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동경의 선율, 음악에서의 혁명
『트리스탄과 이졸데』우리가 탄생 이전에 알았던 것 같은
세계를 향한 그리움과 동경으로
우리를 이끌고 가는 “그리움의 무한선율”
이것은 죽음을 향한 진정한 동경이다.
이 대본은 바그너의 모든 작품 중에서 문학적으로 가장 난해하다.
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이 작품 앞에서 갈피를 잃는 것은
공연한 일이 아니다.
바그너가 쓴 독일어 대본과 나란히 우리말 번역을 담은 대역본과 해설집!
평생 작곡가이면서 동시에 극작가이기도 했던 바그너는 언어 단계에서 이미 음악의 마법사가 지닌 놀라운 리듬감과 선율을 보여준다.
풍월당 오페라 총서한국에서 오페라가 공연된 지 올해로 70년
제대로 된 한글 대본 하나 없는 실정
오페라는 세계 공연계를 선도하는 가장 중요한 장르
오페라 대본은 그 자체로 훌륭한 문학이며 하나의 고유의 장르
세계문학에서 소외된 또 다른 문학가들
진지한 감상자들을 위한 지침서
아무도 하지 않는 작업에 작은 풍월당이 나선다. 문화국가라면 최소한 오페라 대본 정도는 번역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만으로 시작한다. 오페라에 관심과 실력을 갖춘 번역가를 찾아 원고를 의뢰하고, 품격 있고 읽기 편한 책을 만들려고 한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힘닿는 데까지, 훌륭하고 제대로 된 대본을 편찬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이 총서가 한국 오페라의 발전과 개개인의 감상 생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 오페라의 진가를 즐기는 세계 시민이 늘어나는 나라가 되기를 마음을 모아 소망한다.
_ 풍월당 박종호 (발간사 中)
그리움의 무한선율
대본과 음악
쇼펜하우어의 영향
중세 문학작품 『트리스탄과 이졸데』
노발리스의 『밤의 찬가』 : 변용의 시
독일 낭만주의 문학과 바그너
개인적 체험
통증을 통과하며 변용되는 음악
변용 또는 음악에서의 혁명
영혼의 통증을 표현하는 음악: 불협화음과 반음계
무한선율: 오케스트라의 언어
오페라 '트리스탄'의 특별한 운명“이 결정체는 인류가 두 번도 알지 못하는 놀라운 대장간에서 주조되어 나왔다.
바그너라는 괴물 같은 천재가 그 언어와 음악을 주조했다.”
바그너가 쓴 독일어 대본과 나란히 우리말 번역을 담은 이 대역본은 한국의 오페라 애호가들이 이 특별한 음악의 마법에 빠져서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중간 단계, 곧 온전히 음악으로 넘어가기 위해 반드시 겨쳐야 하는 내용 이해의 단계를 돕기 위한 것이다.
음악의 세계는 원래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바그너 음악에 접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대본을 통해 들어가는 길이다. 그것이 바그너의 창작의 순서이기도 했다. 대본을 잘 이해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의 구상과 아이디어와 감정에 구체적으로 접근할 방도를 갖게 된다. 그런 다음 음악을 들으며 “아, 여기서 이 낱말이나 내용이, 또는 이 감정이 음악으로는 이렇게 표현되는구나.” 하고 내용과 음악을 결합시키기 시작하면, 신비롭기 짝이 없는 창작하는 작곡가의 정신세계를 엿볼 틈바귀가 눈앞에 열린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바그너는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자신의 말을 음악으로 바꾼 사람이다.
바그너의 음악에 감추어진 그 풍성한 감정들과 수많은 모험과 사건들을 섭렵하고 이해한다면 음악을 듣는 사람도 더 깊고 풍부해질 것이다.
사랑과 간통을 다룬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바그너 작품 중에서도 가장 섬세한 심리(영혼) 관찰을 포함하고 또한 심오한 문학과 철학의 측면을 갖고 있어서 어려운 작품이다. 조금 번거롭고 힘들어도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대본과 음악을 이해한다면, 낭만파 음악 이후의 현대 음악에 성큼 다가가는 것이기도 하니 애써 볼 만한 일이 아닐까?
