어 사회복지재단을 세운 벤처기업인 출신 교수를 비롯하여 비록 우리가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긍지 있는 삶을 살며 또한 남들에게 삶의 즐거움과 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분들도 많습니다. 바로 나름의 철학이 삶에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철학이란 무엇일까요? 도대체 철학이 무엇이기에 그렇듯 우리의 사람됨을 결정하고 인간적 성취를 좌우하는 걸까요?
사물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겉이고 다른 하나는 속입니다. 우리가 사는 삶도 겉과 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디 겉은 꾸밈과 모방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잘생긴 얼굴에 멋져 보이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은 우리 본능이기도 합니다. 삶의 겉을 꾸미는 수사학이 발달하고 얼굴을 고치는 성형이 풍미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사학이 삶의 속까지 채워 주지는 않습니다. 성형으로 얼굴을 예쁘게 고칠 수는 있어도 마음을 크게 키울 수는 없습니다. 삶의 속을 채우고 마음을 키우는 것은 수사학이나 성형이 아닌 바로 철학입니다.
샘이 깊어야 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물이 마르지 않아야 대지가 생명을 품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 마음에도 저마다 샘이 있습니다. 마음의 샘은 삶의 화수분입니다. 늘 새로운 삶의 싹을 틔우고 북돋아 줍니다. 철학은 바로 그런 마음의 샘을 깊게 해 주는 공부입니다.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책을 골라 줍니다. 더 좋은 부모는 더 좋은 책을 골라 줍니다.
[대스타가 된 공주의 용]은 그렇듯 삶의 속을 채우고 마음의 샘을 깊이는 IBL 철학 동화 시리즈의 네 번째 책입니다. 옮긴이가 바치는 글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억울해서 멍울이 맺혔지만 다시 활짝 가슴 펴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쓰고 옮긴 책입니다.
지식이 많이 담겨 있는 책은 분명 좋은 책입니다. 읽고 나면 앎이 그만큼 더 커지니까요. 시리즈 1권[멋져 보이고 싶은 늑대]나 2권[저 혼자 최고 잘난 늑대], 3권[들러리가 된 공주의 용]처럼 [대스타가 된 공주의 용] 또한 지식을 주지는 않습니다. 가르쳐 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유익한 지식을 많이 가르쳐 주는 그 어떤 책 못지않게 유익한 좋은 책입니다. 왜냐고요? 스스로 많이 느끼게 해 주니까요. 많이 묻게 해 주고, 많이 생각하게 해 주니까요. 한껏 상상하게 해 주고, 새삼 깨닫게 해 주니까요.
[대스타가 된 공주의 용]은 우리에게 독창성이란 무엇인가를 환기시켜 줍니다. 사람들에게 최고의 힘을 가진 존재 혹은 사납고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어 있는 용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재창조해 냄으로써 독창성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새삼 깨닫게 해 줍니다. 이렇게 재창조된 용을 통해 [대스타가 된 공주의 용]은 우리로 하여금 ‘참된 우애’란 무엇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해 줍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사랑과 배신, 성공과 행복, 구원과 화해 등에 대해 묻고 생각하게 해 줍니다. 배신의 아픔이 얼마나 크게 생명력을 갉아먹을 수 있는 것인지를 상상하게 해 주고, 삶에서 사회적 성공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며, 구원과 화해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인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대스타가 된 공주의 용]은 IBL 철학 동화 시리즈 3권[들러리가 된 공주의 용]의 후속편으로 왕실을 떠난 용 조르쥬가 겪는 성공과 비탄, 구원과 화해를 그린 책입니다. 마리 공주가 기사 쥘과 결혼을 하기로 하자 용 조르쥬는 남몰래 쓸쓸히 정든 왕실을 떠납니다. 비를 맞으며 하늘을 날던 조르쥬는 기차가 역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기차 여행을 하기로 하지요. 그런데 기차는 잠시가 아니라 아예 멈춰 서 있었답니다. 땔나무가 온통 비에 젖어 꼼짝달싹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조르쥬가 간단히 해결했어요. 입에서 화염을 뿜어 불을 붙어 주었지요. 마침 기차에는 영화감독 블링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의 눈에 띄게 된 조르쥬는 영화배우로 데뷔하게 되고 일약 대스타가 됩니다. 블링한테 또 다른 작품도 제안 받아 함께 찍기로 했지요.
