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첫 고양이와의 이별 후 1년, 담담하지 못한 집사의 기록
집사를 웃고 울리는 고양이들의 고유한 삶을 받아들이며 천천히 나아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고양이의 생애를 통해 살아가고 사랑하는 일을 고민하는 목소리를 담았다.
19살 반려 고양이와 이별한 집사의 일 년 간의 상실의 경험을 '사라질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한켠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진솔하게 기록하였다.
출판사 리뷰
첫 고양이와의 이별 후 1년, 담담하지 못한 집사의 기록
《사라질 것들을 사랑하는 일》사랑하는 고양이의 생애를 통해 살아가고 사랑하는 일을 고민하는 목소리이다.
상실의 순간 찾아오는 감정과 죽음에 관한 생각. 슬퍼하는 이에게 건네는 공감의 이야기와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 고양이들에게 받은 위안의 순간을 담았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분류된다.
《1장 상실의 기억》에서는 반려 고양이와의 상실의 순간을 담았다.
하나의 세상이 끝난 순간, 이어진 장례식장에서의 기억, 밀려오는 후회와 자책 등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집사들이 겪을만한 경험과 감정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2장 죽음을 말하는 책》은 이별 이후 긴 시간 '죽음'에 관한 책을 읽은 저자의 기록이다.
작가는 책 속에서 비교적 가볍게 서술되어있는 반려동물의 이별과 동물의 감정을
다룬 문장에 분노하기도 하며, 죽음에 닿아 있는 사람들과 만나
현실을 자각하고 살아내는 힘을 얻는다.
그렇게 상실의 순간을 기록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간다.
마음이 허물어질 때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을 펼쳤다.
죽음에 관한 문장들을 읽으며 나의 슬픔이 ‘반려동물과 이별한 반려인의 것’이란
사실을 잊어갔다. 나는 그저,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린 사람일 뿐이었다.
_「죽음을 이야기하는 책」
잔뜩 예민해진 내 마음은 작가의 사소한 문장 하나에도 곧잘 기분이 상하곤 했다.
가령 인간과 달리 동물은 죽음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문장에는 짜증을 내며
동족을 잃고 슬퍼하는 코끼리나 인간 가족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야생동물과 싸운 강아지, 주인이 죽자 곡기를 끊은 채 생을 마감한 동물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열거하며 허튼 주장을 한 작가에게 반박했다.
_「죽음을 이야기하는 책」
아직 내 마음이 전부 아물지 않음을 느낀다. 시간이 지난 뒤의 마음은 다시 어디로 흐를지 짐작할 수 없다.그러기에 더욱 기록해야만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기록하지 않은 변화의 순간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며,바뀌어지고 사라질 것이라 하더라도 명백한 시절의 일부로 존재하였음을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나의 고양이는 내일의 내가 아니라, 아끼던 온기와 하루라도 가까운 오늘의 내가 써야만 하니까.
_「쓰는 이유」
《3장 슬퍼하는 이에게》는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장이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이지 않은 상실로 받아들여진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쉽게 타인의 슬픔의 크기를 판단하고 축소하여 가벼이 이야기함으로써
반려동물과의 상실을 겪은 이들의 마음은 고립되어 간다. 슬픔의 당사자 또한 자신의 슬픔이
유난스러운 것이 아닌지 자책하며 마음의 회복은 더디어져 간다.
저자는 말한다.
슬픔은 무게는 다른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거예요.
타인의 것, 타인의 이야기보다 내가 느끼는 슬픔이 맞는 것이에요.
_「슬픔의 크기를 가늠하는 건」
저자는 슬픔은 다수의 잣대나 주관적인 경험과 판단으로 가늠되어서는 안 되며,
개개인의 고유한 슬픔의 영역을 존중하는 것이 그가 아끼는 것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말한다.
오직 그가 지닌 슬픔의 영역을 이해하는 일은 그가 아끼는 것을 존중하는 마음과 같았습니다. 그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에는 어떠한 어설픈 위로조차 오역되지 않고 따스하게 전달되었어요.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영원히 모두 이해할 수 없을지 몰라요. 그러나 서로를 모르기에 조심스럽게 헤아려보려는 진심 몇 가지로, 상처는 아물기 시작합니다.
_「슬퍼하는 이에게」
진심 어린 공감은 반드시 경험해 보아야 가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에게 깊은 위안을 준 이 중에는 반려동물을 한 번도 키워보지 않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내가 오랫동안 소중하게 여겨온 마음을 지켜보았어요.
그러기에 그것을 잃었을 때 나의 마음이 산산이 부서졌으리라 짐작하며, 조각난 마음들을 조심스레 다루어주었습니다. ‘네게 정말 소중한 것이었잖아. 그래서 많이 아팠겠구나?’ 하고 시선을 맞추어 바라봐준,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_「슬퍼하는 이에게」
평소에는 의식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혹은 타인의 슬픔을 가늠하고 비교한다. 나에게도 가만히 있다가 들려온 갑작스러운 비교의 말이 상처로 남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죽음은, 슬픔은, 떠안은 자와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이다. 너의 아픔이 다른 누구의 것보다 가벼울지도 모른다는 것이 누군가 슬퍼할 자격이 없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면, 아마 세상 어디에도 위로받을만한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_「슬퍼하는 이에게」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 순간들을 모두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그때의 흔적이 전부 아물진 못했지만 모든 사람이 섬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대신 내게 소중한 것들을 존중하려던 고마운 마음을 오래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모든 삶의 길은, 어쩌면 나와 비슷한 결을 지닌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_「슬퍼하는 이에게」
상대의 가치관과 슬픔을 존중하는 것이 다양한 아픔을 가지고 사는 삶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방향임을 제시한다.
