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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민음사 | 부모님 | 200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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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보이지 않는 도시들> <나무 위의 남작>의 저자 이탈로 칼비노의 데뷔작. 1947년에 발표한 칼비노의 첫 장편소설로, 2차 세계대전 시기 독일 점령하의 이탈리아에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성장소설이다.

폼 나는 어른 세계의 대장이 되고 싶었던 핀은 매일 밤 누나를 찾아오는 독일 해군의 권총을 훔쳐 자기만의 비밀 장소인 거미들이 집을 짓는 곳에 감춘다. 이로 인해 정치범으로 몰려 감옥에 갇힌 핀은 그곳에서 유격대원 빨간 늑대를 만나 함께 감옥을 탈출하는데…

어린아이 핀의 눈으로 전쟁의 세밀한 부분을 포착해, 저마다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투에 뛰어든 유격대원들의 모습을 그렸다. 이 소설로 칼비노는 이탈리아 리치오네 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우린 모두 비밀스러운 상처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현대 환상 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가
마법 같은 유년의 숲에서 그려 내는 아름다운 성장 소설

현대 환상 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의 데뷔작

마르케스, 보르헤스와 함께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이탈로 칼비노의 데뷔작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이 이현경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칼비노는 “현대 이탈리아 소설의 진면목인 환상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작가”로 일컬어지는 20세기 대표 작가이다. 이번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은 국내에서 칼비노의 ‘작가 서문’을 수록한 것으로는 최초의 번역판본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국내에서도 많이 사랑받는 칼비노가 1947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은 2차 세계대전 시기 독일 점령하의 이탈리아에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하였다. 어린아이 핀의 눈으로 전쟁의 세밀한 부분을 포착해, 저마다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투에 뛰어든 유격대원들의 모습을 그렸다. 칼비노는 어딘가 삐뚤어지고 꼬여 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심원한 탐구를 보여 주며, 환상적 분위기, 절제된 언어와 상징 등 칼비노가 이후의 작품에서 추구할 세계의 일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불과 스물셋이라는 젊은 나이에 쓴 이 소설로 칼비노는 이탈리아 리치오네 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목소리로 듣는 소설의 탄생

국내에서 여러 번 번역, 출간된 바 있는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은 오랫동안 절판되어 칼비노의 팬들을 애타게 했다. 10여 년이 지나 재출간된 이 책은, 이탈리아 번역문학상 수상자로 칼비노의 작품들을 계속해서 번역하고 있는 이현경 씨가 이전의 번역을 새로이 수정, 보완한 것이다. 특히 이번 책에는 예전에는 실리지 않았던 칼비노의 서문도 ‘작가의 말’로 옮겨 소설의 뒤에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서문은 1964년 이탈리아에서 개정판이 나올 때 쓴 것으로, 칼비노의 작품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어 칼비노 연구의 기초가 되는 글이다. 이 작품이 어떤 경험, 어떤 배경에서 어떤 의도로 탄생했는지, 서문을 통해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모든 외로운 이에게 들려주는 동화 같은 성장 이야기

주인공 핀은 매춘부 누나와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외로운 아이이다. 욕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야한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지껄이고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폭언을 퍼부어 대는 핀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거칠 것 없어 보이는 핀이지만 언제나 그의 마음속에는 진정한 친구를 만나고 싶은 바람이 가득하다. 핀의 비밀 장소, 거미들이 굴을 만들어 살고 있는 그곳은 그동안 눌려 있던 그의 슬픔과 외로움이 절절히 되살아나는 곳이지만, 동시에 가장 순수한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종전 후 반세기를 훌쩍 넘겨, 첨예한 이념 대립이 사라진 지금도 이 소설이 여전히 그 빛을 잃지 않는 것은 이렇듯 인간 근원에 있는 미세한 감정, 생명력을 끌어내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소설의 마지막에 거미들의 집이 있는 오솔길에서 핀과 세상과의 화해가 암시된다.

마법 같은 현실, 놀이 같은 전쟁 속 인간 군상의 캐리커처

칼비노의 소설을 이야기하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은 ‘환상’이다. 이 소설에서도 역시 ‘핀’, ‘빨간 늑대’, ‘오른팔’, ‘킴’이라는 이름들, 거미들이 집을 짓는 오솔길이라는 공간 설정 등 동화적 요소들이 듬뿍 담겨 우화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온갖 무기들과 폭격, 죽음이 등장하지만 핀의 눈에 비친 전투는 하나의 놀이처럼 느껴진다. 이런 비현실감이 더욱 예리하게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는 데서 칼비노의 재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특징적 부분을 우스꽝스럽게 강조하여 그리는 캐리커처처럼, 변형되고 뒤틀린 캐릭터들과 그들이 살아 움직이는 세상이 더욱 크고 가깝게 그려지는 것이다. 칼비노는 대상과 거리를 유지하는 ‘환상’의 기법을 통해 자칫 기록 문학으로 흘러가는 위험에서 벗어나며, 이후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펼치게 된다.

핀은 어른들의 미움을 받으며 혼자 독일 해병에게서 권총을 훔쳐 내야만 한다. 양철 총이나 나무칼을 가지고 노는 다른 아이들은 절대 하지 않는 짓이다. 내일 아침 핀이 권총을 숨겨 어른들에게 가지고 가서 진짜 권총, 위협적으로 번뜩이는 권총, 누가 잡아당기지 않아도 혼자서라도 금방 발사될 것처럼 보이는 권총을 천천히 보여 주면 도대체 어른들은 뭐라고 할까? 아마 그들은 겁을 먹을지도 모른다. 핀 자신도 윗도리 속에 권총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 두려울지 모른다. 핀에게는 빨간 화약 한 줄로 쏠 수 있는 장난감 총 한 자루면 족할 것이다. 그 총이면 어른들이 기겁을 해서 그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할 수도 있다. - 본문 26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탈로 칼비노
1923년 쿠바에서 농학자였던 아버지와 식물학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부모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이주한 뒤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접하며 자랐는데 이러한 경험은 그의 전 작품에 녹아들어 있다. 칼비노는 부모의 뜻에 따라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교 농학부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레지스탕스에 참가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초기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조셉 콘래드에 관한 논문으로 토리노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레지스탕스 경험을 토대로 한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1947)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에이나우디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당시 이탈리아 문학계를 대표하던 파베세, 비토리니 등과 교제했다. 『반쪼가리 자작』(1952), 『나무 위의 남작』(1957), 『존재하지 않는 기사』(1959)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처럼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과 『우주 만화』(1965)와 같이 과학적인 환상성을 띤 작품을 발표하면서 칼비노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959년부터 1966년까지 비토리니와 함께 좌익 월간지인 《일 메나보 디 레테라투라》를 발행했다. 1964년 파리로 이주한 뒤 후기 대표작인 『보이지 않는 도시들』(1972)을 발표했으며 이 작품으로 펠트리넬리 상을 수상했다. 1981년에는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1984년 이탈리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의 ‘찰스 엘리엇 노턴 문학 강좌’를 맡아 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강연 원고를 준비하던 중 뇌일혈로 쓰러져 1985년 이탈리아의 시에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목차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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