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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사랑한 문장
행성B(행성비) / 신도현 (지은이) / 2019.01.10
14,500원 ⟶ 13,050원(10% off)

행성B(행성비)소설,일반신도현 (지은이)
《심경》 해설서. 저자는 단순히 문장을 쉽게 풀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문장들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도 끌어낸다. 마음은 공자의 말처럼 “언제 드나드는지 알 수 없고 오가는 방향도 알 수 없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런데 현대인은 그 어느 시대보다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다. 마음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한다. 이런 현대인에게 맹자는 “잃어버린 가축은 찾으려 하면서 왜 마음은 찾지 않느냐”고 일갈한다. 이처럼 저자는 해설을 넘어 옛 문장을 지금의 삶으로 끌어내 생동하게 한다. 저자의 말 프롤로그 - 조선의 교양 《심경》 1부. 삼경을 모르는 이와 무엇을 논할 수 있겠나 -《서경》, 《시경》, 《주역》의 문장들 1장. 중용은 이런 것일세 2장. 자네의 달란트는 무엇인가 3장. 잎새에 이는 바람도 외면하지 말게 4장. 목숨처럼 마음을 지켜야 하네 5장. 공부만 하고 실천이 없다면 허망하지 않은가 6장. 고통의 미덕은 무엇인가 7장. 담배는 내일이 아니라 당장 끊는 것일세 8장. 잘못을 알기 위해 배우게 2부. 공자의 글은 늘 우리를 뒤흔들어 놓네 -《논어》, 《중용》, 《대학》, 의 문장들 9장. ‘나’를 버리기 위해 배우는 걸세 10장. 타인을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1장. 백성을 큰 손님처럼 대하게 12장. 감정을 부릴 줄 알아야 하네 13장. 방구석에서도 부끄럽지 않아야 하네 14장. 사는 대로 생각할 것인가 15장. 감정도 넘쳐서는 곤란하네 16장. 성낼 시간에 함께 음악을 듣게 17장. 진정한 예술은 무엇일까 18장. 열흘 붉은 꽃은 없다네 3부. 맹자, 투사의 글 -《맹자》 의 문장들 19장. 자네 안의 선한 품성을 믿게 20장. 서 있는 곳이 바뀌면 풍경도 바뀌지 21장. 아이처럼 어리석어야 하네 22장. 그 산은 원래 민둥산이 아니었네 23장. 잃어버린 가축은 찾으면서 왜 마음은 찾지 않는가 24장. 안이 있어야 겉이 있네 25장. 오동나무가 귀한가 대추나무가 귀한가 26장. 사실 너머 진실까지 봐야 하네 27장. 굶주림은 마음도 해친다네 28장. 구차하게 살지 않겠다 29장. 계급이 인격은 아닐세 30장. 가시밭에선 튼튼한 신발이 필요하지 4부. 거듭 읽으며 마음을 사유했네 -주돈이, 정이, 범준, 주희의 문장들 31장. 어떤 욕망이냐가 중요하네 32장. 편견 없는 마음이 무욕이지 33장. 본마음을 잃은 것이 물화네 34장. 마음은 하늘이 내린 임금일세 35장. 병아리에겐 달걀 껍데기가 필요하지 36장. 잠시도 한눈을 팔지 말게 37장. 물그릇은 다시 채울 수 있네 에필로그 - 한 권으로 읽는 동양 고전 “언제 드나드는지 알 수 없고, 방향도 알 수 없는” 마음이란 것이 문제로다 -조선의 베스트셀러 《심경》을 풀이하고, 생동하게 하다 조선 시대 왕부터 재야 학자까지 지식인이라면 늘 곁에 두고 읽은 책이 있다. 《심경》이다. 이 책은 중국 송나라 유학자 진덕수가 사서삼경과 《예기》의 그리고 유학자 주돈이와 정이, 범준과 주희의 글에서 핵심 문장만 뽑아 모은 일종의 격언집이다. 전체 37장인데, 마음 다스림에 관한 글이 많다. 《심경》은 조선 중기에 국내에 유입되었고, 이후 조선 지식인 사회에서 필독서이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조선에서만 주석서가 백 권이 넘었다니 책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된다. 성리학은 요즘 분과학문으로 보면 심리학에 가깝다. 《심경》은 성리학의 화두인 마음 문제를 다룬 데다 《논어》, 《맹자》, 《대학》 등 주요 책까지 골고루 다루어 당대의 교양서로 주목받았을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이 문제로다 《조선이 사랑한 문장》은 《심경》 해설서다. 저자는 전작 《말의 내공》에서 그랬듯이 이 책에서도 단순히 문장을 쉽게 풀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문장들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도 끌어낸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이다. 마음이 시작이고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천지인(天地人)에 인을 넣은 이유도 인간에게 마음이 있어서라고 하겠는가. 하지만 마음은 공자의 말처럼 “언제 드나드는지 알 수 없고 오가는 방향도 알 수 없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런데 현대인은 그 어느 시대보다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다. 마음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한다. 이런 현대인에게 맹자는 “잃어버린 가축은 찾으려 하면서 왜 마음은 찾지 않느냐”고 일갈한다. 이처럼 저자는 해설을 넘어 옛 문장을 지금의 삶으로 끌어내 생동하게 한다. 그런데 왜 지금 《심경》을 읽어야 할까. 첫 번째 이유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론을 배우기 위해서다. 서양에 비해 동양철학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론이 발달했고 감정을 경영하는 데도 뛰어나다. 조선 시대나 지금에나 마음 다스림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다. 특히 경쟁이 심한 한국 사회에서 버텨 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97쪽 주요 동양 고전의 고갱이만 추려 놓다 저자는 《심경》을 동양 고전 입문서로도 권한다. 고전은 당대의 이데올로기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우리의 사고와 가치관은 시대의 산물이다. 그런데도 현재의 것들을 당연시하고 불변의 진리로 여기는 데서 폐단이 생긴다. 다른 시대의 사상과 문물을 접해야 하는 이유다. 고전은 지금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고 그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추동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고전은 다른 시대의 글이란 점 때문에 접근을 꺼리게 한다. 현대와 맞지 않는 내용이 있고 어떤 책은 두꺼운 분량이 또 걸림돌이 된다. 그런 문제로 고전 읽기를 주저하는 독자들에게 《심경》은 안성맞춤하다. 주요 동양 고전에서 고갱이가 되는 문장들만 추려 놓은 데다 얇기 때문이다. 공자부터 주희까지 성리학 계보를 훑어 내려가며 마음에 관한 문장들을 음미할 수 있다. 마음을 어떻게 써야 ‘사람’이 되는 것일까 왜 마음, 마음 하는 것일까. 마음이 ‘사람다움’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어떻게 써야 ‘사람’이 되는 것일까. 맹자의 말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겠다. 만약 삶보다 더 절실하게 소망하는 것이 없다면 무릇 사람은 살기 위해선 못할 짓이 없을 것이다. 만약 죽음보다 더 극심하게 싫어하는 것이 없다면 무릇 사람은 죽음의 환난을 피하기 위해선 못할 짓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살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이렇게 하면 환난을 피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삶보다 더 강렬하게 소망하는 것이 있고 죽음보다 더 강렬하게 싫어하는 것이 있는 것이다. 현자만이 이러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 단지 현자는 이를 잃지 않을 따름이다. -145쪽 이를테면 삶과 의로움 중 의로움을 선택할 수 있다. 그 행위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돈을 훔칠 수 있는 상황에서 훔치지 않는 것이고, 거짓말을 하면 이로운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며, 이웃을 헐뜯으면 이익을 얻는 상황에서 헐뜯지 않는 것이다. 남에게 아픔을 주면서까지 자신의 성공을 도모하지 않는 것이다. 크고 작은 여러 선택의 상황에서 본마음 즉 도심을 지키는, 자부심 있는 삶을 살자고 맹자는 권한다. 인류가 멸종되지 않는 한 인간은 끊임없이 ‘마음’을 놓고 고민하고, 공부할 것이다. 《조선이 사랑한 문장》도 그 마음공부 대열에 있다. 중용은 매사에 ‘알맞게’ 대응하는 것이다. 예컨대, 부당하고 불의한 일에 부딪혔을 때 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면 과감히 용기를 내는 것이 ‘알맞음’이요, 도저히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선은 순응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힘을 기르는 것 또한 ‘알맞음’이다. 이처럼 매 순간의 상황을 깊이 고려해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용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한 선택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 이도저도 아닌 산술적인 중간을 택하는 것도 아니다. 중용은 유교에서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삶의 방식이다. 도둑이 올 때마다 매번 쫓아내느니 애초에 못 들어오게 튼튼한 담을 쌓는 것이 더 현명하다. 몸가짐을 삼가 삿됨을 예방하는 것은 담을 쌓는 일과 같다. 담이 집을 지키듯, 삿됨을 막는 것으로 나의 마음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언젠가 그 담도 허물 수 있어야 한다. 담이 필요한 것은 초심자에 한해서다. 자유를 위해선 우선 자율이 필요하나 때에 따라서는 그 자율마저 넘어서는 유연함과 용기가 필요하다.
2020 에듀윌 공인중개사 2차 기본서 부동산공시법
에듀윌 / 김민석 (지은이) / 2020.01.05
34,000

에듀윌소설,일반김민석 (지은이)
시험에 출제되는 모든 이론을 처음 공부하는 수험생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고, 기출 표기 및 기출&예상문제를 통해 즉시, 완벽하게, 흡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10개년 기출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이론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공인중개사 대비 교재이다. 부록으로 30회 기출문제와 해설, 부동산공시법 조문집을 수록하였다. 30회 기출문제와 해설을 통해 최근 시험의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조문집을 수록하여 조문을 바탕으로 출제된 문제에 완벽 대비할 수 있도록 하였다.PART 1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CHAPTER 01 지적제도 총칙 제1절 지적제도 개관 20 제2절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총칙 24 CHAPTER 02 토지의 등록 제1절 토지(필지) 29 제2절 등록의 기본원칙 및 등록사항 31 · 빈출지문 익히기 56 · 빈출지문 (빈출키워드) 채워넣기 58 CHAPTER 03 지적공부 및 부동산종합공부 제1절 지적공부의 의의 60 제2절 지적공부의 종류 61 제3절 지적공부의 보존·공개·이용 및 복구 78 제4절 부동산종합공부 86 · 빈출지문 익히기 92 · 빈출지문 (빈출키워드) 채워넣기 94 CHAPTER 04 토지의 이동 및 지적정리 제1절 토지의 이동(異動) 96 제2절 지적정리의 개시 유형 121 제3절 지적정리 126 제4절 등기촉탁 및 지적정리 등의 통지 131 · 빈출지문 익히기 136 · 빈출지문 (빈출키워드) 채워넣기 138 CHAPTER 05 지적측량 제1절 지적측량의 개요 140 제2절 지적측량의 절차 147 제3절 지적위원회 및 지적측량성과 적부심사 153 · 빈출지문 익히기 160 · 빈출지문 (빈출키워드) 채워넣기 162 PART 2 부동산등기법 CHAPTER 01 등기제도 총칙 제1절 부동산등기 개관 166 제2절 등기할 사항 175 제3절 등기의 유효요건 187 제4절 부동산등기의 효력 192 · 빈출지문 익히기 199 · 빈출지문 (빈출키워드) 채워넣기 201 CHAPTER 02 등기의 기관과 그 설비 제1절 등기소 203 제2절 등기관 206 제3절 등기부 및 기타 장부 207 · 빈출지문 익히기 227 · 빈출지문 (빈출키워드) 채워넣기 229 CHAPTER 03 등기절차 총론 제1절 등기절차의 개시 232 제2절 등기의 신청 239 제3절 신청정보 및 첨부정보 255 제4절 등기신청에 대한 등기관의 처분 277 제5절 등기관의 처분에 대한 이의신청 289 · 빈출지문 익히기 295 · 빈출지문 (빈출키워드) 채워넣기 297 CHAPTER 04 각종 권리의 등기절차 제1절 소유권에 관한 등기절차 299 제2절 소유권 외의 권리에 관한 등기절차 327 · 빈출지문 익히기 352 · 빈출지문 (빈출키워드) 채워넣기 354 CHAPTER 05 각종의 등기절차 제1절 변경등기 356 제2절 경정등기 367 제3절 말소등기 371 제4절 말소회복등기 377 제5절 멸실등기 381 제6절 부기등기 384 제7절 가등기 387 제8절 가압류등기 및 가처분등기 398 · 빈출지문 익히기 405 · 빈출지문 (빈출키워드) 채워넣기 407 특별제공 시험에 딱! 붙는 합격부록 제30회 기출 & 해설 부동산공시법 조문집2년 연속 합격자 수 최고기록 공식인증! “합격자 규모가 교재 선택의 기준입니다!” 단일 교육기관 2016, 2017 공인중개사 한 회차 최다 합격자 배출 공식 인증(공식인증기관 ‘한국기록원’) 국내 최대 규모의 합격자 모임 매년 개최 공인중개사 전문 교육기관 선호도, 인지도 1위(한국리서치 ‘교육기관 브랜드 인지도조사’ / 2015년 8월) 합격을 위한 기본이론의 모든 것! 공인중개사 합격의 바이블! 이 책은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꼭 봐야 하는, 공인중개사 대비 교재의 바이블입니다. 시험에 출제되는 모든 이론을 처음 공부하는 수험생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고, 기출 표기 및 기출&예상문제를 통해 즉시, 완벽하게, 흡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10개년 기출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이론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공인중개사 대비 교재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록으로 30회 기출문제와 해설, 부동산공시법 조문집을 수록하였습니다. 30회 기출문제와 해설을 통해 최근 시험의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문집을 수록하여 조문을 바탕으로 출제된 문제에 완벽 대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1. 부동산공시법 10개년 기출 빅데이터 - PART별 출제비중: 제21회~제30회 기출분석을 통한 PART별 출제비중 확인! - CHAPTER별 출제비중: PART 내 CHAPTER의 출제비중과 BEST 출제키워드를 한 눈에 파악! - CHAPTER 미리보기: 본격적인 이론 학습에 앞서 CHAPTER 핵심내용과 빈출 이론을 미리보기! - 기출 차수 표기: 이론이 출제된 기출 차수를 본문에 표시하여 학습 강약 조절 가능! 2. 기출지문으로 출제 포인트 예측 - 빈출지문 익히기: 빈출지문을 읽으며 단원 마무리! - 빈출지문(빈출키워드) 채워넣기: 빈칸 채우기 문제를 풀며 자연스럽게 빈출지문 회독! 3. 이해를 UP! 시키는 핵심이론, 기출&예상문제 수록 - 기출지문 OX, 기출&예상문제: 이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보조단에는 기출지문 OX, 해당 내용 아래에는 기출&예상문제를 수록! - 용어해설: 보조단에 *(용어해설) 내용 정리 4. 합격부록 2 1. 제30회 기출&해설: 최신 기출로 출제경향 파악! 2. 부동산공시법 조문집: 12문제 이상은 조문에서 출제! 오직 공시법을 위한 조문집!
