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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계는 오래 되었지만
시인동네 | 부모님 |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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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162권. 은유의 숲, 혹은 미장센. 2013년 <시조시학>으로 등단한 인은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인은주의 시들은 죽음으로 파편화되었거나 파편화되고 있는 일상에서 시작된다. 인은주의 시는 황량하고 누추한 일상의 남루들을 들여다보며 그 위에 정제된 은유의 그림을 입혀 생명과 죽음의 심장을 드러낸다. 이 시집은 그렇게 만들어진 미장센의 움직이는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시집에 나오는 시들의 제목은 대부분 명사형이다. 인은주는 사물에 붙여진 낡은 이름들을 건드려 시의 종(鐘)을 울린다. 그녀가 낡고 관습화된 세계를 건드릴 때, 마치 요술처럼 새로운 서사들이 튀어나온다. 마술사의 보자기에서 갑자기 날아오르는 흰 비둘기처럼, 그녀는 클리셰를 흔들어 새로운 것들을 쏟아낸다. 그녀의 은유는 이름 바꾸기가 아니라 형태 바꾸기(morphing)이다. 그녀가 낡은 이름들을 소환할 때, 그것들은 내러티브로 바뀐다. 그녀는 짧은 음절의 명사들을 상징적 이야기로 바꾼다. 그것은 영화의 미장센 같기도 하고, 소설의 클라이맥스 같기도 하다. 그녀가 낡은 이름의 소쿠리에 상상력의 콩주머니를 던질 때, 무수한 이야기의 색종이들이 쏟아진다. 그 빛은 새로운 은유의 탄생을 보여주는 숲 같다. 그녀의 시를 읽는 것은, 호기심을 가득 품은 채, 이름만이 달린 문을 열고 들어가 두터운 은유의 숲을 만나는 행위이다. 그 숲은 때로 죽음으로 무겁고 사랑으로 숨 가쁘지만, 흐트러짐이 없이 단정하다. 그는 만 가지 이야기를 가능한 한 짧은 서사의 상자에 담는다. 그리하여 단아한 시의 집에 큰 이야기를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이 그녀의 장기이다.

딱따구리 부리가 나무를 두드릴 때

슬픔은 숲에 잠겨 있다
까마귀 한 마리가 숲을 가로질러 날아간다
슬픔을 목격하려는 나무들은 자라나기 위해 목을 키운다
밤에서 깨어난 아침이 숲길을 걷고 있다
두더지가 파놓은 구멍은 밤의 흔적으로 남아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고 있다
아침은 밤을 덮는다
숲은 나무를 포괄한다
빛과 어둠이 나무를 위협한다
죽어가는 나무와 죽은 나무 사이
벌목으로 드러난 발목들이 둥근 원을 그리고 있다
둥글게 그려진 나무들의 기호가 슬픔의 형식으로 숲을 잠그고 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찍고자 찍었을 때

그것은
예약된 슬픔

둥근 산을 깨트린다
― 「탁목」 전문

이 시의 문패는 “탁목”이다. 문을 열기 전까지 아무도 이 시의 내부에서 펼쳐질 이야기를 예견하지 못한다. 문을 열면 나무를 두드리는 딱따구리의 소리가 들리고, 멀리 고요한 슬픔의 숲 위로 까마귀가 날아가는 장면이 보인다. 이미 벌목 당한 나무들의 죽음을 내려다보는 다른 나무들도 죽음의 선로 위에 있다. 역설적이게도 그들은 슬픔을 바라보기 위해 자란다. 슬픔(죽음)은 바로 살아남은 것들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밤과 아침, 지상과 지하를 잇는 미장센은 이렇게 “예약된 슬픔”을 향해 있다. 시인의 카메라는 딱따구리와 까마귀와 벌목 당한 나무의 발목들이 둥글게 그려내고 있는 죽음의 기호들을 따라간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 속에 울려 퍼지는 탁목 소리는 슬픈 미래를 예기(豫期)하는 조용한 조종(弔鐘) 소리이다. 그것은 도래할 운명의 회피 불가능한 시간을 향해 째깍째깍 울린다. 슬픈 운명은 이렇게 고요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온다.

