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사윤 시인의 시와 산문에 더해 글지기 박경주의 시와 산문이 컬레버레이션된 에세이. 사랑, 이별, 기억, 청춘, 관계, 가족, 친구 등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만나게 되는 지극히 소소한 글감들이 시처럼 음악처럼 하얀 종이 위에 춤을 추듯 리듬을 타고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비가 내리는 바다, 그리고 다시 내릴 비
비를 좋아합니다. 세상의 온갖 생채기들과 협잡(挾雜)의 자국들을 바다로 씻어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시간과 공간이 친밀한 정도에 따라 자리합니다. 때로는 곁에 있어도 서로에 대한 간극이 너무 커서 서로가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져 있을 때도 있지요. 각자의 주어진 시간은 소중한 이들과 함께 나누기를 소망합니다. 수많은 상처들이 바다로 모여 울부짖어 파도를 만들고, 그 부딪힘이 격랑의 시간이 되어 뭍으로 다시 올라오게 마련이지요. 그럴 때마다 끝없이 순환하는 삶의 질서를 깨닫곤 합니다.
우리 곁에 한 사람만 있어도 외롭지 않습니다. ‘그 사람’ 같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사람과 관계에 관계를 더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면, 그 관계의 끝이 외로움이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외롭지 않도록, 외로움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외로우니까 외롭지 않도록 위로가 되어주는 그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수많은 사람과 관계에 관계를 더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면,
그 관계의 끝이 외로움이어서는 안 될 일이다!
오랜 시간 읽고 쓰며 살아왔습니다. 읽으며 미소 지어지는 행복한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산문과 시를 함께 실어 독자들로 하여금 따뜻한 울림을 주는 책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소중히 담았습니다. 마지막 장까지 살뜰히 읽고 다시 또 읽히는 책이길 소망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김사윤 시인의 시와 산문에 더해 글지기 박경주의 시와 산문이 컬레버레이션된 에세이. 사랑, 이별, 기억, 청춘, 관계, 가족, 친구 등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만나게 되는 지극히 소소한 글감들이 시처럼 음악처럼 하얀 종이 위에 춤을 추듯 리듬을 타고 펼쳐진다.
마지막 장까지 살뜰히 읽히기를 소망하는 만큼 글에 담긴 깊이가 짧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묵직하고 따스하게 다가온다. 독자는 이러한 글에 이러한 질문과 답을 하기에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늘 사랑을 하고 있습니까?’ ‘네, 당신을 생각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사랑임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당신과 나는 무슨 관계입니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를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연인만이 아니라 친구, 가족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와 산문 23장 99편을 이 한 권의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일상을 특별하게 맞이하고픈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봄이면
분홍 벚꽃 비를 함께 맞기로 하자
몽환적이고 따사로움을 흠씬 느끼며
술잔에 벚꽃 잎 한 장 하느작 띄워
살짝 취해보는 것도 좋겠다.
봄날이 깊어 가면 밤 산책 시간도 길어질 거야.
여름이면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들고
단골 커피숍에서 더위를 피하자
눈꽃빙수와 아이스커피를 먹으면서
있을 만치 있다가 달이 뜨고 더위가 사그라지면
손잡고 밤길을 걷자
장미향에 젊은 날을 추억하고 설렘을 되새겨보며
여름밤은 그렇게 깊어 가겠지.
_ ‘그대와 함께’ 중에서
강도 높은 운동을 몇 년째 하고 있어요. 하면서도 너무 고통스러울 때는 여긴 어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그냥 편하게 살면 안 되나? 뭐 때문에? 란 의문이 생겨요.
어제도 그랬어요. 빈약하기 그지없는 팔 힘으로 뻗대며 플랭크를 하고 있는데 도저히 못 버틸 즈음 “30초 더!”를 외치는 코치 샘의 미소가 아수라 백작 같아 보였어요. 건강을 위해서 시작했는데 하던 걸 멈추자니 오기가 생겼어요. 생각지 못한 좋은 점도 있긴 해요. 머릿속이 복잡하게 엉키고 힘들 때 힘든 운동에 집중하다 보면 잊을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타고난 물살이던 말캉하던 몸이 제법 단단해지는가 싶더니 어느 틈에 복근이며 잔근육이 붙게 되더라구요. 헌데 말이죠, 딱 며칠만 운동을 쉬면 어렵사리 붙여 놓은 근육이 금세 어딘가로 도망가 버려요. 아니, 근육을 붙이긴 이렇게나 어려운데 잃기는 왜 이리 쉬운지요. 불공평하잖아요.