찬송 선율에 의한 예배용 오르간 곡집 3 (스프링)
중앙아트 / 김한나 엮음 / 2016.08.19
18,000

중앙아트소설,일반김한나 엮음
달빛 노동 찾기
오월의봄 / 신정임, 정윤영, 최규화 (지은이), 윤성희 (사진), 김영선 (해설) / 2019.01.15
14,000원 ⟶ 12,600원(10% off)

오월의봄소설,일반신정임, 정윤영, 최규화 (지은이), 윤성희 (사진), 김영선 (해설)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야간 노동자들의 삶, 경제 논리로 인해 사라져버리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책이다. 2018년 12월,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노동자 김용균 씨 또한 밤새 야간 노동을 하다 기계에 끼어 안타깝게 사망하고 말았다. 김용균 씨는 그날 밤 홀로 일하고 있었다. 필자들은 이렇게 장시간 야간 노동을 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노동자들의 일터로 향했다. 야간 노동의 일터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때로는 우리의 바로 옆에 있기도 했다. 우편집중국, 방송국, 대학교, 병원, 공항, 지하철. 감옥, 급식소, 고속도로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편의와 안전을 만들어내는 대부분의 일터에서 ‘24시간 풀가동 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곧 우리가 곁에서 매일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들어가는 말 밤을 잃은 그대에게 첫 번째 이야기 밤에 파묻힌 노동 - 우정실무원 비정규직 노동자 두 번째 이야기 무엇이 그의 심장을 멎게 했을까 - 대학 시설관리 노동자 장석정.심학재 씨 세 번째 이야기 방송작가는 노조와 함께 성장 중 -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이향림?최지은 씨 네 번째 이야기 내 인생에 걸맞은 ‘이름’을 가질 권리 - 병원지원직 노동자 조영재 씨 다섯 번째 이야기 비행기에 저당 잡힌 혁명가 - 공항항만운송본부 비정규지부 노동자 지명숙?김태일 씨 여섯 번째 이야기 잠들지 않는 지하 세계 사람들 - 서울교통공사 노동자 일곱 번째 이야기 철밥통 공무원? 매일 이직 꿈꾸며 버틴다 - 교정직 공무원 L씨 여덟 번째 이야기 노동자의 밤잠이 일으킨 효과 - 단체급식 조리원 박정연 씨 아홉 번째 이야기 24시간 고속도로를 지키는 사람들 - 고속도로 안전순찰원 박현도?오택규 씨 해설 디지털 모바일 시대의 달빛 노동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야간 노동자들의 삶 경제 논리로 인해 사라져버리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다 24시간 풀가동 사회… 야간 노동자들의 삶은? 우리가 매일 만나지만 한 번도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야간 노동자들의 일상을 기록한 인터뷰집 《달빛 노동 찾기》가 출간되었다. 모두가 잠든 야심한 시각, 밤을 꼬박 지새우며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24시간 일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시하는 이 사회는 자신의 밤과 잠을 희생하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피땀을 갈구한다. 사람들이 더 많은 ‘편의’를 누될수록, 그 ‘편의’가 한밤중에도 지속되는 ‘서비스’로 자리 잡을수록, 누군가의 밤과 휴식은 점점 더 짧아진다. 이렇게 장시간 일하는 야간 노동자들의 삶은 현재 통계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장시간 야간 노동은 노동자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떤 사고가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을까? 그 노동의 가치는 인정받고 있을까? 2018년 12월,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노동자 김용균 씨 또한 밤새 야간 노동을 하다 기계에 끼어 안타깝게 사망하고 말았다. 김용균 씨는 그날 밤 홀로 일하고 있었다. 《달빛 노동 찾기》의 필자들은 이렇게 장시간 야간 노동을 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노동자들의 일터로 향했다. 야간 노동의 일터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때로는 우리의 바로 옆에 있기도 했다. 우편집중국, 방송국, 대학교, 병원, 공항, 지하철. 감옥, 급식소, 고속도로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편의와 안전을 만들어내는 대부분의 일터에서 ‘24시간 풀가동 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곧 우리가 곁에서 매일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내 노동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야간 노동에 종사하는 이 책의 주인공들은 밤샘 근무 후 잠잘 시간을 쪼개가며 인터뷰에 응했고, 자신의 일터를 어렵사리 보여주었다. 그건 단순히 야간 노동의 고충을 토로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일이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기를, 노동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바라는 의지였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 수면 및 휴식을 취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신체 리듬을 거스르는 야간 노동은 노동의 질을 극심하게 떨어뜨리고 있었다. 게다가 야간 노동자들은 필수적인 업무를 맡고 있었음에도 노동자로 대우받지 못했고, 한시적이고 보조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로 평가절하됐다. 야간 노동 현장에 비정규직 노동자’ ‘하청 노동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 또한 이를 뒷받침해준다. 이런 경향은 또다시 불규칙한 노동시간을 정당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저녁 9시에 출근해 오전 6시까지 내내 서서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내려오는 우체국 택배 상자들을 파렛트에 싣는 우정실무원 이중원 씨는 자신의 일터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사하라 사막’에 비유한다. 일의 강도는 최고 수준인데 대우는 최저 수준이고, 임금과 수당, 근무환경 면에서 정규직과 대놓고 차별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이중원 씨 같은 비정규직들은 정규직들에게 잘 보여야만 그나마 편한 업무에 배치될 수 있다. 이중원 씨가 2011년 8월 동서울우편집중국노조를 조직한 후 많은 변화들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 현재 임금이 200만 원 남짓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의 식당에서 일하는 조리원 박정연 씨도 야간 노동에 종사한 이후 삶이 크게 달라졌다. 야간 근무를 하는 주에 보통 저녁 6시에 출근해 다음 날 아침 7시에 퇴근하는 조리원들은 만성 수면장애를 앓는 게 보통이다. 아침에 퇴근해 쏟아지는 햇볕을 막아보며 잠을 청해보지만 깊게 잠들지 못한 채 뒤척일 뿐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다시 출근할 시간이 돼 있다. 수면 부족으로 목소리가 안 나온 적도 있다. 먹고살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지만, 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지 못했던 지난날이 너무도 후회된다고도 했다. 엄마를 잘 이해해주는 아이들이 간혹 “엄마, 그때 체육대회에 안 왔잖아” 하며 엄마가 부재한 순간을 끄집어내는 걸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지만 기아자동차는 식당 노동자들이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하청 노동자’라며 선을 긋는다. 정연 씨가 처음 입사한 10여 년 전에는 주간 특근과 야간 특근으로 빼곡한 스케줄에도 임금을 100만 원 정도밖에 지급받지 못했다. 2017년 봄 기아차가 모든 노동자들이 8시간씩 일하는 체계로 바꾼 탓에 식당 노동자들도 주간 연속 2교대를 하게 돼 야간 노동에서 해방되나 싶었지만, 고용노동부가 주간 연속 2교대로 근무형태를 변경한 것을 ‘단체협약 위반’으로 걸고넘어지면서 ‘단 꿈’도 깨져버렸다. 다시 2주에 한 번 야간 노동을 하는 생활로 되돌아간 것이다. ‘비행기가 곧 법’인 세계에서 일하는 항공기 청소 노동자들은 아예 근로기준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한다. 근로기준법 제 59조가 운수업, 의료업, 통신업 등 특정 업종에 12시간 이상의 연장 근로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루 평균 20대 이상의 비행기에 올라 무거운 짐을 들고 오르락내리락하며 하루에 1,000개 이상의 변기를 닦는다. 할 일은 많고 일하는 사람은 늘 부족해, 직원들이 매일같이 연장 근무를 한다. 하루에 15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연장 근로만 90시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최저임금에 기본적인 건강권도 보장받지 못한 채 일하지만, 회사는 이들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 대하듯 한다. 한번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소독제 안전교육은 물론 안전 장비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은 탓에, 노동자들이 CH2200이라는 유해 화학물질에 중독돼 병원 치료를 받는 사건도 있었다. 노조가 나서 노동청에 고발장을 냈지만, 회사 측에서는 회사 비리를 알렸다는 이유로 노동자를 되레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노동? 또 한편으로 야간 노동은 노동시간이 실제 필요성보다 사용자의 임의적 요구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합리적 근거 없이 사용자가 노동시간을 임의로 장악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방송 스케줄에 따라 업무시간이 들쭉날쭉한 방송 작가, 합리적인 근거 없이 관행으로 휴게시간이나 대기시간을 통제받는 고속도로순찰원이 이런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막내 작가’들은 적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노동에 할애한다. 이들은 근무시간이 따로 없는데, 퇴근했다고 해서 일이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메인 작가나 PD가 요청한 일을 처리하느라 하루 종일 휴대폰에 매달려 있다. 급하게 새벽 3시에 인터뷰 섭외를 취소하고 그 시간에 다른 섭외자를 찾기도 한다. 메인, 서브 작가가 글을 쓸 수 있는 자료 준비부터 섭외까지 방송에 필요한 걸 하루 종일 준비하지만, 그 시간은 업무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언제 일감이 생길지 알 수 없어 24시간 휴대폰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 쥐꼬리만 한 월급은 절반이 택시비로 나간다. ‘막내’ 작가는 메인 작가와 서브 작가의 업무를 지원하는 것부터 일을 시작하는데, 흔히 이를 ‘모신다’고 표현한다. 작가를 모시는 업무 지원이란 사실 커피, 간식 심부름에 지나지 않는 시중이다. 자료 조사와 프리뷰 작성부터 홍보물과 자막을 쓰고 실제 원고를 쓰기도 한다. 분명 작가로서 제작에 참여하는데도, 이들은 ‘작가’가 아니라 ‘막내’라 불린다. 인터뷰에 응한 방송 작가 이향림 씨는 ‘막내’라는 이름이 허드렛일을 한다는 느낌을 주는 데다 방송국의 폭력적인 위계질서를 보여준다고 이야기했다. 심지어는 PD의 수족이 되어 그의 개인적인 업무까지 처리해야 하는 그야말로 황당한 경우도 있다. 대학에 출강하는 PD의 강의 자료를 대신 만든다거나 하는 일에 ‘이건 내 일이 아니라고’ 항변해도 바뀌는 건 없다. 작가 일을 하려는 이들이 줄섰기 때문이다. 더 믿기 힘든 것은, 그런 PD들이 언론에서는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고, 소수자의 삶을 그린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이라는 사실이다. 한국도로공사 외주 용역업체 소속으로 ‘365일 24시간’ 고속도로를 지키는 순찰원들은 아예 시간 통제를 받는다. 중앙 통제 시스템이 순찰차의 위치와 속도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기 때문에 한 곳에 조금만 머무르면 위에서 바로 지적이 내려온다. 차 안에서만 잠깐 쉬었다가 다시 이동하기를 수없이 반복할 수밖에 없다. 잠깐 음료수라도 사려고 편의점에 들러 주차를 했다가, ‘왜 순찰차가 여기 있냐’고 주민들이 신고를 한 적도 있다. ‘야간-야간-오후-오후-오전’ 또는 ‘야간-야간-오후-오전-오전’ 하는 식으로 이틀이나 하루 단위로 근무시간이 계속 바뀌는 혹독한 노동환경임에도 제대로 된 휴식시간조차 가질 수 없는 것이다. 흔히 ‘도피아(도로공사+마피아)’라 불리는 외주 용역업체의 폐단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도로 위에서 일어나는 온갖 위험한 사건을 도맡아 처리하는 직원들에게 차 보험 처리조차 해주지 않고, 순찰원들의 목숨이 달린 차량이 고장 나도 제대로 된 정비는커녕 ‘그냥 몰고 나가라’는 식으로 일관한다. 도로공사의 차를 타고, 도로공사의 비품으로 도로공사의 도로에서 일하며, 도로공사의 직접적인 업무 지시를 받지만 도로공사는 이들이 ‘외주 용역업체 직원’이라며 선을 긋고, 이들이 속해 있다는 외주 용역업체는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하지 않은 채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잔인한 현실. 현재 이들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벌이고 있다. 정규직 고용을 위해서다. 노동자들이 반드시 ‘승소’할 거라는 이들의 확신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삶을 조각내는 야간 노동 무엇보다도 야간 노동은 노동자들의 건강과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거의 모든 야간 노동자들이 사고나 불면증, 심혈관계 질환, 불임 위험 등 건강 악화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으며,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도록 불편해도 외진 곳에 집을 구하는 등 생활 습관에서 보통 사람들과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생활 패턴은 장기적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크고 작은 관계 변화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인터뷰에 응한 노동자들 대부분이 야간 노동으로 인해 생긴 관계의 장벽에 대해 토로했다. 야간 노동이 노동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협하고 가족사회 관계의 질이나 삶의 질을 낮춘다고 보고하는 일련의 연구들도 적지 않다. 대학 시설관리 노동자 장석정 씨와 심학재 씨는 바로 어제까지도 함께 일하던 동료의 돌연사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야간 근무를 마친 다음 날 아침,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된 그의 나이는 겨우 52세로, 그가 그렇게 죽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무엇이 그의 심장을 멎게 했을까? 그의 죽음은 그의 노동과 무관할까? ‘스트레스’라는 단어 하나로 그의 죽음을 설명할 수 있을까? 노동조합은 동료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받기 위해 법적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일’이 그의 ‘죽음’에 얼마만큼의 원인을 제공했는지 제대로 따져보기 위해서다. 모든 승객이 빠져나간 야심한 시각, 지하에 머물며 선로와 터널 곳곳을 점검하는 지하철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안 자고 새벽에라도 집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하고 바란다. 도로 밖으로 나 있는 지하철의 환풍구가 지상의 미세먼지와 매연을 걸러 역사 내로 빨아들이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잔다는 것은 유해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막차를 보내고 나서도 비상 상황에 대비해 당직을 서야 하는 지하철 역무원들 역시 만성적인 수면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교도소에서 일하는 교정직 공무원 L씨는 두 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교도소까지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차로 가면 훨씬 빠르지만 부족한 수면 탓에 졸음운전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보통 교도관들은 (직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 결혼 자체가 어렵다. L씨처럼 어렵사리 결혼을 한 경우라도, 잦은 야간 근무로 가족들 얼굴조차 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가족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엉망이 되기 일쑤다. 힘들게 신혼집을 마련했지만, L씨가 집에 오는 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다. 집에 와도 같이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잠깐 잠들었다 깨어 같이 점심을 먹는 게 전부다. 함께 산책을 하고 영화를 보는 평범한 일상은 그들에겐 꿈같은 이야기다. L씨와 그의 부인은 야간 노동이 삶을 망가뜨리고 가족을 조각낸다고 느낀다. ‘24시간 365일’을 의심하라 그렇다면 현재 한국 사회에서 야간 노동은 어느 정도로까지 확산되고 심화된 것일까? 혹시 이 책 《달빛 노동 찾기》에 등장하는 여러 야간 노동자들이 그저 특수한 몇몇 직군에 속해 있을 뿐인 건 아닐까? 여전히 소수에 해당하는 이야기인 건 아닐까? 여전히 이런 의심들을 거둘 수 없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우리가 누리는 그 수많은 편의가 중단 없이 24시간 내내 공급될 수 있다는 사실은, 자신의 밤을 포기하며 24시간 내내 노동하는 존재들을 가리킨다. 2018년 12월에도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스물네 살의 하청 노동자 김용균 씨가 밤샘 근무 도중 기계에 끼여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날 그는 밤새 혼자 일했다. 그가 죽기 전까지,아무도 그 사실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화력발전소는 24시간 돌아가야 했고, 위험한 야간 노동은 비정규직에게 떠넘길 수 있었으며, 비정규직에게는 비용을 아껴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자본은 지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축적해왔다. 자본은 본성상 모든 공간적 경계를 넘어서 돌진하려 한다. 지리적 제약을 제거하고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욕망은 이제 밤이라는 자연적 시간 리듬마저 허무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른바 ‘365일 24시간’ 사회는 통상적인 리듬으로 여겨졌던 낮/밤, 활동/비활동, 깨어남/잠듦, 비수면/수면, 켜짐/꺼짐, 로그온/로그오프의 구분성, 순환성, 주기성을 파괴해 완전히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냈다. 시간이라는 최후의 자연적 장벽마저 완벽히 자본의 대상이 된 지금, 모든 시간은 ‘생산 가능한 시간’이 되었다. 조너선 크레리가 말했듯, “그 무엇도 근본적으로 꺼지지 않으며 실제적인 휴식 상태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야간 노동은 경제 위기라는 변곡점 이후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시장의 자유를 앞세운 신자유주의 논리가 경제 위기라는 역사적 상황을 관통하며 영업시간과 관련된 각종 규제들을 거침없이 폐지한 것이다. 이후 등장한 유통산업발전법은 365일 24시간 영업을 제도화한 조치였다. 이때부터 대형마트는 소비자 편의를 앞세워 365일 24시간 영업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다퉈 전개했다. 여기에 디지털 모바일 기술이 합세하면서 이 사회는 진정으로 365일 24시간 노동과 소비가 가능한 공간이 되었다. 업무 ‘효율성’ 및 소비자 ‘편의’라는 이데올로기로 신기술의 ‘자본주의적’ 사용은 끊임없이 정당화된다. 이처럼 신기술은 마치 더 편한 일상, 더 인간적인 노동을 담보해주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업무를 일상화해 모든 공간을 업무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메신저 감옥’ ‘SNS 감옥’ ‘카톡 감옥’ 등의 말들이 암시하듯, 이제 자본의 착취는 일터에 한정되지 않고 일상 공간으로 파고든다. 그야말로 ‘투명 감옥’이라 할 수 있다. 자본은 ‘소비자 편의’ ‘규제 완화’ ‘기술 혁신’ ‘상품의 순환’을 앞세워 새로운 시간 기획들을 관철해온 1990년대 중반 이후 20여 년간 소비나 경쟁력을 강조하는 언어들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하지만 정작 달빛 노동자의 삶과 권리를 외치는 목소리들은 제대로 대변되지 못했다. 최근에서야 24시간 소비-노동 시스템의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의제화되고는 있지만, 이러한 논의들은 아직 특정 업종이나 특정 세대 차원에서 몇몇 개의 조항을 덧대는 방식에 그친다. 전 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혹은 전 세대를 포괄하는 조치들이 그야말로 절실한 상황이다. 경제주의와 소비자 편의 논리에 대항해 노동자의 삶과 건강의 관점에서 ‘365일 24시간’ 사회를 통찰하지 않는다면 야간 노동자들의 시간 권리는 결코 지켜질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어렵사리 자신의 일터를 보여주었습니다. 밤샘 근무 후에도 잠잘 시간을 쪼개 가며 인터뷰에 응해주었습니다. 단순히 일의 고충을 토로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자신의 일이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기를, 노동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바라는 의지였습니다. 지금은 적응이 좀 됐어요. 그래도 집에 갔다가 낮 12시나 1시쯤 나오면 시든 배춧잎마냥 시들시들해 보여요. 낮엔 몽롱하고 말도 잘 안 나오죠. 그러다가 어두컴컴해지면 살아나기 시작하고요. 야간 노동이 2급 발암물질이라고 하던데 맞는 말이에요. 그가 그렇게 죽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술담배를 하긴 했어도 죽음을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지병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경찰이 사인이라 밝힌 ‘심관상동맥경화에 의한 허혈성 심장질환’은 그가 죽은 진짜 이유가 아니다. 그의 심장을 멎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의 죽음은 그의 ‘노동’과 정말 무관한 것일까.
예측 기계
생각의힘 / 어제이 애그러월, 조슈아 갠스, 아비 골드파브 (지은이), 이경남 (옮긴이) / 20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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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힘소설,일반어제이 애그러월, 조슈아 갠스, 아비 골드파브 (지은이), 이경남 (옮긴이)
