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6
푸른역사 / 라인하르트 코젤렉, 크리스티안 마이어, 오딜로 엥겔스, 호르스트 귄터 (지은이), 오토 브루너, 베르너 콘체, 라인하르트 코젤렉 (엮은이), 최호근 (옮긴이), 한림대학교 한림과학 /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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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역사소설,일반라인하르트 코젤렉, 크리스티안 마이어, 오딜로 엥겔스, 호르스트 귄터 (지은이), 오토 브루너, 베르너 콘체, 라인하르트 코젤렉 (엮은이), 최호근 (옮긴이), 한림대학교 한림과학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6권. 18세기 말경에 이르러 정치ㆍ사회적 선도 개념으로 부상한 '역사'는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면서 경험 공간과 기대 지평을 규율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지식ㆍ이야기로서의 역사서술은 유럽 문화의 오랜 현상이다. 이 책은 우리의 기억을 매개로 존재하는 이야기의 총합인 역사가 어떻게 해서 정치ㆍ사회적 언어의 중심이 되고 역사적 기본개념이 되었는지를 밝힌다.
고대 '역사' 관념으로부터 중세의 역사서술 분류와 사건으로서의 경험 구성 방식을 살피고, 근대 초기 인문주의의 발흥과 종교개혁을 거치며 형성된 역사 해석과 역사 이론을 검토하고,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 속에서 전체 세계를 인식하는 포괄적 역사로서 '보편사'가 제기되는 과정을 제시한다.
특징적인 것은 합법성에 따라 판단되는 행위라는 최상의 관점에서 인간의 역사가 자연의 역사와 구별되고 올바른 행위의 범주를 제공한다는 기대가 담겼다는 점이다. 이처럼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 속에서 역사적 인식과 역사적 행위의 관계가 탐구된 것도 근대 초기의 특징이다.번역서를 내면서
Ⅰ. 서론
Ⅱ. 고대
1. 용어
2. 역사서술Historia 개념과 “역사Geschichte” 관념들
Ⅲ. 중세의 개념 이해
1. ‘역사서술historia’과 ‘발생한 사건res gesta’의 언어적 의미
2. 역사서술, 역사서술의 분류 및 경험 지평
a ─ 역사서술의 “종류Gattungen”
b ─ 중세의 목차 구성 기준
c ─ 경험 양식과 구성 능력
d ─ 서술 이론
3. 지식의 구조에서 역사서술Historie의 장소와 기능
Ⅳ. 근대 초기의 역사적 사고
1. 전제 조건들
2. 단테와 인문주의
3. 16세기
a ─ 마키아벨리와 기치아르디니
b ─ 종교개혁 시기 독일의 역사 해석
c ─ 역사적 법 해석과 역사이론
4. 새로운 학문의 도전
a ─ 역사서술의 문제화
b ─ 논증 시도와 시간의 계량화
c ─ 진리 개념
d ─ 근대적 역사 개념으로 향하는 길
5. ‘역사서술Historia’과 ‘역사Geschichte’의 논증 형식 전환
a ─‘복수의 역사서술’에서 ‘역사’로
b ─ 생의 스승Magistra vitae, 교화 가능성, 효용
c ─ 진리의 빛lux veritatis, 진실, 모사 관계
d ─ 기억의 생명, 과거 속으로 사라지지 않는 것에 대한 기억
Ⅴ. 근대적 역사 개념의 형성
1. 용어사적 안내
a ─ 집합단수의 출현
b ─ ‘역사서술Historie’과 ‘역사Geschichte’의 혼합
2. 역사철학으로서 ‘역사’
a ─ 미학적 성찰
b ─ 도덕적 역사에서 과정으로서 역사로
c ─ 합리적 가설 구성에서 역사이성으로
d ─ 혁명기 역사철학적 전환의 결과들
3. 기본 개념으로 주조된 ‘역사’
a ─ ‘자연의 역사historia naturalis’에서 ‘자연사Naturgeschichte’로
b ─ ‘성사historia sacra’에서 ‘구속의 역사Heilsgeschichte’로
c ─ ‘보편사historia universalis’에서 ‘세계사Weltgeschichte’로
Ⅵ. 근대적 지도 개념으로서 ‘역사’
1. 역사 개념의 사회?정치적 기능
2. 역사적 상대성과 시간성
3. 경험과 기대 간의 파열적 간극
4.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 비판 사이에 선 ‘역사’
Ⅶ. 전망
옮긴이의 글
읽어두기: 주석에 사용된 독어 약어 설명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역사’, 어떻게 정치ㆍ사회적 언어의 중심이 되고
역사적 기본개념이 되었나
역사서술, 유럽 문화의 오랜 현상
18세기 말경에 이르러 정치ㆍ사회적 선도 개념으로 부상한 ‘역사’는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면서 경험 공간과 기대 지평을 규율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지식ㆍ이야기Kgkrans로서의 역사서술은 유럽 문화의 오랜 현상이다. 이 책은 우리의 기억을 매개로 존재하는 이야기의 총합인 역사가 어떻게 해서 정치ㆍ사회적 언어의 중심이 되고 역사적 기본개념이 되었는지를 밝힌다.
