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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칼라 프리워커
사무실 밖으로 나간 청년들
스리체어스 | 부모님 |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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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직장은 이제껏 안정된 삶의 증거였다. 어른들의 말을 듣고 자란 청년 세대는 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성공의 기준은 달라졌고 화이트칼라에 대한 믿음은 깨졌다.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고 열심히 벌어도 집 한 채 사기 어렵다. 자유를 찾아 나선 청년들은 왜 육체노동을 택했나?

목수와 환경미화원, 건설 현장 노동자와 청년 농부까지 사무실 밖에서 나만의 일을 찾은 청년 6인을 만났다. 매일 아침 셔츠를 입고 모니터를 마주하며 무료함을 느끼던 사무직이라면 주목하라. 더울 때 더운 데서, 추울 때 추운 데서 일하더라도 누구보다 자유로운 이들이 ‘모두가 마음 한켠에 사직서를 품고 사는 시대’에 물음을 던진다. 나답게 일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출판사 리뷰

직장의 의미는 옅어졌다. 사회 속의 내가 아닌 사회로부터 독립적인 자아와 욕구를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금의 청년 세대가 그렇다. 의미 없이 소진되는 일에는 거리를 두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직장의 경계를 초월해 힘있게 좇는다. 각자의 가치관은 달라도 기성 사회에서 직장이 주는 의미는 안정과 자유였다. 그러나 이 믿음은 와해했다.

한국리서치가 2022년 7월 발표한 〈청년층 퇴사에 대한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퇴사를 경험한 전국 20~30대 청년들의 퇴사 결심은 입사 이후 평균 10개월이 지나는 시점에 이뤄졌다. 이들의 주된 퇴사 이유는 “보수가 적어서”, “난이도나 업무량, 적성 등 업무에 만족하지 못해서”,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 낮아서”, “근무 환경이 열악해서”의 순서로 나타났다. 평균 퇴사 경험 횟수 2.4회.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도 안정된 삶과 자유를 얻기란 쉽지 않다. 요컨대 우리 모두에게는 재발견이 필요하다.

저마다의 동기로 사무실 밖으로 나온 청년들은 사회가 주목하지 않던 분야로 뛰어들고 있다. 학벌과 스펙이 전혀 통용되지 않는 육체노동이 그렇다. 높은 집값과 자산 불평등으로 노동 소득의 무용함을 한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N포 세대는 왜 ‘블루칼라’ 일자리에 뛰어들까? 기성 사회의 문법으로는 기현상이다. 육체노동은 몸이 힘들고 전망이 어두우며 오래 일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들을 조명한 기사나 콘텐츠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는다. 청년에 대한 평평한 이해도 여전하다. 직접 만나 본 블루칼라 직종의 청년들은 ‘기술을 배워 억대 연봉을 버는 유쾌한 MZ 세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유형의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진지하게 집중하는 사람, 꿈 없이도 확실한 급여에 만족하는 사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단순한 일을 선택한 사람. 우리는 이들을 ‘프리워커’로 정의했다.

이들을 인터뷰하며 느낀 공통의 정서는 ‘자유’였다. ‘갓생’이 아니다. 모두가 그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지만, 사회가 암묵적으로 요구하는 초인간적 스펙을 갖추기 위함은 아니다. 누군가에겐 유별나게 비치는 직업이지만 각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이다. 많은 이가 선망하는 화이트칼라가 아니더라도 이들의 재발견 속에는 안정과 자유가 있다. 같은 블루칼라 안에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으며, 재단할 수 없는 각자의 템포와 리듬은 사무실에서 흘러나오는 노동요보다 선명하고 굵직하다. 이들의 몸짓은 멋진 춤사위다.

이 책은 육체노동에 대한 포장도 각자에 대한 헌사도 아니다. ‘노가다’, ‘일용직’, ‘잡부’와 같은 사회의 부정적 뉘앙스를 지우고 마주한 여섯 명의 이야기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내장 목수, 환경 공무관, 건설 시행사의 직원, 건설 현장 정리팀, 청년 농부라는 우리가 흔히 마주할 수 없는 사람들과의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일잘러’가 되는 방법은 없지만 ‘일머리’의 중요성을 논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은 없지만 인생의 주도권을 쥐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블루칼라는 미국 육체노동 시장의 드레스 코드인 청바지와 청색 셔츠에서 유래했다. 이제 이 색깔은 더 이상 위계를 의미하지 않는다. 현장의 청년들에게 ‘블루’는 저임금 노동이나 우울의 색이 아니다. 젊음의 색이다. 일한 만큼만 벌어야 한다는 공정 담론을 뒤집어 이들은 유동적인 업무 환경 속에서 벌만큼 일할 것을 제시한다.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속에 ‘번아웃’되지 않고 땀 흘려 인생을 마주한다. 다양한 크기의 숱한 화면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사회적 편견 때문에 커리어가 될 수 있는 일에 애초부터 벽을 두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무엇보다 일용직은 일용직이다. 스스로를 ‘잡부’나 ‘시다’라는 말 속에 가두면 거기서 더 못 나간다. 사회적 시선에 겁먹고 도망칠 생각부터 하지 말라.”