우리는 인공지능 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창업과 기업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 퍼스트’를 천명했고, 삼성전자도 인공지능 등 미래 성장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거대 기업과 정부들의 막대한 자본이 인공지능의 개발로 유입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사회를 바꿀 것이다. 이 혁신적이고 놀라운 기술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이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막연함을 느낀다. 누군가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마법과도 같은 미래를, 누군가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를 그린다. 이런 막연한 낙관과 공포를 극복하고, 개인이나 기업이나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의 본질과 이것이 초래할 변화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기술이 우리 앞에 등장할 때 매사를 수요과 공급, 생산과 소비, 가격과 비용 같은 힘이 지배하는 프레임워크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제학자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다른 이들이 경천동지할 혁신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곳에서 그들은 단순한 가격 하락을 보고, 그 변화가 경제 전반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를 본다.추천의 말 1장 들어가는 말: 기계 지능 2장 값이 싸지면 모든 것이 바뀐다 1부 예측 3장 예측 기계의 마법 4장 왜 지능이라고 하는가? 5장 데이터, 새로운 원유 6장 새로운 분업 2부 의사결정 7장 결정의 해체 8장 판단의 가치 9장 판단 예측 10장 복잡성 길들이기 11장 완전자동화된 의사결정 3부 툴 12장 워크플로 해체 13장 결정의 분해 14장 직무 재설계 4부 전략 15장 경영진의 인공지능 16장 사업을 혁신하는 인공지능 17장 학습 전략 18장 인공지능 리스크 관리 5부 사회 19장 사회적 이슈들 감사의 말 주(註) 찾아보기인공지능의 본질을 꿰뚫은 경제학의 눈! “예측의 비용은 내려가고, 판단의 가치는 올라간다” 인공지능의 시대,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인공지능 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알파고나 자율주행 자동차가 아니어도 인공지능은 어디에나 있다. 우리의 전화기, 병원, 은행, 신용카드 회사, 모든 매체에 있다. 인공지능 관련 창업과 기업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 퍼스트’를 천명했고, 삼성전자도 인공지능 등 미래 성장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거대 기업과 정부들의 막대한 자본이 인공지능의 개발로 유입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사회를 바꿀 것이다. 이 혁신적이고 놀라운 기술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이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막연함을 느낀다. 누군가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마법과도 같은 미래를, 누군가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를 그린다. 이런 막연한 낙관과 공포를 극복하고, 개인이나 기업이나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의 본질과 이것이 초래할 변화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은 예측 기술이다!!! 새로운 기술이 우리 앞에 등장할 때 매사를 수요과 공급, 생산과 소비, 가격과 비용 같은 힘이 지배하는 프레임워크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제학자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다른 이들이 경천동지할 혁신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곳에서 그들은 단순한 가격 하락을 보고, 그 변화가 경제 전반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를 본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인공지능의 성지로 불리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석좌교수들로, ‘크리에이티브 디스트럭션 랩(CDL)’을 설립하여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의 인공지능 연구자와 교류하고 수많은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딥러닝 신경망 이론의 대가인 제프리 힌튼이 토론토 대학교 교수이며, 토론토와 몬트리올에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IBM, 삼성전자, 엘지전자의 인공지능 연구소가 있다). 이들에 따르면 인공지능에 온갖 과대포장이 씌워져 있지만 그 본질은 예측 기술이다. 예측이란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빠진 정보를 채우는 과정”으로 “흔히 ‘데이터’라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사용해 갖고 있지 않은 정보를 만드는 행위다.”(42쪽) 아이가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에게 물어본다. “델라웨어의 주도는?” 부모가 고민하는 사이 알렉사는 번개 같은 속도로 답한다. “델라웨어의 주도는 도버입니다.” 알렉사는 무엇을 했는가? 알렉사는 델라웨어의 주도를 알고 있는가? 사실 알렉사는 델라웨어의 주도를 ‘알지’ 못한다. 아이의 질문을 듣고 그 질문이 찾고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예측한 것이다.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할 때 그들이 특정한 대답, 즉 ‘도버’를 찾는다는 사실을 예측한 것이다.(13쪽) 지난 20년 동안 자율주행 차량은 엄격하게 통제된 환경에서만 움직였다. 세부 평면도가 확보된 장소에서 ‘이프-덴if-then’ 구조로 프로그래밍되어, 앞에 사람이나 장애물이 있으면 멈춰 서고 없으면 움직이는 식으로 작동했다. 그런데 이제 자율주행 차량이 시내와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세상이 목전에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운전하는 동안 보내 주는 데이터와 그때의 운전자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한다. 어떤 환경 데이터가 들어올 때 인간은 우회전을 하고 브레이크를 밟는가? 인공지능은 운전자가 주어진 도로의 특정한 조건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해 운전하는 법을 배운다.(30쪽) 저자 중 한 사람인 아비 골드파브는 몇 년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가지도 않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그의 신용카드로 엄청난 금액이 지출된 것이다. 담당자와 장황한 대화를 나눈 후 카드사는 거래를 취소하고 카드를 바꿔 주었다. 그런데 최근에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 누군가가 유출된 그의 신용카드 정보로 물건을 구입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카드사에 신고하기도 전에 이미 새로운 카드를 우편으로 발송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카드사의 인공지능이 그의 지출 습관과 그 밖의 수많은 데이터를 근거로 그 거래가 불법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한 것이다.(43쪽) 예측의 값은 내려가고, 많은 것들이 예측의 문제로 재구성된다 사실 우리는 오늘날 인공지능과 비슷한 수준의 기술혁신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1970년대의 정보기술 혁명은 모든 것을 디지털로 만들 수 있게 하면서 계산과 정보처리 비용을 크게 낮추었다. 이를 이어받아 1990년대에 인터넷의 영향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자 누구나 ‘신경제New Economy’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지만, 사실 신경제는 구경제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중요한 변화는 많은 재화와 서비스가 디지털로 보급되고, 유통과 통신과 검색 비용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었다. 계산의 가격이 싸지자 회계와 같이 계산을 필요로 하던 분야뿐 아니라 사진, 음악과 같이 계산을 사용하지 않던 분야에서도 이를 사용하게 되었다. 또한 원하는 것을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고, 더 많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상점에 직접 가지 않고도 물건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기술의 진보는 경제학자들의 눈에 비싼 것에서 싼 것으로, 희귀한 것에서 흔한 것으로의 변화다. 인공지능 기술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공지능 담론은 갖가지 과장된 논리로 뒤덮여 있지만, 경제학자의 눈이 주목하는 것은 인공지능으로 무엇의 가격이 하락하게 될 것이냐는 문제다. 인공지능은 예측 기술이며,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은 예측의 값을 떨어뜨릴 것이다. 예측의 값이 떨어지면 예측을 사용하지 않던 분야에서도 예측을 사용하게 된다. 가령 자율주행은 환경이 매우 제한적인 창고 같은 곳에서만 가능했지만, 이제 운전이 ‘인간 운전자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지’라는 예측이라는 문제로 바뀌면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이 가능해진다. 자동 번역도 최근까지는 언어학자가 언어 규칙을 설명해 주면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 규칙을 바꾸던 것이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예측의 문제로 재구성되었다. 예측의 보완재들, 특히 데이터와 판단의 가치는 올라간다 또한 예측의 값이 떨어지면 그 보완재의 가치가 올라간다. 커피 값이 떨어질 때 설탕이나 크림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처럼 예측의 보완재들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예측의 보완재로는 우선 데이터를 들 수 있다. 예측 기계는 데이터에 의존한다. 카디오Cardiio라는 회사는 애플워치에서 받은 심장박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심장병을 진단하는 예측 기계를 만들었는데, 이 예측 기계는 불규칙한 심장 리듬을 97퍼센트의 정확도로 잡아낸다. 하지만 특정인의 데이터가 없으면 예측 기계는 가동되지 않고 그 사람의 위험을 예측할 수 없다.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장치들의 가치도 올라갈 것이다. 가령 자율주행 차량에서 환경 데이터를 포착하는 센서의 가치가 올라간다. 2017년에 인텔은 정지신호, 보행인, 차로 등의 데이터 수집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모빌아이를 인수하는 데 15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지불했다. 또 다른 예측의 보완재로는 인간의 ‘판단’이 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정부든 우리는 늘 불확실성 속에서 결정을 내린다. 그때 “예측은 결정의 핵심 요소이지만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판단과 데이터와 행동 등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다른 요소들은 아직까지도 여전한 인간의 영역이다.”(109쪽). 가령 비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산책을 나가려고 하는데 우산을 가져가야 할까? 예측 기계는 비가 올 확률이 얼마인지를 인간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우산을 가져갈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내가 우산을 가져가는 것을 얼마나 번거로워 하는지, 우산이 없어 비에 젖는 것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즉 예측 기계의 날씨 예측을 기반으로 우산을 가지고 가는 행위의 득실을 계산하는 ‘판단’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예측 기계는 판단하지 않는다. 판단은 인간만이 한다. 인간만이 달리 행동했을 때의 상대적 보상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117쪽) 이처럼 예측은 의사결정의 한 요소일 뿐이며, 예측 기계로 인해 예측이 더 정확해지고 빨라지고 값싸질수록, 인간의 판단은 더욱 중요해지고 그 가치도 증가할 것이다. “예측은 불확실성을 줄여 결정을 용이하게 하는 반면, 판단은 가치를 평가한다. 판단은 득실이나 효용성이나 보상이나 이윤을 결정하는 기술이다. 예측 기계에 담긴 가장 중요한 함의는 예측의 값이 낮아지면 판단의 가치가 증가된다는 점이다.”(35쪽) 예측 기계: 불확실한 세상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데 가장 강력한 도구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예측을 사용하게 될 것이며, 전혀 짐작하지 못한 곳에서 예측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예측 기술과 예측의 비용을 둘러싼 인공지능의 경제학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경제학은 불확실성, 그리고 불확실성이 의사결정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제공한다. 예측이 정확해지면 불확실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경제학을 이용하면 사업상의 의사결정에 인공지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다. 이것은 차례로 어떤 인공지능 툴이 기업의 워크플로에 대한 가장 높은 투자수익을 가져다줄지 예측하게 해 준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사업 전략을 세우는 데 필요한 틀을 짤 수 있다.”(16쪽) 인공지능, 즉 예측 기계가 유의미한 것은 바로 예측이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은 우리의 경제생활과 사회생활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이면서 중요한 행위이고,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 이때 인공지능, 즉 예측 기계는 보통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예측을 낮은 비용으로 제공한다. 불확실성은 주어진 결정에 대한 득실을 판단하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전략에 한계를 가져온다. 따라서 불확실성 속에서 예측이 정확해지고 빨라지고 싸진다면, 새로운 사업구조와 기회와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다. 가령 신용카드사에서 어떤 사람의 카드 사용이 불법일 것이라고 틀린 예측을 해 사용을 중지시켰다고 하자. 이때 만약 사용을 중지시킨 카드의 고객이 매우 중요한 고객이라면? 카드 불법 사용에 대한 예측이 정확해지고 빨라지고 예측을 하는 데 들이는 비용이 줄어든다면 중요한 고객을 화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 카드사는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다. 공항 라운지가 사라질 수도 있다. 아주 정확한 교통상황을 예측할 수 있고, 비행기 탑승 시간에 대한 예측이 정확해진다면 비행기가 뜨기 2시간 전에 반드시 집에서 나서야 한다는 고정된 선택지가 아닌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게 되고, 대기 시간을 위한 공항라운지에 항공사들은 비용을 줄이게 될 수도 있다. 만약 아마존이 고객의 구매 성향을 아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쇼핑 후 배송’이 아닌 물건을 먼저 배송하고 반품을 수거하는 ‘배송 후 쇼핑’ 모델을 채택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은 2013년에 ‘예측 배송anticipatory shipping’ 특허를 얻었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반품 서비스 시장을 위해 조직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할 수도 있다. 이렇듯 인공지능을 예측 기계로, 인공지능의 발전을 예측의 비용이 내려가는 것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이루면 인공지능의 잠재성은 명확해진다. 예측 기계는 전략을 보조하는 것을 넘어 전략 자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는 조직의 형태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저자들은 자신의 사업 분야와 신기술의 적용을 위해 얼마나 빨리 많이 예측 기계를 가동할 것인지 그 정보를 수집하는 데 투자해야 하며, 전략적 선택에 관한 의제를 개발하는 데 투자를 할 것을 권한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어떤 조직이 인공지능을 이용하려는 새로운 전략을 세울 때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이드오프를 강조한다. 저자들은 ‘최고의 인공지능 전략’에 대한 정답을 말하지 않는다. 정답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인공지능에도 트레이드오프가 끼어들기 때문이다. 속도가 빨라지면 정확성이 떨어지고, 자율성이 높아지면 통제가 안 되고, 데이터가 많아지면 프라이버시가 침해받는다. 최고의 전략을 처방하는 것은 당신의 일이다. 이 책은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핵심적인 트레이드오프를 찾아내고, 득실을 따질 수 있는 방법론적 구조를 제시한다. 이를 위해 예측의 기초에서부터, 의사결정, 툴, 전략,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의 영향력과 트레이드오프를 함께 살핀다. “우리는 당신의 사업에 최고의 전략을 처방하지 않는다. 그것은 당신이 할 일이다. 당신의 회사, 당신의 경력, 당신의 국가에 가장 좋은 전략은 당신이 모든 트레이드오프의 각 방면에서 어떤 식으로 비중을 배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은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핵심 트레이드오프를 찾아내고 유불리有不利를 따질 수 있는 방법론적 구조를 제시한다. 물론 우리의 프레임워크를 사용해도 상황은 빠르게 변할 것이다.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좋다.”(17쪽)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현실적 관점과 경제학의 원리와 전략으로 인공지능이 기업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고 싶은 독자들, 인공지능이라는 막연하지만 피할 수 없는 변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일과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사회적 이슈들 인공지능에 관한 논의는 기업보다는 사회적 이슈에 관한 것이 더 많다. 먼저, 일자리는 사라질 것인가? 러다이트가 몇 세기 전 방직기를 파괴한 이후 기술적 실업이란 유령이 세상을 떠돌았지만,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까? 예측 기계 로봇들만 사는 섬이 있다고 해보자. 이 섬과 거래를 해야 할까? 자유무역의 이점에 동의한다면 이 거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예측 기계가 잘하는 일자리는 사라지겠지만, 판단과 관련된 직업은 더 많아질 것이다. 또 길 안내에 대한 기계의 예측이 비교적 소득이 높았던 런던의 택시 기사들의 소득을 줄였지만 소득이 적은 우버 기사의 수를 늘린 것처럼 의료계나 금융 쪽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리라고 예측할 수 있다. 둘째, 극소수 거대 기업들이 모든 것을 지배할까? 개인만이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 때문에 경쟁에서 뒤처질까 두려워한다. 규모의 경제-고객이 많으면 데이터가 많고, 인공지능의 예측이 정확해지며, 다시 고객이 많아지는 순환-탓도 있다. 규모의 경제와 선점 효과 때문에 경쟁사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분야도 있지만, 모든 산업이 그렇지는 않다. 기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고 해도, 그것이 꼭 예측의 정확성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규모의 경제가 있다고 할 때 어느 정도의 규모를 말하는지도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간단히 답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셋째, 세상의 종말이 찾아올까? 스티븐 호킹이나 일론 머스크 같은 똑똑한 사람들도 스카이넷을 떠올리며 불안해한다. 닉 보스트롬이 말하는 ‘초지능’이 진짜 실현될까? 실제로 범용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는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들도 있다. 하지만 미국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정책 문서는 “민간 부문 전문가들 사이에 적어도 수십 년 내에 범용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기는 어렵다는 컨센서스가 있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는 보다 광범위한 환경에서 예측 기계가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범용 인공지능을 예상할 수 있는 어떤 기술적 진전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초지능이 가능할지 여부는 지금 답할 수 없다. 다만 초지능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우리가 말하는 인공지능 기술과는 분명 다른 인공지능 기술일 것이다.데이터를 얻으려면 때로 큰 비용을 치러야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데이터가 없으면 예측 기계는 가동되지 않는다. 예측 기계는 데이터가 있어야 정보를 생성하고 제 기능을 발휘하며 성능이 향상된다. 적어도 중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의료용 영상을 사용할 때 필요한 다섯 가지 확실한 역할, 즉 영상을 고르고, 의학적 절차에 따라 실시간 영상을 사용하고, 기계가 내놓은 결과물을 해석하고, 신기술로 기계를 훈련시키고, 어쩌면 기계가 이용할 수 없는 정보를 근거로 기계의 권고를 무시하게 될지 모르는 판단을 적용하는 역할은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구글과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몇몇 기업들은 온라인 소비자 선호도와 관련해 특별히 유용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그들은 데이터를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광고 회사에게 예측을 판다. 구글은 검색엔진과 유튜브와 그들의 광고 네트워크를 통해 유저의 니즈에 대한 자료를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구글은 데이터를 팔지 않는다. 대신 구글은 데이터가 생성한 예측 결과를 광고주에게 서비스 패키지로 판다. 누가 구글의 네트워크를 통해 광고하면 그의 광고는 네트워크가 그 광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예측한 사용자에게 노출된다.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광고를 해도 효과는 비슷하다. 광고주는 데이터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 대신 예측을 산다.
BL 커플 캐릭터 그리기 : 학교 편
므큐 / 시오카라 니가이, 나쓰코, 응무라, yu-ra, 쓰쓰미 하토 (지은이), 일본콘텐츠전문번역팀 (옮긴이)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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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큐소설,일반시오카라 니가이, 나쓰코, 응무라, yu-ra, 쓰쓰미 하토 (지은이), 일본콘텐츠전문번역팀 (옮긴이)
토끼처럼 작고 앙증맞은 사람, 바이올린처럼 우아하고 세련된 사람, 태양처럼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사람, 헬륨처럼 사뿐사뿐 가벼운 사람, 가위처럼 모든 걸 잘라버리는 차가운 사람….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향기를 내뿜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 세상 속에서 과연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너는, 또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다섯 명의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떠나는 BL 커플 대장정이 지금부터 시작된다.의인화 캐릭터 만들기 교복 디자인 설정 이 책의 구성 요소 Part 1 동물 캐릭터 디자인 개 정붙이면 껌딱지인 충성스러운 강아지 토끼 경계심을 감추지 않는 쫄보 남학생 까마귀 적으로 삼으면 무서운 교활한 두뇌파 고양이 뻔뻔한 귀염둥이 바보 양 세 걸음 뒤에 서 있는 여유쟁이 뱀 음험해 보이는 미스터리한 캐릭터 커플링 만화 개 X 양 온화한 순애보 커플 까마귀 X 고양이 내숭쟁이와 두뇌파의 신경전 뱀 X 토끼 음험한 면상과 쫄보의 언밸런스 콤비 Part 2 악기 캐릭터 디자인 기타 자기만의 길을 가는 로큰롤러 색소폰 다정하지만 가끔 짓궂은 인사이더 트럼펫 강력한 빛 속성! 천생 리더 기질 바이올린 생활력 빵점인 자신만만 재력가 피아노 아름다운 얀데레 여왕님 리코더 순박한 매력덩어리 오지라퍼 커플링 만화 바이올린 X 리코더 신분 격차가 큰 부자와 서민 커플 색소폰 X 기타 어설프고 건방진 후배 수 트럼펫 X 피아노 함락당한 공주님 Part 3 천체 캐릭터 디자인 금성 입만 안 떼면 자타공인 미녀 수성 열정적인 천연 멍멍이계 태양 배려심 많은 만인의 형님 달 고요함과 격렬함을 겸비한 대인기피증 토성 미스터리한 기분파 목성 욕망에 충실한 야한 형님 커플링 만화 태양 X 수성 달콤쌉싸름한 선후배 커플 금성 X 목성 미형 X 미형의 원나잇 러브 토성 X 달 어둠이 엿보이는 집착 공 Part 4 원소 캐릭터 디자인 알루미늄 학교 밖에서는 일탈을 즐기는 모범생 산소 사교성 좋은 팔방미인 수소 첫인상이 쿨한 단도직입형 티타늄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아웃사이더 불소 하얀 이가 빛나는 핸섬가이 헬륨 사춘기 절정 날라리 커플링 만화 산소 X 수소 독점욕 강한 적극 수 불소 X 티타늄 예술을 사랑하는 정반대 커플 알루미늄 X 헬륨 불성실하고 반항기 가득한 수 Part 5 문구 캐릭터 디자인 연필 반듯하고 소탈한 순진무구 남학생 지우개 다정하고 온화한 낙천가 수첩 오는 사람 막지 않는 바람둥이 인사이더 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오지라퍼 접착제 가위 관계를 갈라버리는 불성실한 인간 만년필 고풍스럽고 섬세한 도련님 커플링 만화 지우개 X 연필 순수한 청춘기 소꿉친구 풀 X 가위 정반대 성격 커플 수첩 X 만년필 고지식한 츤데레 수모티프에서 따온 설정으로 캐릭터 매력 업그레이드! 다양한 설정의 BL 커플링 조합으로 스토리를 더욱 재미있게! ♥ 의인화 디자인 5가지 테마 ♥ - 귀엽지만 사나운, 알다가도 모르겠는 동물 - 거품처럼 부드럽다가 소나기처럼 시끄러워지는 악기 - 내겐 너무 멀고도 가까운 천체 -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원소 - 누가 손에 쥐느냐에 따라 용도가 제각각인 문구 토끼처럼 작고 앙증맞은 사람, 바이올린처럼 우아하고 세련된 사람, 태양처럼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사람, 헬륨처럼 사뿐사뿐 가벼운 사람, 가위처럼 모든 걸 잘라버리는 차가운 사람….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향기를 내뿜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 세상 속에서 과연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너는, 또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다섯 명의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떠나는 BL 커플 대장정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BL 커플 열다섯 쌍의 뜨겁고도 차가운 사랑 공방전! ▲의인화할 모티프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저 사람 꼭 ○○ 같아’, ‘저 ○○ 진짜 사람 같네’ 등의 말을 꽤 자주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의인화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형상화하면 된다. 이 책에서는 동물이나 악기 등, 사람이 아니지만 사람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그리 특별하지 않은 것’들을 토대로 캐릭터를 설정해 나간다. ▲걷잡을 수 없는 끼쟁이들의 반전 매력! 동물이나 사물이 갖고 있는 고유의 성격과 특징이 밀도 있게 반영된 캐릭터들은 디테일한 스타일링에 힘입어 가공할 만한 매력을 지니게 된다. 그렇게 학교로 투입(?)된 캐릭터들은 교내 구석구석을 누비며 치명적 아름다움을 뽐내게 되는데…. 태양은 얼마나 뜨거운가, 달은 또 얼마나 차가운가, 이런 가벼운 질문에서 시작된 의인화 일러스트의 세계로 여러분을 ‘벽치기’ 느낌으로 밀어붙인다. ▲BL물의 유니크한 감성과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앙상블! 평소 BL물을 즐겨 읽는 독자든 처음 접하는 독자든,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일러스트가 삽입된 흔한 BL 입문서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응~!!>_
90년생 재테크!