근대 초기, 역사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다
이 책은 고대 ‘역사’ 관념으로부터 중세의 역사서술 분류와 사건으로서의 경험 구성 방식을 살피고, 근대 초기 인문주의의 발흥과 종교개혁을 거치며 형성된 역사 해석과 역사 이론을 검토하고,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 속에서 전체 세계를 인식하는 포괄적 역사로서 ‘보편사’가 제기되는 과정을 제시한다.
특징적인 것은 합법성에 따라 판단되는 행위라는 최상의 관점에서 인간의 역사가 자연의 역사와 구별되고 올바른 행위의 범주를 제공한다는 기대가 담겼다는 점이다. 이처럼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 속에서 역사적 인식과 역사적 행위의 관계가 탐구된 것도 근대 초기의 특징이다.
근대 역사 개념의 변화 지속
한편 17세기 물리학의 진전은 세계관의 시간화와 역동화를 이끌면서 오히려 역사 개념의 발전을 저해했다. 역사이론가나 서술가들과 백과전서 학자들은 사실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나 서술이라는 축소된 역사 개념을 옹호했다. 생산적 ‘과학’에 견주어 ‘역사’의 가치를 저평가한 데카르트는 역사를 포함한 과거의 지식이 과학에 봉사해야 한다고 입장에 섰다.
그럼에도 근대 역사 개념의 변화는 계속되었다. 파스칼은 인간의 기억은 각 개인과 집단에게 부단한 진보를 허락해준다는 전제에서 모든 시대의 전개 속에서 항상 존속하며 지속적으로 습득해가는 인간상을 고안했고, 비코는 역사 세계에 필요한 원리들이 우리 인간 정신의 구조들 속에서 발견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근대 역사 개념, ‘역사서술’을 보편적 ‘역사’로 상상하면서 태동
인간은 역사 속에서 자기 자신을 파악하며, 자기 고유의 법칙에 따라 역사 그 자체를 창조해간다고 보면서 ‘역사’를 하나의 철학적 학문으로 만들었다. 집합단수를 사용해서 ‘인간 정신의 역사’를 역사적 탐구 대상으로 삼은 볼테르처럼, 근대 역사 개념은 개별 사건들의 기록인 복수의 ‘역사서술’을 보편적 ‘역사’로 상상하면서 태동했다. ‘역사’라는 새로운 유행어가 역사 운동의 포괄적인 통일성을 특징짓는 더 높은 추상성을 갖게 된 것이다.
‘역사 그 자체’, ‘역사 일반’은 근대에 하나의 표어로 기능했고, 개별 역사들을 안에 품은 ‘역사’는 독립된 주체로서 그 자체가 자기 고유의 활동을 하는 행위자가 되었다. 독일에서 ‘역사’는 프랑스의 ‘혁명’과 같은 위상을 갖게 되었다.
보편사를 넘어 세계사로
보편사를 넘어 세계사가 화두가 된 것도 근대의 특징이다. ‘진보’ 속에서 근대가 하나의 새로운 시대로 파악된 것처럼, 근대는 시공간의 총체성을 지닌 ‘세계사’ 속에서 보장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서구 지성사에서 제기된 ‘역사’ 개념의 역사는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사고하는 ‘역사’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