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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꽃
실천문학사 | 부모님 | 20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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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철원에서 태어나 철원에서 살면서 철원을 노래하며 그동안 출간한 『지뢰꽃』, 『수류탄 고기잡이』,『반국 노래자랑』,『지뢰꽃 마을, 대마리』에 이르기까지 초지일관 전쟁과 분단과 이산과 통일에 대해 탐구하고 천착해 왔던 시인을 만든 첫 시이자 첫 시집의 제목이기도 했던 『지뢰꽃』이 실천문학사에서 증보 출간되었다.

시인의 산문에서 ‘2000년 9월 출판한 시집 『지뢰꽃』은 순식간에 세상에서 사라졌고 출판사도 문을 닫아 중고서적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 그런 아쉬움을 갖고 있으면서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그럼에도 첫 시집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져 기회가 있다면 증보판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마음의 숙제로 남겨 두었었다.

그런데 《실천문학사》에서 『지뢰꽃 마을, 대마리』를 출간할 때 이런 사연을 말한 게 인연이 돼 이제야 증보판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듯이, 시인은 계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지만, 그동안 《실천문학사》와 인연이 닿지 않다가 여섯 번째 시집 『지뢰꽃 마을, 대마리』을 통해 첫 출간 인연을 맺었는데, 시집 『지뢰꽃』은 이 『지뢰꽃 마을, 대마리』와도 연관되고 실천문학을 통한 등단 작품이기도 하여 증보판을 《실천문학사》에서 출간하게 되었다.

지 뢰 꽃월하리를 지나대마리 가는 길철조망 지뢰밭에서는가을꽃이 피고 있다 지천으로 흔한지뢰를 지긋이 밟고제 이념에 맞는 얼굴로 피고 지는이름 없는 꽃    꺾으면 발밑에뇌관이 일시에 터져화약 냄새를 풍길 것 같은 꽃들 저 꽃의 씨앗들은어떤 지뢰 위에서뿌리 내리고가시철망에 찢긴 가슴으로꽃을 피워야 하는 걸까 흘깃 스쳐 가는병사들 몸에서도꽃 냄새가 난다    -「전문」
노동당사빨간 모자를 벗어라 관광객들아여기를 로마 유적쯤으로 생각하려거든냉큼 떠나라이곳은 원통하게 죽은 귀신들이 쉬는유일한 사당이니 어떤 자리에 서서찍는 사진이 폼이 날까망설이는 구둣발 아래누구 기억에도 인화되지 못한귀신이 울고 있나니 셔터를 누르는 집게손가락에그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기던 총알에죽은 귀신들이 몸서리치나니 구멍 난 건물 보고 경탄하는 눈철새들 아우성이나 듣는 귀한탄강 얼음물에 정갈히 씻고망자의 마음을 다시 와밤에 뜨는 총총한 생별보다더 많은 귀신들이 가슴에총칼 자국을 지우고 있는 신음 소릴무릎 꿇고 같이 들어보자 -「전문」

  출판사 리뷰




지 뢰 꽃


월하리를 지나
대마리 가는 길
철조망 지뢰밭에서는
가을꽃이 피고 있다
 
지천으로 흔한
지뢰를 지긋이 밟고
제 이념에 맞는 얼굴로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   
 
꺾으면 발밑에
뇌관이 일시에 터져
화약 냄새를 풍길 것 같은 꽃들
 
저 꽃의 씨앗들은
어떤 지뢰 위에서
뿌리 내리고
가시철망에 찢긴 가슴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걸까
 
흘깃 스쳐 가는
병사들 몸에서도
꽃 냄새가 난다   
-「전문」

노동당사

빨간 모자를 벗어라 관광객들아
여기를 로마 유적쯤으로 생각하려거든
냉큼 떠나라
이곳은 원통하게 죽은 귀신들이 쉬는
유일한 사당이니
 
어떤 자리에 서서
찍는 사진이 폼이 날까
망설이는 구둣발 아래
누구 기억에도 인화되지 못한
귀신이 울고 있나니
 
셔터를 누르는 집게손가락에
그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기던 총알에
죽은 귀신들이 몸서리치나니
 
구멍 난 건물 보고 경탄하는 눈
철새들 아우성이나 듣는 귀
한탄강 얼음물에 정갈히 씻고
망자의 마음을 다시 와
밤에 뜨는 총총한 생별보다
더 많은 귀신들이 가슴에
총칼 자국을 지우고 있는 신음 소릴
무릎 꿇고 같이 들어보자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춘근
1960년 강원도 철원에서 실향민(황해도 아버지와 평안도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났다. 1999년 《실천문학》에 「지뢰꽃」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지뢰꽃 마을, 대마리』, 『수류탄 고기잡이』, 『황해』, 『반국 노래자랑』 등이 있다. 현재 고향인 철원에서 글쓰기 지도 및 문맹 퇴치 봉사 운동을 하고 있다.

  목차

제1부
지뢰꽃 11
지뢰알 13
문혜리 가는 길 15
아카시아 17
벽 틈의 풀 18
승일교 19
노동당사 20
뼈 22
오디가 익던 날 23
바둑을 두며 24
한반도 창자 25
삐라1-종이비행기 26
삐라2-딱지치기 27
삐라3-국기에 대한 경례 29
삐라4-평양댁 30
인민군 감옥1 31

제2부
비무장 지대1-흰나비 35
비무장 지대2-철조망 37
비무장 지대3-가을 38
비무장 지대4-까치집 40
비무장 지대5-섬 41
수복 지구1-고향이 된 지뢰꽃 마을 42
수복 지구2-팔려온 여자 43
수복 지구3-춘천댁 44
수복 지구4-헬로우 짭짭 45
수복 지구5-어떤 저녁 46
수복 지구6-빼앗긴 땅 47
수복 지구7-우리들의 학용품 48
넝쿨손 49
용화동에서 50
철마 가죽 52
신탄리 닭장-李氏 할머니 증언 53

제3부
어머니1-민들레 57
어머니2-반달 호미 59
어머니3-첫눈 61
어머니4-오덕리 개울에서 62
어머니5-유행성출혈열 63
아버지1-질경이 64
아버지2-낫 한 자루 65
아버지3-검정 엿 66
아버지4-소금 꽃 67
외삼촌 68
삼 남매 69
겨울-금학산 71
봄-금학산 73
여름-금학산 74
가을-금학산 76
도피안사, 1950년 6월 22일-총알받이 77

제4부
도피안사1-풍경 81
도피안사2-소풍 82
불안한 밤 83
제5 검문소 84
자장가 85
가을 단상 87
어물전에서 88
땅 90
추곡 수매 92
맞보증 서러 가는 길 93
저녁 강 95
감자 싹 97
복개천에서 99
새벽 101
뻐꾸기 103
눈물 젖은 초콜릿 104

발문 민영 109
첫 시집을 내며 112
시인의 산문 114
시인의 말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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