진서원 / 월재연 슈퍼루키 10인 (지은이) /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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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원소설,일반월재연 슈퍼루키 10인 (지은이)
요즘 2030세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욜로(YOLO)와 파이어(FIRE)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욜로족과 젊었을 때 바짝 절약해서 빨리 경제적 자유를 찾겠다는 파이어족은 서로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그들이 쫓는 것은 하나, ‘행복’이다. 2030세대에게 욜로와 파이어, 두 가지의 선택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90년생 재테크!> 주인공들은 현재를 즐기되, 그들만의 방식으로 균형 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명 블로그 재테크라 불리는 맛집 탐방, 데이트, 여행 등의 무료체험은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식비와 문화생활 지출을 방어한다. 앱테크나 좌담회, 중고거래 등으로 꾸준한 부수입을 올려 따로 통장을 만들고 서른 전 1억 모으기 목표를 달성한다. 2030세대는 궁상맞게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게임처럼 즐겁게, 꾸준히 취미처럼 재테크하며 기성세대의 걱정을 불식시킨다. <90년생 재테크!>는 금융지식이 해박하지 않은, 아직 재테크가 멀게만 느껴지는 90년생들에게 더욱 제격인 책이다. 월재연 슈퍼루키 10인은 원래 재테크에 관심 있거나 잘하던 사람들이 아니다. 지옥같은 회사를 퇴사하기 위해, 카드빚에 허덕이던 삶을 재정비하기 위해, 데이트비용을 아끼기 위해 열심히 재테크한다. 더이상 돈에 끌려 다니지 않는 삶을 사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나도 당장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고, 우리가 어려워하던 재테크 진입장벽을 허물어준다. 다양한 2030 재테크 방법이 펼쳐진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 앱테크, 스마트폰으로 하는 간단 설문조사와 포스팅, 매일 커피 한잔 값을 저축하는 커피적금, 생활비를 줄이는 집밥 준비하기 등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테크 방법과 새나가는 돈을 잡아주는 지출/통장쪼개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또한 종잣돈을 굴려 20대에 1억 7천만원을 만든 비결과 서른 살에 취업하여 8년만에 순자산 7억 8천만원 달성에 인서울 신축 아파트에 입성한 재테크 노하우도 공개되어 부동산 투자에 밝은 90년생의 모습을 보여준다.추천의 말 경제적 자립 시기에 들어선 90년생들의 스마트한 재테크 저자소개 ○ 오뚜기뚜밥_2030대학생 1,000만원 모으기 돈의 첫 기억, 엄마와 함께 가본 은행에서… 내 이름으로 된 통장으로 자부심 UP, 저축에 대한 동기부여는 보너스! 낄낄거리며 읽은 경제 만화, 강추! 뚜밥이는 정말 대단하구나! 힘이 되는 부모님의 응원 대학교 1학년 때 세운 목표, 4년 후 1,000만원 모으기! 대학생의 가장 쏠쏠한 부업은 교내 활동! 최고의 절약은 역시 등록금 감면! 8학기 내내 등록금 0원 재테크가 준 선물, 자신감과 실행력 그리고 경제적 자유 ○ 리삐_한 달 40만원 살기, 게임처럼 미션 완수! 중학교 때부터 돈 모으는 재미에 푹! 취업 전까지 1,000만원 모으기 성공 충실한 대학생활만으로 1,000만원 모은 비결 3가지 취업 후 8개월 만에 1,000만원이 2,700만원으로! 비결은 가계부 쓰기 가계부 쓰기에 정답은 없다! 내 스타일에 맞게 가계부 쓰기 ○ 지늉_데이트 비용? 하나도 안 들어요! 1년에 1,000만원 블로그테크! 목표 선언! 얘들아, 난 파워블로거가 될 거야! 블로그테크의 힘은 기록에서 나온다! 블로그테크의 특장점 - 다양한 분야의 체험이 가능! 체험단 신청,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지? 블로그 권태기, 포스팅의 습관화로 극복하자! ○ 딜라잇aya_줄어든 월급, 출퇴근 시간 앱테크로 방어해 저축률 70% 달성! 남들보다 늦은 취업, 월재연을 만나 본격 재테크 시작 무료한 출퇴근 시간, 인터넷 서핑보다 앱테크에 투자해보자! 본격적인 앱테크의 첫걸음, 애플리케이션 설치하기 앱테크 외 다양한 부업은? 함께하면 지속가능한 절약저축 부지런한 만큼 부수입이 따라 온다! 카테크, 블로그, 사이버머니 활용 앱테크와 부업으로 얻은 수익, 가계부로 꽉 잡아야 성공! 꿈의 저축률 70% 달성! 매일 즐겁게 평생 취미처럼, 앱테크와 부업은 내 삶의 활력! ○ 단쨩_3년차 직장인 버킷리스트: 4,000만원 모아서 퇴직할 거야! 재테크의 시작! 버킷리스트 작성하기 절약, 저축하기 전 자산 현황 파악 및 통장쪼개기 사회초년생의 월급관리 철칙 퇴사를 위한 한걸음! 소비습관 파악에는 수기 가계부 작성이 필수 생활비 월 8만~16만원으로 안착, 지출은 줄이고 저축은 늘리고! 초보 재테커도 가능한 부수입으로 100만원 벌기 가장 좋은 부수입원은 ‘지식재산권’ 퇴사 후 줄어든 월급 때문에 재테크 방향을 바꾸다 행복해지려고 한 퇴사, 철저한 대비로 퇴사 후 삶에도 만족! ○ 무늬는대기업_낭비도 궁상도 NO! 미혼 직딩, 서른 전 1억 모으기 성공! 낭비는 하지 말되 궁상맞게 살지도 말자! 서른 전에 1억 모으기 재테크 비법 절약·저축·투자의 결실 1억 사회초년생 때는 투자보다 재테크 공부를! 적성에 안 맞는 앱테크는 패스! 각자에게 맞는 재테크는 따로 있다 재테크 의지와 실천력 충전! 월재연 재테크 고수의 강연 듣기 1억 모으기 목표 달성, 그다음은? 그동안의 재테크를 돌아보며, 직접 번 돈이 쌓이는 게 최고의 행복! ○ 푸푸푸랑_동갑내기 신혼부부의 결혼 재테크(feat. 결혼과 신혼여행, 집) 월급만으로 결혼 준비 완료! 서로가 원하는 결혼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기(목표 설정) 둘 중 유리한 사람에게 연말정산 몰아주기 결혼 준비에 필요한 지출 항목과 예산 정하기 나에게 맞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신용카드 만들기 신혼 가구 살 때는 무조건 발품을 많이 팔자 스드메, 웨딩홀 대관료 등을 최대한 아끼자 알뜰하지만 부족하지 않았던 결혼 절약의 시작, 네이버 재테크 카페 1위 월재연의 알찬 강의 듣기 지속가능한 짠테크의 첫걸음, 배우자와 재무 목표 자주 공유하기 푸푸푸랑 부부의 ‘따로 또 함께’ 가계 지출 파악하기 물건은 미니멀하게, 시댁과 친정을 최대한 활용하자! 신혼부부라면 최소한 3~6개월 정도는 꼭 가계부를 쓰자 동갑내기 부부의 짠테크, 1년 만에 대출금 4,200만원 상환! 푸푸푸랑 부부의 신혼집 이야기 남편의 버킷리스트였던 브랜드 아파트에 입성하다 ○ 꼬빙꼬빙_외벌이 부부, 결혼 3년차에 전세 설움 끝내고 내 집 마련 성공! 꼬빙꼬빙 부부의 내 집 마련 스토리 대출금을 갚기 위한 실천, 집밥으로 식비 절약! ○ 밍키언냐_소비대마왕 대학 새내기가 월세 받는 집주인이 되기까지 스타벅스와 명품을 좇던 대학생, 카드값에 큰코다치다 월재연 재테크 고수 밍키언냐로 변신하기까지 20대에 종잣돈 1억 7,000만원 모은 밍키언냐의 재테크 비법 10가지 종잣돈, 만들고 굴리고 점프업! 29살 새댁의 월세 잘 나오는 오피스텔 감별기 월급 외 수입 500만원 달성, 20억 만들기 도전 중 2030 재테커들에게 전하는 말 ○ 너구리팬더_긍정이 체질! 경기도 월세에서 인서울 신축 아파트 입성! 남들보다 늦었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재테크한 늦깎이 재테커 이야기 2012~2013년 : 취업 그리고 결혼준비, 결혼 전 순자산 0원 → 8,000만원 2014~2015년 상반기 : 결혼과 내 집 마련, 결혼 후 순자산 1억 1,000만원 → 2억원 2015년 하반기~2017년 상반기 : 대리로 승진, 발전과 나태함, 순자산 2억원 → 4억원 2017년 하반기~2018년 : 다주택자가 되다, 순자산 4억원 → 7억원 2019년 : 운이 실력이 되도록 수익의 다변화를 꾀하다, 순자산 7억 → 7억 8,000만원 30대의 재테크를 뒤돌아보며 90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재테크는 결국 장기전! 너구리팬더의 정신승리법네이버 NO.1 재테크 카페 월재연 50만 회원 Pick! 월재연 슈퍼루키 10인의 행복 재테크 이야기 요즘 2030세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욜로(YOLO)와 파이어(FIRE)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욜로족과 젊었을 때 바짝 절약해서 빨리 경제적 자유를 찾겠다는 파이어족은 서로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그들이 쫓는 것은 하나, ‘행복’이다. 2030세대에게 욜로와 파이어, 두 가지의 선택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90년생 재테크!> 주인공들은 현재를 즐기되, 그들만의 방식으로 균형 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명 블로그 재테크라 불리는 맛집 탐방, 데이트, 여행 등의 무료체험은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식비와 문화생활 지출을 방어한다. 앱테크나 좌담회, 중고거래 등으로 꾸준한 부수입을 올려 따로 통장을 만들고 서른 전 1억 모으기 목표를 달성한다. 2030세대는 궁상맞게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게임처럼 즐겁게, 꾸준히 취미처럼 재테크하며 기성세대의 걱정을 불식시킨다. 앱테크부터 스드메, 퇴사 대비 종잣돈, 인서울 신축아파트 입성까지! 재테크 왕초보도 할 수 있다! 용기 백배 자신감 UP! <90년생 재테크!>는 금융지식이 해박하지 않은, 아직 재테크가 멀게만 느껴지는 90년생들에게 더욱 제격인 책이다. 월재연 슈퍼루키 10인은 원래 재테크에 관심 있거나 잘하던 사람들이 아니다. 지옥같은 회사를 퇴사하기 위해, 카드빚에 허덕이던 삶을 재정비하기 위해, 데이트비용을 아끼기 위해 열심히 재테크한다. 더이상 돈에 끌려 다니지 않는 삶을 사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나도 당장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고, 우리가 어려워하던 재테크 진입장벽을 허물어준다. <90년생 재테크!>에서는 다양한 2030 재테크 방법이 펼쳐진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 앱테크, 스마트폰으로 하는 간단 설문조사와 포스팅, 매일 커피 한잔 값을 저축하는 커피적금, 생활비를 줄이는 집밥 준비하기 등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테크 방법과 새나가는 돈을 잡아주는 지출/통장쪼개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또한 종잣돈을 굴려 20대에 1억 7천만원을 만든 비결과 서른 살에 취업하여 8년만에 순자산 7억 8천만원 달성에 인서울 신축 아파트에 입성한 재테크 노하우도 공개되어 부동산 투자에 밝은 90년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재테크의 목표는 행복! 취준생, 직장인, 이직준비생, 신혼부부 모두에게 재테크 로드맵 선사! 이 책을 읽는 독자 중 누군가는 취업준비생일수도, 누군가는 결혼을 준비하는 직장인일수도 있다. 지금 90년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맞게 짧게는 몇 년에서 그 이상까지 재테크 로드맵을 완성해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90년생 재테크!>에서는 종잣돈을 모아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그들만의 재테크 로드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인생선배로서 90년생들에게 인생의 동반자처럼 오래 함께해야 하는 재테크를 용기 내 시작해야 하는 이유와 긍정적 마인드로 좌절하지 않고 롱런하는 법을 전수한다. 단지 부자가 되기 위한 재테크가 아니라 경제적 자유와 더불어 행복을 위해 달려가는 90년생들의 행복한 재테크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1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마르셀 프루스트 (지은이), 이형식 (옮긴이)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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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소설,일반마르셀 프루스트 (지은이), 이형식 (옮긴이)
20세기 최고 최대 소설로 꼽히며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에 다다랐다고 평가받는 걸작,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전 12권)가 펭귄클래식 레드시리즈로 완간되었다. 기존 소설의 틀을 벗어던지고, 의식의 흐름을 좇는 서술 방식을 통해 집요할 정도로 정밀하게 인간의 내면과 삶의 총체적 모습을 담아낸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현대문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작품으로, 프루스트 이후 모든 소설의 원전이라 불린다.파리의 부르주아 출신 문학청년인 마르셀의 1인칭 시선으로 펼쳐지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시간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또한 과거가 무의식적 기억의 도움을 받아 예술 속에서 회복되고 보존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한다.밀도와 분량에 있어서도 최고로 꼽히는 이 소설의 번역은 국내 1세대 프루스트 전공자인 이형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이형식 교수는 원작에 가장 가까운 1954년 갈리마르 출판사 판본을 번역본으로 삼았으며, 1987년 플레이아드판 등 이후에 나온 여러 판본들도 철저히 비교 분석하여 그중 검증된 내용만을 옮겨 담았다. 1919년 프루스트에게 공쿠르상의 영예를 안겼으며, 「타임」, 「르 몽드」가 꼽은 20세기 최고의 책,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서울대 추천 고교 필독서 100선 등으로 선정된 전 세계 문학을 통틀어서 평생에 읽어야 할 고전 중의 고전이다.1장 슬픔과 망각2장 포르슈빌 아가씨3장 베네치아 여행4장 로베르 드 쌩-루의 새로운 면모옮긴이 주20세기 최고 최대의 소설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프루스트 전공자 서울대 이형식 명예교수 완역본 출간20세기 최고 최대 소설로 꼽히며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에 다다랐다고 평가받는 걸작,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la recherche du temps perdu』가 펭귄클래식 레드시리즈로 완간되었다(전 12권). 기존 소설의 틀을 벗어던지고, 의식의 흐름을 좇는 서술 방식을 통해 집요할 정도로 정밀하게 인간의 내면과 삶의 총체적 모습을 담아낸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현대문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프루스트 이후 모든 소설의 원전으로 불린다.파리의 부르주아 문학청년인 마르셀의 1인칭 시선으로 펼쳐지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시간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또한 과거가 무의식적 기억의 도움을 받아 예술 속에서 회복되고 보존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한다.밀도와 분량에 있어서도 최고로 꼽히는 이 소설의 번역은 프루스트 전공자로 유명한 이형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이형식 교수는 원작에 가장 가까운 1954년 갈리마르 출판사 판본을 저본으로 삼았으며, 1987년 플레이아드판 등 이후에 나온 여러 판본들도 철저히 비교 분석하여 그중 검증된 내용만을 옮겨 담았다. 길고 난해할지라도 프루스트의 문장의 결을 최대한 살리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번역하였으며, 단순히 가독성을 위해 긴 문장을 나누거나 무분별하게 다듬는 행위를 철저히 지양했다. 또한 6천 개가 넘는 주석을 통해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예술에 관한 성찰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지식과 역자의 해설을 담았다. 프루스트가 14년간 칩거하며 완성한 거대한 문학적 성찬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에 다다른 걸작20세기 새로운 소설의 탄생을 알리는 선구자적 작품이자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에 다다랐다고 평가받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가 펭귄클래식 레드시리즈로 완간되었다(전 12권).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다 읽어본 사람은 만나기 어려운 이 작품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모두 7편에 이르는 대하소설이다. 펭귄클래식코리아는 2012년부터 「스완 댁 쪽으로 1,2」,「피어나는 소녀들의 그늘에서 1, 2」, 「게르망뜨 쪽 1, 2」, 「소돔과 고모라 1, 2」를 출간한 데 이어 그 후속편 「갇힌 여인 1,2」, 「탈주하는 여인」, 「되찾은 시절」을 2019년 12월 출간함으로써 프루스트가 14년간 집필한 7편의 책이 이루는 정밀하고도 거대한 문학적 성찬의 공간을 완성하고 독자들을 초대한다. 프루스트는 1913년 제1편 「스완 댁 쪽으로」를 출간하며 문단의 주목과 기대를 받았고, 제2편「피어나는 소녀들의 그늘에서」로 문학적 성공과 그토록 바라던 공쿠르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100년 넘게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전 세계 문학을 통틀어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타임≫, ≪르 몽드≫가 꼽은 20세기 최고의 책, 하버드생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등으로 선정되었다. T. S. 엘리엇은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를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더불어 20세기 2대 걸작으로 꼽았으며, 롤랑 바르트는 “모든 문학 진화론의 만다라”라 일컬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프루스트는 나에게 가장 큰 체험”이었다고 고백했고, 알랭 드 보통은 “한 인간 삶의 가장 완벽한 재현”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프루스트가 마지막 순간까지 탁마 작업을 멈추지 못한 이 소설은 한 작가의 탐구 정신이 얼마나 치열할 수 있는지, 또 그 치열함 끝에 얻은 문학적 결실이 읽는 이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여실히 증명한다.현대문학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기념비적 작품프루스트 이후의 소설은 모두 여기서 출발한다20세기 소설의 혁명이라 불리는『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그때까지 소설의 기본 원칙이라 여긴 모든 것을 완전히 뒤집은 작품이다. 프루스트 이전까지 전통소설은 발단에서 대단원에 이르는 이야기의 구성으로 뒷받침되었고, 소설 속의 인물들과 그들의 행동은 이야기에 종속되어 줄거리를 진전시키는 데에 기여할 뿐이었다. 그러나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를 통해 등장인물을 고정된 존재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정황과 자각에 의해 점차 드러나고 형성되는 유동적인 존재로 그려내는 혁신을 이루었다. 이 작품에서 전통적인 플롯과 성격 창조는 복잡하고 세밀한 개인의 정체성 폭로, 즉 일생 동안의 인간관계와 잊어버린 경험의 발견 과정으로 대체되었다. 이처럼 기존 소설의 틀을 벗어던지고, 등장인물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돌발적으로 촉발되는 이미지와 감정을 담아내면서 집요할 정도로 정밀하게 인간의 심층 심리를 탐사해나간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현대문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프루스트 이후 모든 소설들의 출발점이 되었다. 무의지적 기억의 힘, 비로소 되찾은 ‘잃어버린 시절’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1인칭 고백 형식으로 파리의 부르주아 마르셀(화자)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화자는 뛰어난 지성과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인물로 사교계에서의 성공, 여인과의 사랑 등 온갖 형태로 행복을 추구하지만 ‘시간’이 지닌 파괴력 앞에 절망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마들렌 과자를 먹다가 무의식적으로 과거 기억을 떠올리며, 죽은 듯이 보였던 과거가 자기 안에 생생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러곤 현재의 시간 위로 범람해오는 과거의 시간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기나긴 여행을 떠난다. 제1편「스완 댁 쪽으로」에서 출발해 「피어나는 소녀들의 그늘에서」, 「게르망뜨 쪽」, 「소돔과 고모라」, 「갇힌 여인」, 「탈주하는 여인」을 지나 「되찾은 시절」에 이르렀을 때 그는 자기 속에 되살아나는 ‘무의지적 기억’의 힘이 지나간 시간을 다시금 찾아내게 하며, 예술 작품에 그것을 고착시킴으로써 ‘시간’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소설은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처음으로 회귀하는데, 독자가 긴 독서를 마칠 때쯤 화자는 잃어버린 시절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생생한 이미지의 향연이자한 편 한 편 이루는 위대한 교향곡 역동적인 사건이 아닌 화자의 기억에 따라 진행되는 이 소설의 구조는 복잡다기하면서 어떤 기하학적인 짜임새를 이룬다. 프루스트는 복잡하게 얽힌 테마들을 긴밀하게 연결해나가면서 시간의 흐름에 풍화되어버린 사람들과 자기 자신,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사회를 천천히 그려나간다. 마르셀이 찬찬히 자신의 의식을 전개해나가는 과정을 조금의 인내심을 가지고 따라가다 보면 의식의 심연에서 건져내는 경험들을 함께하면서 이 소설을 읽는 가장 큰 묘미인 생생한 이미지들을 눈앞에서 만나게 된다. 프루스트는 내적 풍경을 그려내면서 사랑과 질투, 죽음과 부할, 예술과 문화 등 삶의 모든 기표를 빈틈없는 구조로 담아내어 총체적 삶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러한 이유로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다채로운 부분들을 치밀한 구조로 조화시킨 대성당이나 저마다의 멜로디를 내면서 풍성한 소리의 어울림을 만들어내는 위대한 교향곡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각 권을 한 편의 완결된 형식으로 읽는 것도 가능하다. 이 책의 옮긴이 이형식 교수는 사라진 줄 알았던 시절들이 부활하여 시간의 질서로부터 해방된 존재를 문득문득 드러내는 것이 이 작품의 전체적 구성이며, 부활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사건들이 나름대로 독립된 이야기일 수 있어, 각각 언제든 독자에게 명상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프루스트 전공자 이형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완역본20년간 혼신의 힘을 다한 번역, 6천 개가 넘는 방대한 주석 작업파리대학교에서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한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1세대 프루스트 전공자인 이형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책의 번역에 20여 년의 세월을 바친 끝에 완간이라는 평생의 뜻을 이루었다. 이형식 교수는 원작에 가장 가까운 1954년 갈리마르 출판사 판본을 주된 번역본으로 삼았으며, 1987년 플레이아드판 등 이후에 나온 여러 판본들도 철저히 비교 분석하여 그중 검증된 내용만을 옮겨 담았다. 프루스트는 알려진 바와 같이 문장의 길이가 대단히 길고 그 구조가 정교하면서 미로와 같다. 이는 현실의 모든 내용을 손상 없이 그 모양 그대로 형상화하고자 하는 프루스트의 집요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이형식 교수는, 단순히 가독성을 위해 문장을 나누거나 무분별한 윤문은 철저히 지양하며, 길고 복잡할지라도 프루스트의 문장의 결을 최대한 살리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번역하였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리 사용되는 단어의 의미와 쓰임을 세세히 살피며 번역했으며, 과거를 향한 지고의 감수성이 빚어낸 프루스트의 언어의 의미가 변색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흔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번역되었던 ‘시간’을 ‘시절’로 정정한 부분인데, ‘시간’은 독립된 실체가 없는 일종의 허개념으로 잃거나 되찾을 수 없는 반면, ‘시절’은 이미 겪은 실존의 퇴적물로 기다림이나 명상 혹은 모색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역자의 해석이다. 또한 작품의 말미에서 주인공이 ‘잃어버린 시절(le temps perdu)’이 곧 ‘옛날(les jours anciens)’을 가리킨다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는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가 더 적합하다.『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예술에 대한 작품으로 이에 대한 지식이나 조예가 없다면 작품을 이해하기가 무첩 어렵다. 이에 역자는 6천 개가 넘는 풍부한 주석 작업을 통해 당시의 문화와 예술, 역사에 대해 상세히 알려줌으로써 프루스트에 세계로 독자들이 좀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돕는다.