이 한 권만으로 독일 중세와 낭만주의와 악극과 세기말이 채워지는 웅장한 느낌을 받는다. 바그너의 대본 자체도 그의 손에서 나온 것 가운데 가장 공들인 것인데, 사랑하는 작품에 누를 끼칠 수 없다는 역자의 치열함이 매 행마다 묻어 나온다. 죽음이 영원하게 만든 사랑의 그리움을 이해하고 나면 바그너의 무한히 뻗어 나오는 선율에 실려 나오는 아득한 지향이 결국은 음악 바깥의 것에 가닿으려는 정신의 몸부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오페라는 무대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듣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마법의 음악이다. 듣는 이의 애간장을 녹여내면서, 아마도 우리가 탄생 이전에 알았던 것 같은 세계를 향한 그리움과 동경으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이 애타는 그리움, 근원의 그리움, 그것은 우리 영혼이 지닌 근원을 향하는 그리움일까? 그것을 어찌 말로 붙잡아 표현할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런 무한 동경의 정서를 바그너는 무한선율의 음악으로 잡아냈다.
한 번 빠져들면 다시는 잊을 수 없는, 대체 어떤 마법과 최면효과를 지닌 음악인가!?
_전체 해설
1854년에 바그너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었다. 정처 없이 떠도는 불안한 삶과 깊은 실망감에 시달리던 그는 이 작품에 매우 깊이 공감했다. 48년 혁명의 쓰라린 실패를 맛본 당시 대부분의 젊은 지식인들이 비관적인 세계관을 담은 이 철학자의 성찰에 열광했다. 바그너는 리스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쇼펜하우어 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발언들을 하고 있다.
‘그의 핵심 사상은 삶에의 의지를 궁극적으로 부인하는 것으로서 무서울 정도로 진지하지만 유일하게 구원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것은 죽음을 향한 진정한 동경이다. 완전히 의식 없음, 온전히 존재 없음, 모든 꿈들이 사라짐, 유일한 최종적 구원!’
_전체 해
작가 소개
지은이 : 리하르트 바그너 (Richard Wagner)
음악과 연극을 결합한 ‘음악극’을 창시한 라이프치히 출신의 작곡가. 극작가이자 배우인 양아버지 덕분에 일찍부터 연극에 관심을 가졌다. 7세에 피아노를, 15세에 음악 이론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18세인 1831년 라이프치히 대학에 들어가 음악과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여러 도시에서 합창단 지휘자, 오페라단 음악감독 등을 맡았으나, 큰 빚을 지고 외국으로 도피한다. 1836년에 배우 빌헬미네 플라너와 결혼했다. 1839년부터 3년 동안 파리에 머물며 생계를 위해 음악 관련 글을 쓰고 다른 작곡가의 오페라를 편곡하며 오페라 〈리엔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완성한다.1842년 드레스덴으로 이주, 이듬해에 작센 궁정극장의 카펠마이스터로 임명된다. 자신의 작품들을 직접 지휘하여 초연하고, 1846년 당시 이해하기 힘든 작품으로 여겨지던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지휘하여 대성공을 거둔다. 1849년 드레스덴 혁명 가담 혐의로 지명 수배를 받아 취리히로 피신, 12년간 망명 생활을 한다. 경제적 궁핍 속에서도 4부작 〈니벨룽의 반지〉 구상을 시작하고 정치와 예술에 관한 글을 왕성하게 집필한다. 1854년 그의 음악 이론에 깊은 영향을 끼친 쇼펜하우어의 저작을 처음 접한다. 1861년 추방 조치 해제로 프로이센 비브리히에 정착할 무렵, 그를 열렬히 숭배하던 바이에른 왕 루트비히 2세가 1864년 뮌헨으로 불러들여 신작 공연을 돕는다. 하지만 적대자들의 배척으로 이듬해에 스위스 트리프셴으로 이주한다. 이 무렵 지휘자 한스 폰 뷜로의 아내 코지마(프란츠 리스트의 딸)와 사랑에 빠져 여러 해 동안 혼외 관계가 이어지다 1870년에 결혼한다. 이후 〈니벨룽의 반지〉 작곡에 온 힘을 쏟고 이 작품이 공연될 새 극장의 터전으로 바이로이트를 택하여 1872년 그리로 이주한다. 1876년 8월, 바그너 음악극 전용 극장인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이 문을 열고 개막작으로 〈니벨룽의 반지〉를 공연한다. 1882년 두 번째 작품 〈파르지팔〉이 무대에 오르지만 공연 진행 중 건강이 악화된다. 축제가 끝난 후 요양 차 떠난 베네치아에서 1883년 2월 13일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탄호이저〉 〈로엔그린〉 〈트리스탄과 이졸데〉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니벨룽의 반지〉 〈파르지팔〉 등 극음악 작품 외에도 《예술과 혁명》 《미래의 예술 작품》 《오페라의 사명에 대하여》 《독일 예술과 독일 정치》 등 여러 저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