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엄마가 그리운 엄마의 시와 사진 책. 60세를 넘어가는 장년의 엄마가 이미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는 노래가 주를 이룬다. 저자 자신의 삶을 65편의 시와 38편의 감성 사진에 담아 회고한다. 저자는 “이 세상 태어나서 이렇다 할 자랑거리도 없이 먼지 가득한 잡초더미 속에서 숨죽여가며 살아 왔”다며, “살아 내는 인생이 너무 힘든 날도 있어서 극한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책에 실린 사진과 글은 저자가 살아오면서 겪은 삶의 질곡이다.
출판사 리뷰
엄마가 그리운 엄마의 시와 사진 책
이 책 <꽃에 기대어 살았다>는 60세를 넘어가는 장년의 엄마가 이미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는 노래가 주를 이룬다. 자신을 낳은 엄마의 존재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인간이 혼자 살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는 실마리며, 엄마에서 시작된 성찰의 시각은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는 계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 삶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보다는 나와 아주 먼 이별을 한 사람들의 등짐이었다.”고 고백한다. 즉 “엄마가 나를 짊어졌고, 정답던 내 삶의 이웃들이 나를 지고 살았다. 그들의 힘겨움이 없었으면 나는 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기 삶을 65편의 시와 38편의 감성 사진에 담아 회고한다.
저자 이건숙 씨는 사진을 아주 늦게 시작했다. 엄마의 재능을 발굴하고, 취미 생활하라고 작은아들이 모아놓은 돈으로 사 준 카메라를 친구 삼아 방방곡곡 함께 여행하고 있다. 시는 더 늦게 시작했다. 3년 전 처음으로 시 동아리를 만나 동네 사람들과 함께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무섭도록 시를 써왔다. 그동안 촬영한 사진이 수만 장, 써온 시가 이 책에 담겼다. 저자 이건숙 씨는 차곡차곡 쌓아 두었던 사진과 글이 “서랍 속 한쪽 귀퉁이 검은 가방 속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면서 볕 좋은 봄날 출판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세상 태어나서 이렇다 할 자랑거리도 없이 먼지 가득한 잡초더미 속에서 숨죽여가며 살아 왔”다며, “살아 내는 인생이 너무 힘든 날도 있어서 극한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꽃에 기대어 살았다>에 실린 사진과 글은 저자가 살아오면서 겪은 삶의 질곡이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엄마라는 시’에서 엄마이기도 한 저자 이건숙 씨가 자신을 낳은 엄마를 그리는 시를 묶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담백하게 말한다.
“살다 보니 나를 낳아 주신 엄마가 가장 아련합니다. 엄마는 어쩌자고 나를 낳고는 행복하게 함께 오래오래 살지 못하고 혼자 떠나셨을까요? 엄마가 되고 나니 엄마라는 그 이름이 더 사무칩니다.”
1부의 표제작 ‘엄마라는 시’는 시 동아리 활동할 때 발표한 시로, 노래로도 만들어졌는데 이 작품에서도 “왜 엄마라는 글자는 / 종이 뒷장까지 번지는 슬픔으로 내게 오는가? / 눈물이 먼저 / 글을 쓴다. / 연필 끝이 흐릿하다.”며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2부 ‘화사하고 아름답게 마음 아픈 날’에서는 하늘처럼 믿었던 엄마가 떠나고 저자가 사회에 발을 들였을 때 이리 치이고, 저리 차이는 현실에서의 고통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시 ‘그 아이’에서 저자는 꿈 많던 아이가 엄마의 부재 이후 가질 수밖에 없는 상실에 관해 이야기한다.
꿈 많던 아이
세월에 젖어 있다.
저녁노을에
철든 상처
다 젖어 있다.
- ‘그 아이’ 전문
또한 “스스로 살아가는 것만큼 / 밝은 달은 없습니다”(‘살아남기’ 2연), “세상과 한번 / 붙어볼 만하잖아? // 진달래 긴 의자가 / 내 뒤에 있는데, 뭐!”라며 상처를 스스로 극복하고 헤쳐 나가려는 의지를 드러내 보인다. 이는 아픈 청춘들에게 선사하는 저자의 선물이기도 하다.
3부 ‘풍경에 기댈 때도 있지’는 사람이어도 서로의 풍경이 되어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을 드러내 준 시들이 주를 이룬다. 자신의 실수는 물론 “떠난 것도, 남아 있는 것도 / 외로울 줄 알아야 익어갑니다. / 비어 있어서 채울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빈 들’ 일부) 같은 시행에서는 서로를 비울 때야 채울 수 있는 삶의 진리를 견지해 보여준다. 또한 ‘당신을 위한 기도’에서는 타인을 위한 기도는 결국 저자 자신을 위한 기도였다는 사실에 착안해 자기 모순적인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나는 우동 그릇 같고
또 하나는 단무지 닮은
아들 며느리.