닥터 지바고 1
민음사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은이), 김연경 (옮긴이) /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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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소설,일반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은이), 김연경 (옮긴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1, 362권.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20세기 초 러시아의 격변하는 정치 상황을 통해, 당대 지식인의 고뇌와 혁명을 겪으며 어른이 된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958년 파스테르나크는 "동시대의 서정시와 러시아 서사문학의 위대한 전통을 계승했다."라는 평가와 함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지만, 정치적인 위협에 시달리자 수상을 포기했다. 그러나 바로 전년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가 <닥터 지바고>를 두고 "사랑의 책"이라고 말한 것은, 이 소설이 정치적 해석을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에 가닿는 이야기임을 시사한다. 이를 증명하듯 데이비드 린 감독에 의해 각색된 동명의 영화가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는 등, 오늘날에도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재해석되는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1부 5시 급행열차 13 2부 다른 세계에서 온 소녀 47 3부 스벤티츠키 집의 크리스마스 파티 123 4부 무르익은 필연들 173 5부 지난날과의 작별 241 6부 모스크바의 야영 303 7부 여로 377“『닥터 지바고』는 사랑의 책이다. 그 엄청난 사랑을 다른 존재에게로 널리 퍼뜨리는 그런 책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파스테르나크 혁명의 시대, 유폐된 지식인의 고백이자 시어로 쓴 연애 소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러시아의 격변하는 정치 상황을 통해, 당대 지식인의 고뇌와 혁명을 겪으며 어른이 된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958년 파스테르나크는 “동시대의 서정시와 러시아 서사문학의 위대한 전통을 계승했다.”라는 평가와 함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지만, 정치적인 위협에 시달리자 수상을 포기했다. 그러나 바로 전년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가 『닥터 지바고』를 두고 “사랑의 책”이라고 말한 것은, 이 소설이 정치적 해석을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에 가닿는 이야기임을 시사한다. 이를 증명하듯 데이비드 린 감독에 의해 각색된 동명의 영화가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는 등, 오늘날에도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재해석되는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 20세기 초 혁명의 시대 인텔리겐치아의 고뇌 “어떤 사람이 기대했던 모습과 다르고 미리부터 갖고 있던 관념과 어긋나는 건 좋은 일이죠. 하나의 유형에 속한다는 것은 그 인간의 종말이자 선고를 의미하니까.” ―본문에서 『닥터 지바고』는 20세기 초 러시아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의사 지바고의 삶과 사랑 그리고 지식인으로서의 고뇌를 담았다. 소설의 첫 장면에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슬픔에 빠져 있는 소년 지바고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바고’라는 성에 ‘삶’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의 장례 행렬은 ‘산 자를 매장하다.’라는 말 그대로 러시아의 암담한 미래를 예견하고 있었다. 이후 지바고는 한 교수에게 맡겨져 지식인으로 성장하지만 그의 삶은 모순으로 가득하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불멸을 믿는 종교적 태도나, 혁명을 꿈꾸면서도 역사적 소명보다 개인의 성찰을 중시하는 자세가 그렇다. ‘글 쓰는 의사’ 지바고의 모습에는 혁명의 환상을 거부하고 유폐되기를 택한 당대 지식인의 여러 얼굴이 드러난다. ■ 혁명을 겪으며 어른이 된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그는 토냐를 숭배한다 할 정도로 사랑했다. (…) 그는 그녀의 친아버지보다, 그녀 자신보다도 더 그녀의 명예를 지지했다. 그녀의 상처 입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녀를 모욕한 사람을 자기 손으로 갈기갈기 찢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바로 자신이 그런 사람이었다.” ―본문에서 지바고는 자신을 거두어 준 그로메코 교수의 딸 토냐와 결혼을 약속한다. 비록 그로메코 부인의 유언에 따른 것이었지만, 토냐는 부모를 여읜 지바고에게 따뜻한 애정과 안정감을 주는 존재다. 한편 김나지움의 모범생 라라는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삶을 개척한 영리한 소녀다. 특히 그녀의 매력적인 외모는 주변 사람들까지 활기로 감싼다. 그러나 어머니의 정부가 경제적인 도움을 빌미로 추근거리자, 그녀는 깊은 수치심과 무력감에 빠진다. 결국 라라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빗나간 총알은 의사 지바고와의 운명적 만남으로 표적을 변경한다. ■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계승한 천재 시인, 파스테르나크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모스크바의 유대계 예술가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톨스토이 『부활』의 삽화를 그릴 정도로 명성 있는 화가였으며 어머니는 결혼 전까지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부모로부터 왕성한 예술적 영감을 물려받은 그는 이십 대에 발표한 첫 시집 『먹구름 속의 쌍둥이』를 시작으로, 러시아 낭만주의의 서정적 전통을 계승한 시인으로 성장했다. 195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때, “동시대의 서정시와 러시아 서사문학의 위대한 전통을 계승”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은 것도 시를 빼고서 그의 문학관을 논할 수 없음을 말해 준다. 『닥터 지바고』는 파스테르나크의 유일한 장편소설이지만, 이 책의 2권 17부 ‘유리 지바고의 시’에는 스물다섯 편의 시가 실려 있어 시인으로서 그의 진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유라는 외삼촌과 있는 것이 좋았다. 그는 엄마와 닮은 데가 있었다. 엄마처럼 관습에 어긋나는 것에 대해서도 편견을 갖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엄마처럼 그는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귀족적인 평등의 감각을 갖고 있었다. 엄마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첫눈에 이해했으며 생각을 머릿속에 처음 떠오르는 형식, 아직 살아 있어 의미가 퇴색되기 전의 형식으로 표현할 줄 알았다. 이제 그녀는 평생 그의 노예였다. 그는 무엇으로 그녀를 홀렸을까? 무엇으로 그녀의 순종을 손에 넣었으며 또 그녀는 무엇으로 그에게 넘어가 그의 욕망을 만족시켜 주고 꾸밈없는 치욕의 떨림으로써 그에게 쾌락을 주는 것일까? 나이가 많다는 것 때문에? 엄마가 금전적으로 그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 즉 라라를 노련하게 협박하기 때문에? 아니, 아니, 아니다. 전부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유라와 토냐는 동시에 그녀 쪽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어깨를 맞댄 채 그녀의 침대 옆에 섰다. 계속 기침을 하면서 안나 이바노브나는 서로 맞잡은 그들의 손을 붙잡더니 한동안 포갠 채 쥐고 있었다. 그런 다음에는 목소리와 숨을 가다듬고 말했다. “내가 죽어도 헤어지지 마라. 너희는 서로를 위해 창조되었어. 결혼해라. 자, 내가 너희를 정혼한 사이로 만들어 주마.” 이렇게 덧붙이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사막을 건넌 나비
창연출판사 / 박병수 (지은이)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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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연출판사소설,일반박병수 (지은이)
창연기획시선 1권. 박병수 시집. 박병수 시인의 시적 사변은 어둠과 밤을 지향한다. 그는 현대의 이성과 계몽이 몰아낸 심연으로 다가서려 한다. 물론 시인의 의도는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한다. 고갈과 폐허의 내면의식이 외부의 어두운 풍경과 만나고 있다.● 프롤로그(prologue) 1부 사이렌 열흘 에덴의 깊은 밤 신을 드립니다 식음하는 당신을 식음하는 이주자의 달 부엉이와의 동행일지 사막을 건넌 나비 흑점 짐승과 연못 2부 저문 강 인셉션 안개제국 이때의 아이들 개미집 머큐리 반영월식 빙궁(氷宮) 일곱 난쟁이와 나타샤 무거운 돌 3부 나비문신 황무지 귀환 검은 눈이 사라진 쥐와 넝쿨장미와 나와 고양이와 작은 사과 하나가 배달되는 낮 12시 탈무드의 어원을 떠올릴 때 애벌레 키워드 유리물고기 석총(石塚) 거울 4부 숭어 익사자 낡은 액자 붉은 눈 달콤한 칩거 손잡이 절지새 짜부예차카 이야기 알키투더스 추모기 경계의 술사들 감나무통신 ■시집 해설 어둠과 밤을 가로질러-박병수의 시 세계 / 구모룡 [시집 해설] 어둠과 밤을 가로질러 ―박병수의 시 세계 구모룡(문학평론가) 우나무노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더 많은 빛이 아니라 더 많은 볕임을 말한 바 있다. 차가운 빛이 아니라 따스한 빛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어두운 시대를 경험하면서 내린 실존의 진단이다.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려 한 인간의 역사가 더 짙은 암흑에 직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어둠과 빛은 낮과 밤처럼 삶의 양면이다. 이 둘은 빛 속에서 그림자를 거느리듯이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박병수 시인의 시적 사변은 단연 어둠과 밤을 지향한다. 그는 현대의 이성과 계몽이 몰아낸 심연으로 다가서려 한다. 물론 시인의 의도는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한다. 고갈과 폐허의 내면의식이 외부의 어두운 풍경과 만나고 있다. 돌아보니 안개 대신 모래를 흘리면서 바람이 바람의 방향으로 걸어간다 액막이 무녀가 다녀간 뒤 반세기 전의 내가 반세기 후의 무릎에 기대어 잠이 들어 있었다 무너진 집터에는 흰개미가 갉아먹은 문설주와 서까래, 폐허에 머무르다 성체가 된 나비는 꽃이 판 구덩이로 돌아왔다 혼몽을 이마에 묶으면서 명부를 찾는 동안 여름에 진 꽃의 저주가 사막이 되지는 않았지만 바닥의 얼룩을 닦아내자 사막은 시작되었다 허물어진 벽 뒤에서 어금니의 말이 모래를 남기고 사라진다 무덤 이전, 나비 이전의 나의 손이 낙타를 끌고 왔다 꿇은 자의 무릎은 목을 조여도 무릎이었다 안개가 부족해서 하늘의 소리를 듣는 새벽, 모래알 하나마다 천개의 유령이 살고 있다 사막을 벗어나려 다시 사막을 걸어간다 모래를 뿌리면서 바람의 방향을 가늠한다 모래가 공중에서 흩어지면 종횡으로 떠다니는 유령의 음문, 혼몽도 악몽처럼 귀신이 남긴 응답이어서 낙타에 기댄 잠은 꽃을 보게 되었거나 이미 죽은 나비였다 명부에 들지 못한, 잠은 구천을 떠돌다가 모래언덕을 걷고 있다 혼몽은 암설지대를 지나면서 금이 가기 시작한다 무릎의 입속에서 모래를 꺼내주었다 귀신이 다닌 길을 피하면서 산을 오를 까닭이지만, 모래는 한 번도 산을 오른 적이 없다 숲속으로 들어서자 벌레의 울음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돌아서서 한참 동안 바라보니 바람이 슬은 나비였다 (「사막을 건넌 나비」 전문) 표제시인 「사막을 건넌 나비」는 시 속의 주인공이 “혼몽”의 단계를 지나 꿈에서 만나는 이미지들을 기술한다. 혼몽은 밝음에서 어둠으로, 각성에서 가벼운 수면으로 기우는 과정을 말한다. 이는 달리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접어드는 경계라고 할 수 있다. 안개가 모래로 바뀌는 사태도 이러한 경계의 표현이다. 흐르는 바람은 의식의 지향에 다를 바 없으며 혼몽 상태에서 자아는 분열한다. 곧 잠으로 진입하면서 꿈속에서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고 존재의 거처라고도 할 수 있는 폐허가 된 집터의 풍경에 도달한다. 꿈속의 주인공은 낙타를 거닐고 사막을 걷는다. 안개로 상징되는 물은 끝없이 모래로 고갈된다. 말은 사라지고 생명은 소진한다. 악몽으로 환각을 보면서 귀신의 응답을 듣거나 구천을 떠돈다. 모래언덕을 지나고 돌과 눈이 쌓인 지역을 거치면서 숲속에 당도하는데 여기서 “벌레의 울음소리”를 듣고 바라보니 “바람이 슬은 나비”가 나타난다. “모래가 흩어지면 종횡으로 떠다니는 유령의 음문”이 보이고 “명부에 들지 못한” “죽은 나비”가 출현하는 이미지들이 말하듯이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꿈의 장면들이다. 시 속의 서사는 입몽에서 각몽에 이르는 하나의 단면을 진술하고 있으나 사막, 폐허, 죽음을 거치는 경험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못 심각하다. 아슬하게 귀신을 피하여 숲에 이르는 경로가 신생의 자각으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섣부른 의미 부여를 허락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나비”에 투사된 자아의 표정이 그렇다. 단지 일시적인 악몽으로 그치는 이미지들이 아니라면 지독한 자기부정이나 환멸 의식이 개입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와 같은 고갈과 소멸의 판타지는 「사이렌」에서 거듭 변주된다. 바람이 사이렌처럼 울어댔다 나는 낮과 밤이 왕래하는 창가에 앉아 바람의 세기와 유리창의 흔들림을 바라보며 담장 아래 고여 있는 사계절 꽃물로 낯익은 소년의 머리색깔이나 바꿔 놓고 있었다 사이렌은 요란했다 바람이 되고 남은 오후는 사이렌이 되는 게 분명했다 하나로 모은 귀는 사이렌의 것이었다 그런 후에 천천히 먼지가 되어가는 사람들,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마른 꽃으로 묶은 날은 골목길을 걸어가도 서러웠다 소년은 낡은 천 조각에 싸여 있던 한번 본 남자보다 더 오래 남자가 되어야 할 것이고 사이렌은 슬픔만큼만 창문을 열고 소년 곁에 서 있었다 바람은 경광등 불빛처럼 급하게 달려가고 한번 본 남자는 그보다 더 오래 누워있는 사람들을 이미 만난 적 있다 소년은 창가에 서 있는 사이렌을 머리맡에 옮긴 후에 마른 꽃대로 쓰러진다 태풍이 오고 여름이다 바닷물이 다 쏟아질 때까지 우기이다 해가 바뀐 후에도 사이렌 소리는 요란하고 창문을 열고 있던 소년이 시신처럼 흐느낀다 (「사이렌」 전문) 이 시에서도 변화는 바람으로부터 시작한다. 「사막을 건넌 나비」에 등장하는 두 자아인 ‘반세기 전의 나’와 ‘반세기 후의 나’는 여기서 “나”와 “소년”의 관계로 치환한다. 바람이 사이렌으로 바뀌면서 “천천히 먼지가 되어가는 사람들,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떠오르고 “낡은 천 조각에 싸여 있던 한번 본 남자”가 등장한다. 이 남자는 “그보다 더 오래 누워있던 사람들을 미리 만난” 사람이다. 모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바람과 사이렌은 죽음의 방향을 표현한다. ‘나’의 자리에서 소년이 “시신처럼” 흐느끼는 데 이르러 시적 자아가 소년을 투사함을 알 수 있다. ‘한번 본 남자’보다 “더 오래 남자가 되어야 할” 소년은 ‘나’의 분신에 가깝다. 폐허 혹은 죽음이 난무하는 세계에 존재하는 소년의 이미지는 어떤 의미일까? 이는 사회적 자아(me)를 넘어서 진정한 자아(I)의 모습을 갈구하는 소망과 연관된다. 이는 「에덴의 깊은 밤」에서 어둠과 밤을 가로질러 “울지 않는 아이의 표정으로 개와 나는 에덴으로 돌아간다”는 진술에 등장하는 시적 자아에 상응한다. ‘아이’와 ‘소년’은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삶의 표징이다. 폐허 이전의 기원인 에덴의 지평에 존재하는 이상적 자아라 하겠다. 「식음하는 당신을 식음하는」에 등장하는 “크리스토포루스”는 ‘그리스도를 업은 자’를 의미하는 성인이다. 그가 등에 업어서 강을 건넌 아이가 그리스도였으니 “열광하는 어둠”에 휩쓸린 시적 화자가 갈구하는, ‘거듭난 삶’의 표상에 다를 바 없으리라 생각한다. 분명 시인은 고갈과 폐허, 어둠과 밤의 시간 이후에 회심의 공간을 간구한다. 하지만 이를 두드러지게 드러내지 않는다. 달무리를 나이테로 읽는 밤이라네 시계 속의 부엉이를 껴안고 잠이 드네 꿈을 꾸지 않아야 하였었네 나는 사막을 걷고 있네 처음 본 타클라마칸 바람은 구멍이 숭숭하네 구멍 속의 구멍으로 인기척이 들리네 얼굴 가린 사람들이 나를 밟고 지나가네 몸 여기저기가 무너져 내리네 발목이 사라지고 가슴 부위가 산란되네 어떤 별이 코끼리처럼 슬피 울며 부서진 나를 먼 곳으로 데려가네 사람이 그리워지네 풀 한 포기 없는 모래강이 내 몸에서 만들어지네 낯선 울음이 황사를 저으며 다가오네 모래 속에 묻혀있던 아직 썩지 못한 어떤 이가 흐린 별을 툭툭 차며 걸어오고 있네 처음 만난 사람과 낯선 길을 동행하네 꿈이 깰까 두렵네 하늘과 땅은 모래주머니, 부엉이가 잠에서 깨어나면 모래주머니가 터질 것이네 아무도 모르게 부엉이를 죽이고 있네 (「부엉이와의 동행일지」 전문) 이 시가 말하듯이 시인에게 “밤”의 정황은 지속적이다. 시적 화자는 꿈을 거부하지만 꿈의 서사는 반복된다. 사막을 걷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죽음 혹은 자아의 소멸이라는 환상이 재귀적 반복의 이미지로 거듭 등장한다. “풀 한 포기 없는 모래강이 내 몸 속에서” 만들어지는 경험을 겪고 “처음 만난 사람과 낯선 길을 동행”하면서 오히려 “꿈이 깰까 두렵네”라고 시적 화자는 진술한다. 죽음 충동이 하나의 시적 지평이 되었다. 시인은 에로스보다 타나토스에 이끌린다. “문득 내 행적이 누군가에게 꽂힌 암전이었나, 천변에 핀 꽃들에게서 화살촉을 보았다//난치성우울증을 앓고 있는 슬픔의 심부에서 목을 조였을 화살들, 촉 끝에 깊이 박혀 붉게 번전 꽃들//붉은 색을 마주하면 돌아와 준 슬픔들이 다정하다//나는 지금 죽은 자들이 가득 찬 사과의 껍질을 깎고 있다”(「흑점」에서)라는 구절이 말하듯이 시적 화자는 사물들로부터 죽음의 흔적을 만나는 저녁의 시간에 익숙하다. 물론 “붉은 색을 마주하면 돌아와 준 슬픔이 다정하다”라는 진술에 역설의 기미가 있다. 타나토스가 생성하여 환기하는 생의 의미가 아닐까? 이는 “누군가 어둠을 뚫고 있네”로 끝나는 「저문 강」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 밤의 강을 “거슬러 오를” 의지를 지닌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시인의 시적 경향 전체를 대변하진 않는다. 여전히 시인의 시적 세계는 “만져보면 모든 것이 녹이 슬고”(「안개 제국」에서) “폐가의 날들”(「이때의 아이들」에서), “순장 당한 세월”(「낡은 액자」에서)이 기억되는 지향 속에 있다. 시인은 “무작정 폐허를 꿈꾸고 있었으므로” “나는 조각난 날개로 가설된 행궁이다”(「개미집」에서)라고 말한다. 해를 밀어올린 전갈이 제 몸을 뒤집어 밤을 건너는 동안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달과 별의 사체였다 우는 것과 울음소리를 듣는 것의 차이를 모르는 달빛은 벌레가 되고 울음 속에 갇혀 울고 있는 짐승은 양이 되는 신목의 그루터기, 나눠가진 잠을 들고 사람들이 사라진다 무거운 잠을 가진 사람은 너무 많은 칼이 만든 돌멩이처럼 멀리 더 멀리 던져지고 있는 것이다 달이 부서진다 별똥별이 쏟아진다 어둠을 떠돌다가 아무렇게나 떨어져 죽은 달과 별의 눈가를 닦으며 혼자 잠들고 혼자 잠을 깨는, 벌레여! 그들의 무덤 아래 내가 잠 들었으니 새들을 이어붙인 수레라고 할지라도 나의 잠을 네 곁으로 옮겨 놓지 못하겠구나 잠을 만들고 남은 조각으로 사다리를 만들었으니 사람들이 새겨 놓은 소원들로 하늘은 어두워졌다 벌레의 울음이 담을 넘다 스며 있다 말라붙은 울음은 파내야겠다 울음을 파낸 자리에 해의 뼈가 발견되었다 흙이 묻은 손등으로 이마를 훔쳤으니 또 저녁이 되었구나 무거운 것 하나를 놓아버린 흔적, 깊은 구멍처럼 울어대는, 벌레여! 너의 잠을 움켜쥔다 아무리 멀리 던져도 돌이 돌에 부딪친다 (「황무지」 전문) 도저한 내면 풍경을 발화하고 있다. 이 시에서 외부와 내부는 연상과 환상의 연쇄로 이어진다. 의식과 무의식이 겹쳐 있어서 자아의 바깥을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 설혹 어떤 “황무지”가 실재한다고 하더라도 이 시가 말하는 사건과 이미지들은 ‘내향 투사’의 산물이다. 해가 있는 낮은 사라지고 “밤을 건너는 동안” 꿈속의 이야기이다. 종말을 담은 영화의 한 장면같이 하늘에서 달과 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사라진다. 온통 생존이 벌레의 처지가 되었는데 이러한 벌레들의 “무덤 아래” 시적 화자가 잠들어 있다. 도무지 잠에서 헤어나 타자의 곁으로 갈 수 없다. 낮이지만 어두운 하늘이고 빠르게 저녁이 되고 만다. 새의 비상도, 사람들의 소원도, 울음마저 말라붙은 “황무지”이다. 여기서 “무거운 것 하나를 놓아버린 흔적, 깊은 구멍처럼 울어대는, 벌레여!”라고 화자는 탄식한다. 자아는 추락한 벌레와 같아서 잠에서 벗어나는 출구는 없다. 그러므로 황무지는 시적 자아의 몸이자 의식이다. 그렇다면 마음의 폐허에서 놓여나는 길은 결코 없는가? 그건 아니다. 다만 시인의 시적 지평이 세계에 대한 환멸과 자아 소멸을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어떠한 자전적 연유에서 내적 황폐함으로 의식을 견인하는가에 대하여 알기 어렵다. 가령 「일곱 난쟁이와 나타샤」와 같은 시편은 비교적 시적 조사(poetic diction)에 충실하다. 백석의 시에 일곱 난쟁이와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병치하는 패러디 기법을 원용하였다. 백석을 흰 눈 또는 각설탕으로 치환하거나 그의 시 속의 ‘나타샤’를 시적 화자가 만나는 과정을 연상한 방법이 재미있게 읽힌다. 비상하는 새의 귀환을 “지도를 펼쳤다가 알맞게 접는 순간 새들이 돌아온다”(「귀환」에서)라는 결구로 맺은 「귀환」이나 의식과 심리의 안과 밖을 병치하고 있는 「검은 눈이 사라진 쥐와 넝쿨장미와 나와 고양이와 작은 사과 하나가 배달되는 낮 12시」, 그리고 소녀의 욕망을 “문신”이라는 이미지를 얻어 표현한 「나비문신」과 같은 시편들이 아름답다. 「탈무드의 어원을 떠올릴 때」는 가마솥에 소머리를 삶아 고우는 이야기인데 이를 ‘심우도’를 연상하게 하는 어떤 배움으로 승격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시편은 박병수 시인의 시작에서 주류가 아니다. 가령 여름이라는 절기의 노동과 삶을 말하는 「애벌레」에 있어서도 시적 자아와 벌레를 동일시하는 퇴행 욕구가 발현한다. “실어증이 발병하기 전이라네 나의 잠은 샛강처럼 마르다가 성충이 된 벌레, 눈은 겨우 끔벅인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유리물고기」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무의식의 시학을 지향하는 시편들이 주된 흐름이며 대부분 난해의 커튼을 드리운다. 에른스트 블로흐는 백일몽은 존재를 해방한다고 한다. 낮의 꿈은 의식의 소산에 가깝다는 말인데 밤의 꿈은 프로이트의 말대로 억압된 욕망의 분출에 상응한다. 자주 어둠과 밤으로 기운 박병수의 시편들은 백일몽의 기미는 거의 없다. 황무지 혹은 폐허의 자리에 잠든 자아가 있으며 자기를 부정하는 우울과 소멸 충동에 시달린다. 간혹 「멜랑콜리아」나 「인셉션」과 같은 영화를 연상하게 만드는 시편들도 있으나 시인의 의도는 영화를 실마리로 자아를 말하려 한다. 나르시시즘과 다른 자기부정의 무거움이 주조를 형성하고 있다. 「거울」이 진술하고 있듯이 시인은 거울 속의 “페병쟁이 아버지”를 지우려 하거나 자아의 분열과 무화(無化)를 거부하지 않는다. 박병수의 시편들은 나르시시즘의 표백이 아니라 고통받는 자아를 껴안고 존재를 부정하는 극단의 상상력을 나타낸다. 시인이 상정하는 구체적 삶의 정황은 “사실상 물속에 살고 있는지도 몰라 더 깊은 심해로 떠날 수도 뭍으로 오를 수도 없는 방치된 어떤 풍문”(「숭어」에서)과 흡사하다. 그림자, 어둠, 밤은 시인이 삶을 말하는 표상들이다. “나의 잠은 물방울에 갇혀 있다 집은 어둠을 비우려고 창문쪽으로 기울었다”라는 결구를 지닌 「익사자」는 “밤의 묶음”이라는 존재의 상황을 표출한다. 시인의 시적 자아들은 때론 “벌레의 눈”(「붉은 눈」에서)을 하고서 잠들지 못하고 슬픔과 고통의 강인 아케론을 배회하거나 “죽음보다 깊은 잠”(「달콤한 칩거」에서)에 빠진다. 세상의 길은 감나무로 이어졌다 구름 사이를 걸어왔거나 어둠 속을 날아왔거나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겨울에 떠난 어머니가 그늘 드리우며 감나무 가지마다 앉아 밤낮없이 감나무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석 달 가뭄에도 끊이지 않는 울음의 뿌리는 어디일까 감나무 밑동을 더듬을 때 오돌토돌 물기 숨긴 가파른 껍질이 만져졌다 감꽃이 필 때부터 집안 어딘가에서 떫은 감물이 말매미 울음으로 스며 나와 꼭꼭 씹은 구름이 마당 귀퉁이에서 우표처럼 부풀었다 처마 밑에서 어미 제비가 배냇짓 집을 짓고 꼬리조팝나무는 제비집을 바라보며 고봉밥을 차리곤 하였는데 떫은 감물 말고는 아무것도 삼킬 수가 없었다 내 몸의 뜬눈들이 감나무 가지마다 흔들리고 붉은 눈시울이 꼭지에서 떨어졌다 시월이었다 (「감나무통신―에필로그」 전문) 박병수의 시편에서 가족사의 편린은 두드러져 있지 않다. 부모가 등장하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따로 등장하는 시편들이 있다. “불편한 공기처럼 먼지를 닦아내면/죽어버린 아버지,/무릎으로 부축하니 당신이 만져진다”로 끝을 맺는 「손잡이」가 아버지에 대한 헌시라면 인용한 「감나무통신」은 어머니에게 바쳐진다. 무엇보다 이 시를 시집의 에필로그에 두었다는 의도를 주목한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하여 삶의 원천인 물의 의미를 회상한다. 생명의 물은 바로 기원의 어머니이며 그 물이 흐르는 감나무가 자아의 중심에 서 있다. “떫은 감물”을 아는 “나”는 감나무가 있는 유년의 풍경에서 나무의 철학을 익힌다. 신산한 삶의 가운데 감나무가 있고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를 보내고 나서 감나무를 바라보며 시적 화자는 “붉은 눈시울”로 홍시 같은 눈물을 흘린다. 회한을 품은 생의 감각이 민활하다. 어쩌면 이러한 감각이야말로 박병수 시인의 시적 가능성이자 지속성이 아닌가 한다. 폐허를 딛고서 가느다랗게 푸른빛을 예감하는 지각이 요긴하다. 「경계의 술사들」이 말하고 있는 지평이 이러한 기대를 담보한다. 길에서 죽은 고양이와 자동차의 바퀴 그리고 그 주변의 벚나무들을 어울려서 “내가 잠든 곳은 새 떼를 꿀컥 먹어버린 늙은 고양이의 뱃속, 달의 눈을 파먹고 왕벚나무의 나이테에 숨어버린” 경계라고 말한다. 이미지들을 얻고 조합하는 기교가 빼어나다. 「알키투더스 추적기」나 「자각몽」에 내재한 긍정의 기미들이 또한 종요롭다. 전자의 경우 “그의 집은 언제나 불빛 없는 깊은 바다”이었지만 “불빛 환한 그의 집”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얻는다. 후자는 여행과 순례를 통하여 밤을 지나면서 “꿈에서 본 동뢰(同牢)”를 경험하고 사랑을 다시 찾는다. 비록 신화에 의탁한 발상이지만 환멸의 터널을 지나 생의 활기를 얻는 대목이다. “이제 그만 이글루 이글루의 천장을 장식할/불빛에 대해서 고민하지”(「빙궁」에서). 얼어붙은 자기만의 방에서 나와 대지의 기운을 호흡할 때이다.
