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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의 식탁 이미지

식민지의 식탁
이숲 | 부모님 |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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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식민지시대 식탁의 배경과 역사를 다룬 책이다. 식민지시대 미츠코시백화점 식당에서는 어떤 음식을 팔았고 가격은 얼마였을까? 조선호텔 코스요리의 메뉴는 어떻게 구성되었고 맛은 어땠을까? 선술집에서는 지금으로 따지면 1,500원 정도 되는 값에 어떻게 막걸리 한 사발에 구이 한 종류를 팔 수 있었을까?

이 책의 저자가 제기하는 질문은 이러한 것들이다. 시시콜콜하게 느껴지지도 하지만 그만큼 흥미롭기도 하다. 식민지시대 음식에 대한 책의 궁금증은 위의 질문에 한정되는 것만도 아니다. 저자는 샌드위치, 라이스카레, 런치, 소바 등 식민지시대에 처음 등장했던 음식에 주목하거나 낙랑파라, 경성역 티룸, 명치제과의 메뉴판을 넘겨보기도 한다. 한편으로 비웃, 지짐이, 장국밥, 송이와 같이 식민지라는 굴레와 맞물려 식탁의 한편으로 밀려나야 했던 음식들에도 눈길을 둔다.

문학연구자답게 소설 속 음식에 주목한다. 참고한 소설들은 이광수의 <무정>, 염상섭의 <만세전>, 이상의 <날개>, 심훈의 <상록수>,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등 대표적인 한국소설이다. 이들 소설의 도움에 힘입어 거칠게나마 음식점의 풍경이나 메뉴, 또 계산하는 모습을 눈앞에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식민지시대 식탁의 배경과 역사

그 어느 때보다도 음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그저 맛집 찾기에 몰두하거나 누가 더 많이 먹는지 겨루는 데에 그치는 1차원적인 현상에서 더 나아가, 저자는 먹는다는 행위의 온전한 의미를 물으려 한다. 이 책은 음식에 관한 폭발적 관심과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연구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다. 그 한편에는 독자들의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해소시켜 보려는 생각이 놓여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맛있으면 무엇이든 먹어도 되고, 많이 먹어도 되는 것인가?’라는 문제의식도 자리하고 있다.
먹는다는 행위는 단지 배고픔을 덜고 맛을 즐기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재료를 골라 음식을 조리해서 먹거나 음식점을 찾아가서 먹는 행위는, 먼저 개인의 경험이나 기호와 관련되어 있다. 나아가 사회적·문화적 취향과도 연결되며, 제도적인 기반에 지배되기도 한다. 지금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현대의 출발과 맞물려 있다면 지금과 같이 먹게 된 것도 마찬가지이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에서 그 시기가 식민지라는 역사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이 식민지의 식탁에 주목하는 이유 역시 거기에 있다.

소설을 통해 본 여러 가지 음식의 풍경들

식민지시대 미츠코시백화점 식당에서는 어떤 음식을 팔았고 가격은 얼마였을까? 조선호텔 코스요리의 메뉴는 어떻게 구성되었고 맛은 어땠을까? 선술집에서는 지금으로 따지면 1,500원 정도 되는 값에 어떻게 막걸리 한 사발에 구이 한 종류를 팔 수 있었을까?
이 책의 저자가 제기하는 질문은 이러한 것들이다. 시시콜콜하게 느껴지지도 하지만 그만큼 흥미롭기도 하다. 식민지시대 음식에 대한 책의 궁금증은 위의 질문에 한정되는 것만도 아니다.
저자는 샌드위치, 라이스카레, 런치, 소바 등 식민지시대에 처음 등장했던 음식에 주목하거나 낙랑파라, 경성역 티룸, 명치제과의 메뉴판을 넘겨보기도 한다. 한편으로 비웃, 지짐이, 장국밥, 송이와 같이 식민지라는 굴레와 맞물려 식탁의 한편으로 밀려나야 했던 음식들에도 눈길을 둔다.
식민지의 식탁은 어쩌면 너무 일상적이고 사소해서 해결하기 힘든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식민지시대 소설의 도움을 빌리고 있다. 지금까지 1920, 30년대 음식을 다룬 책들이 드물지 않게 나왔지만 대부분은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를 주목했다. 여전히 식민지시대 음식이나 음식점의 모습을 떠올리기 힘든 것 역시 그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책의 저자는 문학연구자답게 소설 속 음식에 주목한다. 참고한 소설들은 이광수의 무정, 염상섭의 만세전, 이상의 날개, 심훈의 상록수,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등 대표적인 한국소설이다. 독자들은 이들 소설의 도움에 힘입어 거칠게나마 음식점의 풍경이나 메뉴, 또 계산하는 모습을 눈앞에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독서에 도움을 주는 풍부한 이미지 자료