엄마 잃은 아이는 엄마라고 불렀다
툭하면 아이는 울고 그러면 또 비가 왔다
날마다 해가 뜨기를 아이는 기다렸다
― 「빈집」 전문

“빈집”이라는 명패를 단 이 집은 비어 있지 않다. 그곳에는 깨진 가정의 서사가 남아 있다. 그것은 사라진 과거일 수도 있고, (사람이 살고 있지만) 빈집이나 다를 바 없는 황량한 현재일 수도 있다. 아이는 툭하면 울고 그럴 때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없는 엄마를 부르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이 “빈집”은 어둡고 처량한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인은주 시인은 이렇게 몇 음절 안 되는 낡은 보통명사에 내러티브의 은유를 덧씌운다. 그녀가 펜 끝을 놀릴 때, 명사는 구절이 되고, 구절은 문장이 되며, 문장은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그녀의 스토리가 산문이 아닌 이유는, 그것이 기승전결의 구조를 완전히 박살 내기 때문이다. 그녀의 서사는 압축된 한 장의 컷(cut)이다. 그녀는 간략하게 잘라낸 하나의 풍경만을 보여줌으로써 그 안에 더욱 많은 이야기를 담는다. 시의 언어가 침묵의 웅변이라면 인은주의 시가 바로 그러하다.
―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 시인의 산문

오랫동안 나는 나의 얼굴과 대면했다. 구겨지고 포장된 무수한 얼굴들, 볼 것은 다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은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그래, 나는 잠깐만이라도 아름다운 얼굴이 되고 싶은 거였다.

봉숭아 꽃잎 사이로 너를 훔쳐보았다. 아기 고양이가 쪼르르 달려왔다. 나는 꺼졌다. 나는 너의 태양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서로에게 일부일 뿐이다. 그것으로 비극이 시작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통유리 창문 앞에 아기 새가 죽어있다 겹벚꽃 흩날리는 찬란한 봄날 아침

모르는 새가 죽었을 뿐 죽은 새는 가벼웠다
― 「모르는 새」 전문

둥근 달을 그렸는데
달의 정원에는
꽃들이 노랗게 피어 있었다
나보다 먼저 들어간 사람의 것이었다

꽃들은 피어 있고
꽃 아닌 꽃도 피어 있고
장미꽃 봉오리는 여섯 장의 꽃잎으로
겹겹이 달의 울타리를 치겠다고 서 있었다

사랑을 하기엔
나는 이미 늦은 사람

앞사람의 그림자를 한 잎씩 떼어내며
여름의 바깥에 서서 바라만 보는 사람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노란 꽃의 정원사가 쳐놓은 금 밖에는
하나의 달이 떠 있다
너무 늦게 뜬 달이
― 「달그림자」 전문

산까치가 내려와
딸기를 쪼았다

장마가 잠시 멈춘 다 젖은 수풀 사이

당신이 몰래 다녀가고
딸기는 더 빨개졌다
― 「산딸기」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인은주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2013년 《시조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미안한 연애』가 있다.

  목차

제1부

모르는 새13/두 개의 눈14/눈사람15/존재의 사전16/물에 녹는 시간18/멍19/달그림자20/투석(透析)22/다가오는 저녁23/여름 연습24/CCTV26/머루27/산딸기28

제2부

너의 장례식31/장마32/그 여름, 배롱나무33/현상34/의존성36/어린이날37/살구38/노인40/가을 장미41/빗금42/속담44/이석(耳石)45/보름달46

제3부

안개49/동백50/사월51/늦봄52/웃는 고양이53/탁목54/오월56/아까운 일57/콘서트58/그녀의 수법60/편의점에서61/이상한 야근62/바닥63/청혼64

제4부

생각나무67/고양이의 언어68/빈집69/짐승으로70/슬픔이여 안녕72/입양73/식구74/블루스 타임75/새벽76/상강78/연민79/참외밭80/매미81/까마귀82

제5부

오후85/해안선86/마당88/산당화 피는 저녁89/배송90/개복92/암탉의 시간93/개조심94/수덕여관95/국경96/우화98/봄바람99/응급실100

해설
저 두터운 은유의 숲, 혹은 미장센/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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