직업으로서의 정치·직업으로서의 학문
현대지성 / 막스 베버 (지은이), 박문재 (옮긴이)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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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소설,일반막스 베버 (지은이), 박문재 (옮긴이)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카리스마를 지닌 정치가가 책임 윤리를 바탕으로 시대의 소명을 따라 사람들을 조직하고 국가에 부여된 강제력으로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이 혼란기에 진정한 ‘예언자’가 등장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부 직업으로서의 정치 1. 서론 1) 정치와 국가 2) 지배의 내적 조건: 전통, 카리스마, 합법성 3) 지배의 외적 조건 4) 근대국가와 직업 정치가의 출현 2. 직업 정치가 1) 정치가의 여러 유형 2) 직업으로서의 정치: 두 가지 방식 3) 근대 전문 관료층의 발전 4) 군주와 의회, 전문 관료층 5) 전문 관료와 정치 관료 3. 역사적으로 본 직업 정치가의 여러 유형과 특징 1) 성직자, 문인, 궁정 귀족, 도시 귀족, 법률가 2) 정치가와 관료의 차이 3) 언론인 4. 근대 정당의 출현과 직업 정치가 1) 근대 정당의 출현 2) 최근의 정당 구조 3) 국민투표에 의한 정당 조직 형태의 부상 (1) 영국의 사례: 코커스 시스템 (2) 미국의 사례: 보스 시스템과 엽관제 (3) 독일의 사례: 관료의 지배 5. 직업 정치가의 내적 조건 1) 직업 정치가의 자질: 열정, 책임감, 안목 2) 대의에 대한 헌신 6. 정치와 윤리 1) 정치의 본령으로서의 윤리 2) 정치와 절대 윤리 3)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 4) 목적과 수단의 관계 5) 정치와 종교 윤리 6) 정치의 폭력성과 윤리 7. 결론: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의 상호 보완성 2부 직업으로서의 학문 1. 직업으로서의 학문의 외적 조건 1) 독일의 강사와 미국의 조교 2) 대학교수 임용 방식의 문제점 3) 학자로서의 자질과 교사로서의 자질 2. 직업으로서의 학문의 내적 조건 1) 열정과 영감 2) 개성과 체험 3) 학문과 예술의 차이 3. 진보 과정으로서의 학문 1) 지성화와 합리화 2) 탈주술화 또는 진보의 의미 4. 사실판단과 가치판단 1) 강의실과 정치 2) 신들의 전쟁터인 이 세계와 학문 3) 교수와 지도자의 차이 5. 학문의 역할과 한계 1) 학문의 역할 2) 신학이란 무엇인가 6. 결론 해제 | 박문재 막스 베버 연보 카를 마르크스와 쌍벽을 이룬 현대 사회과학의 거장 막스 베버의 통찰력이 담긴 대표작 2종 최신 완역 합본 시대의 예언자 막스 베버가 100년 후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직업으로서의 ‘정치’와 ‘학문’을 가장 명징한 언어로 정의하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제국은 11월혁명으로 무너지고 바이마르공화국이 새롭게 세워졌다. 독일의 대학생들은 이 혼란한 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정치와 학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당대 존경받던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에게 물었다. 모든 것이 변해버린 상황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학생들은 베버가 당시의 현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해주리라 기대했다. 베버 역시 학생들의 열망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정치적 사견보다는 변화하는 시대에 직업으로서의 ‘정치’와 ‘학문’이 갖는 의미를 피력하는 데 힘을 쏟았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카리스마를 지닌 정치가가 책임 윤리를 바탕으로 시대의 소명을 따라 사람들을 조직하고 국가에 부여된 강제력으로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이 혼란기에 진정한 ‘예언자’가 등장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정치의 책무와 달라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오로지 학문적 영감과 열정으로 모든 사실관계를 객관적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학자는 정파적 이해관계를 따라 학문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학자인 교수에게는 예언자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으며, 또한 예언자인 정치가가 부재해 국가가 관료나 아마추어의 지배를 받는 것도 불행한 일이라고 여겼다. 10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정치와 학문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아니,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있는가? 그 자신이 시대의 예언자였던 막스 베버가 전하는 메시지는 급변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일으키고 예리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책의 역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베버의 문장을 가독성과 보존성을 모두 고려해 우리말로 충실히 옮겼다. 해제에서는 강연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역사와 사회라는 씨줄과 날줄로 엮어 소개함으로써 베버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제는 우리가 이 책에 담긴 베버의 답변에서 현시대의 정치와 학문이 나아갈 길을 모색할 차례다. 격변의 시대 독일의 학생·지식인들이 막스 베버에게 나아갈 길을 구하다 정치를 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학문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독일 자유학생연맹(Freistudentische Bund)이 주최한 ‘직업으로서의 정신노동(Geistige Arbeit als Beruf)’이라는 초청 강연에서 막스 베버는 대학생·지식인들과 이 두 가지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눈다. 당시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제국은 11월혁명으로 무너지고 바이마르공화국이 새롭게 세워졌다. 독일의 대학생들은 이 혼란한 시국을 타개하기 위해, 그리고 합리화되고 탈주술화된 근대사회의 대학이 직업훈련소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정치와 학문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 당대 존경받던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에게 물었다. 모든 것이 변해버린 상황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학생들은 베버가 당시의 현안들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해주리라 기대했다. 베버 역시 학생들의 열망을 모르진 않았지만, 정치적 사견보다는 일종의 ‘우문현답’을 내놓는다. 베버 특유의 절제된 언어로, 눈앞의 상황이 아닌 시대의 흐름을 조망하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직업으로서의 ‘정치’와 ‘학문’이 갖는 의미를 피력하는 데 힘을 쏟았다. 1917년, 1919년 두 번에 걸친 강연의 연설문은 각각 「직업으로서의 학문(Wissenschaft als Beruf)」, 「직업으로서의 정치(Politik als Beruf)」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새로운 시대의 정치와 학문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카리스마를 지닌 정치가가 책임 윤리를 바탕으로 시대의 소명을 따라 사람들을 조직하고 국가에 부여된 강제력으로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제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 혼란에 빠진 독일에는 반드시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인 ‘예언자’가 등장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독일은 관료제가 지배해온 국가여서 이런 “예언자”를 배출할 여건이 되지 않았지만, 독일제국이 무너지고 새로운 바이마르공화국 체제가 들어서는 이 시점에는 영국과 미국의 정치조직을 독일에 접목시켜 예언자와 관료제가 조화를 이루는 국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정치의 책무와 달라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오로지 학문적 영감과 열정으로 모든 사실관계를 객관적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치관 중에서 어느 하나를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데, 이때 학문은 어느 가치관을 선택해야 하는지 말해줄 수 없다. 따라서 학문의 책무는 특정한 정파적 견해를 제시하고 합리화하는 데 있지 않고, 여러 견해가 지닌 함의와 결과를 어떠한 편견 없이 제시함으로써, 개인으로 하여금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돕는 데 있다. 따라서 직업으로서의 학문을 수행하는 학자는 정파적 이해관계를 따라 학문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00년 전 막스 베버의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10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정치와 학문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아니,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있는가? 그 자신이 시대의 예언자였던 막스 베버가 전하는 메시지는 급변하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일으키고 예리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특히 직업으로서의 정치가는 ‘열정’, ‘책임감’, ‘시대를 읽는 안목’을 갖추고 대의에 헌신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대목은 오늘날 사리사욕만 추구하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또한 직업으로서의 학자는 지적 정직성을 갖추고 주어진 소임에 충실해야 하며 정파적 견해를 뒷받침하는 도구로 학문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경고 역시 여전히 탈주술화, 즉 합리화와 지성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학문의 진정한 역할을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의 역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베버의 문장을 가독성과 보존성을 모두 고려해 우리말로 충실히 옮겼다. 또한 독자들이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분문을 장과 절의 체계로 구분했다. 해제에서는 강연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역사와 사회라는 씨줄과 날줄로 엮어 소개함으로써 베버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제는 우리가 이 책에 담긴 베버의 답변에서 현시대의 정치와 학문이 나아갈 길을 모색할 차례다. 우리가 여기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두 번째 유형, 즉 지도자의 순전히 개인적인 카리스마에 대한 피지배자들의 헌신에 의거한 지배입니다. 이 유형의 지배에 소명이라는 개념이 가장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예언자나 전쟁 지도자, 민회 또는 의회의 아주 뛰어난 대중 선동가의 카리스마에 헌신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그 인물 개인을 소명을 받은 지도자로 인정한다는 의미이고, 사람들이 그에게 복종하는 것은 관습이나 법령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일시적으로 벼락출세한 편협하고 천박한 자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인물이라면, 그도 자신의 본분을 따라 살면서 자기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지지자들, 즉 문하생들, 추종자들, 그를 순전히 개인적으로 열렬히 신봉하는 자들은 그의 인간됨과 자질 때문에 그에게 헌신할 가치가 있다고 여깁니다. 사람이 정치를 직업으로 삼는 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에 의존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방식은 결코 서로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도리어 사람들은 적어도 이념적으로는, 그리고 대부분 물질적으로도 이 두 가지를 병행합니다. 정치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도 내적으로는 정치에 의존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권력을 소유해 행사하는 것 자체를 즐기거나, 하나의 대의에 헌신하는 것이 자신의 삶의 의미라는 인식을 통해 내면의 안정과 자부심을 얻습니다. 이렇게 내적인 측면에서 진정으로 하나의 대의를 위해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분명히 그 대의에 의존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식용버섯 독버섯
푸른행복 / 석순자.장현유.오득실 지음 /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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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행복소설,일반석순자.장현유.오득실 지음
총 91종의 버섯 분류 수록, 일반인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버섯 입문서. 독버섯에 관한 잘못된 인식에 따른 중독 또는 사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그런 만큼 실생활에서 어려움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구성을 피했다. 수록된 총 91종의 버섯들은 크게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로 이분되어 간결하고 쉽게 구성됨으로써, 버섯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도 버섯 입문서로서의 기능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세부적으로는 꼭 필요한 형태상의 특징과 발생시기 및 장소, 그리고 분포지역 등을 요약하여 수록하였다. 식용버섯의 경우, 각 항목의 말미에 닮은 버섯들을 사진과 함께 배치하여 한눈에 비교하기 쉽게 함으로써 혼동을 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독버섯 부분에서는 먼저 각각의 독성분에 관한 설명과 약리작용 그리고 중독증상에 관해 단계별로 간략하게 기술함으로써 이해도를 높였고, 독버섯을 독성분에 따라 여덟 가지 그룹으로 분류한 다음 각각의 독버섯에 관한 설명을 담았다.머리말 버섯의 일반적인 특성 ■ 식용버섯 개암버섯 국수버섯 그물버섯아재비 기와버섯 까치버섯 꽃송이버섯 꾀꼬리버섯 끈적끈끈이버섯 노란난버섯 노루궁뎅이 느타리 능이 다발왕송이 다색꽃버섯 달걀버섯 망태말뚝버섯 먹불버섯 목이 민자주방망이버섯 비늘새잣버섯 뽕나무버섯 송이 잎새버섯 잿빛만가닥버섯 주름버섯 참부채버섯 큰갓버섯 팽나무버섯(팽이) 표고 풀버섯 흰굴뚝버섯 흰목이 ■ 식용버섯 1. 아마톡신 중독을 일으키는 버섯류 갈잎에밀종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 밤색갓버섯 비탈광대버섯 이끼에밀종버섯 절구무당버섯아재비 턱받이종버섯 흰알광대버섯 2. 지로미트린 중독을 일으키는 버섯류 곰보버섯 마귀곰보버섯 안장마귀곰보버섯 와인잔안장버섯 원반버섯 3. 코프린 중독을 일으키는 버섯류 갈색먹물버섯 배불뚝이연기버섯 회색두엄먹물버섯 4. 무스카린 중독을 일으키는 버섯류 깔때기버섯 바늘땀버섯 비듬땀버섯 삿갓땀버섯 솔땀버섯 흰땀버섯 5. 이보텐산-무시몰 중독을 일으키는 버섯류 마귀광대버섯 파리버섯 6.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류 갈황색미치광이버섯 검은띠말똥버섯 검은망그물버섯 계란말똥버섯 노란종버섯 말똥버섯 좀환각버섯 7. 위장관 자극 중독을 일으키는 버섯류 갈새고리갓버섯 금관버섯 긴골광대버섯아재비 꽃버섯 노란각시버섯 노란개암버섯 노란대주름버섯 노란젖버섯 달화경버섯 독읜갈대버섯 맑은애주름버섯 민들레버섯 밤자갈버섯 뱀껍질광대버섯 볼로포자갓버섯 새주둥이버섯 암회색광대버섯아재비 애우산광대버섯 오징어새주둥이버섯 좀은행잎버섯 주홍여우갓버섯 큰비늘땀버섯 큰우산광대버섯 큰주머니광대버섯 턱받이광대버섯 흰갈대버섯 8. 트리코테신 중독을 일으키는 버섯류 붉은사슴뿔버섯 찾아보기 참고문헌 ▶ 책 소개 식용버섯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 7
㈜소미미디어 / 에구치 렌 (지은이), 마사 (그림), 이신 (옮긴이) /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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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미디어소설,일반에구치 렌 (지은이), 마사 (그림), 이신 (옮긴이)
‘용사 소환’에 휩쓸려 현대 일본에서 이세계로 오게 된 샐러리맨 무코다. 그는 사역마 페르, 스이, 드라 짱, 그리고 어째선지 나타나 버린 유감 엘프 엘랑드와 함께 에이블링의 던전을 공략하고, 한층 더 레벨 업 한다. 새롭게 개방된 외부 브랜드(술 가게), 드디어 서는가 싶었더니만 환상이었던 연애 플래그의 씁쓸한 추억, 좀처럼 돌아가지 않는 유감 엘프…… 많은 것을 얻은 에이블링을 떠나 드랭으로 엘랑드를 데려다주는 무코다 일행. 이어서 그리운 카레리나로 향하고, 무코다는 드디어 마이 홈을 구입한다.제1장 창조신, 그건 아니지한담 세 명의 용사~모험가로서의 일상~제2장 우고르 씨에게는 덤비지 마라제3장 두 번째인 드랭 던전한담 근신 중인 신들제4장 무코다, 집을 사다제5장 무코다, 노예를 사다제6장 업무 설명회번외편 환상의 주점‘용사 소환’에 휩쓸려 현대 일본에서 이세계로 오게 된 샐러리맨 무코다.그는 사역마 페르, 스이, 드라 짱, 그리고 어째선지 나타나 버린 유감 엘프 엘랑드와 함께 에이블링의 던전을 공략하고, 한층 더 레벨 업 한다.새롭게 개방된 외부 브랜드(술 가게), 드디어 서는가 싶었더니만 환상이었던 연애 플래그의 씁쓸한 추억, 좀처럼 돌아가지 않는 유감 엘프…… 많은 것을 얻은 에이블링을 떠나 드랭으로 엘랑드를 데려다주는 무코다 일행. 이어서 그리운 카레리나로 향하고, 무코다는 드디어 마이 홈을 구입한다. 그리고 무코다는 또 다른 이세계의 ‘꿈’을 좇으려 하는데……?!한편, 지금까지 무코다에게 과자와 술, 미용품을 졸라댔던 신들.그 제멋대로의 행동에 드디어 심판의 때가 찾아온다!!‘소설가가 되자’ 5억 9천만 PV를 넘어선 터무니없는 이세계 모험담, 덕분에 제7권!
