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방해드립니다
문학동네 / 카를로 프라베티 글, 김민숙 역, 박혜림 그림 /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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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소설,일반카를로 프라베티 글, 김민숙 역, 박혜림 그림
독서가 지루한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스페인의 수학자이자 아동ㆍ청소년 문학가인 카를로 프라베티의 청소년 소설『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재기발랄한 유머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스페인의 대표적 아동ㆍ청소년 문학상인 \'엘 바르코 데 바포르\' 상을 수상하였다. 새로운 책 읽기와 문학 읽기의 즐거움이라는 교육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이 소설은 스무고개 놀이와도 같은 제목이 붙여진 20개의 챕터로 이루어졌다. 황량한 저택에 숨어든 빈집털이범 루크레시오는 묘한 분위기의 대머리 아이 칼비노와 마주친다. 그 이상한 아이는 루크레시오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테니 부모가 없는 자신과 함께 살자고 제안하고, 감옥행이 두려운 루크레시오는 그와 함께 살기로 결심한다.
그날부터 루크레시오에게 알쏭달쏭하고 기이한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칼비노의 손에 이끌려 소설 속 인물로 코스프레하는 도서관 겸 정빈병원, 약 대신 책을 처방해주는 서점 겸 약국을 방문하면서 루크레시오는 미처 몰랐던 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수상한 칼비노 집안의 비밀도 조금씩 파헤쳐 가는데….
정원이야, 숲이야? 7p
늑대야, 개야? 15p
옷장이야, 방이야? 20p
남자애야, 여자애야? 25p
정신병원이야, 도서관이야? 31p
남작이야, 자작이야? 37p
재단사야, 제본사야? 41p
배관공이야, 해적이야? 45p
서점이야, 약국이야? 53p
극장이야, 침실이야? 59p
산책이야, 도망이야? 67p
식료품 창고야, 냉장실이야? 73p
죽은 거야, 산 거야? 77p
난쟁이야, 거인이야? 86p
산 거야, 죽은 거야? 97p
플루트야, 몽둥이야? 103p
못이야, 열쇠야? 107p
엄마야, 아빠야? 115p
도서관이야, 정신병원이야? 121p
에필로그야, 프롤로그야? 127p
옮긴이의 말
이것일 수도! 저것일 수도! 둘 다일 수도! 137p
아까 약국에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여기는 서점 약국이에요. 보세요…”
노부인이 책 한 권을 꺼내더니 남자에게 건넸다.
“아침에 열 쪽, 정오에 열 쪽, 자기 전에 스무 쪽 읽으세요.”
스페인 대표적 아동·청소년 문학상 ‘엘 바르코 데 바포르’ 상 수상작!
『책을 처방해드립니다』는 스페인의 수학자이자 아동·청소년 문학가인 카를로 프라베티의 2007 ‘엘 바르코 데 바포르’ 상 수상작이다. ‘엘 바르코 데 바포르’ 상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아동·청소년 문학상으로, 심사위원단은 『책을 처방해드립니다』에 대상을 수여하면서 “아직도 문학수상작에 놀랄 여지가 남아 있다니!”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학자이자 작가라는 흔치 않은 이력의 카를로 프라베티는, 톡톡 튀는 문학적 상상력과 논리를 미스터리라는 형식 안에 버무려 이 독특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책을 처방해드립니다』는 새로운 책읽기를 제시하고 문학 읽기를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교육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지만, 이런 주제를 결코 진부하거나 교조적으로 풀어가지 않는다. 이 소설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끊임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이야기 읽는 즐거움’으로 독자를 매혹한다. 익살맞은 인물들과 독자의 예상을 기분 좋게 배반하는 이야기 전개, 그리고 사이사이 포진해 있는 논리게임과 문학작품 속 주인공들과의 만남은 ‘독서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책읽기를 놀이가 아닌 의무로 만든 기성세대의 책읽기에 크게 한 방을 먹인다. 『책을 처방해드립니다』는 책읽기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을 극복하고 즐거운 게임처럼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적인 보약’ 한 첩이 될 것이다.
“맙소사! 뭐 이런 끝내주는 집안이 다 있어?”