책에는 구하기 힘든 옛 이미지 자료가 풍부하다. 소설이 연재될 때 실렸던 삽화, 아지노모도, 라이스카레 등의 신문 광고, 식민지시대 메뉴판 등의 이미지들은 1920, 30년대 음식과 음식점을 그려보는 데 도움을 준다. 식민지시대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이미지 자료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음식이나 음식점의 형태뿐 아니라 식문화 전반을 밝히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저자는 소설에 등장한 식탁에 주목하는 작업이 식민지 조선이라는 퍼즐 혹은 모자이크의 한 조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그 조각들을 하나씩 집적해 나갈 때 근대 혹은 그것을 이루었던 삶의 온전한 모습 역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2 인문 교육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발간된 책이다.

1903년 『가정의 벗家庭之友』에 실린 기사에서는 샌드위치는 소풍이나 하이킹을 갈 때 싸 가기 좋은 음식이며, 햄이 들어 있고 잼과 버터를 바른 얇은 빵이라고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당시는 일본에서 흔히 ‘로쿠메이칸鹿鳴館’ 시대라고 불리던 때였는데, 서구화에 대한 열망에 의해 음식 역시 서양풍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때였다.
샌드위치를 에키벤으로 판매한 것은 1898년 ‘오후나켄大船軒’이라는 회사에서였다. 앞의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위생 샌드위치 여행용’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가격은 20전이었다. 오후나켄사는 창립 때부터 오후나켄 샌드위치를 에키벤으로 팔았는데, 판매를 하자마자 승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식민지시대 기차에서는 어떻게 식사를 했을까? 승객들이 식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특별급행’이나 ‘급행’ 열차에는 식당차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했다. ‘완행’ 열차의 경우에는 식당차나 침대차가 없는 경우가 많아 도시락을 사서 먹는 승객이 많았다. 물론 특별급행이나 급행의 승객들 가운데도 식당차를 이용하지 않고 도시락을 먹는 승객도 있었다. (중략)
이태준의 소설에 「고향」이라는 작품이 있다. 잘 알려진 이기영의 소설과 제목이 같지만 이태준의 것은 단편이다. 「고향」에서 윤건은 도쿄에서 밤차를 타고 시모노세키下關로 가는데 고베 정거장에서 도시락을 사러 내리는 장면이 있다. 이것은 당시 우리코가 기차 객실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음을 말해준다. 도시락은 역에 정차했을 때 사든지 아니면 「만세전」의 이인화나 『흙』의 숭, 갑진, 옥순이 일행처럼 기차를 타기 전에 미리 준비했다. 최독견의 소설 『승방비곡』을 보면 우리코가 객실에 들어오지 못했던 것은 조선에서 운행하던 기차에서도 마찬가지였음을 알 수 있다.

「만세전」에서 관부연락선의 식사 장면은 몇 가지 흥미로운 정보를 제시한다. 먼저 삼등실 승객은 식당이 아니라 객실 내부에서 식사를 했다는 것이다. 갑판에 나갔던 이인화가 서둘러 객실로 돌아간 것도 선원들이 밥통을 연이어 객실로 날라 갔기 때문이었다. 이는 주방에서 조리한 음식을 객실로 옮겨 식사를 했음을 말해준다.
그나마 식탁이 몇 개 안 되어 먼저 온 승객들이 먹고 나면 다시 밥과 찬을 차린 후 다음 승객들이 먹는 방식이었다. 앞선 실랑이 역시 밥과 찬을 차리기 전에 앉은 손님 때문에 일어난 것이었다. 식탁 앞에서 기다리던 이인화는 자기 차례가 되자 다른 승객들 틈에 끼어 앉는다. 그러고는 정신없이 밥을 먹는데 「만세전」에는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는 밝히지 않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현수
부산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 근대소설의 양가성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학부대학 대우교수로 일하고 있다. 식민지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또 한편으로 밀려나야 했던 음식에 관심이 있다. 나중에는 음식을 통해 근대 이전의 상징적 사고를 해명해 보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주요 논저로는 「경성의 명물과 거친 음식의 사이, 설렁탕」, 「경성의 선술집」, 「감자와 고구마의 거리」, 『근대 미디어와 문학의 혼종』, 『일본 문화, 그 섬세함의 뒷면』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5