이반 일리치 강의
북튜브 / 이희경 (지은이)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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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튜브소설,일반이희경 (지은이)
이반 일리치(Ivan Illich, 1926~2002)라는 사상가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전염병과 기후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재난을 넘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위기는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면서 전 세계의 자본과 노동과 상품을 연결하고, 끊임없는 소비로 지구의 온도를 한계까지 높힌 결과이며, 이런 위기를 성찰하기 위해서는, 성장과 속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공생’의 삶을 이야기한 이반 일리치를 꼭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용인의 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를 꾸리고, 이 공동체를 기반으로 청년인문학스타트업 ‘길드다’, 양생공동체 ‘인문약방’ 등 ‘공유지’를 확장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가고 있는 지은이 이희경은 이 책에서, 80년대부터 대안교육 운동을 거쳐 인문학공동체를 꾸리기까지 본인의 활동 국면마다 이반 일리치의 책들과 마주한 경험을 풀어내면서 전지구적 재난에 마주한 우리가 어떻게 이반 일리치의 사유를 실천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이고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머리말 5 첫번째 강의 _ 성장을 멈추어라 : 이반 일리치의 생애와 사상 이반 일리치, 당연한 것들에 대한 질문 사제 이반 일리치 대안을 꿈꾸다 『성장을 멈춰라』와 공생의 도구 생산적 도구와 반(反)생산적 도구 공생적 도구와 조작적 도구 좋은 삶, 버내큘러와 커먼 첫번째 강의 Q&A 두번째 강의 _ 학교 없는 사회 : 공생적인 배움의 도구를 상상하기 학교의 역할과 뉴 노멀 불평등을 확산시키는 학교 학교화된 사회 의례를 넘어 학교를 재도구화하기 두번째 강의 Q&A 세번째 강의 _ 병원이 병을 만든다 : 자기 돌봄의 능력을 회복하기 의료는 건강을 증진시키는가 부작용의 고통, 임상적 의원병 ‘정상’이 되라는 명령, 사회적 의원병 죽음조차 잃어버린 삶, 문화적 의원병 건강에서 양생으로 세번째 강의 Q&A 부록 _ 신화가 된 학교코로나 이후, 다른 삶을 상상하라! 공생의 사상가 이반 일리치의 사유로 본 교육과 의료에 대한 실천적 성찰 이 책 『이반 일리치 강의』는 이반 일리치(Ivan Illich, 1926~2002)라는 사상가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전염병과 기후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재난을 넘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위기는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면서 전 세계의 자본과 노동과 상품을 연결하고, 끊임없는 소비로 지구의 온도를 한계까지 높힌 결과이며, 이런 위기를 성찰하기 위해서는, 성장과 속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공생’의 삶을 이야기한 이반 일리치를 꼭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용인의 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를 꾸리고, 이 공동체를 기반으로 청년인문학스타트업 ‘길드다’, 양생공동체 ‘인문약방’ 등 ‘공유지’를 확장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가고 있는 지은이 이희경은 이 책에서, 80년대부터 대안교육 운동을 거쳐 인문학공동체를 꾸리기까지 본인의 활동 국면마다 이반 일리치의 책들과 마주한 경험을 풀어내면서 전지구적 재난에 마주한 우리가 어떻게 이반 일리치의 사유를 실천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이고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지은이는 일리치의 대표작 세 권(『성장을 멈춰라』, 『학교 없는 사회』, 『병원이 병을 만든다』)에 주목하면서, 우리 시대의 성장과 교육, 의료에 대한 지배적인 관념에 맞서 대안적 상상력을 기르고 실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일리치는 자신의 여러 저서에서 망치와 드라이버와 같은 간단한 도구부터 공장이나 기계, 나아가 학교, 병원, 결혼제도 등 현대 사회를 이루는 모든 테크놀로지나 제도를 ‘도구’라고 규정하고, 이 ‘도구’의 규모나 속도가 어떤 한계를 넘게 되면 인간의 삶을 오히려 고통스럽고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지은이는 일리치의 이러한 비판적 사유가 오늘날 코로나 시대의 학교와 병원을 성찰하는 데에도 유용하다고 이야기한다. 즉 교육과 질병과 죽음의 문제를 학교나 병원, 즉 교사나 의사와 같은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과 공동체에 좋은 방향으로 재도구화할 때, 위기를 재생산하지 않는 ‘공생’의 삶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반 일리치 강의』 지은이 인터뷰 1. 이반 일리치는 그렇게 널리 알려진 사상가는 아닌데요.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이반 일리치는 메이저 사상가가 아니라 마이너 사상가입니다. 하지만 아주 강렬한 팬덤을 가진 사상가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70년대부터 책이 번역되고 소개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절판되곤 했어요. 그런데 머지않아 또 복간되더군요. 늘 어디선가 누군가는 반드시 이반 일리치를 다시 소환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반 일리치는 신기할 정도로 생명력이 긴 사상가입니다. 두번째로 이반 일리치는 유럽 출신이지만 남미에서 20년을 살았습니다. 그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학교 없는 사회』(1971)는 푸에르토리코에서의 교육 경험이 직접적인 바탕이 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많은 교육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된 의무교육제가 왜 가난한 사람들을 계속 가난하게 만들 뿐이지?’ ‘사회적 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행해지는 학교 교육이 왜 결과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확대하는 거지?’ 푸에르토리코에서 일리치는 그런 질문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 1960년대 남미, 소위 ‘저개발국’에서 광범위하게 행해진 ‘경제개발 ○○개년 계획’ 같은 프로젝트를 눈앞에서 목격하면서 ‘발전’(development)에 대해 질문한 것이지요. 개발, 발전, 성장, 즉 “모두가 부자 되세요~”라는 근대의 슬로건이 달성 가능한지 혹은 생태적으로 바람직한지를 물었던 것입니다. 이반 일리치는 근대문명에 대해 가장 본질적이고 급진적인 비판을 한 사상가입니다. 셋째, 이반 일리치는 대학제도 밖의 연구자입니다. 하지만 그의 강연은 늘 사람으로 북적거렸고, 그가 쓰는 책마다 족족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 없는 사회』(Deschooling society, 1971), 『성장을 멈춰라』(Tools for Conviviality, 1973),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Energy and Equity, 1974), 『병원이 병을 만든다』(Limits to Medicine, 1975) 같은 책이지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일리치가 자신의 그런 책을 ‘팸플릿’이라고 불렀다는 점입니다. 종교개혁, 프랑스혁명, 러시아혁명 등 세계 문명의 근본적 전환기에 기존의 제도출판 밖에서 소책자 형태로 간신히 제본만 하거나 때로는 표지도 없이 찍어서 배포되었던 팸플릿!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책이 아카데미가 아니라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읽히고 새로운 정치적 행동의 자극제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반 일리치는 ‘거리의 사상가’였습니다. 넷째, 이반 일리치는 사제서품을 받은 신부님입니다. 하지만 사제생활 초기부터 그는 살아 있는 기독교 공동체 신체로서의 교회와 제도와 권력으로서의 교회를 구별했습니다. 덕분에 로마교황청과 불화하고 결국 파문당했지만 끝까지 신앙인으로 살았습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데요. 왜냐하면 이런 개인적 토대가 그를 다른 좌파 정치인과 다른 에토스를 갖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반 일리치에게 희망이란, 권력의 교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정치적 대안은 환대의 기풍과 우정의 정신을 가진 새로운 공동체들의 건설이었습니다. 정치성과 영성이 함께 가는 사상가! 사람들에게 가장 강렬한 영감을 주는 대목입니다. 2. 이반 일리치의 책들을, 선생님께서 몸담고 계신 <문탁네트워크>의 ‘소의경전’(핵심 사상이 담긴 경전)이라고까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리치 사유의 어떤 점이 선생님과 문탁네트워크 활동에 영향을 끼쳤을까요? 소박하고 자율적인 삶이죠. 이반 일리치가 주장한 것은 우리는 모두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서 스스로 자기 삶의 양식을 창안할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그것을 어떻게 충족시킬지를 사회적 명령이나 전문가의 진단에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문탁네트워크의 출발도 그러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삶의 전환기에 놓인 갑남을녀들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대학원을 가거나 유학하러 간 게 아니라 우리 집 거실에서 세미나 테이블 하나를 놓고 작은 세미나를 열었지요, 그걸 기점으로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각자의 주머니를 털고, 지혜를 모으고, 크고 작은 능력을 섞었습니다. 그렇게 마을작업장을 만들어 화폐경제 밖에서 자립하려고 노력했고, 마을학교를 만들어서 제도학교에 가지 않거나 갈 수 없는 청소년들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마을공유지를 만들어 공동식탁을 운영했습니다. 순환의 지혜와 나눔의 기술을 익힌다면 한 끼 2,500원으로도 풍성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가 있더군요. 이제는 마을약국을 만들어 몸과 질병, 늙음과 죽음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마을작업장, 마을학교, 마을약국처럼 겉으로 드러난 어떤 성과가 아닙니다. 진짜 소중한 것은 너무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언성을 높여서 싸우기도 하고 같이 헤매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관점을 기꺼이 바꾸고 새로운 영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돈과 권력이 아니라 서로 돕고 협력하는 삶이 이렇게 짜릿하고 흥분되고 기쁨을 주는 것인지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지난 십여 년간 우리는 “우정이 없었더라면 서로에게 불가능했을 존재형식에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일리치에게 받은 최고의 선물이죠. 3. 이 책의 2장과 3장에서는 ‘학교’와 ‘병원’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교육과 건강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 학교와 병원을 일리치는 어떤 이유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요? 건강하게 살고 싶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고, 원하는 곳에 가고 싶고, 세상사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고,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고 싶은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추구하는 방식은 근대사회에서 표준화되어 버렸죠. 아프면 누구나 병원에 갑니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으면 학교나 학원에 갑니다. 이동하고 싶으면 더 빠른 자동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삶에 대한 욕망은 이런 식으로 전문가와 그들이 만든 제도에 대한 의존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을 일리치는 ‘가치의 제도화’라고 부르고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자기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리고 살면 살수록 무능해진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가치의 제도화를 습득하는 첫번째 장치가 바로 학교입니다. 왜냐하면 학교는 ‘지식의 전수’나 ‘인격의 함양’ 같은 가치와 관계된 곳이 아니라 근대 소비사회의 신화를 저장하고 유통하는 게임의 구조로 작동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학교라는 게임의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배움을 교과별, 학년별로 잘게 나누고, 시험이나 점수로 그것을 측정하고, 전문가가 만들어 놓은 평가척도를 통과하면 다음 단계로 진급합니다. 즉 커리큘럼에 의해 세분되어 제공된 지식을 소비하면 다음 단계의 지식 소비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그것은 앎의 기쁨이나 삶의 깨달음과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아도 더 높은 단계를 향해 중단 없이 ‘진보’하는 형태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일리치가 보기에 학교에서 익히는 것은 무엇보다 바로 이런 게임의 규칙, 미션수행을 통해 다음 단계로 이동해야 살아남는다는 게임의 규칙입니다.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각 문화마다 병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석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고유의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사의 어느 시점이 되면(이반 일리치는 이 시점을 1950년대 중반쯤으로 잡습니다) 그동안은 간단한 처치나 사소한 생활습관의 변화로도 고칠 수 있는 작은 질환조차 모두 병원에 가서 전문가 의사의 진단을 받아서 치료되어야 하는 것으로 사회적 배치가 바뀌게 됩니다. 진단과 치료는 의사가 독점하고 우리는 자기 몸으로부터 완벽하게 소외되어 버립니다. 이런 상태를 이반 일리치는 ‘삶의 의료화’라고 말합니다. 이반 일리치에 따르면, 근대사회는 의료권력(생명권력)의 사회입니다. 4. 우리는 이미 거대한 규모의 도구들이 제공하는 편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이 일상화되면서, 이 무형의 ‘도구’는 우리 삶을 더 동여매고 있는 듯한데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의 방향을 전환하고 실천을 이어나가야 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물질적 풍요가 주는 쾌락은 달콤하지요. 더 빠르거나 더 맛있거나 더 편리한 것들을 우리는 선호합니다. 그것이 팬데믹을 가져오고, 북극곰을 굶어 죽게 만들고, 고래의 뱃속을 플라스틱 빨대로 채우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멈출 것인가? 멈추지 못할 것인가? 인류가 어떤 기로에 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에 빠져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인간이 결국 닥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지요.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쉽게 미래를 낙관하게 되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종말론자가 되고 싶지도 않아요. 그래서 저는, 일리치주의자로서(이런 말이 가능하다면 말입니다) 저는, 희망에 기댑니다. 희망은 일리치에 따르면 기술적 해결이 아니라 자연의 선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죠. 인류의 생존 여부는 희망을 사회적 힘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혼자서는 힘드니까 친구들과 함께 하려고 하고, 너무 힘들고 어려우면 하기 힘드니까 재밌고 쉬운 것부터 하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이 미친 속도에서 탈주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습니다. 이분들에게서도 계속 배웁니다.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작은 실천들을 사부작사부작 엮어 나가는 것. 다만 이것을 꾸준히 하는 것. 이것이 제가 사는 방식입니다.오늘 다룰 이반 일리치는 1960년대부터 70년대에 걸쳐서,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에 이미 이런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진짜 당연한 거야?’ ‘학교를 왜 가야 해?’ ‘학교를 넘어서 생각해 봐야 되지 않아?’ ‘선진국이 되는 게 좋아?’ ‘임노동이 아닌 삶을 생각해 봐야 되지 않아?’ 이런 질문들을 던졌단 말이에요. 그리고 선진국과 후진국, 혹은 개발도상국이라는 구분도 이상한 거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는 이반 일리치가 했던 이런 질문들이 코로나 시대를 숙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생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팬데믹의 출구를 여는 데 이반 일리치만큼 좋은 동반자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고통에 대해 사유하지 않고, 나아가 죽음에 대해서도 더 이상 사유하지 않아요. 이반 일리치는 그게 너무 이상하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일리치는 암 치료를 거부하고 환자가 아닌 방식으로 10년을 더 살다가 2002년에 세상을 떠납니다. 물론 근본주의자는 아니기 때문에 이가 아프면 치과에도 갔어요. 그리고 탈장으로 수술도 하고 했지요. 병원에 대해 새롭게 생각을 한다고 해서 병원에 절대 안 가고 수술 같은 것도 안 받겠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여러 조치들을 합니다. 찜질 같은 요법을 쓴다거나, 생아편 성분이 있는 약초를 심어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대 의학이 일률적으로 제시하는 통증 완화치료, 즉 ‘통증은 무조건 감소하는 것이 좋다’라는 명제를 거부했을 뿐인 거죠. 이때 ‘조작’이라고 하는 건 삶의 물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욕망까지도 포함합니다. 언제부터 우리 여성들의 욕구는 44사이즈가 됐을까요. 너무 이상하잖아요. 이런 식으로 특정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어떤 프로세스나 기준 속으로 가둬 버린다는 거죠. 여덟 살이 되면 무조건 학교를 가야 된다,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을 해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등등. 근대는 이런 고정된 프로세스를 통해 삶을 조작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조작적인 도구를 쓰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학교에 가는 것만이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고요. 그래서 이런 사회에서 학교를 안 가는 것은 굉장한 결여로 느껴지는 거예요. 학교를 가지 않으면 내가 모자란 걸로 느껴지는 거죠.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
아바서원 / 마이클 리브스 (지은이), 김명희 (옮긴이)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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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서원소설,일반마이클 리브스 (지은이), 김명희 (옮긴이)
삼위일체는 선교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우리는 대체로 신학과 선교를 그리스도인의 삶의 다른 영역에 둔다. 삼위일체와 같은 교리는 ‘지적인’ 영역에 속하는 반면 선교는 삶의 ‘실제적인’ 부분에 속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클 리브스는 삼위일체 교리가 선교의 실천과 모든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스도인이 성부, 성자, 성령을 사랑으로 충만하여 피조물과 인간의 삶으로 흘러넘치는 신성한 인격으로 볼 때, 선교에 대한 우리의 관점은 근본적으로 바뀐다. 선교는 더는 의무나 고된 일이 아니다. 그 대신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풍성한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받고 기뻐하는 우리 역시 선교에 나설 동기를 얻게 된다. 나아가 우리는 기쁨으로 교회를 사랑하며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서론 삼위일체 하나님 알기 1장 하나님의 사랑: 모든 선의 원천 2장 하나님의 영광: 세상의 빛 3장 하나님의 부요: 삼위일체가 없는 메마른 땅 4장 하나님의 빛: 어둠 속에서 빛나는 주그분을 알기 위해 애쓴다면, 죄책감과 고역에서 벗어나 그분의 선교에 기쁘게 함께하게 될 것이다. _김성국 선교사, 유태화 교수, 이승제 목사 추천 삼위일체는 선교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우리는 대체로 신학과 선교를 그리스도인의 삶의 다른 영역에 둔다. 삼위일체와 같은 교리는 ‘지적인’ 영역에 속하는 반면 선교는 삶의 ‘실제적인’ 부분에 속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클 리브스는 삼위일체 교리가 선교의 실천과 모든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스도인이 성부, 성자, 성령을 사랑으로 충만하여 피조물과 인간의 삶으로 흘러넘치는 신성한 인격으로 볼 때, 선교에 대한 우리의 관점은 근본적으로 바뀐다. 선교는 더는 의무나 고된 일이 아니다. 그 대신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풍성한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받고 기뻐하는 우리 역시 선교에 나설 동기를 얻게 된다. 나아가 우리는 기쁨으로 교회를 사랑하며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선교하러 나가는 일은 일차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차적이다. 나는 다른 무엇보다 당신이 하나님을 사랑하여, 당신의 선교가 다름 아닌 바로 당신이 사랑하는 이에 대해 세상에 이야기하는 것이기를 바란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선교가 시작되는 곳이다. 그분을 알기 위해 애쓴다면, 죄책감과 고역에서 벗어나 그분의 선교에 기쁘게 함께하게 될 것이다. 우리 삼위일체 하나님을 조금 더 분명히 보아서, 그저 피상적인 흥분만 느끼지 않고 그저 삶을 위한 꿀팁 같은 토막 정보만 찾지 않고, 마음 자체가 흔들리고 녹아내려서 하나님이 다른 무엇보다 더 만족을 주시는 분임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말이다.
돈 되는 일만 하는 게 뭐 어때서
메이킹북스 / 빈지범 (지은이) / 2020.12.01
14,800

메이킹북스소설,일반빈지범 (지은이)
저자 삶 속에서 꺼낸 깨달음들이 담겨져 있다. 물론 저마다의 삶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은 깨달음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삶을 통째로 뒤바꿔 준 좋은 깨달음이었기에 정성스레 소개한다.프롤로그: 돈을 전혀 밝히지 않을 것 같았던 초등학교 친구, 정은이가 달라졌다! 우유 한 잔 마시고 나갈까? 개똥이는 개똥철학으로 키웠다 아버지의 작업실 여자들은 카페에서 화보 촬영을 한다 난 학교 다녔던 걸 후회한다 불공평해서 공평하다 난 로고 뒤에 숨을 이유가 없다 괜찮은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지 않을까? 아저씨, FBI에 신고하진 않을게요 돈 되는 일만 하는 게 뭐 어때서 난 가난해질 수 없다 배부르지만 여전히 배고픈 나에게 호주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인도에서 생긴 일 소개팅녀가 결혼을 한대요 나는 아직 철이 없나 보다 결혼 32년 차? 오래 버텼다 보자기로 꽁꽁 싸 놓는 게 컴퓨터 아니에요? 할머니, 물티슈는 과자 봉지가 아니야! 어느 시골에서 브루스를 땡길 수 있는 곳 아카풀코야, 넌 유명해지지 말렴 1 아카풀코야, 넌 유명해지지 말렴 2 에필로그: 유감스럽지만 돈 되는 일만으로는각박한 세상, 나다운 삶을 위한 한마디 “돈 되는 일만 하는 게 뭐 어때서” 대학교 4학년, 사업을 시작했다. 7년 차가 된 요즘은 전국에서 상담 전화가 밀려들어 온다. 심지어 웨이팅 번호를 관리하는 직원이 따로 있을 정도.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결코 순탄하게만 흘러가지는 않았다. 아침 6시마다 돈 협박을 당하는 건 기본, 직원 월급을 걱정하며 주말마다 스쿠버다이빙 강사 일을 병행하다, 결국, ‘공황장애 및 강박증’이란 마음의 병을 얻고 말았다. 어릴 때는 20대가 되면 밤새도록 놀러 다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밤새도록 일을 했다. 심지어 회사(원어민 화상영어회사)가 외국과 한국을 잇는 사업이다 보니 고생을 두 배로 했다. 누군가는 내가 일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그만큼 일이 좋았다. 일만큼 가장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의 일은 ‘나의 생각, 나의 경험, 나의 아이디어’를 요구한다. 만약 나의 일에 ‘남의 생각’, ‘남의 경험’, ‘남의 아이디어’를 넣으면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선 나라는 사람을 항상 발전시켜야 했다. 무엇이 나를 가장 발전시켜 줄 수 있을까? 내게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깨달음’을 얻는 것이었다. 난 이를 ‘좋은 철학’이라 여긴다. 그렇다면 그 좋은 깨달음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는 돌 속엔 이미 어떠한 형상이 숨겨져 있다고 믿었으며, 못과 망치로 조금씩 ‘틱톡틱톡’ 깎아서 숨겨진 형상을 꺼내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여겼다. 좋은 깨달음 역시 그러하다. 그것은 이미 내 삶 속에 숨겨져 있다. 삶을 1분 1초씩 ‘틱톡틱톡’ 살아가는 것이 좋은 깨달음을 꺼내는 과정이다. 이 책은 내 삶 속에서 꺼낸 깨달음들이 담겨져 있다. 물론 저마다의 삶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은 깨달음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내 삶을 통째로 뒤바꿔 준 좋은 깨달음이었기에 정성스레 소개한다. ‘나만의, 나다운, 나로서’ 살아가게 하는 인생 에세이 그대에게 돈 되는 일은 무엇인가? 저자는 말한다. 난 ‘돈 우월주의’가 아니라 ‘돈 활용주의’라고. 돈이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자는 마인드다. 쉽게 말해, 어제 저녁 밤새 놀아도 내일 아침 회사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부리나케 뛰어나갈 것이다. 왜? 바로 돈 때문이다. 그 돈이라는 매체 덕분에, 자신의 잠재된 모든 능력이 샘솟듯 뿜어져 나올 것이다. 그렇다고 ‘돈을 주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자는 게 아니다. 저자는, 자신에게 어마어마한 능력이 잠재되어 있지만, 세상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돈이라는 매체로 구재하고자 이 글을 썼다. 그렇다면 ‘그대에게 돈 되는 일은 무엇인가?’ 물어보기 전에, 우리는 잠시 생각해 볼 게 있다. 지난 과거, 돈 되는 일을 위해 ‘내’가 어땠었는지를 말이다. 저마다 열과 성을 다해 일했던 과거가 떠오를 것이다. 왜? 돈 되는 일은 나를 가장 많이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의 재능, 나의 아이디어, 나의 시간, 나의 환경, 나의 사람, 나의 경험, 나의 생각을 모두 활용하는 것이 무슨 일이겠는가? 바로 돈 되는 일이다. 즉, ‘돈 되는 일’은 ‘나의 종합 예술’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나다운 일이다. 나다울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 그곳은 내가 무엇을 하든 나답다. 어색하지 않고, 당황스럽지 않고, 마음이 편하다. 게다가 사진도 잘 찍힌다. 그 사진은 왠지 장기간 프사용으로 쓰고 싶다. 그곳이 어디인가?현재 내가 그곳에 있든, 그곳에 있지 않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한 장소에서 여러 사진을 찍겠다는 마음처럼 한 곳에서 여러 상황을 경험하겠다는 마음이다. 그 경험이, 결국 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그 판단은 곧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알려 줄 것이다.자 그럼, 내일 촬영하러 나가 볼까? 옷부터 챙겨라!- ‘여자들은 카페에서 화보 촬영을 한다’ 그 이후로 아빠는 우리 회사의 이사가 되셨고 재정 관리를 도맡아 주고 계신다. 혹시 ‘용돈 받는 대표’라는 타이틀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처음엔 중학교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다 커서 부모님한테 용돈 받는 거, 참~ 이상하더라.그때부터였다. 나에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다. 일단 돈에 관한 이야기보다 교육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있었다. 총괄 매니저, 엘레나(Elena)도 내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기뻐해 줬다. 이거다! 돈을 만지면 안 되는 거였다!- ‘괜찮은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지 않을까?’