이야기는 빈집털이범 루크레시오의 ‘절도 계획’에서 시작된다. 범행을 공모한 수프가 바람맞힌 덕분(?)에 수상해 보이는 저택에 혼자 숨어들게 된 루크레시오는 묘한 분위기의 대머리 아이 칼비노와 마주친다. 그 이상한 아이는 루크레시오에게 협상안을 제시한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테니 부모가 없는 자신과 함께 사는 것이 어떻겠냐고. 감옥행이 두려운 루크레시오는 칼비노의 협박에 할 수 없이 시키는 대로 머리를 빡빡 밀고 검은 옷을 입고 함께 살기로 한다.
그런데 그날부터 루크레시오에게 알쏭달쏭하고 기이한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먼저 그는 칼비노의 손에 이끌려 도서관 겸 정신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는 자신이 소설 속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더 나아가 문학작품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미친’ 사람들이 모여 있다. 루크레시오는 자신이『보물섬』의 실버 선장이라고 생각하는 배관공을 만나고, 약 대신 책을 처방해주는 서점-약국에 방문해 정신적으로 병든 사람들이 책을 처방받는 기이한 장면을 보고, 텅 빈 스크린을 응시하며 읽은 책의 장면을 상상해 스스로 영상화시키는 ‘꿈 테라피’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루크레시오는 수상한 칼비노 가의 비밀도 서서히 밝히기 시작한다. 우연히 만난 ‘거인 난쟁이’ 리쿠로와 동료 도둑 수프와 힘을 합쳐, 루크레시오는 칼비노 부모님의 정체를 용감하게 밝혀나가는데……
아빠를 엄마로 만들고 죽은 사람도 일으켜 세우는 마법 같은 문학적 상상력!
삶의 결정적 순간에 만나는 한 권의, 아니 여러 권의 책들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다. 그렇게 문학작품과 독자의 관계는 특별하다. 책을 읽는 행위는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흰 종이에 나열된 문자의 조합일 뿐일 수도 있을 책을 하나의 세계로 만드는 것은 읽는 이의 몫이며, 텍스트 안에 갇힌 인물들을 생생히 되살리는 것도 읽는 이의 몫이다. 루크레시오가 만난 실버 선장은 이런 독자의 능동적인 역할을 확인시켜주는 인물이다.
칼비나의 손에 이끌려 루크레시오가 방문하는 서점-약국은 독서 행위가 영혼을 치유하고 현실세계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수단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독서란 실제 인간은 모두 다 경험하지 못하는 수많은 경험을 간접 체험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이 소설은 이토록 명쾌하게 알려준다.
텅빈 스크린을 응시하며 책의 내용을 영화처럼 상상해내는 ‘꿈 테라피’ 대목에서는 영상언어에 밀려 구닥다리로 취급받는 활자언어의 힘과 문학적 상상력을 느낄 수 있다. 경계 없는 상상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즐거움, 매번 새롭게 상상하고 감동하는 즐거움이야말로 책읽기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다.
대머리 칼비노 Vs. 도둑 루크레시오의 기막힌 논리 배틀!
칼비노 때문에 황당한 사건을 거듭 겪게 된 루크레시오는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논리에 어리둥절한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외친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이거야, 저거야?” 하지만 차츰 루크레시오도 세상 모든 것이 이분법적 사고로는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획일화된 사고방식 때문에 우리 삶이 무색무취해진다는 걸 깨닫게 된다. 어린아이 칼비노의 자유로운 논리에 백전백패하는 어리숙한 좀도둑 루크레시오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야말로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총 20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의 각 장의 제목들 역시 흥미롭다. ‘남자애야, 여자애야?’ ‘재단사야, 제본사야?’ ‘죽은 거야, 산 거야?’ ‘플루트야, 몽둥이야?’처럼 수수께끼 같은 제목을 던져줌으로써 작가는 미스터리 소설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분명히 냉동고에 시체가 있었는데 다시 와보니 그냥 평범한 식품 저장실이질 않나, 죽은 줄 알았던 칼비노의 엄마가 멀쩡히 살아 나타나질 않나, 옷장 안이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질 않나…… 어수룩한 도둑 루크레시오의 심장은 시도 때도 없이 쿵쾅거리지만, 반대로 독자들은 궁금함에 책장 넘기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칼비노 가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단 하나의 해결책은 바로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다. 마지막 장을 읽고나서야 자신의 추리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