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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속에 나는 산다
김종빈 시조집
이미지북 | 부모님 |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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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종빈 시인의 시조가 관심 두는 대상들은 “우리네 역사의 생채기와 요즘엔 생경해진 지난 시간에 다가가는 일, 사소하지만 놓치기 일쑤인 일상의 모퉁이를 담아”내려는 우리 역사와 시인의 모든 아픈 구석들이다. 강자의 힘의 논리에 의해 억눌림을 당한 사람들, 경제적 빈부 차에 의해 양극화된 사회에서 소외되고 짓밟힌 사람들, 그리고 희망을 짓밟고 억압하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현상과 그것들을 알면서도 일상성의 편안한 생활에 안주하면서 그 안정 속으로 숨어버린 우리 모두의 비겁한 모습을 짓밟혀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다시 일어서는 들풀의 시조정신을 통해 우리 일상을 발겨 벗겨 보여준다.

시조가 예쁘거나 아름답거나 슬프거나 기쁘거나 화려하지 않은, 그러나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쉽게 거부할 수 없는 솔직 담백하게 풀어내는 정직한 시조가 가슴을 메이게 한다. 날이 예리한 비수가 되어 살을 베일 것 같은 아픔도, 묵직한 음성으로 독자의 마음에 깊이 파고드는 다정다감함도, 심금을 찔러오는 촌철살인의 시구도, 온몸을 흥분시키는 격렬한 정열도 그의 시조와는 결이 맞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의 시조를 읽으면 읽을수록 3장의 행간에 몰래 숨겨둔 시의 맛에 빠지고, 그 맛에 취하면 때로는 감상적인 느낌을 줄 정도로 편안한 것이 그의 시조가 주는 분위기다.

  출판사 리뷰

들풀의 시조정신과 들꽃의 정형미학!
김종빈 시인의 시조가 관심 두는 대상들은 “우리네 역사의 생채기와 요즘엔 생경해진 지난 시간에 다가가는 일, 사소하지만 놓치기 일쑤인 일상의 모퉁이를 담아”([별꽃별곡], 자전적 시론) 내려는 우리 역사와 시인의 모든 아픈 구석들이다. 강자의 힘의 논리에 의해 억눌림을 당한 사람들, 경제적 빈부 차에 의해 양극화된 사회에서 소외되고 짓밟힌 사람들, 그리고 희망을 짓밟고 억압하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현상과 그것들을 알면서도 일상성의 편안한 생활에 안주하면서 그 안정 속으로 숨어버린 우리 모두의 비겁한 모습을 짓밟혀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다시 일어서는 들풀의 시조정신을 통해 우리 일상을 발겨 벗겨 보여준다. 시조가 예쁘거나 아름답거나 슬프거나 기쁘거나 화려하지 않은, 그러나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쉽게 거부할 수 없는 솔직 담백하게 풀어내는 정직한 시조가 가슴을 메이게 한다. 날이 예리한 비수가 되어 살을 베일 것 같은 아픔도, 묵직한 음성으로 독자의 마음에 깊이 파고드는 다정다감함도, 심금을 찔러오는 촌철살인의 시구도, 온몸을 흥분시키는 격렬한 정열도 그의 시조와는 결이 맞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의 시조를 읽으면 읽을수록 3장의 행간에 몰래 숨겨둔 시의 맛에 빠지고, 그 맛에 취하면 때로는 감상적인 느낌을 줄 정도로 편안한 것이 그의 시조가 주는 분위기다.
김종빈의 시조는 한 수 한 수가 아름답게 잘 짜인 문장, 독자의 눈을 현혹하는 알쏭달쏭한 상징, 사물에 대한 예찬이나 시적 이미지가 풍부한 시조가 좋은 시조라는 흐름 속에서 한 빛깔 담담한 목소리를 통해서 독특한 자신의 시 세계를 구축해 왔다. 지금까지 우리 시조가 보여 온 묵계와 정형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고, 낱말 하나하나의 생김새와 트기로부터 행 가르기에 이르는 형식 그리고 내용면에서 있어서도 들풀의 끈질긴 시조정신과 들꽃의 아름다운 서정미학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처럼 김종빈 시인의 시조집 [맨홀 속에 나는 산다]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들풀의 시조정신과 들꽃의 서정미학으로 집약될 수 있다. 따라서 김종빈 시조 3장에 담긴 의미를 캐고, 그로부터 어떤 시적 공감을 얻는 일은 단순히 시조 정신을 찾는 것에 머물지 않고,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향기를 선사하는 들꽃의 서정미학을 만날 수 있다.

[ 평론가 서평 ]
들풀의 시조정신과 들꽃의 정형미학!

