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작가의 아틀리에 시리즈 다섯 번째. 뼈가 부서지는 사고와 그 후유증, 사랑하는 사람의 지속된 배신이라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혹독한 현실을 그림에 녹여냈던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 이 책은 그의 출발점이었던 코요아칸의 ‘푸른 집’에서부터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만들어갔던 ‘뉴욕’과 ‘파리’, 디에고와 따로 또 같이 살았던 ‘산 앙헬’, 그리고 다시 ‘푸른 집’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며, 이러한 삶의 터전과 현실이 어떻게 작품 속에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출판사 리뷰
멕시코 최고의 아티스트, 혁명의 딸, 페미니스트, 패션 아이콘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며 각 분야에서 영감의 원천이 된 프리다 칼로. 프리다의 삶을 다룬 영화가 개봉하고, 티셔츠나 달력, 머그잔, 휴대폰케이스에서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을 만큼 예술계를 넘어 대중문화 전반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프리다의 팬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는 “프리다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프리다 칼로의 무엇이 이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가.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이다. “꿈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그리는 것”이라고 했던 그의 말처럼, 프리다의 그림은 프리다의 삶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프리다가 태어나고 삶의 희로애락을 겪었던 ‘푸른 집’을 비롯해 그가 여행하고 머물렀던 곳을 따라간다. 이러한 삶의 터전과 현실은 프리다의 작품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멕시코인’이라는 정체성:
〈나의 조부모, 나의 부모, 그리고 나〉, 〈뿌리〉 독일인 아버지와 멕시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프리다 칼로는 혼혈이라는 자신의 혈통을 기꺼이 드러내어 잡종성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에 반박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본질(정체성)을 ‘멕시코인’으로 정의했다. 이를 표현한 작품이 〈나의 조부모, 나의 부모, 그리고 나〉로, 프리다의 부모를 중심으로 각각의 조부모와 어린아이로 표현한 프리다 자신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혈통을 상징하는 리본으로 연결되어 있다. 프리다의 맨발은 저택의 중앙정원 한가운데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이 정원은 실제 가족이 살던 ‘푸른 집’을 축소시켜 놓은 것이다. 저택을 둘러싼 마을은 실제의 풍경 대신 멕시코임을 분명히 알 수 있는 배경을 그려 넣었다. 또 다른 작품인 〈뿌리〉 역시 프리다 자신으로부터 나온 굵은 뿌리가 주변의 땅 위로 퍼지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는데, 이는 그가 사랑하는 멕시코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땅, 그리고 그 땅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나아가서는 하나가 되고 싶은 프리다의 열망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프리다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멕시코 전통 의상 역시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한 방식이었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다:
〈헨리 포드 병원〉, 〈부러진 기둥〉 프리다 칼로의 원래 꿈은 의사였다. 국립예비학교를 다닌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프리다가 탄 버스가 전차에 부딪혀 뼈가 산산조각이 난 이후로는 의사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대신 그는 붓을 들었다. 그림에 몰두하다 보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리다가 살던 집이자 현재는 박물관이 된 ‘푸른 집’에는 프리다가 침대 천장에 붙은 거울을 보며 그림을 그린 흔적이 남아 있다. 그에게 그림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이자 거울과도 같았고, 혹독한 현실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예를 들어, 1932년 작품 〈헨리 포드 병원〉은 프리다가 미국에서 유산이라는 처참한 경험을 겪은 직후 탄생한 것이다. 저 멀리 디트로이트 공업지대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광활하고 황량한 풍경 속에 놓인 침대, 태아, 골반 뼈, 달팽이, 난초, 기계는 각각 이질적이지만 모두 프리다가 가진 트라우마를 표현한다.
영원한 사랑, 디에고 리베라:
〈프리다와 디에고 리베라〉, 〈사랑을 담은 우주의 포옹〉프리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디에고 리베라. ‘코끼리와 비둘기’처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이 커플은 프리다가 국립예비학교에 다니던 시절 처음 만났고, 스무 살 가까운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멕시코, 혁명에 대한 사랑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늘 파도처럼 요동쳤다. 여성편력이 있던 디에고는 결혼 후에도 무수히 많은 외도를 저질러 프리다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던 것이다. 하지만 프리다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디에고에게 헌신했다. 1949년 작품 〈사랑을 담은 우주의 포옹〉에서는 목과 가슴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프리다가 벌거벗은 디에고를 아기처럼 품에 안고 있는데, 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고통을 견디는 프리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나:
〈나의 탄생〉, 〈내 유모와 나〉, 〈나의 조부모, 나의 부모, 그리고 나〉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그린다.” 스스로가 뮤즈였던 프리다 칼로. 그는 평생 2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1/3이 자화상일 정도로, 그림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프리다는 종교적 상징, 고대 멕시코의 기호, 대중예술의 심벌을 사용해 자신을 반복해서 그렸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마치 신화처럼 창조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나의 탄생〉, 〈내 유모와 나〉, 〈나의 조부모, 나의 부모, 그리고 나〉이며, 프리다의 삶을 연대순으로 그린 이 세 작품은 프리다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리다 칼로는 자신이 바라보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현실의 조각들을 적절히 차용했고 때로는 과감하게 자신을 한층 더 숨김없이 드러내곤 했다. 그리고 이렇게 그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이데올로기로 인해 프리다 칼로는 오늘날 페미니스트, 장애인, 동성애자 등 다양한 개인들을 대변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선천적인 기형과 뼈가 부서지는 사고 후유증, 사랑하는 사람의 지속적인 외도 등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지만 좌절하지 않고 그림을 통해 현실에 당당히 맞선 프리다. 그의 이야기와 그의 작품이 가진 매력은 분명 사람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수잔 바르브자
멕시코 여행과 문화, 음식에 특히 흥미를 가진 작가. 선생님과 투어가이드도 병행하고 있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에서 인류학을 공부했다.
목차
프리다 칼로의 시작, 코요아칸
학창시절을 보낸 맥시코시티
낯설고 이상한 결합, 결혼
미국에서의 시간들
따로 또 같이 지내는 삶, 산 앙헬
초현실주의자라는 명성을 얻다
다시, 코요아칸의 푸른 집으로
영원한 쉼터, 코요아칸의 푸른 집
프리다 칼로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이미지 출처
감사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