1장. 영채 씨, 그만 울고 이것 좀 먹어 보시오 … 13
-이광수의 『무정』 (1917)
1. 떡 두 조각 사이에 날고기가 끼인 음식 14
2. 사이다, 라무네, 오차니 벤또! 19
3. 기울어진 저울 23
4. 샌드위치의 반대편, 된장찌개 25
5. 익숙한 혹은 불편한 31
디저트 : 그때는 샌드위치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40

2장. 관부연락선의 식탁, 부산의 우동집 … 41
-염상섭의 「만세전」 (1924)
1. 식사를 하려면 차례를 지키시오 42
2. 도쿄에서 부산으로 44
3. 부산을 메운 일본인의 이층집 54
4. 술 파는데 국숫집이 맞나? 59
5. 스쳐간 만세 ‘전’의 풍경 67
디저트 : 관부연락선이 운항을 개시하오 69

3장. 먹지 못한 설렁탕 … 71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1924)
1. ‘운수 좋은 날’ 혹은 ‘운수 나쁜 날’ 72
2. 그때 설렁탕집은 어땠을까? 74
3. 누릿한 맛과 으뜸가는 영양 79
4. 설렁탕에 대한 오해 86
5. 인력거꾼 김 첨지 97
디저트 : 설렁탕 끓이는 법 100

4장. 선술집의 풍경 … 101
-채만식의 「산적」 (1929)
1. 선술집이라는 곳 103
2. 주모와 주부, 그리고 목로 105
3. 이렇게 맛있는 안주가 공짜라고요? 110
4. 주모의 장단 혹은 선술집의 풍류 119
5. 선술집의 매력 몇 가지 123
디저트 : 선술집과 아지노모도 127

5장. 오늘 밤 내게 술을 사줄 수 있소? … 129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1934)
1. 만남 혹은 소일, 낙랑파라 131
2. 구보 씨의 긴 하루 139
3. 자네도 ‘가루삐스’를 마시지 140
4. 낙원정의 카페 148
5. 구보 씨의 산책은 멈출 수 있을까? 158
디저트 : 1920년대 카페 메뉴판을 구경해 보자 161

6장. 이 자식아, 너만 돈 내고 먹었니? … 163
-김유정의 단편들 (1933~1936)
1. 시골 주막의 풍경 165
2. 밥 한 끼 값으로 그 귀한 송이를 172
3. 느 집엔 이런 감자 없지? 178
4. 그들은 ‘성Sexuality’에 헤프지 않았다 186
디저트 : 그때는 송이를 어떻게 요리했을까? 191

7장. 소외된 식탁 … 193
-이상의 「날개」 (1936)
1. 33번지의 18가구 195
2. 그들의 먹을거리, 비웃과 두부 196
3. 이따금 들리는 기적 소리가 모차르트의 음악보다 좋소 206
4. 소외, 혹은 ‘나’의 부재 216
디저트 : 경성역 티룸, 개업과 퇴장 220

8장. 화양절충의 음식과 그 반대편 … 221
-심훈의 『상록수』 (1935~1936)
1. 라이스카레 혹은 카레라이스 223
2. 굴비까지 먹으면서 약물을 마셔야 하오? 230
3. 지짐이와 밀주라는 음식 235
4. 스쳐가는 희생의 가치 247
디저트 : 그때 아이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했을까? 250

9장. 여기엔 내가 좋아하는 찔레꽃이 없어요 … 251
-김말봉의 『찔레꽃』 (1939)
1. 오복부가 백화점이야? 253
2. 미츠코시백화점의 식당 255
3. 몽상 혹은 동화, 조선호텔 식당 264
4. 조선호텔의 빛과 어둠 275
디저트 : 조선호텔 팸플릿을 구경해 보자 278

10장. 무성하고도 혼란스러운 … 281
-이태준의 『청춘무성』 (1940)
1. 은심, 득주, 그리고 치원 283
2. 바깥양반 잘 다니시는 곳, ‘빠’ 286
3. 기왕이면 명치제과로 가자 293
4. 일본 제국호텔의 코스요리 302
5.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망설이는 308
디저트 : 레스토랑, 빠, 카페, 티룸, 밀크홀, 파라는 어떻게 구분하면 되오? 311

도움 받은 글 …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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