《4장 그리움은 계속되고》는 상실의 시간이 조금 흐른 뒤의 기록과, 함께한 기억을 회상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게 몇 평 안 되는 방이 우리가 나누는 세계의 전부였지만 우리는 계절의 변화를 여실히 느끼며 시절을 통과해왔다.
_「계절의 기억」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가 가까워질 때면 상처를 주고받기 쉬웠다. 사랑하는 사람들 간에도, 심지어 서로를 위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말과 행동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고양이들은 ‘지금 여기의 나’ 이외에, 나에게 어떤 모습을 바라지 않았기에.
나도 그들에게 무언갈 바라지 않았다.
_「존재 덩어리로」
《5장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과 공존》에서는 책임의 무게를 이야기 한다.
주먹만 한 아기 고양이에서 눈꺼풀이 내려오고 흰 털이 자란 노묘를 보내기 까지,
19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귀여움과 호기심으로 반려동물과 가족이 되기에는
생명을 책임지는 것은 많은 시간과 책임을 소요하는 일임을 알리고자 한다.
그리고 나의 고양이가 아닌 다른 생명에 관한 고민의 기록을 담았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고양이를 사랑한다며 온통 사진을 도배하는 모든 사람을 신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예쁘고 귀여운 것에 마음을 쓰는 것과 사랑하는 일은 다른 것이니까.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의 행복을 나누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지 않다.
위태로운 순간마저 서로의 손을 놓치지 않고 통과하려는 마음이야말로 사랑이 아닐까.
가족이라는 단어는 바로 그 순간부터 진정한 빛을 내기 시작한다.
_「육아와 육묘」
국민 멘토인 오은영 박사는 ‘육아의 목표는 잘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자라 부모의 품에서 독립할 그 날을 위하는 것이 육아의 진정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19년을 함께한 고양이를 보내고 난 뒤, 우연히 그녀의 말을 듣게 된 나는 육묘 또한 잘 보내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조금은 다른 의미로.
모든 동물이 행복해질 순 없더라도 세상에 그런 일은 하나라도 줄어들었으면 하니까, 나는 이제 잔소리를 줄일 수는 있어도 하지 않을 순 없는 사람이 되었다.
_「육아와 육묘」
만약 시간이 흘러 다시 어여쁜 아기 고양이의 집사가 될지 고민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의 매력에 쉽게 매료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세상 물정도 모르는 작고 호기심 가득한 털 뭉치를 보며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그의 가장 늙고 초라한 모습을 떠올릴 거다.
그렇게 평생 너의 가족이 되겠다는 무거운 확신을 가지고서야 서로의 반려가 될 거다.
_「존재 덩어리로」
정말 사랑하면 주어는 상대가 되었다.
그래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나의 힘듦만큼 상대의 아픔을 떠올린다.
사랑한다면 ‘나’보다는 ‘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에.
하나의 주어진 상황에 정답이란 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연일까. 나의 아픔보다 너의 아픔을 말하던 이들이 그들이 아끼던 것을 끝내 지켜내는 걸 보게 되는 것은.
_「진짜 사랑한다면」
작은 인기척에 더욱 좁고 어두운 곳으로 숨어드는 고양이를 볼 때면,
누구나 도시 속에 살며 한 번쯤은 거리의 고양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익숙할 법하면 찾아드는 낯선 공기에 이방인이 된 것 같은 날에, 바꿀 수 없는 나의 일부로 차가운 눈빛을 받을 적에, 작은 호의조차 믿을 수 없을 만큼 상처받은 기억이 쌓여 갈 때, 반복되는 고단함의 끝이 쉬이 보이지 않을 적에.
_「누구나 한 번쯤은 고양이가 된다」
《6장 다시, 계절이 돌아오면》
다시 계절이 돌아오듯, 상실의 터널 속에서도
다시 사랑하며 천천히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나를 틈틈이 지금 이 순간으로 데려오는 한없이 작고 무해한 존재들.
오늘도 낮은 숨을 쌔근거리며 내게 기대어 잠든 아이를 보고 있자니,
언젠가 이 깜깜한 시절을 지나면 다시 작고 예쁜 것들을 사랑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오르락내리락 움터 오릅니다.
_「지금, 여기로 나를 부르는」
모두가 잠든 밤, 이제는 소리 내어 발음할 일이 없는 그리운 이름들을 불러 봅니다.
행여나 누가 들을까 낮에는 꼭 닫아온 입 모양들을요.
괜히 민망해져 나의 코앞에 엉덩이를 들이민 노란 고양이에게 굿 나잇 인사를 건네었어요.