그런데 큰일이 났습니다. 조르쥬의 입에서 더는 불이 뿜어 나오지 않게 된 거예요. 촬영을 하지 못해 애가 탄 블링이 나서서 소문난 명의한테 약 처방도 받아 보고, 최면술에 심리치료도 받아 보게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비탄에 빠진 조르쥬가 끝내 신경 쇠약 증세를 보이며 소리칩니다. 그 때 창밖에서 말이 달려오는 소리가 나며 조르쥬가 꿈에도 보기 싫어하는 기사 쥘이 나타납니다. 손에는 작은 약병 하나를 들었지요. 다름 아닌 마리 공주가 정성스레 달인 탕약을 들려 보낸 겁니다. 조르쥬는 약을 홀짝 단숨에 마셨습니다. 마시자마자 조르쥬의 입에서 불이 훌훌 시원스레 뿜어 나왔어요. 조르쥬는 급히 편지를 씁니다. 아마도 마리 공주에게 쓰는 거겠지요. 아니면, 설마 블링에게?
상인은 상품을 만들고 장인은 작품을 만듭니다. 거상은 대박을 꿈꾸고 명장은 명품을 꿈꿉니다.
[대스타가 된 공주의 용]의 원서, 프랑스 도서 Georges le dragon 은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 조프루아 드 페나르의 최신작입니다. 2011년 10월 말에 출간된 책으로 전작[들러리가 된 공주의 용]을 능가하는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삽화 또한 전작에서 보여준 멋진 용 캐릭터와 섬세한 인물 묘사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샘을 깊이는 IBL 철학 동화 시리즈 1권[멋져 보이고 싶은 늑대], 2권[저 혼자 최고 잘난 늑대], 3권[들러리가 된 공주의 용]과 마찬가지로 [대스타가 된 공주의 용] 역시 원서의 훌륭한 작품성과 예술성이 조금도 훼손되지 않고 재현된 책입니다. 한 문장도 건너뛰지 않을 만큼 원서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다운 최선의 글을 찾아서 마치 명절 만두 빚듯이 한 문장, 한 문장 솜씨를 다해 빚은 옮긴이, 그리고 옮긴 글을 내용과 그림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글꼴로 본문 뿐 아니라 삽화 속에도 한 자, 한 자 정성껏 심어 올린 디자이너의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곰 인형 테디 베어는 유아 때 잠깐 가지고 놀다가 마는 다른 인형들과 달리 닳아서 헤지면 기워 가며 오래도록 평생을 두고 간직하는 명품 인형입니다. 상품이 아닌 작품을 만드는 장인 정신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대스타가 된 공주의 용]도 그 같은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원서와 비교해 조금도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보다 더 깔끔하고 멋진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평생 간직하면서 이따금 꺼내 펴 보는, 그런 명품 어린이책을 꿈꾸는 IBL이 열과 성을 다해 내놓은 네 번째 작품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조프루아 드 페나르 (Geoffroy de Pennart)
대학에서 그래픽 예술을 전공하였으며 다양한 심성을 지닌 인간 존재를 간결한 글과 재미있는 그림으로 표현해 온 대표적인 프랑스 동화 작가이다. 2008년 출간된『들러리가 된 공주의 용』은 몇 해째 베스트셀러에 자리하고 있는 그의 대표작으로서 이 책으로 그는 프랑스의 어린이재단(MVE)으로부터 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11년 그 후속편인『대스타가 된 공주의 용』을 통해 상처 받은 존재의 구원과 화해를 그려냄으로써 그의 인간 존재 이야기는 더욱 깊이를 더해 가고 있다.
역자 : 허경회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10대학교에서 박사학위(경제철학)를 받았습니다. 현재 더나은세상연구소의 대표로 있으며 몇 해 전부터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등에 어린이 철학교실을 열어 초등학생들과 철학 수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논문 및 저서로『칸트, 콩트,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새로운 밀레니엄은 없다』,「도산 안창호의 사상과 철학」,『21세기 한국 사회의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