김종빈 시인은 등단한 후 우리네 삶을 진솔하고 푸근한 시어로 시조 그릇에 담아낸 시인이다. 그 그릇에는 생생한 노동 현장의 노동자로서의 애환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부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 등 그의 삶 전체가 간결하지만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다는 평을 들어 왔다. 그리고 이번 시조집을 통해서는 우리 시대의 인간 풍정을 다채롭게 연출하는 시인으로, 자신의 시선에 포착된 인간 풍정들을 응시와 투사의 미학으로 조리해 우리에게 정신적 양식을 공급하고,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평을 듣는다. 내게 소중하고 아름답게 생각되는 것은, 시인 스스로가 진리의 구도자로서의 길 못지않게 자기 자신 진리의 일부임을 깨닫는 길이다. 인간은 자연 밖의, 동시에 그 자신 자연이며 세계 내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존재 위에서 인간은 새롭게 창조되고 성장하듯이, 정신적으로 새로워질 수 있다. 새로운 발견은 그 자신이 새로워질 때 보다 분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에 이때 시인은 자신이 입은 상처에 매달리지 않고, 많은 다른 상처를 보듬어주는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이제 시조 등단 20여 년이 되어 가는 김종빈 시인이 가야 할 길은, 삶의 과정에 일어나는, 그 안에 얽혀 있는 무명의 이미지들을 시조 그릇에 담아내면서 그 근원과 본질을 찾아가는 길일 것이다. 삶 속에서 얻어진 언어의 집합과 재구성을 통해 산만한 시어의 나열을 전지剪枝하듯 솎아내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을 형상화하는 작업의 길로 나갈 것이다.
- 오종문, 해설 중에서

맨홀 속에 나는 산다

얼마나 겨다니다 저곳에 숨어 살까
그래도 옹기종기 낯빛 좋은 풀포기들
지상의 발길을 피해 맨홀 속에서 산다

밟히고 뽑히면서도 버텨낸 흰 뿌리들이
빗물에 쓸려 들어 터를 잡은 비좁은 땅
이처럼 밟히지 않고 살아온 날 있었나

궁금한 세상 소식 바람결에나 물어볼까
까치발 발돋움하고 빼꼼히 내민 얼굴
당당히 고개를 들어 우주를 읽고 있다

가루가 되어

깨지고 부서질수록 맛이 난다는 밀알같이
나도 껍질을 벗고 하얗게 부서지고 싶다
목메어 눈물에 젖을 한 조각 빵이고 싶다

흙의 기운을 품고 가루가 되는 감내까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순백의 살신이여
화덕의 불꽃 속으로 몸 던진 너이고 싶다

바람 무늬

뽑히는 것보다 더 많은 싹을 틔워야만

종속을 지켜낼 수 있다는 본능의 발아

비탈과 구릉이라도 마다할 이유 없어

한 줌 흙만 있다면 악착같이 부여잡고

뽑히고 밟힐수록 뿌리 깊게 내리는 풀

바람에 무늬를 놓고 세상에 날리는 홀씨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종빈
- 2004년 시조문학 시조등단- 1991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이호우시조문학상 신인상 수상- 시조집 『냉이꽃』 『몽당 빗자루』 현대시조선 『별꽃별곡』 『맨홀 속에 나는 산다』-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율격 동인- 현) 전북시조시인협회 회장, 가람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바람에 무늬를 놓고

가루가 되어
1도 없다
헹수님
소 밥 풀
히말라야
바람 무늬
흙수저
회귀回歸
세레나데
그래도, 파
하나
강아지풀

신항의 눈물
왕대밭
안면도 모감주나무
환삼덩굴

제2부/당당히 고개를 들어

풀에 관하여
춘포 순례길
탑을 쌓다
백의를 입다
2020년 봄학기
동강할미꽃
환丸을 꿈꾸다
어떤 사록
미륵, 잠을 털다

고요가 끓더니
한 끼의 미학
묵묵한 백신
참깨밭
맨홀 속에 나는 산다
면을 닦다
씨름의 기술
깨진 거울

제3부/비로소 가벼워짐을 알고

물, 그 습성에 관하여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소떡
담쟁이넝쿨
천년송 바람소리
꼬르륵
귀로
오월, 그 오월
해운대 각覺
백일홍
갈꽃
호박꽃
종합병원
어떤 오후
까치
도돌이표
우포를 가다
밀대장석
양대파
섭씨 화씨

제4부/너에게 길을 묻는다

자야
자화상
뜬구름
별 따러 간 아이
사마귀
삐비꽃
비트코인
백세시대
풀밭에서
촛불
샘골
한계령을 넘으며
그 겨울의 기록
시간 죽이기
천천天川
대구 삼미大邱 三美
마추픽추
간다 1
간다 2
청도 반시

제5부/물 돌고 새싹 돋는 날

비둘기집
깃을 고르다
칠석물

밴드를 붙이다
겨울 지평에서
까치집
달력
단골집에서
방패연
조경수
점묘
쥐불놀이
스마트폰
봄, 꿈
곡우 즈음에
가을, 솜리문화예술회관

해설_오종문/ 들풀의 시조정신과 들꽃의 서정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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