나의 손끝에 닿는 보드라운 온기가 없었더라면 나의 밤이 얼마나 산산이 부서졌을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별다른 대답 없이 오늘 밤도 내일 밤도 반복되리란 건 그리 기쁜 소식은 아니었지만,
오늘 밤도 내일 밤도 네가 내 옆에서 잠들 거란 사실은 아주 기뻤어요.
_「밤이면 들려오는 소리에」
잃을 수 있는 건 한때 나를 구성했던 일부들이야. 혹은 이미 나의 일부처럼 간절히 원하였거나. 그러니 잃은 것들을 떠올리며 영영 주저앉지 않아도 될지 몰라.
상실로 인한 통증이 강렬할수록 그 순간을 간절히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_「잃은 것의 총량」
떠나기 전, 나의 늙은 고양이는 내게 계절을 세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아무리 무한히 반복되어 보이는 것들도 계절로 세기 시작하면 유한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함께할 겨울을 손가락을 굽혀가며 세다 보면, 추위가 무서워 미워하던 겨울조차 귀한 손님처럼 여겨졌습니다.
나의 고양이가 알려 준 대로 다시 벚꽃이 흩날리는 거리를 걸을 날이 오면 나는 떨어지는 꽃잎보다는 그의 고운 분홍을, 지나간 계절보다는 같은 계절을 통과하는 이들의 말간 눈과, 늘어가는 주름을 들여다보아야 하겠습니다.
_「다시 봄이 오면」
집사를 웃고 울리는 고양이들의 고유한 삶을 받아들이며
천천히 나아가는 이야기
반려동물의 생애를 통해 울고 웃는 시간이 지나가면
그들의 고유한 삶을 존중하며 우리의 생애를 들여다보게 된다.
살아가는 동안 인간의 의지와 노력과 관계없이 맞이하게 될
많은 이별과 상실의 순간에서도,
우리는 결국 고양이들에게 그랬듯 다시 사랑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로 작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저자가 그러했듯, 책을 통해 많은 사라질 것들을 사랑하여 아파할 이들이
천천히 슬픔을 딛고 나아가기를 바란다.
어쩌면 나는, 우리는, 사라질 것들을 사랑하려고 태어났나 봐요.
나는 이 오묘한 삶의 모양을 이해하는 것에,
아마도 나의 전 생애를 소모할 것만 같습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어쩌면 나는, 우리는,사라질 것들을 사랑하려고 태어났나 봐요. 나는 이 오묘한 삶의 모양을 이해하는 것에,아마도 나의 전 생애를 소모할 것만 같습니다.
_「프롤로그」중에서
마음이 허물어질 때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을 펼쳤다. 죽음에 관한 문장들을 읽으며 나의 슬픔이 ‘반려동물과 이별한 반려인의 것’이란 사실을 잊어갔다. 나는 그저,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린 사람일 뿐이었다.
_「죽음을 이야기하는 책」 중에서
울리고 웃는 날이 반복되어도 그들을 아끼는 마음에는 조금의 미동이 없었다. 좋은 점, 나쁜 점이라고 이름 붙일 수 없는 모든 것들이 나의 고양이의 일부이고 그들의 삶이 가진 고유함이었다.
_「당연한 사랑」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양희
고양이 집사. 작고 소중한 것들을 그리고 씁니다. 다양한 사랑과 슬픔이 존중되길 바랍니다.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이야기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순간을 상상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영원한 너의 집사이고 싶다》가 있습니다.*인스타그램 : ssong2_story
목차
프롤로그 - 일년후
1장 상실의 기억
프로필 사진 속 우리
그날의 기억 1
그날의 기억 2 - 이상한 문장 -
어디로 붙일지 모르는 편지
슬픈 농담
후회와 자책만이
코로나시대의 이별
2장 죽음을 말하는 책
죽음을 이야기하는책 1 - 작가에게 반박하다
남겨진 고양이
회피성 집순이
죽음을 이야기 하는 책 2 - 펫로스가 아니라
죽음을 가까이하는
죽음을 이야기 하는 책 3 - 타인의 슬픔을 엿보다
지나 보아야 알 수 있는 것들
어디로 보낼지 모르는 기도 - 죽음 이후의 말들
쓰는 이유
3장 슬퍼하는 이에게
‘시간이 지나면’의 비밀
슬퍼하는 이에게 - 진정한 공감
잘 지내냐는 말의 무게
슬픔의 크기를 가늠하는 건
우리는 슬픔이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4장 그리움은 계속되고
계절의 기억
존재덩어리로
꿈에서 만나
나의 자랑
아마도 어른은
불빛 없는 밤
5장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과 공존
육아와 육묘 - 가장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진짜 사랑한다면 - ‘내‘가 아니라 ‘너‘를
습관을 바꾸는 비밀 - 똥스키
당연한 사랑
어설픈 이타심
누구나 한번쯤은 고양이가 된다
6장 다시, 계절이 돌아오면
지금, 여기로 나를 부르는
마음의 언어
잃은 것의 총량
밤이면 들려오는 소리에
다시 봄이 오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