_ ‘운동하고 있는데 1’ 중에서
일본 영화 <심야식당>처럼 밤 12시면 문을 여는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제고 잠 안 오는 밤, 혼자라도 스스럼없이 들어가 비집고 앉아 밥이고 술이고 마음 편히 먹고 올 수 있는 그 런 식당….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자연스레 눈인사를 건네도 좋구요. 아니면 그저 혼자 묵묵히 있다 와도 좋겠지요. 요리사이자 사장님은 넉넉하고 후덕한 인심과 편안한 성품에 음식 솜씨도 적당하며 지나친 관심보다는 자상한 마음 씀이 과하지 않은 잘생긴 외모보다는 따뜻해 보이는 나이 지긋한 분이면 좋겠어요. 저마다의 하루가 말 많고 탈도 많았을 테지만 이곳에선 따뜻한 음식과 술 한잔으로 위로가 되는 그런 포근한 다락방 같은 곳을 꿈꿔 보곤 해요.
요즘 들어 잠으로의 여행이 종종 어려워지곤 해요. 잠 못 이루는 밤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_ ‘잠 안 오는 밤에’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사윤
시인. <자유문예> 등단. 매일신문, 대구신문 필진. 후백 황금찬문학상 수상. 문화체육관광부 영남권 멘토. 시집 <나 스스로 무너져> <내가 부르는 남들의 노래> <돼지와 각설탕> <가랑잎 별이 지다> <여자, 새벽걸음> <ㄱ이 ㄴ에게>, 산문집 <시시비비> 발표.
지은이 : 박경주
나우누리, 천리안이 유행하던 시절 포털 웹 사이트에서 콩트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하여 시나리오 작가, 구성 작가, 논술 교사로 나름 행복한 글지기로 활동해 왔습니다. 어쩌다 전문예술법인 지트리아트 마케팅 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글을 읽고 쓰며 사는 것이 꿈입니다.
목차
작가의 말 1
작가의 말 2
1부 사랑이란
나, 사랑해? | 사랑은 그런 줄 알았어요 | 그대와 함께 | 대화 | 꽃
2부 가령, 이별
어떤 이별 | 꼬마가 본 이별 | 일상의 이별 | 이별에 앞서 | 가령, 이별 | 삭제된 인연
3부 어린 기억
신체검사 | 아랫목 추억 | 승천 | 대명책방 | 활자에 빠지다
4부 청춘, 아름다웠을까
청춘, 아름다웠을까 | 청춘, 한 번이면 족한 | 갓 스물 그대들에게 | 부끄러운, 그러나
5부 나이듦에 대하여
운동하고 있는데 1 | 운동하고 있는데 2 | 나도 할머니라 불리울까 | 기억을 지우는 차 | 빈 배 | 각질
6부 동화처럼
호야의 그림자 | 준호의 장미꽃 | 폐교 2018
7부 소설처럼
남자 이야기 | 여자 이야기 | 남자 그리고 여자 이야기 | 새벽, 불빛
8부 영화, 그대로의 세상
예술의 길은 멀다 | 영화 미드나잇 썬, 그리고 아줌마 |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내 모습이 | 러브 스토리 | 밥정
9부 어떤 하루
잠 안 오는 밤에 | 기다림의 차이 | 맨질맨질한 하루 | 더부살이
10부 우체국 앞에서
봄날의 안부 | 바다는 잘 있을까요? | 편지가 그리운 날의 독서 ‘친애하는 미스터 최’ | 편지의 힘 | 유서
11부 앓는 중입니다
울음을 꺼내어 말리다 | 나부터 아껴주세요! | 며느리발톱
12부 고통스럽더라도
빠진다는 건 | 어떤 선택 | 국밥, 오늘도 | 애소리
13부 외로워도 슬퍼도
궤변 | 외로움이었나 | 마주보기 | 박쥐 | 외로움의 잔해
14부 말의 힘
말의 힘 | 나쁘지 않았다 | 언어의 품격 | 역린
15부 밥은 사랑입니다
차려준 밥이 좋아 | 밥으로 단결 | 할머니의 도시락 | 함께이기에 | 비녀, 툭 떨어지듯
16부 괜찮아
청바지는 죄가 없다 | 집 나간 아들과 햄버거 | 천천히 살아도 돼! | 길, 봄
17부 그래도 웃을 수 있음에
긍정 마인드 | 누가 제일 좋아? | 바보 목이 | 바리스타가 될 뻔했어요
18부 우린 달라요
생각이 다르다는 건 | 도형의 서 | 뽑힌 이유
19부 친구라는 이름
되돌려 받는 일은 슬픈 일 | 친구여서 | 속았다 | 넌 나에게
20부 가족이란 이름
도토리가 변했다 | 엄마와 라디오 | 해바라기
21부 세상의 모든 엄마
아름다운 이름 엄마! | 된서린 기억 | 가랑잎 별이 지다
22부 그대와 함께라면
어떤 감사 | 소원을 말해봐 | 서로가 전부입니다 | 함께여서 아파요
23부 그래도 사랑
아끼는 것 | 같이 죽자! | 여름날 흰 눈이 내리면 |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 사랑, 그 사랑 | 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