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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Vol.150
2023
민들레 | 부모님 |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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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엮은이의 말

어디서 배운 적도 없이 잘해내야만 하는 부모 노릇은 참 어렵습니다. 부모의 영향력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는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개인의 욕구인 동시에 이 사회가 은밀히 주입한 일종의 강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육아 또한 비교와 경쟁의 대상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싶습니다. 열심히 하면서도 잘하고 있는 건지 늘 불안과 걱정이 앞섭니다.
양육자들이 스스로 짐 지우는, 혹은 사회로부터 요구받는 ‘좋은 부모’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호를 엮었습니다. (...) 그러고도 부족한 부분은 부모만의 몫이 아니라 이웃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 채워줄 수 있어야 하겠지요.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것 또한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상처의 옹이구멍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오랜 시간 홀로 분투를 하고 나서야 알았다. 부모에게 상처받았지만 그것만이 나의 전부는 아니었던 것처럼, 아이들에겐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다 너를 위한 거야’라고 했던 부모님의 최선이 나의 행복과는 무관했던 것처럼,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아이는 다른 이유로 불행할 수 있고, 반대로 내가 크게 애쓰지 않아도 아이는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나만 잘하면, 내가 좋은 엄마이기만 하면 아이는 반드시 행복할 거란 생각은 얼마나 큰 착각이었던 걸까. _ 유보라, <육아서를 버리고 육아가 가벼워졌다>

책가방은 아이의 자립심을 상징하는 은유적 사물이다. 가방 안에는 교사가 부모님에게 전달하라고 내준 안내문, 숙제 등 아이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가방을 싸는 동안 아이는 학교생활을 되짚어보고 점검하게 된다. 이 과정을 아이에게 온전히 맡긴다는 것은 아이 스스로 학교생활과 수업을 꾸려갈 수 있다고 믿으며 아이가 자립할 기회를 보장하는 일이다. _ 박소진, <스스로 서는 인생을 응원하며>

  작가 소개

지은이 : 격월간 교육전문지 『민들레』
민들레는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구현하고자 청소년과 청년, 학부모와 교사, 활동가와 연구자들이 모인 곳입니다. ‘교육은 곧 학교교육’이라는 통념을 깨고,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서로 성장하는 ‘배움’의 길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시키는 대로 움직이면서 서로를 짓누르는 지금의 교육 현실이 우리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올바로 깨닫고 우리의 삶을 제대로 꽃피울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하는 광장이 되길 소망합니다.

  목차

엮은이의 말
아이를 잘 키우는 또 다른 방법_ 장희숙

기획 _ ‘좋은 부모’ 강박에 시달리는 시대
육아서를 버리고 육아가 가벼워졌다_ 유보라
스스로 서는 인생을 응원하며_ 박소진
부모와 학부모 사이_ 조순진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_ 천경호
육아에도 유행이 있다_ 이슬기
학부모님들께 진짜 드리고 싶은 담임의 편지_ 이세이

단상
아이들은 미숙하고 또 성숙하다_ 현병호

톺아보기
왕의 DNA를 가진 아이도 특별하지 않다_ 홍정인

교사 일기
정서행동위기 학생을 보듬는 신경다양성 교실_ 김명희

교육 동향
AI 디지털교과서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_ 이준수

또 하나의 창
아이들의 놀잇감, 레고블럭과 모래더미_ 김희동

살며 배우며
다문화 학생들의 아지트, ‘국경 없는 미술실’_ 신경아

배움터 이야기
우리 마을, 동네손주_ 김은진

함께 보는 영화
마이너리티의 세상에서 희망을 엿보다_ 김상목
_《스크래퍼》

함께 읽는 책
아이는 부모 하기 나름일까_ 이인진
_『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양육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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