지금 꼭 안아줄 것
Ŭ / 강남구 (지은이) / 2024.05.22
18,000원 ⟶ 16,200원(10% off)

Ŭ소설,일반강남구 (지은이)
갑작스럽게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낸 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택하게 된 한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KBS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 편에서도 소개되며 많은 시청자들을 울게 만들었던, 아버지와 아들이 겪은 이별과 애도의 모든 과정을 담았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저자는 하던 기자 일을 그만두고 ‘주부 아빠’로서 아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죽음’이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에게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에 대하여 차근차근 알려주고 대화하며, 두 사람은 절절한 애도와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눈 떴을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많은 시간들을 같이 보내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더 자주 꼭 안아주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성장해나간다.1부 1. 바쁜 남편, 아픈 아내 2. 약속 3. 이식 4. 아이 생각 5. 하루만 더 6. 또다시 기다림 7. 아름다운 것 8. 그리운 이름들 9. 어린이날 10. 시간이 멈춘 곳 11. 기도 12. 눈물 13. 그날 새벽 14. 보내지 못한 편지 15. 비 2부 1. 인연 2. 고백 3. 친퀘테레 4. 탄생 5. 아내가 변했다 6. 우리 세 식구 7. 웃음 8. 희생 9. 우리, 함께했을 때 깨닫지 못했던 것들 3부 1. 아이 곁에 2. 안아줄 것 3. 아내의 전화 4. 엄마 소식 5. 영결식 6. 보고 싶어 7. 엄마 보러 가자 8. 사진 9. 엄마를 만나는 날 10. 민호는 잠수 중 11. 혼자서도 괜찮아 12. 친구 13. 위로 14. 아빠의 하얀 종이 15. 기억 속으로 4부 1. 새로운 여행 2. 요리 연습 3. 아이의 입맛 4. 주부 아빠 5. 물 6. 어린 왕자들 7. 의자 8. 혼자 가야 하는 길 9. 가족 10. 행복 에필로그 그리고, 10년우리 모두를 울렸던 사랑 이야기 KBS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에서 못다 한 말들 《지금 꼭 안아줄 것》 10주년 개정판 아내, 엄마와의 갑작스러운 이별 후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한 애도와 성장의 기록 이 책은 갑작스럽게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낸 뒤, 뉴스 앵커를 그만두고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택하게 된 한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KBS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 편에서도 소개되며 많은 시청자들을 울게 만들었던 가족의 이야기를, 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부분까지 빼곡히 책에 담았다. 갑작스러운 이별과, 곁에 남겨진 아이 그의 아내는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고 혈액을 이식받던 도중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문제없을 것이라는 병원의 이야기를 철석같이 믿었지만, 아내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아픈 몸이었지만 늘 씩씩하고 밝았던 아내는 어느새 곁에 있는 가족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쇄약해지고 만다. 일에 치여 사느라 곁에 있는 아내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지 못했음을 거듭 후회하는 남편의 슬픔과 절박함이 섬세한 글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렇게 아내와의 이별을 맞이하게 된 후, 그의 곁에는 다섯 살 아들만이 남는다. 그는 아내와 못다 한 연애를 아들과 다시 시작하겠노라 마음먹으며, 지금까지 해왔던 기자 일을 내려놓고 아들과 함께 ‘주부 아빠’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아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가르치는 법 ‘죽음’이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다섯 살 아이에게, 엄마가 우리 곁을 영영 떠났다는 걸 어떻게 전해주면 좋을까. 혼자서 엄마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엄마를 부르고, 땅을 파면 엄마를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천진난만하게 묻는 아이의 얼굴을 마주하며 아빠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그러나 저자는 전문가와 함께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처음에 엄마의 죽음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듯하던 아이가 결국 아빠와 서로 끌어안고 엄마를 부르며 목놓아 울기까지, 아빠와 아들이 함께한 치유와 애도의 과정이 책을 읽는 내내 절절하게 그려진다. 일상이 주는 행복의 소중함 아내가 떠나고 아이와 함께 지낸 지 2년, 아빠와 아들은 어느덧 두 사람만의 평화로운 일상을 꾸려낸다. 새벽에 일어나 아이가 걷어찬 이불을 덮어주고,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를 맞이하고, 저녁을 함께 먹고 이를 닦아주고 책을 읽어주며 잠드는 하루. 그렇게 아이와 함께 하는 삶 속에서, 저자는 일상이 주는 행복의 의미와 중요성을 계속해서 마음에 새겨나간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이를 많이 꼭 안아줄 것.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말 것. 아내와의 이별과, 아들과의 동행으로부터 배운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당신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법’을 저자는 온 마음을 다해 써내려가며 우리에게 전한다. 또한 이번 개정판에서는 그렇게 10년 뒤 두 사람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관한 짧은 글이 더해졌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이와 그를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마음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랑은 그렇게 특별한 것도, 준비해야 해낼 수 있는 어려운 숙제도 아니었다. 불안감에 도망치고 싶을 때 곁에 있고, 울고 싶을 때 함께 슬퍼하며, 놀고 싶을 때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을 다른 말로 바꾸면 사랑일 것 같았다. 말을 걸면 받아주고, 웃음을 보이면 미소로 공감하고, 투정을 부리면 따뜻하게 잘못을 이야기해주는 일. 아이를 위한 길은 백화점 안에 있는 화려한 장난감도, 비싼 상표로 빛나는 옷에 있는 게 아닌 바로 그냥 곁에 남아 함께 추억을 하나씩 쌓아가는 일이라는 걸 아내는 눈물로 말한 것만 같았다. 아내가 5년 동안 모든 것을 버리고 아이 곁에 남았던 것처럼, 가정에서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않은 남편 또한 지금부터라도 아이 곁에 있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내와 못다 한 연애를 아이와 하기로 했다.―<아이 곁에> 중에서 엄마가 민호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민호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엄마가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아 속상했던 아이는 엄마가 항상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에 얼굴을 찡그리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리움과 슬픔을 담은 울음, 가슴 깊이 참았던 슬픔이 마음껏 터져나온 울음이었다. 얼굴은 천장을 향했고, 눈은 꼭 감고 있었다. 울음소리는 크게 벌린 입에서 계속 울려퍼졌다. 떼를 쓰거나 아파서 우는 얼굴과, 그리움에 젖어 우는 얼굴은 달랐다. 목 놓아 울던 아이는 다가와 아빠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눈물을 참지 말고 눈물을 모두 밖으로 드러낼 때 상처는 치유되기 시작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생각났다. ―<보고 싶어> 중에서
예언자 (미니북)
자화상 / 칼릴 지브란 (지은이), 김민준 (옮긴이) /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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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소설,일반칼릴 지브란 (지은이), 김민준 (옮긴이)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 자유와 열정…. 칼릴 지브란의 삶의 진리와 사랑에 대한 스물여섯 편의 노래 같은 이야기들을 담았다.1 배가 오다 2 사랑에 대하여 3 결혼에 대하여 4 아이들에 대하여 5 나눔에 대하여 6 먹고 마심에 대하여 7 일에 대하여 8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9 집에 대하여 10 옷에 대하여 11 사고파는 것에 대하여 12 죄와 벌에 대하여 13 법에 대하여 14 자유에 대하여 15 이성과 열정에 대하여 16 고통에 대하여 17 자아를 아는 것에 대하여 18 가르치는 것에 대하여 19 우정에 대하여 20 말하는 것에 대하여 21 시간에 대하여 22 선과 악에 대하여 23 기도에 대하여 24 즐거움에 대하여 25 아름다움에 대하여 26 종교에 대하여 27 죽음에 대하여 28 작별 작품 해설 작가 연보방황하는 마음을 다독여주는 사려 깊은 문장의 온기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 자유와 열정…. 삶의 진리와 사랑에 대한 스물여섯 편의 노래 같은 이야기들 사랑이 그대들에게 손짓하거든 따르십시오. 그 길이 가파르고 험난하다 하여도 사랑의 날개가 일렁이거든 몸을 내맡기십시오. 날개 달린 마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사랑할 날이 하루 더 남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를. 한낮에 휴식을 취하며 사랑의 황홀함을 되새기기를. 저녁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기를. 그리고 마음속으로 진심을 다하여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도하기를. 그대들의 입술로 찬미의 노래를 부르며 잠이 들기를. 사랑은 저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사랑은 저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취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소유하지 않으며 소유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변신
더클래식 / 프란츠 카프카 (지은이), 한영란 (옮긴이) / 2020.12.01
7,700원 ⟶ 6,930원(10% off)

더클래식소설,일반프란츠 카프카 (지은이), 한영란 (옮긴이)
음울하면서도 현실적인 현대인들의 고민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묘사한 카프카의 걸작 모음집. 카프카는 자기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작가다. 그리고 자신의 인간적 한계와 그에 따른 고통을 문제작으로 재구성한 작가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일에 집중하고 싶어 했고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글쓰기에 몰입한 그였지만, 현실은 생계유지를 위해 보험사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 책의 대표작 '변신'의 등장인물들도 인간 존엄성보다는 돈을 우선시하며, 벌레로 변해서 일하지 못하게 된 주인공은 결국 버림받고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작품들에는 평생 아버지와의 대립을 겪으며 작가의 길과 생활인의 길에서 방황했던 카프카 자신의 고뇌가 녹아 있다.변신 판결 시골 의사 갑작스러운 산책 옷 원형극장의 관람석에서 오래된 기록 법 앞에서 학술원에의 보고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세상에서 소외되어 버림받은 인간 탐구 치열한 삶을 살았던 실존주의 대표 작가의 걸작! 불안한 꿈을 현실로 투영시킨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선 모음집 음울하면서도 현실적인 현대인들의 고민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묘사한 걸작 프란츠 카프카는 자기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작가다. 그리고 자신의 인간적 한계와 그에 따른 고통을 문제작으로 재구성한 작가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일에 집중하고 싶어 했고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글쓰기에 몰입한 그였지만, 현실은 생계유지를 위해 보험사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 책의 대표작 〈변신〉의 등장인물들도 인간 존엄성보다는 돈을 우선시하며, 벌레로 변해서 일하지 못하게 된 주인공은 결국 버림받고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작품들에는 평생 아버지와의 대립을 겪으며 작가의 길과 생활인의 길에서 방황했던 카프카 자신의 고뇌가 녹아 있다. 결국 그는 독자들에게 태어나자마자 주어진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적응하면서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느냐, 아니면 그것을 부정하면서 자신의 꿈에 도전하면서 살아가느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숙제로 남겼다. 〈변신〉의 주인공이 벌레로 변해서 가족들에게 외면당하고 버려지는 상황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이 된다. 자신의 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방 밖으로 나가려는 시도를 하는 장면은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몸부림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그를 외면하고 결국 감금해버린다. 이 장면은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면 그저 짐덩이로 전락해 버리는 뼈아픈 현실을 냉정하게 반영한 것이다. 돌아오는 이득이 없으면 소통도 없다는 가혹한 상황을 보여준다. 이렇듯 극단적인 가상 상황을 통해 현실을 드러내는 대표작 〈변신〉을 비롯해 아버지와의 다툼 때문에 결국 주인공이 자살하는 〈판결〉, 무력한 의사가 마법처럼 말을 빌려 타고 간 환자의 집에서 희한한 상황에 휘말리는 〈시골 의사〉, 아주 짧은 단편인 〈갑작스러운 산책〉 〈옷〉 〈원형극장의 관람석에서〉 등 프란츠 카프카의 엄선된 단편 9편이 담겼다. 무거운 환상을 보여주는 카프카의 단편선이 우리가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3
놀(다산북스) / 수 타운센드 지음, 김한결 옮김 / 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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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산북스)소설,일반수 타운센드 지음, 김한결 옮김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30년간 34개국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소년이 성장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면서도 사회상에 대한 촌철살인을 담고 있다. 스스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지성인'이라 자부하지만 한편으로는 호시탐탐 여자 친구와의 스킨십을 노리는 주인공 에이드리언 몰과 그 주변을 둘러싼 다양한 삶이 독자들을 끊임없이 웃게 만든다. 웃음과 깊이를 함께 담은 이 작품은 영국에서 출간 즉시 선풍적 인기를 모으며 큰 화제가 되었고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주인공 에이드리언 몰에게 큰 동질감을 느꼈다. 그중 한 명이었던 조앤 롤링은 이 책의 작가 수 타운센드가 2014년 4월 세상을 떠났을 때 "무척이나 슬프다. 나는 이 책에서 너무도 많은 웃음을 얻었다"고 진심 어린 추모의 말을 남겼다. 이 작품의 주인공 에이드리언 몰은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이자, 허세와 엉뚱함의 소유자다. 온갖 책을 탐독하고 서툰 시를 지으며 자신을 지성인이라 여기지만, 정작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성(性)이다. 여자 친구 판도라의 가슴을 만지고 싶어 애태우기도 하고, 자신의 '물건' 길이에 예민해져 자꾸 길이를 재기도 한다. 에이드리언은 이러한 사춘기 소년의 성과 일상적 고민, 그리고 주변의 다양한 삶을 매일매일 일기 속에 유머러스하면서도 신랄한 필체로 묘사한다. 또한 취업과 실업을 반복하는 무능한 아빠, 옆집 남자와 바람이 나서 아들을 버려두고 가출한 엄마, 에이드리언의 흑심을 모른 체하는 여자 친구, 은근히 에이드리언을 부려먹는 괴팍한 이웃집 독거노인, 에이드리언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 최대의 취미인 불량소년까지… 주변의 다양한 삶이 에이드리언의 일기 속에서 어우러져 한 편의 희비극으로 거듭난다.1권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역자 해설 2권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역자 해설 3권 저자의 말 이 책에 수록된 글의 지은이들 에이드리언 앨버트 몰 수전 릴리언 타운센드 마거릿 힐다 로버츠 역자 해설 4권 - 겨울 -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역자해설문학사상 가장 사랑스러운 주인공, 에이드리언 몰의 화려한 귀환!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30년간 34개국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소년이 성장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면서도 사회상에 대한 촌철살인을 담고 있다. 스스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지성인’이라 자부하지만 한편으로는 호시탐탐 여자 친구와의 스킨십을 노리는 주인공 에이드리언 몰과 그 주변을 둘러싼 다양한 삶이 독자들을 끊임없이 웃게 만든다. 또한 한창 신자유주의의 파고가 거세지는 당시 영국 사회의 모습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준다. 웃음과 깊이를 함께 담은 이 작품은 영국에서 출간 즉시 선풍적 인기를 모으며 큰 화제가 되었고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주인공 에이드리언 몰에게 큰 동질감을 느꼈다. 그중 한 명이었던 조앤 롤링은 이 책의 작가 수 타운센드가 지난 4월 세상을 떠났을 때 “무척이나 슬프다. 나는 이 책에서 너무도 많은 웃음을 얻었다”고 진심 어린 추모의 말을 남겼다. 이 작품은 영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잇따라 출간되었으며,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무려 3000만 부가 판매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에서도 1985년 『비밀일기』라는 제목으로 1권과 2권이 출간되어 4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하지만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가벼운 청소년 오락 소설로만 여겨져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데다, 주인공이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 가는 3권부터는 아예 소개되지도 않았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는 이 작품이 가진 본래의 색깔과 작품성을 고스란히 되살리는 것은 물론, 그전에는 국내에서 만나 볼 수 없었던 3권과 4권까지 처음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허세와 엉뚱함의 아이콘, 에이드리언 몰이 선사하는 주옥같은 유머와 촌철살인 이 작품의 주인공 에이드리언 몰은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이자, 허세와 엉뚱함의 소유자다. 온갖 책을 탐독하고 서툰 시를 지으며 자신을 지성인이라 여기지만, 정작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성(性)이다. 여자 친구 판도라의 가슴을 만지고 싶어 애태우기도 하고, 자신의 ‘물건’ 길이에 예민해져 자꾸 길이를 재기도 한다. 방 안에 야한 잡지를 숨겨 놓고 몰래몰래 들여다보기도 하고, 남자다운 체격을 키우기 위해 허리 스트레칭을 하기도 한다. 에이드리언은 이러한 사춘기 소년의 성과 일상적 고민, 그리고 주변의 다양한 삶을 매일매일 일기 속에 유머러스하면서도 신랄한 필체로 묘사한다. 또한 취업과 실업을 반복하는 무능한 아빠, 옆집 남자와 바람이 나서 아들을 버려두고 가출한 엄마, 에이드리언의 흑심을 모른 체하는 여자 친구, 은근히 에이드리언을 부려먹는 괴팍한 이웃집 독거노인, 에이드리언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 최대의 취미인 불량소년까지…… 주변의 다양한 삶이 에이드리언의 일기 속에서 어우러져 한 편의 희비극으로 거듭난다. 재치 있는 시선과 블랙 코미디가 넘치는 에이드리언의 일기는 사춘기를 지난 독자들과 한창 사춘기를 거치고 있는 독자들 모두에게 공감의 웃음을 선사한다. 소년의 시선에 담긴 사회의 모순과 갈등, 그리고 속 시원한 비판과 풍자 이 작품이 수십 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재미만 강조한 소설에 그치지 않고 당시 사회상을 함께 담았기 때문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 영국을 이끌던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총리는 규제를 완화하고 공기업을 민영화하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 나갔다. 그 부작용으로 사회 복지 시스템이 약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서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졌다. 에이드리언은 자신의 일상을 통해 실업, 경제적 곤란, 가정 해체, 학교 폭력 등 영국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 줄 뿐 아니라, 예리한 시선으로 비꼬고 풍자한다. 힘들어하던 영국인들은 이 작품을 읽으며 웃음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당시 영국의 모습은 경쟁과 갈등으로 얼룩져 있는 현재의 한국 사회와 너무도 흡사하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이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의 굴곡진 삶을 유머로 승화시키다 영국 최고의 희극 작가, 수 타운센드 작가 수 타운센드는 평생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정작 자신은 어릴 때부터 힘겨운 삶을 살았다. 노동자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열다섯 살에 학교를 박차고 나온 그녀는 공장 노동자와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 궂은일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다. 열여덟 살에 결혼했으나 5년 만인 스물세 살에 세 아이를 둔 가난한 이혼녀가 되었으며, 당시의 미비한 사회 복지 시스템으로 인해 통조림 하나로 아이들과 끼니를 때울 만큼 극심한 가난을 경험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에이드리언은 작가의 분신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그토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작가 자신이 경험한 가난과 좌절,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꿈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수 타운센드는 2014년 4월, 6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장례식장에는 수많은 독자들이 모여 그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고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과 세계 주요 언론들이 추모의 말을 남겼다.[6월 21일]내 물건의 길이를 재 보았다. 1센티미터가 자라 있었다. 곧 그것이 필요할 때가 올 것 같다 [7월 15일]오늘 판도라가 자기 가슴을 만지게 해 주었다. 대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누구에게 말할 것도 없었다. 속옷에 원피스, 카디건, 방한 점퍼까지 입고 있어서 도대체 어디가 가슴인지 알 수 없었으니까. [8월 9일]오늘 또 판도라의 가슴을 만졌다. 이번에는 뭔가 부드러운 게 만져졌다. 내 물건은 커졌다가 작아지기를 계속 반복했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내 맘대로 조절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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