“사무직도 그렇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내가 처음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물이 나올 때가 굉장히 많다. 그런데 목수가 상상하는 일은 현실이 된다.”

“나는 머리 쓰면서 일하는 걸 안 좋아하는 타입이다. 땀 흘리면서 단순노동 하는 것을 즐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오래 할 수 있던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 남들은 반복 노동이 지루하다 하는데 나는 매일 같은 길, 같은 코스로 1년 365일 다니는 것도 좋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진남현
90년생 농부다. 농사를 지으면 밥은 굶지 않겠다 생각해 농부의 길을 택했다. 스스로 개발한 무자본 농법으로 석유를 최소한으로 소비하는 농사를 짓고 있다. 그곳에서 대대로 자생해 온 토종 종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직업을 생명을 돕는 일이라 여긴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KBS 〈인간극장〉, EBS 〈한국기행〉에 출연했고 에세이 《나는 너멍굴을 선택했다》를 펴냈다.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박하고도 원대한 바람이다.

지은이 : 이이람
청년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연예인을 꿈꾸며 춤을 배우고 기획사에 들어갔지만 직업 생태계와 맞지 않음을 느끼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났다. 주얼리 공방을 거쳐 아버지가 페인트 도장에서 일하셨던 것을 떠올리고는 목수의 길에 들어섰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현장에서 익혔고 젊은 사람에게도 멋진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됐다. 소진되는 것을 싫어하고 즐겁고 편하게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은이 : 김민지
스물 아홉 살 목수다. 대학 모델과에 진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을 깨닫고 중퇴 후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났다. 한국에 돌아와 내일배움카드 직업 훈련 프로그램으로 목재 가구반 수업을 듣다 목공의 매력에 빠졌다. 목조 주택을 짓는 외장 목수로 시작해, 현재는 실내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내장 목수로 일하고 있다. ‘팀 아홉시반’ 소속이다.

지은이 : 노다니엘
서울시 관악구의 환경 공무관이다. 기타 전공으로 백석예술대학에서 실용음악과를 졸업 후 그룹 ‘타임콘체르토’ 등의 소속으로 기타리스트 생활을 이어 갔다. 실용 음악 학원 입시 수업과 개인 레슨 및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으나 20대 후반에 접어들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깨달았다.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 직장을 찾던 중 환경 공무관이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 현재 관악구 지역 수거팀 환경 공무관으로 근무하며 2014년부터 이어온 밴드 ‘애시드로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기타미화원〉을 운영 중이다.

지은이 : 서은지
건설 현장 정리팀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다 중퇴 후 백화점 영업 사원으로 취직했다. 이후 회사 경리, 콜센터 영업, 식당 서빙 등 다양한 일을 거치며 크고 작은 월급을 받았다. 지인의 추천으로 건설 현장에 처음 발을 디뎌 정리팀 일을 시작했다. 건축이나 공사가 끝난 현장의 부자재를 해체하고, 바닥을 정돈하는 등 현장의 최종 상태를 깨끗이 만드는 일을 한다. 목돈을 모아 내 집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지은이 : 정우진
건설 시행사에서 일하는 청년이다. 옷을 만들며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식당에서 조리사로 일하기도 했지만 시행사 대표로 가정을 책임지는 어머니를 도와드리고자 건설 현장에 투신했다. 현장의 건설 노동자로, 인부들의 관리자로, 시행사의 임직원으로 건설 현장을 다양하게 겪어 온 그는 건설 업계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다양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한다. 한편 그는 무언가 만들어 내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사람이다. 의식주를 넘어 효능감이 오래 남는 모든 창작물에 관심이 있다.

  목차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일한 만큼 벌고 벌 만큼 일한다

1 _ 이이람 ; 뭘 하든 멋있게 하면 돼
댄서에서 목수로
젊은 사람에게도 멋진 일
경쟁력은 만들기 나름
젊게, 오래, 안 다치고 일하기
평생직장은 없다

2 _ 김민지 ;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나무를 다듬어 공간을 만들다
외장 목수에서 내장 목수로
생각한 대로 나오는 일
나만의 기준을 찾아라

3 _ 노다니엘 ; 좋아하는 일과 돈을 버는 일
새벽을 청소하다
이상과 현실이 다를 때
머리는 가볍게, 몸은 분주하게
내 돈은 내가 지킨다

4 _ 서은지 ; 꿈 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법
기술보단 숙련도
많이 벌고 적게 쓴다는 것
춥고 더워도 마음 편한 일
여성, 건설, 노동자
세상에 재미없는 일은 없다

5 _ 정우진; 무언가를 짓고 만드는 일
건물을 지으려면
재봉틀과 도마, 콘크리트
현장은 언제나 위험하다
산업의 틈바귀에서
효능감의 길이

6 _ 진남현 ; 내가 할 수 있는 건 딱 여기까지
시대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이상향 아닌 생존
육체노동은 기술이자 꾀
농사꾼의 일
해 지면 멈추는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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