맨드라미 피어난 꽃밭에 종일 비가 온다.
그립다.
- ‘비가 온다, 그립다’ 전문
시 ‘비가 온다, 그립다’에서는 살아오면서 저자에게 배경이 되어주던 가족의 그리움을 보여준다. 이는 가족 역시 저자 ‘이건숙’을 배경으로 삼아 살아왔기 때문인데, 이처럼 서로 배경으로 살아야 그리움도 쌓인다는 저자의 생각도 읽을 수 있다.
4부 ‘이별을 말하는 순간’은 말 그대로 저자의 곁을 떠난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떠나보내면서 느꼈던 저자의 아픔에 관한 시가 주를 이룬다. 그 이별은 냉정하게 말해 ‘죽음’이다. 생로병사 한 바퀴 도는 인생에서 죽음은 어쩔 수 없는 순환의 과정이지만, 저자에게는 “꽃으로 피어난 상처도 아프다”는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또한 나이 듦에 관한 성찰도 뒤따른다. 시 ‘리어카’는 폐지를 주우며 살아가는 두 노인이 서로 자기 구역이라며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시는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는 노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나이 들면서도 세상일을 남 탓이 아니라 자기 탓으로 여기지 못하는 노인들의 삶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5부 ‘먼 길 떠나신 임’ 역시 이별에 관한 시편들이다. 4부가 죽음에 관한 시라면 5부는 어린 시절을 상실한, 엄마가 부재한,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과거와의 고별을 말한다. 그래서 진술은 사뭇 담담하고, 시적 상상력이 보이지 않음에도 더 슬프게 읽힌다. 어찌할 수 없는 아픔이 추억이 되었을 때 그 슬픔은 평상시 잔잔한 웃음으로 남지만, 어느 날인가는 폭발하는 울음으로 내장을 까뒤집고 나온다. 5부의 시들이 바로 그러하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의 화산 정상의 잔잔한 호수처럼 읽히는 시들이다. 마지막 시 ‘인생 뭐 있나’는 한평생 살아오면서 아무것도 아닌, 하지만 대단한 삶이 결국은 인간의 길이었음을 바로 보여준다.
이른 아침 산책길
부초꽃이 별처럼 떠 있다.
여름 끝에 제 키보다 커다란 연잎 쓰고
연꽃이 태양처럼 웃고 있다.
인생은 부초꽃처럼, 연꽃처럼 별이 되기도 하고,
태양이 되기도 하며 살아 내는 거지.
오늘은 연꽃처럼 태양이 되어 보자.
별처럼 빛나 보자.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나 혼자 스스로 빛나 보자.
그렇게 살 만큼 살다가 사라지는 거지.
인생 뭐 있나?
-‘인생 뭐 있나’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건숙
1961년 늦은 겨울 충남 논산 노성에서 태어났습니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아들딸 잘 키워서 다 분가시키고 노부부가 되어 노년의 노을빛을 수 놓으며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행복사진가로 시 쓰고 사진도 찍으면서 인생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한 장의 사진 속에 인생을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곳곳에서 나의 닮은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살다 보니 혼자 살 수는 없어서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봉사활동도 참 많이 했고, 지금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빛으로 그리는 세상’이라는 동아리를 벌써 15년째 이끌고 있습니다. ‘구리시보이는라디오’에서는 8년째 디제이를 맡아서 음악과 사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구리시 어르신들, 몸이 불편한 분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목차
서시
머리말
1부 엄마라는 시
엄마라는 시
가을 김치
고운 날
당신의 엄마
개
영정
봄…. 기억
길
어디쯤
꽃에 기대어 살았다
2부 화사하고 아름답게 마음 아픈 날
반달
바람으로
예뻐지는 시간
하늘을 본다
인생 차
상처
사랑한다
내 안에 나
소소한 아침 일상
길에서 만난 사생활
살아남기
꽃을 품은 의자
그 아이
화살표
겹침
친구
3부 풍경에 기댈 때도 있지
허둥대는 날
당당한 착각
솜뭉치 만들기
봄 만들기
내가 007은 아니지만
빈 들
당신을 위한 기도
비가 온다, 그립다
너와 함께
카메라라는 네모 상자
침묵의 깊이
꽃의 여유
하늘을 나는 꿈
4부 이별을 말하는 순간
우리 모두 사랑한 꽃
그리운 꽃
내 나이 부끄럽지 않게
슬픈 추억 하나
우리 작은 우주 혜영아
리어카
나에게 시란
그 사람이 없다
시 공부하는 날
이제야 고백하자면
아침 풍경
고향을 팝니다
5부 먼 길 떠나신 임
너 지금 행복하니?
고목나무 매미
꽃멀미
마지막 인사
참 이쁜 가을
나무야, 안녕!
먼 길 떠나신 임
3월
챙겨 주는 사람
마음은 공사 중
앉은뱅이 의자
여백
출석부
인생 뭐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